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으면서도 끊임없이 뒤돌아 보게 만들었던....
다랑이 밭의 매혹적인 자태는 아무리 카메라에 담아도 부족해 보였다.
이상하네~
고도가 낮아진 걸까....
조금은 쓸쓸했던...아니, 밭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던 다랑이 밭의 풍광이 변하기 시작했다.
갖가지의 흙 색깔들의 조화로움이 초록의 향연으로....
먼 발치의 빈 다랑이 밭은 그저 하나의 풍광으로 보이며 눈 앞의 다랑이 밭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초록을 싱그럽게 한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분명 농작물이 꽃을 피운건 아닌데 마치 꽃밭인 양 농작물 사이 사이로 가득~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느 밭은 노랑색 꽃을...
어느 밭은 보라색 꽃을....
오호~~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함께 가던 일행에게 되물어 보았다.
분명 꽃작물은 아니다.
그저 들꽃인데....농작물과 똑같은 양으로 그 곁 사이사이로 나란히 피어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농작물과 들꽃이 함께 할 수 있는걸까~~??
마치 그 모습이 사랑스런 여인과 함께 하는것 같다.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되려 영양분을 더해주고 있는 듯한~~ㅎㅎ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앙증맞은 돌계단을 오를 때 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더 장대하게 펼쳐지는 초록과 노랑...그리고 사이 사이 보라꽃의 향연은
탄성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 진짜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네~~
헐~~ 이 할머니의 종착지는 도대체 어디일까~
혹시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마을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도대체 무엇을 하시고 오시는 길이길래 오는데만도 하루 종일 걸릴 거리를 저 연세에 다녀오시나~~
암튼...오늘 톡톡이 나의 모델이 되어 주시니 더없이 난 좋아~~ㅎㅎ
모두들 이곳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무엇엔가 홀린 듯 빠져들다.....
그림같은 풍광...
아름다움...
한가로움...
평안함....
자유...
자아찾기....
아무 생각 없음....
??
이내 분위기 깨고...
단체 사진 촬영 들어갔다.
ㅋㅋ
이런 비경에서 이 작가님 스케치 들어간건 너무나 당연하고...ㅎㅎ
한 동안 머물다가 또 한 명씩 한 명씩 자리를 떴다.
모두들 또 홀로걷기에 들어간 것이다.
어쩌면 하루 종일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오직 자연과 내 자신만의 소통의 창을 열고
그 이외의 것은 전혀 개입치 못하게...그런 시간들을 즐겼을 지도 모를일이었다.
아니, 그저 온 마음을 텅 비워놓은 채 아무 생각없이 무 방비 상태로 히말라야의 대기가 내 안에서 맘껏 숨쉬며 드나들 수 있도록 ...
그랬을 지도 모른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도 홀로 길을 떠났다.
또 한 무리의 조랑말 부대가 지나간다.
이곳 히말라야에선 그저 모든게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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