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31.페루/오얀따이땀보의 골목길에 사로잡히다.

나베가 2012. 6. 8. 23:46

 

 

 

<아르마스 광장-동네도 작지만 정말 광장이 작다는...ㅎㅎ>

 

 

 

 

오얀따이땀보(Ollantaytambo)는 돌로 만든 길과 벽, 수로와 구획 등 잉까 시대에 만들어진 마을 형상을 그대로 간직한 성스러운 계곡의 중심마을 이다.

 

잉까의 길을 따라 마추픽추로 걸어가는 '잉까 트레일'의 시작점이자 좀 더 저렴하게 마추픽추로 가고자 하는 여행자들이 열차를 타는 곳이다.

 

잉까시대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2층 건물이 올라섰다는 것과 잉까의 흔적을 보러 온 관광객들로 붐빈다는 것.....

 

 

 

나는 아르마스 광장에서 골목으로 들어서는 순간

완전 매료당해 정신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나는 이처럼 오랜 역사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골목을 보면 그 어떤 아름다운 풍광을 보는 것 이상으로 정신을 못차린다.

 

옛날 크로아티아의 드보르부니크의 매혹적인 골목을 걸을때에도 그랬고...

작년에 아프리카 탄자니아 스톤타운의 그 낡은 건물이 미로처럼 나있는 골목길을 걸을때도 그랬다.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귀한 보물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골목이 주는 따듯함....

소소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진하게 느껴져서 그렇기도 하다.

 

이곳은 특히나 자연속에 포옥 파묻혀 자연과 조금도 이질감이 없이 자연 그대로 돌로 지은 건물과 벽, 돌길이

그렇게 매혹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정신줄을 놓고 이 성스러운 계곡의 골목길을 누비다가 결국은 일행들을

코앞에서 놓쳐버리게 된것이다.

조금 전까지도 분명히 우리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정말 믿을 수 없었지만 현실이었다.

광장으로 나갔지만 우리를 싣고 온 차량도 없고, 일행들도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늦은것도 아니고, 금방이었는데....

우리를 떨궈놓고 가버렸다는 걸 믿을 수가 없어서 시장통에도 들어가보며

사방을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그 자리에서 기다리자고 맘을 먹고 앉아있다가 문득 생각해냈다.

오따이땀보 유적지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걸....

 

우린 유적지 가는 길을 물어서 그 길로 들어섰다.

그때 마악 저만치서 우리의 길잡이 쏭양이 우리를 찾아서 오고 있었다.ㅎㅎ

 

사실 어디 깊은 계곡에 혼자서 길을 잃은 것도 아니고

광장에서 일행을 잃은 거라 우리를 알아서 찾아 올것이 뻔하므로 당황할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잠깐동안 이었지만 황당함을 겪고나니 정신이 바짝 차려진다. ㅎㅎ

 

 

 

 

 

 

 

 

 

 

 

 

 

 

 

 

 

 

 

 

 

 

 

 

 

 

 

 

 

 

 

 

 

 

 

 

 

 

 

 

 

 

 

 

 

 

 


Antonín Dvořák - Songs my mother taught me
song for voice & piano Op. 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