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50.보츠와나 마운-나미비아 빈툭으로 가는 기인 여정...길...길..길

나베가 2011. 12. 1. 05:35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일출도 보고, 아름다운 강가도 걸으며 산책을 하겠다고 맘을 먹었건만

늦잠을 자버려서 모두 날아가 버렸다.

그래도 산책할 여력은 남아있어 얼른 준비를 마치고 좀 일찍 식당으로 나갔다.

어제도..오늘도...여전히 울창한 나무가 가득한 숲길 산책은 더없이 행복감을 안겨준다.

 

 

 

원래는 우리도 사진 속 텐트에서 자는거였는데, 방을 쓰게된것.

뭐...텐트에서 잤어도 근사했을것 같다.

텐트가 상당히 큰것을 보니, 분명 마사이마라 캠프에서 처럼 침대도 있을테고, 화장실과 샤워부스도 있을것 같다.

문을 열고 나오면 바로 테라스앞으로 울창한 나무 가지가 흐드러지고....

오옷~ 낭만적인걸~

바닥도 높여놔서 눅눅하지도 않을것 같고, 시야도 좋을것 같아~

바로 옆에선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게 해놓았고...

야외테이블도 있어~

근사하네~~

ㅎㅎ

 

 

 

정말 나무가 오래된것 같아~

엄청 크군!!

멋지다!!

캠프장으론 더없이 환상적인 곳이야~

 

카메라에 풍경을 담으며 강가옆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나무가 그대로 강물에 담긴 풍광은 더없이  아름다웠다.

우리는 한참을 강가에 있었다.

수면속에 잠긴 풍광들에 열광하면서....

 

 

 

 

 

 

 

 

 

 

 

 

 

수영장과 레스토랑, 그리고 까페 주변의 풍광은 정말 아름다워서 사람을 흥분하게 만든다.

하루 종일 이곳에서 수영하고, 맛있는것 먹으며 실컷 놀아도 좋을것 같다.

내가 빅폴숙소에서 하루종일 딩굴 딩굴 놀았던것 처럼...

이곳은 그곳보다도 훨씬 더 낭만적이니....

 

흐드러진 나무들.....

그 사이 사이로 활짝 펼쳐져 있는 파라솔...

아름다운 패브릭의 소파들...

 

저 소파에 누워서 따사로운 햇살아래 음악들으며

커피 한 잔...

그리고 책읽거나 글쓰기...

와아~~ 역시 환상이야!!

그러나 상상만 해보는 거쥐~

좀 있다가 가야하는 걸 뭐~ㅠㅠ

 

 

 

 

 

 

 

 

 

 

식사시간에 맞춰서 레스토랑으로 올라왔다.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풍광은 더 멋지다!

아!! 좋다~

음식도 맛있고...더 이상 뭘 욕심을 내~

어제,그제 계속 맥주도 마시고, 커피도 마셨잖아~

캠프파이어도 하고...

모든거 그대로 두고 미련없이 또 떠나야지~

나는 여행자잖아 ~ㅎㅎ

 

오늘은 기인 이동을 하니까 점심으로 먹으려고 슬그머니 샌드위치를 하나 만들어 가방에 넣었다. 커피도 보온병에 담고...

뭐...더 가져온것도 아니고 내 아침식사에서 빵을 안먹고 점심으로 비축한것이니까...ㅋㅋ 대신 씨리얼과 과일을 많이 먹었다는...

 

 

이제 보츠와나를 떠나 나미비아로 간다.

오늘 차량은 지난번 차량보다도 더 좋은 14인승 버스에 우리 다섯명만 탄다.

속도도 10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스티커를 붙였다.

하긴 뭐~ 지난번 차량도 80km까지 였지만 110km이상 달렸는걸~ ㅎㅎ

그럼 오늘 이 차는 130km이상 달릴래나??

오옷~ 암튼 여러가지로 신나는군!! ㅋㅋ

오늘도 난 맨 앞자리 기사옆....

포토그래퍼니까...

푸하하~~

 

 

숙소에서 나와 조금 달리니 멋진 호수가 나타났다.

아마 이곳도 오카방고 델타의 지류일것 같다.

와아~ 근데 저게 무슨 새지??

학인가?? 황새인가?? 에잇 몰라~ 그냥 멋진 새야~

빙고!! ㅋㅋ

 

휙휙 지나치는 차안에서 한 컷 잡으려니 여간 어렵지 않다.

새들이 근사하게 날으는 거 한컷 잡고 싶었다만...

하긴 80km로 달리는 차안에서 ...찍히는 것만도 기적이다. 

 

 

 

 

지난번 리빙스턴에서 마운으로 올때는 그야말로 사파리 투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동물들을 보며 왔다.

그런데 오늘 빈툭으로 가는 길은 동물도 없고

아마 더 지루한 여정이 될거라고...

그래서 좀 힘들거라고 한다.

그러나 미야씨 말과는 상관없이 분명 오늘도 내겐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가 될것이 분명하다.

아프리카 대 평원을 질주하는 드라이빙이야말로

그 자체만으로도 스펙타클 어드벤쳐니까...

 

보츠와나에서 나가는 길목에서도 역시 방역...

제법 소독약이 흥건히 괴여있다. 차량은 지나가고 사람은 내려서 신발을 소독약 물에 담근다.

 

  얼마를 달렸을까...

벌써 보츠와나에서의 마지막 슈퍼란다.

점심거리들도 사고, 보츠와나 화페는 더 이상 쓸곳이 없으니 남은 돈은 이곳에서 완전 방출해야 한다.

몇푼 남지도 않은 돈을 쓰기가 이렇게 힘들까..

남아도 아깝고 딱 맞춰야 하니 몇푼 안되서 살것이 더 없다. ㅋㅋ

점심거리는 아침에 식당에서 싸왔으니 간단한 음료와 과일등을 샀다.

 

아참~ 직원의 친절....

화장실을 가려고 찾아도 보이질 않아서 직원에게 물었더니,  직원용 화장실까지         직접 데려다 주는것이었다. 그리고는 기다렸다가 다시 인솔을 해주더라는 거쥐~

세상에...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이렇게 고마울데가~

 

딱히 앉아서 먹을데도 없어서 우린 차에서 가면서 점심을 먹었다.

기사에게도 챙겨주고...

기사는 신나는 아프리카 음악을 틀어준다.

와우~

아프리카 음악...신나기 그지없다.

점심 먹으면서 완전 분위기 뜬다. 짱이다!!

 

 

 

 

 

하얀꽃이 만발한 끝없는 길을 질주한다.

도대체 저 하얀꽃의 정체는 무엇일까...

수십 킬로를 달려도 끊어지지 않고 보이는..

그런가 하면 바닥의 노오란 꽃은 마치 멀리서 보면 황금벌판 같기도 하여 얼마나 아름다운 지...

어디 그뿐인가!!

길섶 한켠에는 또  로즈마리가 기막히다.

아니 이 광야 한 볶판 길에 흐드러진 로즈마리라니~우리네는 손바닥만한 화분에 기르는 로즈마리인데....??

 

아~ 창문을 열어볼까??

그러면 로즈마리 향기가 차안으로 가득 들어올것만 같아~

다시 굽이 굽이 끝없는 길을 질주한다.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노라니 길의 끝이 시야에 잡히질 않는다. 그저 가슴 시림에 탄성만 삭힌다.

 

카메라에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야에 펼쳐진 이 끝없는 광야의 길을 ....

내가 돌아가서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모를거야~

어찌 알겠어~

그래서 아프리카는 두 발로 걸어와서 직접 보아야만 해~

 

헐~

그런데 이 광야 한복판의 길에서 히치하이킹이라니... 저 사람은 여기까지도 히치하이킹으로 온것인가?? 어찌 왔을까나~

지나가는 차량도 별로 없는데,누가 태워줄라나~

 

한 무리의 소떼들이 도로를 횡단한다.ㅋㅋ

길을 달리노라면 이처럼 동물들이 평온하게 풀을 뜯고,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눈에 자주 띤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문득 그들의 땅에 인간이 들어와 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아직도 그들의 땅 같은....

 

그들의 세계도 약육강식의 논리가 확연하겠지만

그래도 평온한 느낌이 드는것은

그들에겐 간교함이 없기때문일 것이다.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기때문에...

 

 

 

 

 

 

 

 

 

 

 

 

 

 

 

 

 

 

 

 

 

 

 

 

 

 

 

 

 

 

보츠와나에서는 통신이 완전 두절되었었다.

그런데 나미비아 국경에 도착하자 갑자기 카톡이 마악 터지는 것이었다.

흥분하여 일행들에게 카톡이 된다고...외쳐댔더니, 젊은 일행들 모두 핸폰 만지더니 자기들은 전혀 안된다고...

카톡은 커녕 문자도 안간다고...

알고 보니, SKT만 통신이 되는 것이었다.

와이파이가 뜬건 아니고 내 핸폰 3G가 열렸던 것.....

순간 또 얼마나 놀랐는 지....이거 저거 마악 업데이트 된줄알고...ㅠㅠ

암튼 기념으로 여기 저기 카톡 문자 보내고....ㅋㅋ

 

 

 

몇시간을 달렸을까...

드디어 자그마한 도시가 나타났다.

주유소에 들렀다.

차도 쉬어줄겸 화장실도 다녀올겸 주유도 할겸....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화장실에 페이퍼롤이 있는걸 이용했다는...시설이 아주 훌륭했다. 주유소 화장실인데...

 

헐~ 저기 이상한 옷을 입은 아낙들은 뭐얏~?? 

차안에서 안깐힘을 쓰며 아낙들을 잡아본다.

아낙들이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에 그냥 찰칵!

헤레로 부족이라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의상을 아직도 그대로 입고 전통을 지키며 산다고....

머리장식이 (모자)이 정말 독특하다.

 

 

헤레로족 [Herero, ― 族]

아프리카 남서부의 종족.

반투어를 사용하는 종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순수 헤레로족과 음반데루족은 나미비아 중부와 보츠와나에 거주하며, 힘바족과 같은 집단은 나미비아 카오코벨드 지역과 앙골라 남부에 산다. 이전에 헤레로족은 나무가 적은 초지에서 소·양·염소 등을 길러 여기서 얻는 젖과 고기 등으로 생활했다. 19세기 중반 유럽인들과 접촉한 뒤에 여러 집단들이 채소와 과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헤레로족은 원래 추장이 다스리는 자치적인 정치단위들로 나뉘어져 있었다. 지역거주집단들은 부계혈통에 기반한 확대가족들로 이루어졌으나, 모계친족들도 여기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았다. 헤레로족의 씨족제도는 한 사람이 족외혼을 하는 부계씨족과 모계씨족에 동시에 속하기 때문에 매우 특이하다. 남자는 아버지의 모계씨족 중에서 배우자를 선택하며, 일부다처제가 흔하게 행해진다. 부계 씨족의 사제직과 추장의 지위는 부계를 통해 세습되나 가축은 모계와 부계 양쪽을 통해 상속된다. 이들의 전통 종교는 조상 숭배의 형태였으나 현재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교로 개종했다

 

 

          

 

                                                                                                                            

 

몇시간을 달린걸까...

이제서야 처음으로 저만치서 얕으막한 산이 보인다.

 하늘까지 일직선으로 닿은 길따라 끝까지...  노오란 황금 벌판위에  잔디 처럼 피어있는 보라색 들꽃이 기막히다.

아프리카의 신나는 음악은 차안에 울려 퍼지고....

어깨춤 들썩이며 가벼운 춤사위까지...

그야말로 아우토반을 달리는 기분이다.

이 순간...이보다 더  익사이팅 할 수는 없다고 흥분한다.

 

 

 

하늘까지 닿은 길을 수없이 맞닥들이며 감동에 겨워하다가 문득 생각들었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내 삶에 익숙해 지지 않기 위함일지 모른다고...

내 능력을 끊임없이 찾고, 도전하고....

내안의 것을 발견하기 위함이라고.....

 

 

여행이란....또...

끝없이 길 위를 달리는 것....

 

삶도 마찬가지겠지?

똑같은 길을 끝없이 달리는...

그러나 주변을 바라보며 가슴에 담는건 내 몫이지~

 

수많은 상념들.. 추억.... 꿈...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나의 길을 찾다.

 

 

 

 

특별히 다를 바 없는 같은 풍광의 길을 무려 10시간이 넘게 ....

그것도 거의 쉬지않고 달리고 있다.

그저 모든건 그냥 순식간에 스쳐 지나치고....

어찌보면 무료해서 죽을것도 같지만

신비롭게도 내 가슴에 와 닿는건 매 순간 순간이  다르다는 것...

 

귓전을 울리는 음악은 나를 희.노.애.락에 맘껏 젖게 하고 무아지경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이 ....

매 순간 신비체인 것처럼....

길 위를 끝없이 달리는 이 느낌도 같다. 

 

 

 

 

 

끝없는 길의 연속이다.

그 광경이 아무리 보고 또 봐도 너무 판타스틱하여 끊임없이 나는 또 셔터를 누른다.

질주 본능...

짜릿함...

 쾌감....

행복...

충만...

평생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다.

 

 

 

 

 

이제 빈툭까지는 2시간여 남았단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시선은 길위에 묻고 달리다 보니 지루하기는 커녕 시간의 흐름이 안타깝기 조차 하다.

 

헐~이게 뭐얏~

갑자기 시야에 나타난 확연히 달라진 풍광....

산이었다.

매혹적인 나무가 산자락까지 좌~악 펼쳐지고 그 뒤로 우람한 바위 산이 우뚝 우뚝 병풍처럼 펼쳐졌다.

좌, 우 우람한 산새 사이로 우리 차는 달리고 있는것이다.

정신없이 양쪽 눈을 번갈아 움직이며 이 멋진 풍광을 다 담아본다.

내가 탄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자 미야씨 사진 찍으라고 자리까지 바꿔준다.

ㅎㅎ

 

 

 

 

 

 

 

 

1 . Era - Dont You Forget 3 : 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