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13.촘롱에서 간드룽가는 길...기가 막힌 다랑이 밭의 향연....

나베가 2012. 4. 28. 16:35

 

 

 

 

확실히 내리막길은 수월하다.

사실 내리막길이 무릎과 발목에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훨씬 조심해야 하지만 힘이 덜 드니 순식간에 내려온 듯한 느낌...

어제 가파르게 올랐던 그 길을 온전히 도로 내려와 나무다리가 있던 계곡까지 왔다.

이곳에서 부터 어제 온 길과 갈라지는 것이다.

오늘은 1000미터가 넘는 길을 끝까지 오르막으로 계속 오르는 조금은 힘겨운 여정이란다.

글쎄~~

아무리 대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셔도 믿기지 않아~

분명 또 그 힘듦을 한 순간도 느끼지 못하게 히말라야는 매혹적인 자태로 날 유혹할테니까~~

 

 

포터와 일행들이 다 모일때까지 이곳에서 잠시 머물렀다.

그 잠깐 사이에도 이 작가님은 쉬지않고 스케치 하신다.

아!! 정말 대단한 열정이시다.

 

 

 

 

 

 

 

 

 

 

 

 

 

 

 

다시 산행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힘듦만큼 그 가파름은 조금 올랐는데도 우리에게 멋진 풍광을 또 선사한다.

머언 발치에서 보이는 우리가 머물고 온 촘롱의 롯지가 하운출리를 배경으로 더없이 정겨웁게 보이는 것이다.

 

 

 

           

 

 

 

 

 

       

 

 

히말라야 어디를 걸어도 눈이 부시도록 하얗다 못해 푸르디 푸른 설산이 보이고...

계곡쪽으로 시선을 두면 끝도 없이 펼쳐진 다랑이 밭이 또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냥 빈 밭일뿐인데도 저리 환타스틱한데, 저 밭에 온갖 농작물이 자라고 있을 따듯한 봄날을 상상해 보니,

또다시 이 곳에 와야겠다는 욕심이 먼저 앞선다.

 

 

 

            

 

아!! 이 집....

적어도 이 순간은 마냥 부럽기만 한....어찌 이 환상적인 곳에 집을 지었을까나 싶다.

머얼리 웅장한 설산이 어렴풋이 보이고 깊은 계곡이 한 눈아래 펼쳐진...

우리의 발길을 마냥 붙들어 맺던 집....

롯지가 아닌 개인 주택인것 같아서 주인장의 모습까지 부러움에 담아본다.

 

 

 

 

 

 

 

 

 트래킹 내내 함께 했던 우리 일행들- 포터,쿠커, 우리들...그리고 카메라 맨-대장님

 

 

와아~~ 이게 뭐야~

설산이 보이고 계곡이 깊은 기막힌 전망에서 한참을 쉬었다 걸어오니 이제껏 보아왔던 다랑이밭과는 조금은 다른....

마치 조각을 해놓은 듯 선이 살아있는 기막힌 다랑이 밭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거름으로 쓰기위해 군데 군데 쌓아둔 퇴비는 또박 또박 간격까지 일부러 맞춘 듯 마치 작품같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너무나도 앙증맞게 있는 인형의 집처럼 작은 집은 그야말로 소꿉장 놀이를 해야할 것만 같아~

 

 

 

 

 

 

 

          

 

 

 

 

 

우리를 계속 따라서 걷던 할머니는 쉬는 장소까지 같이 쉬어서

아예 우리 일행처럼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그냥 일행이 아니라 이건 뭐....모델이다.

ㅎㅎ

우린 모두 할머니를 찍느라고 여념이 없었다.

그런데 이 할머니 어쩜 이리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으시고 저렇게 태연하게 계실 수 있을까~

히말의 정기를 받은 이 마을 사람들은 다 그런가??

 

잠시 쉬는 줄 알았더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단다.

비경에 배고픈줄 몰랐는데, 점심이란 얘기를 들으니 배고픔으로 급 전환모드다. ㅋㅋ

오늘 점심은 또띠아에 참치와 감자, 삶은 계란을 넣어서 둘둘 말아서 먹는것.

ㅋㅋ 엄청나게 크다. 2인분은 족히 되는 ...

 

 

맛있게 점심을 먹고, 보온 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로 커피까지 타 마시고....

우린 다시 걸었다.

매혹적인 다랑이 밭은 계속 이어졌다.

 

 

 

 

 

 

사진 찍느라....아니, 너무나 판타스틱해서 발걸음을 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가장 뒤늦게 오시며 우리들이 편안하게 맘껏 즐기며 걸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대장님이 나타나셨다.

다랑이 밭을 천천히 걸어오시는 폼이 멋지시다.

한컷 날려야쥐~ ㅋㅋ

 

오옷~ 역쉬~~

저만치서 이 작가님은 또 열작하고 계시다.

그 모습처럼 아름다운게 없으니, 빨랑 가서 한 컷 또 찍어야쥐~

아니, 스케치하는 거 봐야지~ㅋㅋ

 

작가가 작품하는 모습을 곁에서 볼 수 있다는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정말 나는 지구를 구한 사람이 확실히 맞나봐~ㅋㅋ

날씨도 이렇게 좋구~~

 

 

한동안 서 있다가 나는 또 발걸음을 떼어 홀로 걸었다.

왠지 방해가 될것 같아서....

그리고...나 역시 홀로 이 매혹적인 풍광에 푸욱 빠져들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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