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이란 기인 이동끝에 드디어 꾸스꼬에 도착을 했다.
말만 16시간의 기인 이동이었지...
사실...2층칸 맨 앞자리에 앉아 몽환적이고도 스펙타클한...그리고 판타스틱한 풍광에 빠져서 온 4명의 일행들은 시간의 흐름조차 느끼지도 못하고 꾸스코까지 왔다.
비가 그치고...
마치도 스위스의 어느 곳을 달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의 풍광이 펼쳐졌지만, 어느 순간 빨간 지붕이 산 자락까지 빽빽하게 들어선 도시가 시야에 들어왔을땐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흥분에 사로잡혔었다.
아~~
잉카의 배꼽....
퓨마의 형상을 띄고 있다는 옛 잉카의 수도구나~
이제서야 진정 남미를 찾아 온 느낌이 들어~
버스를 타고 오면서 정확하게 6시간마다 우리는 단체로 구입해서 나눠가진 고산증약을 먹으며 왔다.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해발 3300m의 꾸스꼬에 도착을 하니 온 몸으로 고산증세가 나타나는 듯 하다.
16시간 동안 기인 버스 이동을 하며 불편하게 잠을 자서 그랬을 수도 있고...고산증세가 미미하게나마 나타나서 일 수도 있겠지~ 온 몸에 피곤함이 엄습한다.
방을 배정받고 짐가방을 들여놓은 다음 볼리비아 비자 서류를 점검했다.
여권복사본과 황열병 복사본, 그리고 신용카드 복사본과 사진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모든 서류는 A4용지 그대로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나를 비롯해서 여러 일행들이 가위로 잘라서 와서 서둘러 다시 복사를 해야하는 사태를 맞았다.
나간 길에 환전도 좀 하고.....
저녁때 아르마스 광장에 나가 꾸스꼬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려고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저녁도 먹으러 나가지 않은 채 그냥 남아 있던 망고와 포도로 때우고 쓰러져 잤다.
사실 며칠 뒤 다시 이곳 꾸스꼬에 오니까 그냥 잤지, 아마 그렇지않았다면 아무리 피곤해도 그냥 잤을 리는 없을것이었다.
그건 너무나도 당연한 거다.
잉카의 성스러운 수도이자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도시였던 ...꾸스꼬의 야경을 안보고 간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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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날 새벽 일찍 일어나 부랴 부랴 준비를 마치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나섰다.
조금 빨리 걸으니 금새 숨이 차는 것이 해발 3300미터의 고산지대라는 것이 온 몸으로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그래도 나와 이풀은 얼마전에 평균 해발고도 3000미터의 차마고도를 여행했고,
나는 히말라야까지 갔다 온 직후라서 고산증세를 심하게 느끼지는 않는 편이었다.
호스텔을 나서 잠깐 걸어나오니,
발코니, 나무 문과 나무 창문이 오랜 역사를 그대로 품은 채 들어서 있는 돌담 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스페인 군대에게 제국의 중심을 허망하게 뺏긴 후
파괴된 잉까 신전의 기단 위에는 식민시대의 건축물이 화려하게 올려졌지만....
걷다보면 어느새 옛 전설을 떠올리게 만드는 잉까의 돌담길과
수백년 세월 동안 닳고 닳아 반짝거리는 보도블럭에
그저 매혹당하고야 만다.
저 만치 성당 건물도 보이고...
골목 끝으로 보이는 산자락엔
버스에서 반긴 꾸스꼬의 첫 인상...빨간 지붕이 산 꼭대기까지 다닥 다닥다닥하다.
아!!
나는 터지는 탄성을 삼키며 이 매혹적인 거리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을 못차리고 셔터를 눌렀다.
근사한 성문이 보인다.
저 문을 통과하면 아르마스 광장이 나올까....
성문을 통과하니 산 프란시스코 성당이 보인다.
아직 너무 이른 시간이라 성당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새벽공기가 싸늘한...터엉 빈 도시에 우뚝 자리하고 있는 그 외향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을 갖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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