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10.란드룩에서 모디 콜라계곡을 지나 뉴 브릿지까지...

나베가 2012. 4. 28. 04:48

 

 

여유로운 아침시간을 보내고 우린 또 오늘 하루를 걷기 시작했다.

어제 우리 팀 남정네들을 아주 행복하게 해주었던 ...아닌가?? 그녀가 즐겁고 행복했었나?? ㅋㅋ

그려~ 우리 모두가 함께해서 아주 즐겁고 행복했었지~

암튼 그런 상큼 발랄 몽골 아가씨는 벌써 출발한 뒤였다.

그 사이에 벌써 정이 들었던 걸까~ 다시는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서운함이 순간 온 몸을 싸고 돈다.

 

삶이란 그런게야~

이렇듯 한 순간만 스쳐 지나듯 잠시 머물다 사라져 버리는 것...

이런 순간 순간의 조각들이 모아져 내 삶의 근간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

 

 

아!! 이렇듯 초록이 아름답다니~~

거대한 히말라야의 설산앞에 이토록 매혹적인 초록에 노오란 꽃이라니...

산행 첫 걸음부터 발목을 잡으며 탄성을 일게 한다.

 

 

 

 

 

안나푸르나의 하얀 봉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우리의 걸음 걸음마다 함께 하며 가슴 시리게 하고

 

 

 

 

 

 

희귀한 과일나무까지 합세해 우리의 발걸음을 지체하게 한다.

아니지~

너무 빨리 걷는것에 익숙해진 우리들을 조금 더디 걸어보라고...

그러면 얼마나 좋은 지...

일부러 눈에 띄게 탐스런 열매를 맺고 우리앞에 나타나 준거야~ㅎㅎ

 

저만치 아래에 포터들이 쉬고 있다.

내가 킬리만 자로에서 본 기골이 장대한 포토들을 보다가 너무나 자그마한 우리들의 포터들을 보니 너무나 안스러운 맘이었는데, 그래서 그런 지 제법 자주 쉬는 듯한 느낌....

하긴.. 그래도 언제나 우리보다 앞서 가고 있어~

ㅋㅋ

 

포터들이 쉬고 떠난 자리에 우리 일행들이 잠시 머물며 쉬고있다. 그래도 주방장은 훨씬 지위가 높아서 더 오래 쉬고 가는 듯 하다. ㅋㅋ

 

 

 

 

 

한참을 계곡 아래로 내려왔다.

모디 콜라 계곡엔 습한 기운이 가득하다.

제법 기인 폭포도 있고..

돌에는 이끼가 가득하고, 함뿍 물기까지 품고 있어서 빼곡한 수풀사이로 마치 빗줄기를 쏟아붓듯 물을 쏟아내기까지 한다.

 

 

 

"와아~바위에 붙은 이끼들이 마치 주렁 주렁 메달린 듯한 느낌이네~

왠지 밀림숲에 들어온 삘이 나는 걸~ ㅎㅎ"

 

모디 콜라 계곡 밑까지 내려왔다.

깊은 계곡은 마치 다른 세상인 양 어둡기 조차 하다.

설산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세찬 물줄기는 잠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찬 기운이 느껴지게 했다. 

 

 

 

 

 

 

 

 

 

 

 

 

 

 

계곡을 지나 다시 오르막을 걸었다.

햇살이 따사롭게 드는 롯지에서  포터와 일행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온 몸에 한기가 돌다가 맞이한 따스한 햇살...

이곳에서 잠시 쉬면서 따듯한 차 한잔을 마실 생각을 하니 더없이 좋다.

 

아! 정말 맛있다~

행복이란 이렇듯  자그마한 것에서 오는 법....

작을 수록 자주오니, 맘을 비우고 찾기만 한다면 우린 얼마나 많이 행복할 수 있는 거야~

 

 

 

 

 

 

 

뭐지??  이 포즈는??

 

 

 

  

 

 

 

헐~ 저 닭은  왜 저 좁은 바구니같은 것에 갇혀있는 거지??

맘껏 돌아다니며 크게 내버려두지 않고....

농작물을 마구 헤집고 다녔나??ㅠㅠ

 

오오~ 이곳에 바나나 나무도 있네~

이곳에서 어떻게 열대작물이 자랄 수 있는거지??

신기 신기... 

 

 

 

 

 

오오~~

우리의 충실한 가이드인 개는

늘도 여전히 우리들을 이끌어 준다.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드디어 뉴 브릿지에 도착했다.

제법 기인....흔들다리다.

이 정도 다리에서 떨 내가 아니지~

되려 장난끼가 발동해서 마악 굴러보며 건넌다, ㅋㅋ

 

 

 

 

 

뉴 브릿지를 건너 다시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또 롯지다.

역시 롯지가 있는 곳은 어디나 비경이다.

이렇듯 경치가 멋진 곳은 다 쉬어가라고 있는 법...우리는 이곳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매순간 너무나 정성스러워 감동을 주었던 헤맑은 표정의

                                                                                                                   주방장과 천진 난만표 주방장 보조>

       

 

 

 

        

그 사이 이 작가님은 또 스케치를 여러점 하시고...

헐~정작가님 마사지까지...ㅋㅋ

 

              

 

 

 

 

한바탕 쉬고나서 우린 또다시 걷기 시작했다.

따사로운 햇살에 길섶에 피어있는 들꽃들과 지붕에 널려있는 빨래들이 더없이 정겹게 느껴진다

 

 

 

 

 

 

 

 

충실한 심복은 여전히 우리를 몇발자욱 앞서가며 아니, 뒤돌아보며까지 기막히게 우리의 가이드 역할을 해낸다.

그 모습이 놀라움을 떠나 이젠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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