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12.촘롱 롯지...자연 노천 온천(지누단다)에서 피로를 싸악 풀다~

나베가 2012. 4. 28. 13:28

 와아~~ 촘롱롯지에 다달은 돌 계단은 그야말로 예술이다.

 

 

 

 

 

 

 입구 돌담에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제일 먼저 반겨주고,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우리의 포토그래퍼 이작가, 플로라, 그리고 이 교수님까지 이 꽃을 렌즈에 스케치북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롯지 한 복판에는 우리네 성황당같이 높다란 깃발이 휘날리고 있고,

주변엔 더없이 예쁜 꽃들을 심어 가꾸어 놓았다.

오옷~~ 저 만치 둘러보니 레몬트리가 다 있네~

그것도 노오란 레몬이 아주 주렁 주렁 달려있어.

와아~~ 세상에 태어나서 레몬트리는 정말 처음보는것 같아~

그것도 하얀 설산만이 존재할것 같은 히말라야에서 보다니~~ ㅋㅋ

그러고 보니 한개 뚝 따서 맛있고 향기로운 칵테일을 만들어서 마시는건데.....

흐음~ 전혀 그 생각은 못했어.

그러고 보니 나무에 너무나 사랑스럽게 달려있는 레몬을 보고는 먹는 거란걸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것 같아~ ㅋㅋ

 

 

 

 

 

나는 포토그래퍼 이 작가 흉내를내며

거울에 반사되는 걸 찍어 보았다.

이왕 찍을거면 제대로 의자를 갖다놓고 찍어보는건데....

 걍 찍었더니 다 짤리고 재미가 없군~

ㅠㅠ

 

 

 

 

 

 

 

 

 

    

 

 

한 바탕 사진을 찍고는 우리는 오늘의 또다른 하이라이트 일정인

롯지 근처에 있는 자연 노천 온천 (지누 단다)으로 온천을 하러갔다.

말이 근처이지 숙소에선 한참을 그것도 깍아지른 듯한 내리막 길을 계곡이 흐르는 바닥까지 내려와야만 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수백미터의 돌계단을 수직으로 올라온 거의 그 높이만큼....

 

온천은 세찬 계곡물 옆에 아주 자그마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씻을곳도 없고 옷 갈아입을 곳도 없었다는데, 근래에 생겼는 지 남,여 탈의실도 있고

한켠에서 씻을 수 있도록 나름 샤워장(?)도 있었다는....ㅋㅋ

 

그리고 온천을 할 수 있는 곳은 좀 떨어져 두군데로 나누어져 있었다.

온천을 한다기에 나름 수영복을 가지고 갔지만, 어디 이런곳에서 수영복이 어울릴까~ㅋㅋ

 

 

 

걍  T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풍덩했다.

옷을 갈아입는 사이 싸늘했던 몸에 순식간에 기분좋은 따스함이 퍼져든다.

햐아~~너무 좋은데~~^^*

모두들 함박웃음에 입에선 일순간에 탄성이 난다,

 

에그머니나~ 온천을 오는데 카메라를 가져오시다니~

박사장님은 어느사이 우리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미신다.

ㅋㅋ 우리들...일순간에 모두 단체사진 포즈로 들어섰다는....

 

 

 

 

 

 

 

 

 

 

 

 

 

 박사장님 덕에 이 좋은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우린 마냥 웃으며 온천을 즐겼다.

아!! 정말 히말라야의 깊은 계곡에서 머리는 차디 찬 바람을 맞으며

온 몸은 더없이 따뜻한 기운으로 감싸니 여기가 바로 천국....

글쎄~ 적어도 이 순간은 아마도 우리 녀자들은 선녀였지 않았을까~

푸핫~~

 

아!! 그렇지~

커피가 있었지~

우리는 보온병에 담아온 뜨거운 물에 커피와 Tea를 타서 물에 술잔을 띄어 보내듯 둥둥 띄어 보내며 서로 나누어 마셨다.

그 맛과 향이 얼마나 좋았을 지는 상상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할 뿐이

다.

 

 

 

 

  1시간여쯤 온천을 하고는 우리는 그곳을 떠났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제일 관건이었다.

고산지대에선 감기는 곧바로 고산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시금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분명 내리막길 보다 힘들어야 하는데, 효험 좋은 히말라야의 온천물의 기를 받아서인 지 날으듯 순식간에 숙소에 도착을 했다. ㅋㅋ

 

 

 

젖은 옷들을 세탁해서 널고 ...맛있고 정성스럽게 지어준 저녁을 먹었다.

아!! 그랬지~ 오늘 저녁은 신선한 야채쌈이 있었어.

방에 들어가 창문을 바라보니 뒷 터에 신선한 쌈야채가 자라고 있는게 아니겠어~ ㅋㅋ

더우기 주방장이 만든 쌈장이 정말 예술이었어~

갖으나 오늘 저녁은 그 어느때 보다도 맛있는 저녁식사가 될 터였는데, 뜻하지 않은 신선한 야채 쌈의 등장으로 더없이 맜있는 저녁식사가 되었다는것.ㅋ~

여전히 오늘 밤도 럼콕으로 웃음만땅, 행복만땅 채우고....

 

방으로 들어와   마치 아로마 테라피라도 하듯 진한 커피를 내려 향을 방안 가득 채운다.

그리고 침낭속에 들어가  이어폰을 꽂고 음악 삼매경에 빠져 들었다.

너무 좋아서.....

 쉬이 잠이 올것 같지가 않다.

 

몇시간이 지났을까....

문득 밤하늘이 보고싶어졌다.

히말라야...촘롱의 밤하늘....

 

오늘 밤도..아니, 이곳 촘롱의 밤하늘도 여전히 커다란 별이 쏟아져 내렸다.

 

아!! 춥지도 않고 정말 너무나 좋네~~

고개가 아픈 줄도 모르고 난 하늘을 오랫동안 응시했다.

 

쏟아지는 별과 고요와 적막이....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히말라야의 밤은  매혹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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