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동안 일행을 잃어 방황을 했지만,
곧 오얀따이땀보 유적지로 갔을것이란걸 생각해내곤
방향을 물어 바쁜 걸음으로 달렸다.
가는 도중 우리를 찾아나선 쏭양을 만나 반가운 조우를 했지만
우리의 걸음은 늦춰지지 않았다.
일행들에게 많이 뒤쳐졌을 거란 생각에.....
입구에 들어서니 광장보다 훨씬 큰 시장이 들어서 있다.
돌아볼 여유도 없이 사진 한 컷 찍고는 곧바로 유적지를 향해 올랐다.
나와 이풀은 평소에 등산을 많이 하기때문에
숨참도 못느끼고 순식간에 달려 올랐다.
한참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우람한 산봉우리 한 가운데 포옥 파묻힌 오얀따이땀보 마을이 기막히게 아름답다.
그제서야 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여유로운 맘으로 사진도 찍고,
유적지를 하나 하나 차분히 돌아보았다.
돌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쌓아올린 잉까인들의 축조기술이야 이미 꾸스꼬시내를 돌아보면서도 탄복을 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감탄사는 여전히 터져나온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를때 마다 조금씩 더 넓게 터지는 시야....
타악 트인 가슴에 잉까인들의 정열이 넘치는 세찬 기를 가슴 한 가득 채워넣는다.
어느새 정상까지 올랐다.
헐~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일행들이 하나도 보이질 않는다.
그렇다면 벌써 다 내려갔다는 건가??
그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까마득하게 우리 일행들의 모습이 잡힌다.
오오~~
우리가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오얀따이땀보 골목길에 사로잡혔었나보군~
아니, 광장에서 그렇게 오래 헤맸나??
약간은 의아심을 품으며 쏜살같이 내려갔다
<쏭양이 보내준 일행들의 사진....당연히 우리는 없다는...ㅋㅋ>
헐~
반가운 조우를 하고나서 보니, 아직 일행들은 유적지에 오르지도 않은 상태였다.
투어 가이드를 따라 콘도르 형상을 띤 곳을 다녀온 것....
우린 일행들을 따라 유적지를 또다시 올랐다.
그리고 아까 미처 돌아보지 못한 유적지를 찾아 다른 길로 들어섰다.
산허리에 나 있는 가파른 돌길을 따라 걷는 일도
스릴감과 함께 멋지다.
아래로 펼쳐지는 풍광도 아까와는 전혀 다른 풍광.....
돌길 사이로 피어있는 들꽃은 이곳에서도 여전히 매혹적이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보이는 산새는 더욱 거칠고 높아보인다.
와아~
탄성!!
정말 멋지다란 말밖엔...
유적지의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기때문에 우린 금새 또 내려왔다.
일행들은 아직이다.
저녁때 아구아 갈리엔떼로 가는 열차를 타야하는데,한번 일행들에게서 이탈을 해 신경을 쓰이게 했으므로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래도 여유가 있으니 난 혼자서 유적지를 더 돌아보기로 했다.
유적지 꼭대기에서 볼때는 그저 초록 잔디밭으로만 보였었는데, 가까이 오니
들꽃이 얼마나 이쁜 지...일행들이 보았다는 콘도르 형상을 찾아 나섰다는 것도 잊고 마냥 그 속에 빠져 있었다.
내려와서 보니, 이곳의 유적지도 상당하다.
마을의 골목길을 걸으면서도 이들의 수로시설에 감탄을 했는데, 여기도 수로 시설이 여전히 탄복할 만하다.
하긴 이런 놀라운 수로와 축조기술이 있었으니 마추픽추같은 불가사이한 공중 도시를 만들었겠지~
한 발자욱 한 발자욱 다가갈수록 잉까문명이 궁금하기만 하다.
일행들이 먼저 보았다는 콘도르 형상의 유적지는 찾아내지 못하고
저 만치 내려온 일행들과 합류했다.
마추픽추를 가기위해 아구아 갈리엔떼행 열차를 타기 전 저녁식사를 하기위해 모두 흩어졌다.
입구에 비교적 크게 형성된 시장의 물건들을 흘끔 흘끔 곁눈질 하며 가는 일은 여전히 즐겁다.
그런데 재미난 모양의 복면마스크가 눈에 화악 띈다.
"헐~
우리 저거 하나 살까??
우수아이아에 가서 저거 쓰면 진짜 따듯할거 같애~
글구 무엇보다 진짜 짱 재밌지않아??"
푸하하하~
잠시 저거 쓰고 파타고니아 지역과 우수아이아에서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상상만으로도 배꼽이 빠질듯 웃음이 터져 나온다.
저녁을 먹기위해 광장에 있는 피자집으로 들어갔다.
손님이 정말 하나도 없이 우리 뿐이다.
내부도 아기 자기한게 너무 재밌어서 우린 피자가 나올때까지 사진을 찍으며 키득거렸다.
그렇게 즐거워 하는 모습이 재밌었는 지 가게 종업원들도 함께 웃으며 즐거워한다. ㅎㅎ
오호~
그런데 피자를 식당 한 켠에 있는 화덕에 굽는것이다.
우린 그저 벽난로 인 줄 알았는데....
이중효과....
벽난로 느낌도 주면서 난방도 되고....
화덕 피자를 굽는 즐거움도 손님에게 주고...
열기가 얼마나 센 지, 피자는 순식간에 구워져 나왔다.
배낭 여행자가 이렇게 낭만적인 곳에서 피자를 먹으니
그 맛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다.
따봉!!
ㅋㅋ
파스타도 시켰었기때문에 남은 피자는 열차에서 먹기위해 포장을 했다.
어느사이 이렇게 어둠이 찾아왔는 지....
시간에 맞추어 밖에 나오니 광장은 어느새 어둠에 잠식되어 낮과는 전혀 다른 낭만에 젖어
있었다.
아~~
그제서야 밖에서 먹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
열차를 탔다.
낮에 철길을 보고, 예사롭지 않은 판타스틱한 풍광을 볼것을 기대했었는데...
밤 열차였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ㅠㅠ
그러나 안타까워 할것도 없이 난...여행 시작후 아직까지 하루도 제대로 잠을 잔 적이 없었기때문에 정말 열차에 타자마자 죽어서 잤다.
웅성거림에 깨서 바로 짐챙겨 내렸으니까.....ㅎㅎ
암튼....
이제 드디어 남미 여행의 로망인 마추픽추를 보기위해 아구아 갈리엔떼에 도착을 했다.
아!!
정말 내일이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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