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6.부기카 타고 사막질주....으아아악~~~

나베가 2012. 5. 29. 04:01

 

 

 

 

사막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사막에 가 본 사람만이 안다.

 

그렇듯이...

사막을 질주하는 그 기분 또한 그렇다.

 

나는 벌써 여러 차례 사막을 질주했다.

아주 옛날 이집트 사막을... 4륜 구동 짚차를 타고 일몰을 보며 질주했고...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스와콥문트에서 4륜 구동 바이크를 타고 질주..아니, 곡예를 했다.

그리고 이번엔 부기카를 타고 질주한다.

 

어떤 차량을 타고 질주하느냐에 상관없이 질주의 본능에 따른 스릴과 쾌감은 두려움에 앞서 짜릿할 정도다.

 

부기카는 혼자타는 쿼드바이킹과는 달리 15인승이다. 따라서 사막의 깊은 골짜기와 높은 언덕을 오를때의 그 스릴감은 비명과 함께 최고조에 달한다. 

 

 

 

                                                    

 

 

 

 

 

 

 

 

 

 

 

 

 

 

 

 

 

 

 

 

 

얼만큼 비명을 질렀을까...

사막 한 가운데 정상에서 우리는 내렸다.

바로 뷰 포인트....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모두들 카메라 세례를 퍼 붓느라 여념이 없다.

                                                                                      완전 화보 촬영하는 분위기다. ㅋㅋ

 

 

와아~~

높은 곳에 올라와서 보니, 그야말로 오아시스 마을이 한 눈에 보이네~~

이제사 왠지 미술시간...아이들이 그림 그리던 삘이 나는것 같아~ㅋㅋ

 

광활한 사막 한 가운데....동그란 호수를 그려넣고 그 주변에 야자수 나무를 둥글게 그려넣은....ㅎㅎ

작렬하는 태양아래 뜨거운 사막을 거닐다  드디어 발견한 오아시스...

지친 낙타와  마부대신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멀찌감치서 보니, 그건 별로 상관없는 거 같아~

ㅋㅋ

 

 

 

 

 

이젠 부기카에서 내려 샌드보딩을 탈 시간....

보기보다 상당히 가파라서 겁이 잔뜩 났지마는....ㅠㅠ

걍 해보는 거야~~

호주에서도, 나미비아에서도 타 봤잖아~~

아~흥~ 그런데 여긴 왜 이렇게 높고 가파른 거야~ㅠㅠ

잘못하다간 완전히 고꾸라져서 저 모래 무덤에 파 묻히는 거 아닐까??

그렇게 주춤거리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사이 벌써 우리 팀의 가장 노익장께서 제일 먼저 쓔융~  타고 내려 가신다.

우와~~

 

 

 헐~ 그런데 저어기~ 저 서양애들은 뭐야??

스노우보드 부츠를 신었잖아~

그렇다면 여기를 우리처럼 엎어져서 내려오는게 아니라...스키를 타겠다는 거?

우어어엉~~짱이네~~

 

에랏~

나도 타는 거야~

쓔우웅~~~~

 

 

 

우리는 부기카로 사막을 질주하면서 세군데에서 내려 샌드보딩을 탔다.

점점 등급이 높아진다고 했는데, 첫번째가 워낙에 쎈곳이었어서 두번째는 좀 그보다 약했고, 마지막 세번째는 보기에도 움찔 할 정도로 가파르고 높았다.

아래 사진이 바로 세번째...악마(?)의 고지....

포기하고 안 탄 사람도 있었지만....위험을 느끼는 순간 그 쾌감과 스릴감은 배가 된다는 것....ㅋㅋ

겁나지만....이게 또 묘한 중독성이 있어서 세번만 타고 내려오기는 또 쫌....ㅋㅋ

 

 

 

 어느새 일몰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우리는 부기카에서 내려 숙소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사막에서 이 매혹적인 순간을 기다리며 여유를 즐겼다.

그러고 보니, 더 높이 끝까지 올라가서 완전히 해가 넘어갈 때까지 있다가 내려올걸 그랬다.

왜 그 순간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냥 내려왔는 지....

 

사람 마음 가짐이 참 우습지~

일몰을 보러 간 거였으면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당연히 해가 완전히 떨어질때까지 기다렸을테지만,

오늘...우리가 사막에 오른것은 부기카를 타고 질주하기 위해서...

그리고 샌드보딩...

 

그래서 모두들 그냥 내려왔던 거 같아~~

부기카와 샌드보딩이 끝나서....

 

아!! 바보다~바보~

 

 

 

 

 


 Joseph Fiala / Concerto for Oboe & Orchestra 
                               in B flat major
(II~II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