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코로 가기위해 페루 버스터미널로 삼삼오오 택시를 타고 모였다.
앞으로 우리가 수없이 많이 탈 장거리 버스를 처음 타는 것이다.
사실, 오늘 피스코행 버스는 장거리 버스도 아니다.
겨우 3시간 정도 걸리니까...
그래도 샌드위치도 주고 커피까지 준다.
버스가 아주 좋다~ㅎㅎ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창밖의 이국적인 풍광에 온전히 나를 던져버리는 시간....
음악이 이끄는 대로 시간을 내맘대로 옮겨 가면서
순간 이동의 삶을 살 수 있는 시간....
바로....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다.
나는 이 이동시간이 흥분될 정도로 기대가 되는 것이다.
음악이 풍광과 어우러져서 나를 어디로 끌고 갈 지 몰라서...
첼리스트 요요마가 그의 친구들과 함께 연주,제작한 음반을 클릭했다.
집에서 들을때와는 또 전혀 다른 느낌으로 온 몸을 감싸오는게 '너무 좋다~'라는 느낌 가득하다.
시내를 벗어나자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지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부터였는 지....마치 갑자기 나타난것 같은 일몰이 환상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무심히 '좋다'라는 맘으로 있는데...
아!! 이게 아주 끝없이 계속 이어지며 유혹을 또 하는 거다.
달리는 버스에서 제대로 찍힐 리도 없는 사진을 또 찍겠다고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
이내 어둠에 매혹적인 풍광은 다 침식되어 버리고....
깜깜함이 내 주위를 온전히 감싸왔다.
출발이후 연일 제대로 잠도 못잔데다 분위기까지 깜깜하니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피곤함이 엄습하며 저절로 눈이 스르르 감긴다.
그 노곤함 마저 기분이 좋다.
온 몸이 스르르 녹아드는게~~달콤하다~
그래~ 자야겠다~
추워서 잠깐 깨서 옷을 껴입고 다시 잠들었는가 싶은데..
벌써 도착했단다. 남미 배낭여행에서 3시간은 정말 한 순간이다. ㅎㅎ
짐을 챙겨서 숙소에 도착했다.
트리풀룸 1층...하루에 1인당 30솔인데(12000원) 엘리베이터가 없는 자그마한 호스텔에선 무엇보다도 1층이라 너무 좋다.
와우~욕실도 딸려 있어~~ㅋㅋ
처음으로 욕실 딸린 방이다.
여유있게 맘껏 씻을 수 있다니 저절로 '와우'소리가 난다.
짐을 풀어 내일의 일정에 맞는 의상준비와 기타 준비물을 챙기며 짐을 꾸리고
커피를 내려 호스텔 야외 식당으로 나갔다.
식당에는 길잡이 쏭양이 컴터를 꺼내놓고 연신 일정과 돈을 체크하고 있었다.
우린 잠깐동안 서로 얘기를 나누었다.
아직은 여행 초반이라 피차에 너무 잘 모르니까...
밤이 늦은 시각이라 오늘은 그냥자고, 담날 아침 일찍 아르마스 광장엘 나가기로 했다.
이풀과 나는 잠이 없는 편이라서 저녁때 그렇게 약속을 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피차에 칼같이 일어나 준비하고 나선다.ㅎㅎ
그래도 '아르마스'란 이름이 붙었으니 우린 제법 도시의 기능을 갖춘 큰 도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아침에 일찌감치 일어나 나간 광장은 그야말로 호스텔에서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고....시간을 운운할 것도 없을 정도로 작은 동네였다. ㅎㅎ
거리에는 마치 자전거 바퀴에 자그마한 자동차 케이스를 얹어 놓은것 같은 장난감 같은 삼륜차가 돌아다녔고, 벽에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지, 벽보를 붙였다 뗀 자국으로
틈이 없어 보일 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공중전화 부스는 지극히 도회적이다. ㅎㅎ
그나마 아르마스 광장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위 사진속 나무였다.
한 켠으로 일제히 기울어진 아주 나이가 많아보이는 이 나무들....
그리고 광장 한 가운데 있는 동상....
아니...타임머신을 타고 한 50년전 쯤으로 돌아간 것 같은 시골을 돌아보는 것도 나름 괜찮았어~
ㅎㅎ
호스텔로 돌아와 어제 버스에서 준 샌드위치와 커피를 내려서 아침으로 먹었다.
방앞에 놓여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모짜르트를 들으며..
ㅋㅋ
나름 왠만한 레스토랑 못지않은 상큼 발랄한 아침 식사를 즐겼다는....ㅋㅋ
왠만한 호스텔은 숙박비에 아침이 포함되는데, 이곳은 따로 돈을 지불해서 아침을 사 먹어야 했다.
다행히 나와 이풀은 먹는것에 그리 열중한 편이 아니라서....어제 버스에서 나누어준 샌드위치를 남겨 아침으로 먹으려고 싸왔던 것...
이대로 나가면 식비는 정말 다른 사람들의 반도 들지 않을 것 같다. ㅎㅎ
<우리가 묵은 두 군데의 호스텔..>
오늘은 전체 일정이 투어로 진행된다.
<파라까스 해상공원-바예스타섬 투어>다.
바예스타섬은 작은 갈라파고스라고 불리울 정도로 물개와 엄청난 동식물들이 있다.
새가 얼마나 많으면 새똥 맞으니 그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가라는 것일까...
바예스타섬 투어가 끝나면 오늘 또 이동이다.
오아시스가 있는 동네-이까로....
W. A. Mozart
Oboe Quartet in F major. K.370
Gordon Hunt, oboe
Chilingirian String Quart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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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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