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2012.2)

3.카투만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더르바르광장,구왕궁 터,

나베가 2012. 3. 3. 18:35

 

 

 

 

더르바르 광장에 들어섰다.

입장시간이 제한 되어 있었는데, 우린 거의 마감시간 직전에 들어섰다는....

입장료가 아주 많이 올랐다고 대장님께서 한 말씀 하신다. ㅎㅎ

아무래도 대형 여행업체가 아니시니까...

 

 2007년에 인도를 여행하면서 네팔에 왔었다.

아~ 엊그제 같은데, 그러고 보니 세월이 어느새 5년이나 흘러버렸다.

그래도 그때는 일행들에게 꽃이란 소리도 들었고, 대머리가 벗어져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보여 연세든 팀들만 맡는다는 가이드가 나와 친구를 보고 '이게 왠 복인가!' 했다는 ....

소리도 들었건만...푸하하~~

그러나 이제는 어디를 가도 연로하신 분....

아놔~~

 

그래도 광장에 들어서니 선연하게 기억이 난다.

 

 

더르바르광장 [Durbar Square] 

네팔의 옛 왕궁인 하누만도카 앞에 있는 광장으로서, 더르바르는 왕궁이라는 뜻이다. 12세기에 건설이 시작되었으며 18세기의 샤(Shah) 왕조, 19세기의 라마교 통치자들이 완성하였다.

카트만두 계곡에 있는 3개의 왕궁광장 중 하나로서,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며, 하누만도카 등 여러 왕궁건물 및 역사 깊은 사원, 아름다운 내원(), 우아한 탑 등이 있다. 광장 남쪽 끝에 처녀신인 쿠마리의 화신()이 살고 있는 쿠마리사원, 500년 전 우물공사 중에 발견된 칼리버이라브상 등이 있다.

 

 

 

 

 

기념품들을 파는 일종의 그린마켓....

샵에서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가 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왔을때 가는 곳마다 지름신이 거해 마구 마구 사재꼈던 기억이 나서 웃음이 나오네~ ㅋㅋ

 

그러나

이번엔 아무래도 컨셉이 관광이라기 보다는 거대한 히말라야를 등정할 거잖아~

이런 사사로운 기념품들에 마음을 둘때가 아니다. ㅎㅎ

 

 

 

  

                            

 

 

 

 

 

 

어쩌면 이 광장에서 가장 관심거리가 될 수도 있는 쿠마리 사원에 들어섰다.

예전에는 대형 여행업체에서 패키지 관광을 온것이었으므로 쿠마리가 나타날 시간에 맞추어서 이곳엘 왔었다.

힌두교의 처녀신-쿠마리의 화신인 라즈 쿠마리...

과연 그녀는 어떻게 생겼을까....

진짜 우리와는 조금은 뭔가 다를까..?? 궁금증으로 침을 꼴딱이며 그녀의 방문이 열리기를 고대했었지.

막상 너무나 예쁘고 어린 소녀의 모습이 창문에 나타났을때....

너무나 슬펐었어.

많은 사람들의 안위를 위해서 저 어린 소녀가 신에게 간택되어 부모를 떠나 탑에 갇혀서 살고 있다는 현실이....

세상에 인간처럼 또 잔인한것이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세상의 성인군자인 사람도 자신에게 위험이 닥치면 자기 보호본능이 발동해서 무엇이든 못할게 없다는 실험결과를 들은 생각이 나서도...

 

오늘은 쿠마리를 볼 수 없었다.

우린 카투만두를 일부러 관광을 온것이 아니라 히말라야를 가기위한 여유일정에 불과하니 , 쿠마리가 잠깐 나오는 시간을 맞출 수는 없었다.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분명 슬퍼질테니까...

 

쿠마리 사원...

더르바르 광장에서 남쪽 끝에 있는 목조 사원이다. 목조 조각으로 이루어진 창틀의 기술이 매우 뛰어나며,

힌두교의 처녀신 쿠마리의 화신()인 라즈 쿠마리(Raj Kumari)가 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고대부터 라즈 쿠마리는 명문가의 어린 소녀 중에서 신비한 선택과정을 거쳐 선정하게 되는데,

학벌이나 외모보다는 특히 신성함을 중시하며 일단 선출이 되면 모든 이의 숭배를 받는다.

평소에는 외부 출입을 할 수 없지만 1년에 7번 있는 종교의식 때에는 사원 밖으로 나가서 살게 되며,

특히 매년 9월의 인드라 축제 때는 국왕도 그 앞에 무릎을 꿇는다.

소녀의 가족에게 돈을 지불하면 라즈 쿠마리가 2층 창문으로 얼굴을 내밀어 보인다.

그러나 라즈 쿠마리가 첫 생리를 하면 저주를 받은 것으로 보고 다음 라즈 쿠마리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되는데,

이후에는 대개 불행한 운명의 길을 걷는 경우가 많다.

 

 

 

관광객들이 넣어주는 헌금으로 살아가며,

정해진 시간에 잠깐 얼굴을 비추며, 사진은 절대 찍을 수 없다. 

 

<쿠마리 사원 내부>

 

 

 

 

 

 

 

 

 

 

 

 

 

 

 

  

 

 

 

 

구왕궁/하누만도카 [Hanuman Dhoka]  

12세기와 18세기 사이에 건립되었으며, 왕궁 이름은 힌두교신 중 원숭이 수호신인 하누만에서 유래되었다. 19세기까지도 네팔 왕족이 거주하였던 곳으로, 과거부터 대관식과 같은 국가의 주요행사를 거행하여 왔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이용되는데, 주로 이전 왕들의 자료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왕궁 입구에는 붉은 망토를 두르고 우산으로 머리를 받치고 서 있는 하누만상()이 있고, 왕궁에서 가장 높은 곳은 9층으로 이루어진 바산타푸르(Basantapur) 탑이다.

네팔 여행의 필수코스로 꼽히며, 트리부완왕 기념박물관(King Tribhuwan Memorial Museum), 마헨드라 박물관(Mahendra Museum) 등이 있다. 근처에 더르바르 광장, 처녀신 쿠마리의 화신()이 살고 있는 쿠마리 사원 등이 있다. 

 

 

 

 

 

 

 

 

 

 

 

 

 

 

 

 

 

 

 

 

 

 

어느새 어둠이 드리워지고 있었다.

배도 서서히 고파오고....

 

대장님을 따라 우린 어둠속을 걸어 한가로운 주택가에 자리잡은 한국인이 하는 식당으로 갔다.

오늘 저녁메뉴는 삼겹살~~

와우~ 갑자기 입안에 침이 화악 고이면서 배고픔을 재촉했다.

그리고...얼마나 정신없이 먹었는 지...ㅋㅋ

우리 테이블엔 3명이서 먹었는데도 싹쓸이...

하긴 뭐...저쪽 테이블엔 고기 안먹는 사람이 둘이나 있었잖아~~

결국은 그쪽 테이블 고기도 우리가 가져다 먹었다는 야그다.

이건 순전히 나와 플로라때문....ㅋㅋ

 

호텔에 들어오니, 피아노 선율이 로비를 가득 메웠다.

헐~~ 라이브 연주를 하네~

그렇잖아도 이렇게 그냥 들어가서 바로 잘 수는 없잖아~

그건 여행자로서의 낭비야~ 고럼 고럼~

 

우린 호텔내의 Bar에 자리를 잡고 럼주와 콜라를 시켜서 럼콕을 만들어서 마셨다.

어느새 피아노 선율은 아리랑으로 변해서 흐르고 있었다. ㅎㅎ

오우~ 서비스 좋은걸~ ㅎㅎ

 

우린 웃고 또 웃었다.

글쎄...무엇때문에 그렇게도 웃었지??

모두가 얼마나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고, 재치있고 발랄한 지....

 

우린 함께 하기만 하면 웃었다.

히말라야가 주는 대기의 기운이었을까....

오로지 기쁨만이 우리를 에워쌌던 순간들이...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포카라로 가서 곧바로 산행시작이니, 짐을 잘 꾸려야 했다.

설레임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히말라야....

너에게 다가가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구나~

벌써 출발하고 이틀째...아직도 네곁에 가려면 더 시간이 필요하니....

 

음악을 크게 틀고...

욕조에 녹차잎을 띄우고 물을 받아 몸을 담그었다.

헐~~

그런데 벨이 울린다.

나 혼자 있다고...모두들 내방으로 온것이다. ㅎㅎ

허둥 지둥 옷을 챙겨입고....

가져간 작은 기내용 보드카를 땄다.

 

아~~ 정말 모두가 너무 사랑스럽군!!

                                                                                                                                                    기쁨과 행복이 가슴 저편부터 샘솟듯 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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