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14.히말라야 간드롱까지 가는 길-초록이 가득한 아름다운 다랑이밭...

나베가 2012. 4. 30. 00:49

걸으면서도 끊임없이 뒤돌아 보게 만들었던....

 다랑이 밭의 매혹적인 자태는 아무리 카메라에 담아도 부족해 보였다.

 

 

 

이상하네~

고도가 낮아진 걸까....

조금은 쓸쓸했던...아니, 밭이라는 느낌보다는 그저 하나의 작품처럼 보였던 다랑이 밭의 풍광이 변하기 시작했다.

갖가지의 흙 색깔들의 조화로움이 초록의 향연으로....

 

 

먼 발치의 빈 다랑이 밭은 그저 하나의 풍광으로 보이며 눈 앞의  다랑이 밭과 대비를 이루며 더욱 초록을 싱그럽게 한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이 분명 농작물이 꽃을 피운건 아닌데 마치 꽃밭인 양 농작물 사이 사이로 가득~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어느 밭은 노랑색 꽃을...

어느 밭은 보라색 꽃을....

 

오호~~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함께 가던 일행에게 되물어 보았다.

분명 꽃작물은 아니다.

그저 들꽃인데....농작물과 똑같은 양으로 그 곁 사이사이로 나란히 피어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렇게 농작물과 들꽃이 함께 할 수 있는걸까~~??

마치 그 모습이 사랑스런 여인과 함께 하는것 같다.

영양분을 빼앗아 먹는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되려 영양분을 더해주고 있는 듯한~~ㅎㅎ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앙증맞은 돌계단을 오를 때 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더 장대하게 펼쳐지는 초록과 노랑...그리고 사이 사이 보라꽃의 향연은

탄성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 진짜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네~~

 

 

 

 

 

헐~~ 이 할머니의 종착지는 도대체 어디일까~

혹시 우리가 오늘 묵을 숙소가 있는 마을이 아닐까??

아무래도 그런 거 같아~

도대체 무엇을 하시고 오시는 길이길래 오는데만도 하루 종일 걸릴 거리를 저 연세에 다녀오시나~~

암튼...오늘 톡톡이 나의 모델이 되어 주시니 더없이 난 좋아~~ㅎㅎ

 

 

 

 

 

모두들 이곳에 멈추어 섰다.

그리고 무엇엔가 홀린 듯 빠져들다.....

 

그림같은 풍광...

아름다움...

한가로움...

평안함....

자유...

자아찾기....

아무 생각 없음....

??

 

 

 

이내 분위기 깨고...

단체 사진 촬영 들어갔다.

ㅋㅋ

 

 

 

이런 비경에서 이 작가님 스케치 들어간건 너무나 당연하고...ㅎㅎ

 

 

한 동안 머물다가 또 한 명씩 한 명씩 자리를 떴다.

모두들 또 홀로걷기에 들어간 것이다.

 

어쩌면 하루 종일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오직 자연과 내 자신만의 소통의 창을 열고

그 이외의 것은 전혀 개입치 못하게...그런 시간들을 즐겼을 지도 모를일이었다.

아니, 그저 온 마음을 텅 비워놓은 채 아무 생각없이 무 방비 상태로 히말라야의 대기가 내 안에서 맘껏 숨쉬며 드나들 수 있도록 ...

그랬을 지도 모른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도 홀로 길을 떠났다.

 

또 한 무리의 조랑말 부대가 지나간다.

이곳 히말라야에선 그저 모든게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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