눈을 뜨면 언제나 가장 먼저 하는 것....
커피를 내리는 일이다.
그리고 음악을 틀지~
문득 차마고도에서의 일이 떠오르네~
아침이면 이교수 텐트에서 늘 음악이 흘러 나왔어~
그리고 사방에서 내리는 커피 향이 코끝을 자극해 왔지~
야영을 하면서 그런 일이 벌어지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었어~
놀랍고도 참 감동적이었고 행복했었지~
그 이후 나도 여행을 떠날땐 늘 원두커피와 깔대기를 가지고 다니는 거야~
어젯밤....유리씨가 넘어져서 다친 다리를 치료(?)해준 답례로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아침을 과일로 먹고, 호텔에서 나오는 아침은 빵하나 챙겨 가지고 올라왔다.
더운 물을 얻어 커피를 내려 보온 병에 담고...페루를 떠날 출발준비 완료...
일행이 24명이나 되니 버스가 아예 우리 숙소앞까지 와준다.
세상에 ...투어버스도 아닌데...
대 그룹의 장점이 이런거구나 싶기도 하고...암튼 짐가방을 들고 터미널까지 가지 않으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참~ 우스워~
사람이 때로는 너무나 단순하게 생각을 한다는 것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가는데 오늘은 볼것이 하나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을까....
사진 찍을 일이 없을 거라고...카메라도 가방 깊숙이 집어넣고
이어폰을 꽂은 채 눈까지 감고 의자에 몸을 푸욱 눕혔다는....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정경은 정신 못차리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했다.
몇 시간 동안 펼쳐진 들판의 꽃의 향연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사실 우리가 앉은 쪽은 티티카카 호수를 달리는 내내 끼고 가는 반대편 자리랑은 비교도 안되는 경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와아~
그나 저나 티티카카 호수는 얼마나 큰거야~
어제 정작 배를 타고 달릴때는 자꾸 바다같은 착각이 들어서 그 규모가 얼마나 큰 지 감이 잘 오지 않았었다.
푸노에서 3시간 반을 달려 그 끝도 아니고 타킬레 섬까지 갔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오늘보니 버스를 타고 끝없이 달려도 티티카카 호수는 시야에서 벗어나지를 않는거다.
더욱 장엄하고...
더욱 매혹적인 풍광을 펼쳐 보이며...
어느 순간부터 나타났는 지
노오란 유채꽃밭은 달려도 달려도 끝없이 펼쳐졌다.
세상에 ....
햐아아~ 이게 뭐야~
호수야??
하늘의 구름이 그대로 잠겨있어.
버스를 타고 순식간에 지나치는 그 찰라에 기막히게 잡아냈다는...
대박!!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2 Mov. Ada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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