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그렇게 비가 오고...
언제 그렇게 산사태가 나고....
계곡물이 흘러 넘쳐 유실된 도로를 가까스로 건너왔는 지....
정말 까마득하기만 한....
여기는 지금 파라다이스....
햇볕은 그야말로 찬란했고....
산 자락 마을은 동화속 나라 그 자체였다.
어렸을 적부터 늘상 머릿속을 지배해왔던...
하이디가 살고 있는 스위스의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까마득한 어린시절로 돌아가
꿈을 꾸고 있었을 지 모른다.
모두 나처럼....
하이디가 되어...
그래서 우린 모두
다리를 쭈욱 뻗은 채...
온 몸에 힘을 쫘악 뺀 채로
빈 마음이 되어
부유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한없이 ,,,,
가벼웁게...
모든것 다 저 들판에 던져 버리고...
잠시 버스가 섰다.
딱히 뷰포인트라고 할 것도 없었다.
오는 길 모두가 뷰 포인트였으니까...
하긴...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온 우리들에게나 그랬을 지도 모르지~
다른 사람들은 이제사 여기서 제대로 된 사진을 찍게 되었을 지도 몰라~
ㅎㅎ
모두들 배가 고프던 차에 포장마차(?)로 일순간 달려간다.
족발같은 것과 옥수수를 쪄서 팔고 있었는데,이들은 우리와 달리 옥수수를 치즈와 함께 먹는다. 고소한 맛과 풍미가 더해져 맛있다.
우리도 모두 옥수수 한 개씩 입에 물고 하모니카를 불다~
ㅎㅎ
다시 버스에 올라 세상이 빛이 나도록 아름다운 길을 또 달렸다.
맨 앞자리에 앉은 행운의 주인공 4명은 모두 흥분해서 한 마디씩 했다.
"더 이상 아무것도 안보고 가도 아깝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최고로 행복하고 판타스틱한 순간이었어.
16시간 이동중 6시간 잠잔거 빼고 10시간을 이토록 매혹적인 풍광에 빠져서 오다니~~"
그랬다.
모두...
남미에 와서 더 이상 아무것도 안보고 가도 아깝지 않은 심정이라고....
아직....
여행의 시작점인 페루에 와서 남미 여행의 로망중 하나인 마추픽추 조차 보지않았는데...
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 622
2 Mov. Adagio
'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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