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53.볼리비아 국경-코파카바나-라파스까지 가는 여정.

나베가 2012. 6. 22. 05:03

 

 

기막힌 풍광속을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난 마을 골목으로 버스가 들어간다.

융구요다.

버스는 환전소 앞에 잠깐 섰다.

다른 환전소들과는 달리 이곳 국경 부근의 융구요 환전소는 이렇듯 단체로 버스를 대고 남은 돈들을 환전을 하는 지....

제법 환전소 직원도 많고해서 일사불란하게 순식간에 환전은 이루어 졌다.

 

대부분 사람들은 남은 돈 환전을 하고...

남은 돈을 아예 그 자리에서 군것질 등을 하며 써버리는 사람들...

그리고 화장실 다녀오기...

 

마치 정해진 순서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 듯 순식간에 해치워 버리고 다시 버스는 출발했다.

 

조금 더 들어가 주택가에 버스는 또 섰다.

도저히 대사관 건물같지 않은 대사관이었다.

우린 버스에서  두사람씩 내려서 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비자를 발급받았다.

특별한 인터뷰는 없었다.

 

서류 완벽하게 다 갖추어졌고

(이티켓 사본,여권사본,황열병 예방접종 사본, 사진1매,

신용카드 또는 체크카드 앞 뒷면 사본,볼리비아 호텔 예약증,신청서)

길잡이가 직원 옆에서  도와주기도 하니까

얼굴 대조하고 바로 비자 발급 ....

선물로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나오는 소금주머니를 하나씩 선물로 준다.

 

헐~~

소금 선물이라니...대사관에서 하는 행위로 귀엽기까지 하다.ㅎㅎ

 

 두사람씩 들어가 발급을 받자니 그래도 제법 시간이 걸린다.

 

 

 

비자를 발급받고 우린 또 버스에 몸을 싣고 달린다.

 

드디어 국경에 도착을 했다.

국경 초소치곤 너무나 작고 초라하다.ㅎㅎ

페루 초소에서 출국수속 받고, 그 옆 볼리비아 초소로 가서 입국수속을 받았다.

 

원래 국경에서 사진 촬영 못하게 하는데,

이곳에선 전혀 제지를 하지 않는다.

기념으로 한 컷 찍고, 초소 앞 좌판에 펼쳐진 과일 가게에서 과일을 조금 샀다.

 

페루에서 타고 온 우리 버스는 여기까지...

우린 볼리비아 버스로 갈아타고 국경을 넘어 라파스를 향해 계속 달렸다.

 

 

 

 

다시 우리 시야에 나타난 티티카카 호수는 우리를 숨 넘어가게 만든다.

볼리비아와 페루를 국경으로 가르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

페루쪽 보다는 볼리비아 쪽이 훨씬 전망이 좋다고 하더니

거짓이 아니었다.

 

제법 큰 도시 길섶에서 버스는 섰다.

코파카바나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간댄다.

모두들 투루차(송어) 를 먹겠다고 길잡이를 따라 나섰다.

 

버스에서 마악 내렸는데, 바로 코앞 가게에서 쥬스를 직접 갈아서 팔고 있었다.

과일도 종류별로 다 있는것이 마시고 싶다는 충동이 인다.

 

'우리 투루차 먹으러 가지말고 아침에 주먹밥 만들어 온거랑 저 생과일 쥬스랑 먹을까?'

 

의견일치....

 

바나나와 사과, 그리고 오렌지를 직접 따로 즙을 내서 넣고 우유와 요구르트까지 넣어서 믹서에 갈으니 양이 한 가득된다.

그 맛이란...재료만 봐도 얼마나 맛있을 지 눈에 선하잖아~

아주 아주 진한것이 얼마나 맛있는 지, 이것만으로도 한끼 식사가 충분할 듯 싶다.

주먹밥과 함께 먹으니 어제 저녁 좀 짜고 맛이 별로였던 볶음밥까지 너무 맛있기만 하다.

우리가 맛있다고 하니, 남은 쥬스까지 다시 따라주어 거의 두잔을 마셨다는...

아이구~ 정말 따듯한 시골 인심이 따로없다.

 

 

 

 

 

갑자기 계란을 사서 삶아가면 저녁으로 먹기도 좋고, 차에서 간식으로 먹기도 더없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니 이 계란을 어떻게 삶아달라고 하나~~

우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냄비를 그리고 그 밑에 불꽃을 그리고, 아구아라는 단어는 아니 아구아를 넣고 삶아지는 모습...

김이 모락 모락 나게 그리고...

계란을 탁 탁 깨서 까먹는... 

드디어 뜻이 통했다

바디 랭귀지가 세계 공룡어로서는 최고다. ㅋ

가게 주인이나 그 딸이나 우린 이렇게 서로 소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재밌어서  배꼽이 빠져라고 웃었다.

그렇게 삶아주는데 가격은 또 얼마나 싼 지...

 

 

 

 

 

 

 

우린 쥬스를 한 잔 더 갈아달래서 마셨다.

이번엔 양이 더 많아 아예 가득 찬 2잔이다.

ㅋㅋ

 

 

점심을 이렇게 해결하고 우린 해안쪽으로 걸어 내려갔다.

아니지, 자꾸 바다라고 하네~ㅋㅋ

두 눈을 크게 뜨고 아무리 바라봐도 호수라고 하니까 호수인 줄 알지 완전 바다....ㅎㅎ

 

 

 

그나 저나 여긴 완전히 유흥지네~

왠 오리가 이렇게도 많아~

저 오리타고 하염없이 이 호수를 떠 다니면 딱 좋겠구먼~ㅋㅋ

 

근데, 이 휴양지에서 왠 등산복에 배낭을 메고 폼잡고 있는거니~

차라리 사진을 찍지 말걸~~ㅋㅋ

 

 

 

호수 주변에는 제법 근사한 레스토랑과 까페가 즐비했고.

썬텐을 즐길 수 있는 비치(?) 파라솔, 의자등이 빼곡히 놓여져 있었다.

지금이 시즌이 살짝 지나 초가을로 진입하는 때라서 그렇지

한참 시즌때는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모양이다.

 

이곳에 며칠 머물면서 낮에는 저 비치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호수의 정경에 빠져있고...

해질녘이면 저 오리타고 유유히 일몰을 감상한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로 낭만적이겠는 걸~

ㅋㅋ

 

해발고도가 3000 m가 훨씬 웃도는 고산지역이라 걸어 올라가는데는 숨이 찬다.

가까스로 올라가 보니 일행들이  짐을 다른 버스로 옮기고 있는 거다.

 

헐~

버스를 또 옮겨 타는거야??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우리 짐이 없는거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는데, 우리 짐은 이미 기사가 다 옮겨놓은 상태였다.

 

우린 버스를 바꿔타고 또 달린다.

높은 산을 하나 넘으면서 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앉은 쪽이 호수쪽....

그 아래로 펼쳐지는 호수 정경은 가히 압권이었다.

 

아!!

이젠 오른편으로 이런 장관을 보여주는구나~ 

 

 

 

 

 

 

 

 

 

 

 

 

 

 

 

중간에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넜다.

우린 버스에서 내려 따로 배를 타고....

버스는 또 따로 배타고 건너고...ㅎㅎ

 

세상에~아직도 티티카카 호수는 계속되고 있다.

도대체 얼마나 큰거야~

중간에 점심을 먹기는 했지만 아침 일찍 출발해  지금까지 9시간여를 달리고  있는데도 계속 티티카카라니~

호수가 우리나라 남한 보다도 더 큰것 처럼 느껴진다.

 

 

 

 

 

 

 

 

 

 

 

 

 

 

 

 

갑자기 시야에 설산이 잡힌다.

간간히 바기 흩뿌려 선연하지는 않았지만 그 장엄함에 가슴이 다 철렁 내려앉는다.

'아! 이젠 왼편으로 이런 장관을 또 보여주는 구나~'

흥분했다.

 

 

드디어 라파스인가 부다.

도시가 보인다.

깍아지른 듯한 산등성이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빼곡히 드어선 붉은 지붕...

그런데 그 순간 빨간 지붕 바로 뒤로  하얀 설산이 우뚝 솟아 있는게 아닌가!

와아!! 탄성이 인다.

여기 또 다른 공중도시가 있네~  마추픽추가 따로 없어~~

우린 소리쳤다.

라파스는 그렇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던 우리를 '놀라움'과 '감동'으로 맞이했다.

어떻게 저 장관을 한 컷 잡아볼까.... 

안타까움에 애간장이 녹아났지만 버스는 모른 채 달렸다.

                                                                                                   

 

도심은 복잡했다.

시장은 우리의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했다.

버스가 터미날에 가야하는데, 갑자기 좁은 골목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멈춘 곳 ...바로 숙소 앞이다.

와아~~짱인데~~

 

라파스에 도착하자 마자 급히 환전소로 갔다.

그러나  환전소에 돈이 없어 일부만이 환전을 했을 뿐이다.

다른곳은 이미 다 문을 닫은 상태.

할수없이 호텔로 돌아와 환전을 하지 못한 사람들은 개인 환전상에게 환전을 했다.

 

햐아~~그러고 보니 여행 후 처음으로 엘리베이터가 있는 숙소다.

무거운 짐가방을 들고 끙끙거리며 계단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짐을 들여놓고 로비에 모여 내일 투어에 대해서 사전 회의를 했다.

전일 시내투어를 할 지, 반 나절을 할 지...

투어는 어느것으로 할 지... 등등

 

우리는 시간이 허락되는 한 모든걸 다 하자는 주의니, 시내투어를 비롯, 달의 계곡도 가고 해발 5800m안데스 전망대에도 오르기로 했다.

 

모두들 나름 결정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뭐 간단하게 먹을게 없을까...하던 차에 길 섶에서 즉석 샌드위치를 만들어 파는게 보였다. 가까이 서 보니 여간 먹음직 스러운게 아니다.

쇠고기 스테이크를 직접 구워서 빵에다 넣고, 양파와 토마토 볶은 것을 넣어 소스를 뿌려준다. 반으로 나누어서 해달라고 했더니, 빵을 하나 더해 고기를 반으로 잘라 아예 샌드위치 2개를 만들어 준다.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데, 그 자리에 서서 먹고 있자니 얼마나 맛있는 지....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이 음식이 볼리비아의 대표 음식인 Romito (소고기 스테이크를 통째로 빵에다 끼운....)다.

 

요구르트와 물을 사가지고 들어오는데, 골목 사이로 보이는 라파스의 야경이 예사롭지 않다.

굵고 커다란 불빛이 마치 다이아몬드 처럼 반짝인다.

그러고 보니, 올때 버스에서 잠깐 보였던.... 산 꼭대기까지 꽉 들어차 있던 라파스의 전경이 스쳐 지난다.

 

내일의 일정은 9시 부터다.

조금은 여유로와  음악을 틀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다.

내일의 볼리비아에서의 첫 일정이 궁금해진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해발 5800 미터 고지의 안데스 전망대 투어다.

 

 

Phil Coulter, Bring Flowers Of The Faire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