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내려 우린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돌며 산책했다.
친구들,또는 연인들과 호수에 풍덩 빠져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는가 하면
마치 해변에라도 나온 양 모래 위에 누워서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멋있게 가슴에 담긴 사람들은
홀로 ...가만히...호숫 가에 앉아 여유와 낭만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헐~
저만치 근육 탄탄한 젊은 청년들이 온 몸에 진흙을 칠한 채 말 그대로 진흙 마사지를 즐기고 있었다.
그 모습이 재밌어서 카메라에 담았더니, 멋진 포즈까지 잡아준다.
헐~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내밀며 돈(?)을 요구하는 거다.
ten sol ....
순간 우리가 움찔하자 배꼽을 쥐고 웃으며 장난이라고....ㅠㅠ
여행을 하다보면 어렵게 사는 아이들이 사진을 찍자고 하면 돈이나 사탕등을 요구하곤 하니, 이들도 그런 모습을 많이 본듯 하다.
웃을일은 아닌데, 우리도 가끔 그런 농담을 하면서 웃곤 하니....
사진 찍은걸 보여주니, 매우 흡족해 하며 더 신이나서 포즈를 더 잡아주는 거다. ㅋㅋ
잠시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함뿍 웃는 시간을 가졌다.
대화라고 해봤자 뻔하다~
어디서 왔느냐~ 우리는 어디서 왔다~ 그리곤 서로의 나라나 도시에 대해서 아는것들 줄줄이 대는것....ㅋㅋ
그 단순한...그리고 지나치면 순식간에 다 기억도 없을 그런 대화들이
신기하리 만치 여행에 대해서...낯설음에 대해서..... 무지 무지 친밀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거다.
아!!
저기 천사들이 있네~
어쩜 저렇게도 평화로이 잘도 놀을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천사같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이들의 꿈같은 행복을 빼앗을까봐 안타깝지만 멀리서 그냥 잡았다.
어??
저기 저 남자...홀로....
멋진데~ ㅋㅋ
가까이 가니,...
우리를 보고 자기 발 주위를 손으로 가리켜 보인다.
어마나~
너무나 신기하게도 그의 발 주변에는 수많은 작은 피래미 새끼들이 바글 바글 모여들어 있었다.
우리도 그 옆에서 당장 발을 담그었다.
순식간에 물고기떼들이 달려들어 발을 간지럽힌다
.
으하하하~~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우린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으히히히~~~
ㅋㅋ
이것도 인연인데...
이왕이면 이 멋진 청년과 기념촬영....
헐~~
나....끼 많은가봐~~~
푸하하하~~~
아무튼 우린 이 낭만적인 청년 덕분에
수많은 작은 물고기떼와 오랜 시간동안 발을 간지럽히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어머~~
요녀석들 좀 봐~
여기서 낚시를 하고 있네~
어이쿠~
이 녀석은 고기가 잘 안낚이고 있구나~
표정이...약간 신경질이 나고있어~ㅎㅎ
헐~
그때 그 옆 친구 녀석이 의기양양 우리에게 다가와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ㅋㅋ
그 친구녀석때문에 이 친구가 더 짜증이 난거야~ ㅋ
이번엔 잘해서 꼭 잡아봐~~
다음 날....
새벽 일찍 일어나 다시 호숫 가로 나갔다.
아!!
새벽 호수는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였다.
공간이 아닌...마치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놓은 듯...
주변이 그대로 담겨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모짜르트를 들으며...
이 새벽 이른 모닝 커피를 마시는 그 기분은
바로 유토피아.....
ㅎㅎ
W. A. Mozart
Quartet For Flute,Violion,
Viola, Violoncello in D major ,K 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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