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일주 44일 배낭( 2012.3~2012.4

9.산또 도밍고 교회 종탑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리마....

나베가 2012. 5. 26. 12:36

 

 

 

 

 

종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상당히 가파랐다.

왜 가이드 없이는 이 종탑에 올라갈 수 없게 규정이 되어있는 지도 알것 같은....

 

한 계단 오를때 마다 아치형으로 뚫려 대롱 대롱 메달려 있는 종도 너무 앙증맞고 귀여웠지만, 그 사이로 들어오는 리마의 풍광 또한 판타스틱했다.

 

겨우 몇 층을 오르고서도 난 탄성을 지른다.

그리고 그 아치형 창문으로 종을 피해 얼굴을 내밀어 보는 것이다.

그런 내가 위험해 보였는 지, 가이드는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내가 다시 오를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나를 보며 위가 훨씬 더 멋지다고..ㅋㅋ

 

 

 

 

 

 

 

          

 

 

 

 

 

 

아!!

사람들이 힘들어도 왜 높이 높이 오르려고 하는 지...

그 정상에 올라가 본 사람은 안다.

여기 종탑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리마의 풍광은 오늘 우리가 열심히 걸었던 리마의 풍광과는 또 얼마나 다른가~

 

한 눈 아래 ...

저 멀리 산까지....

이 큰 도시가 전혀 다른 시각으로 훤히 다 보이는 것이다.

 

하나 하나의 삶을 세세히 들여다 보며 감탄하고 또 감동하고....

하나라도 더 보려고 걸음을 재촉해 가며 그렇게 돌아다녔는데...

여기 이렇게 오르고 보니,그저 그 많은 것들이 하나로 통째로 보이는 거야~

너무 시원하고 멋져!!

 

온 도시가 마치 성냥갑 처럼 빼곡하게 가득 들어차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냥 한개로 보여~

그래서 너무 시원해~

 

아!!

가끔...삶이 너무 복잡하고 힘들어 지면....

이렇듯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냥 통째로 보아야겠어.

세세한 작은 것들이 보이지 않으니

너무나 단순해 지잖아~

 

 

 

 

 

 

 

 

 

 

 

 

 

 

 

 

 

       

 

 

 

 

 

 

 

 

 

 

 

 

 

 

 

 

   

 

 

 

 

 

 

 

한 동안 아무 말없이 사방을 돌며 이 아름다운 도시를 탐닉했다.

어디에서 내려다 봐도  그림같은 하나의 풍광이다.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

그저 감동일 뿐이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행운이....

계속 따라오는 것만 같다~

 

그래~

행운이지~

삶은 ....

축복이며 행운인 거야~

 

갑자기 가슴 저 편에서 복받침이 인다~

어렸을 적부터 왜 어른들께서 그렇게도 '복'을 달라고...

'복' 많이 받으라고...했으며, 우리들이 습관처럼 무슨 날마다 복을 빌어주는 지...

이 순간 알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축복의 빎을 받고 있는 것일까....

 

하느님께서 부어주시는 축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어쩌면 그렇게도 눈치없이 매 순간 알아차리지 못할까....

 

 

 

 

 


Faur? / Requiem, for 2 solo voices, chorus,
                       organ & orchestra, Op. 48
(I ~ V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