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10.페루/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리마를 달리다~~

나베가 2012. 5. 26. 21:01

 

 

 

산또 도밍고 성당에서 내려와 우린 '또레 따글레 궁전'을 찾아 발길을 옮겼다.

우리가 들어선 곳은 까페거리...

순간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갈증과 피곤함이 온 몸을 내리 누른다.

 

"저기 잠깐 까페에서 뭐라도 좀 마시고 가자~"

 

우린 또 어느 집을 들어갈까...잠깐사이 주사위를 던진다. 그때 잉까꼴라란 글자가 눈에 화악~들어온다.

 

"야~ 우리 저기가서 잉까꼴라 마시자~

페루에 왔으니 노오란 잉까꼴라를 한번 마셔봐야지~"

 

까페에 들어서니 웨이터들이 일제히 우리에게 다가와서 주문을 받는다. 달랑 콜라 한 잔 마실건데....ㅎㅎ

그래도 콜라 한 병에 5솔이나 한다.(2000원) 이들의 물가를 생각할때 정말 비싼 값이었다.

야~ 그래도 페루의 수도...최고의 관광지...그것도 대통

 

 

령궁 앞인데, 이 정도는 하지~ 바가지 씌운건 아냐~~

우린 너무 비싼 콜라값에 혹시 바가지 쓴건 아닐까....의구심이 들었지만...

또 생각해 보니, 어느나라나 이 정도는 할것 같아 마음을 풀었다.ㅎㅎ

우린 너무 지쳐 얼음을 달라고 부탁해서 단숨에 콜라 한 병을 비웠다.

 

 

 

까페를 나와 ,또레 따글레 궁전을 찾아 가려고 하는데 시간 계산을 해보니, 여의치가 않다.

그때 마침 저만치서 빨간 시티투어 차량이 눈에 보이는 거다.

우린 생각할 것도 없이 일제히 뛰어 투어차 앞으로 갔다.

어디서 티켓팅을 해야하는 지,,, 급한 맘으로 물어보니 그냥 타면 된다는 거란다.

잽싸게 타고 있으니, 티켓팅을 하러 온다. 5솔이란다.

오오~~ 콜라 한 병 값이군~

좋아 좋아~ㅋㅋ

 

 

 

 

 

 

 

뿅뿅 차량은 우리가 타자마자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우우~~

 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기분은 언제나 신바람이 난다.

오전 내내 광장을 왔다갔다 하며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또 뿅뿅 귀여운 열차를 타고 보는 아르마스 광장 풍광은 또 다른 맛이 느껴졌다. 암튼 우리는 뜻밖의 이 시티투어 차를 만나서 탔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신바람이 나서 히히낙낙했다.

그런데 이 열차가 광장을 한바퀴 휘익 돌더니 원점으로 다시 되돌아 가는 느낌이다.

 

"헐~ 벌써 다 돈거야?? 겨우 광장 한 바퀴??"

 

그럼 그렇지~ 콜라 한 병값이 ....ㅋㅋ

 

 

<산 프란시스코 교회&수도원>

 

 

 

 

 

그런 사실이 또 웃겨서 정신없이 깔깔대고 웃는데.....

오호~ 열차는 광장을 가로질러 계속 달리는 거다.

 

오호~ 아닌데~^^*

 

열차는 골목 골목을 누비며 신이나게 달렸다.

산 프란시스코 교회와 수도원을 지나고, 라 우니온 거리를 지나 산 마르틴 광장까지 달렸다.

 

열차는 산 마르틴 광장을 지나서도 계속 달렸다.

어디까지 가는 거지??

아르마스 광장으로 다시 가는건가??

 

우린 시간 계산을 했다.

중간에 환전도 해야하고, 숙소까지 돌아가려면 시간이 만만하지가 않다.

아무래도 도중에 내려야 할것만 같았다.

 

'그래~ 도중에 내리자. 어디를 돌아서 더 갈 지도 모르고, 아르마스 광장까지 다시 간다해도 시간이 촉박해. 환전소도 들려야 하는데...'

 

우리는 기회를 노리다가 차량에 막혀 잠깐 선 사이에 잽싸게 내렸다.

큰 거리로 나와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 흥정을 하고 숙소까지 달렸다.

다행히 도로는 막히지 않아 시간에 늦지는 않을 거 같았다.

 

 

 

 

 

 

 

 

 

 

 

 

 

 

아~~시간도 없는데 어쩜 좋아~

숙소 근처에 다와서 기사 아저씨가 찾지를 못하고 그만 지나쳐 버린것이다.

가까스로 기억을 더듬어 숙소근처 환전소가 있을만한 곳에서  택시에서 내렸다.

환전을 할 시간적 여유가 아직은 될것 같아 환전소를 물어 물어 또 달렸다.

 

250$ 를 환전하고 우린 다시 택시를 집어탔다.

흥정할 새도 없이 걍 탔다.

걸어서도 금방 갈 거리였지만 1분에 사활을 걸고...가자 마자 삐스코로 출발하는데 절대 늦으면 안될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루를 미친듯이 걷고,

감동하고, 뛰고, 웃고,여유도 즐기고, 또 조바심도 내고...하며

약속시간 4시반에 칼같이 도착을 한것이다.

너무나 다행스러워 그제서야 긴장감에 막혔던 숨이 터진다.

 

벌써 일행들은 삐스코행 버스를 타기위해 주차장까지 갈 택시를 타기위해

숙소앞에 나와 있었다.

우리도 보관소에 맡겨놓은 짐가방을 챙겨들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타는데 합류했다.

 

 

 

 

 

 

 

헐~

그런데 들려오는 얘기가 수상쩍다.

뭐라고??

누가 오늘 소매치기 당했다고??

아!! 역시 악명 높은 리마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구먼~

여행 첫날인데...벌써 소매치기를 당하다니~ㅠㅠ

 

 

 

 

 

 

 

 

 

 

 

 

 

<산 마르틴 광장> 

 

 

 

 

 

 

그나마 다행인 것이 나름 다들 조심해서 분산해 놓아서 큰 돈을 잃어버린 건 아니었다고 하니, 여권도 안전하고, 돈만 잃어버렸다고 하니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그런데 하필이면 또 벤쿠버 공항에서 잘못해서 짐이 엉뚱한 곳으로 가 아직까지 짐을 찾지 못한 학생이 당한 거다.

 

'어떡하면 좋아~ 여행 시작부터 일이 꼬이더니 계속이네~~'

ㅠㅠ

 

 

 

 

 

 

 

 

그래도 워낙에 수재학생이라 영어도 현지인 처럼 능통해 길잡이도 없는데,

토론토 공항에서 스스로 잘 케어해 짐을 숙소까지 운송해 준다는 약속을 받아왔기 다행이다.

 

만약 우리가 그런 일을 당했다면 어찌 스스로 케어를 해 일주일 뒤 짐을 찾을 수 있었을까~

아마 방송에서 내 이름이 나왔어도 그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해 아마 그냥 방송을 듣지도 못한 채 비행기에 탑승했을 것이다.

 

 리마에 도착해 짐이 없다면...

40여일의 여행을 어떡하고...

생각만으로도 황당해 소름이 다 돋는다.

 

 

 

 

세상에...

정말 별일이 다 일어난다는 것을 시작부터 뇌리를 강타한다.

앞으로 무려 한달 반...

치안이 정말 불안하다는...그리고 너무나 힘든 여정이라는 이 남미 여행을

아무 탈없이  잘 마칠 수 있을 지... 

흥분되고 들뜲이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는다.

 

그래도 학생 표정은 여전히 헤맑다.

우리들이 신경쓸까봐 배려하느라 일부러 저러는 걸까...

의구심이 들 만큼....

 

어쨋든 불행중 너무나 다행이다.

학생이 아직 여행의 들뜲과 기대감이 그대로여서....

여행을 충분히 즐길 맘이 아직 그대로여서....

 

 

 

 

 

 

 

 

 

 

 

 

 

 

 


Arabesque No.1 in E major
Pro Arte Guitar Tr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