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7.나스까 이동중에 만난 엄청난 바위산..길...1

나베가 2012. 5. 29. 18:09

 

 

오아시스에서 그림같은 하루를 보내고 우린 수수께끼의 지상 그림이 존재하는 나스까로 출발했다.

오늘 일정은  투어로 진행된다.

나스까 라인을 보기위한 경비행기 투어가 있고, 아니면 그냥 전망대에 올라서 몇개만 보는 전망대 투어가 있다.

 

출발하기 전, 한국에서 가진 설명회에서 이 나스까라인 경비행기 투어를 그리 추천하지 않았기때문에 우린 사실 아무도 헬기투어를 신청한 사람이 없었다.

이윤즉은 근래에 이 경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나스까 라인을 보기 위해 헬기가 좌우로 심히 흔들리기 때문에 멀미가 몹시 심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스까라인도 선명하게 보이지도 않는다는 것...

그리고 비싸다는 것...

 

 

이런 이유를 들어 아무도 헬기투어 신청을 안했기도 하지만... 사실 문제는 더불어 기대감도 별로 갖지 않게 되더라는 것....

ㅠ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시선을 창밖에 두고 오늘도 달린다.

나스까에 대한 기대감은 정말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오늘 밤 처음으로 밤버스를 타고 16시간을 달릴거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컸다.

 

 

얼만큼 달렸을까....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의 평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날씨가 좋아 더없이 파아란 하늘은 하얀 뭉게 구름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아!! 너무나 근사하다~~"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탄성....

 자동으로 카메라 앵글을 창밖으로 고정...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때맞추어 이어폰에서는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흐르고 있었다.

하늘의 구름도 이 선율따라 딱 그만큼씩 흘러갔다.

나도 구름에 실려 흘렀다.

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지형이 험해지면서 거대한 바위산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바위산을 휘돌아 치며 끝없이 산을 넘고 달리는데 그 위용이 얼마나 대단한 지....

경치가 시야에 훤히 들어오는 앞자리에서 앉아서 이 엄청난 광경을 맞이하자니 벅참이 가슴 끝까지 올라온다.

 

 

 

 

 

옛날에 차마고도를 함께 여행했던 오프로드 하던 일행들이 문득 생각났다.

아!! 그들이 이 길을 보면 미쳐버릴것 같아~

역시 차마고도 동기인 이풀과 둘이 똑같이 흥분하며 그들을 떠올렸다.

 

"그들에게 알려줘야 겠어~

이 나스까 가는 길이 이토록 판타스틱하다는 걸~~ "

 

 

 

 

불현듯 뇌리를 강하게 치는 번뜩임이 있었다...

 이곳을 날고 싶어~ 얼마나 장엄할까!!

나스까라인 경비행기를 타면 이 웅장한 광경 위를 날겠지??

 

"야~ 우리 나스까에서 경비행기 타자!"

 

 

예약을 해야해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했는데...지금 신청해도 될까??

급한 마음으로 쏭양을 불러 나스까 라인 경비행기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회사와 연락을 해보더니 다행히 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밋밋했던 맘은 사라지고,  머릿속은 이 판타스틱하고 장엄한 광경으로 꽉 차올랐다.

진짜 나스까라인,..그 신비한 수수께끼의 그림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라, 이 장엄한 바위산 위를 날을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Max Bruch / Kol Nidrei Op.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