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49.보츠와나/ 오카방고 델타를 초연히 떠다니니 그곳이 천국...

나베가 2011. 11. 29. 19:57

 

 

                            

 

   

 

 

점심 식사 후 우린 다시 배를 탔다.

바닥에 나무 토막을 좀 높이고 짚을 깔았더니 엉덩이도 젖지않고 괜찮다.

 

중간 중간 들어온 물을 열심히 퍼내기도 하면서 사공은 유유히 또 노를 젖는다.

수초 사잇길을 유유자적 떠다니며

초연히 피어있는 수련꽃에 카메라 포커스를 연신 대며 또 흥분에 휩쌓이기도 한다.

 

여인네 속살이 훤히 들여다 보이듯....

조금은 쑥스럽기도 하고....

더욱 아름답기도 한...

물속 탐험도 즐기고...

  <바위같지만 개미집이다. 아닌게 아니라 바윗덩어리 처럼 단단하다. 개미의 놀라운 힘>

 

 

 

 

아!!

정말 고요하네~

지금 이 순간은 오로지  세상에 나와 성여씨 둘만이 있는 것만 같아~~

사공의 노 젖는 소리를 가끔씩 느낄 뿐이다.

오히려 그 소리가 더 고요함을 증폭시켜 주는것도 같아~

정말....너무 좋다~

너무나 평온해~

 

그때 갑자기 등뒤에서 무엇을 건넨다.

수련꽃을 따서 만든 목걸이다~

"Wow!! Beautiful !!"

세상에.....사공이 이런 로멘티스트라니....ㅎㅎ

나는 당장에 목에 걸었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 그도 좋아한다. ㅋㅋ

 

 

 

 

 

 

 

 

 

 

정말 어쩌면 이렇게도 수련 꽃이 딱 한 송이나 두송이씩만 피어서 저렇게 이쁜 모습으로 떠 있을까....

여늬 수련 처럼 한 무더기씩 피어 있었다면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느낄 수 없겠지?

신비스럽기 조차 하다.

   

 

 

 

 

 

 

 

 

 

 

 

 

 

 

 

 

 

 

 

 

 

 

 

 

 

 

 

 

 

 

 

 

 

 

 

 

 

 

 

 

 

 

물속에 노오랗게 거미줄 처럼 뒤엉켜 있는것이 무엇일까...

일종의 물 이끼일까??

그런것 같기도 하고....??

 

멀리서 보면 마치 물이 노오란것 같아

초록색 수초와 파아란 하늘이 담긴 물빛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어 너무나 환상적이다.

 

 

 

사진에서 처럼 물이 너무나 맑아서 물 속에 있는 수초가 훤히 그대로 들여다 보인다.

 

 

우리를 데려다 준 투어회사 차량이 3시반에 우리를 픽업하러 온다고 했는데....

우린 그냥 2시에 배에서 내렸다.

젊은 일행들이 좀 힘들어 해서....

나는 당연히 아쉬웠다.

나와 같은 연배의 일행들이 함께 했다면 아마 이곳 저곳에서 감탄사가 연발했을 터다.

모두들 행복해 하는 모습에 사공들도 힘이 나서 열심히 더 머얼리까지 노를 저어 갔겠지~

미야씨 말따나 어른들에게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였는데....

 

투어회사에 전화를 했는데도 연락이 제대로 닿지를 않아서 처음 약속 시간인 3시 반까지 그냥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기다렸다.

그러고 있자니 조금은 속이 상한다.

나야말로 그제도 종일 숙소에 있었는데.... 일행들이 모두 액티비티 하는 바람에 쵸베사파리도 못하고...

그렇다고 위험한 래프팅, 번지점프도 할 수 없고...

그렇기에 오늘 오카방고 델타 투어에 큰 기대를 했건만....130$나 주고...

제시간도 다 못채우고 내려서...ㅠㅠ

 

그러나 젊은 일행들은 아이폰 가지고 노는게 심심찮아 보이긴 한다.

더우기 우리 배를 저어준 젊은 사공도 급관심...

함께하며 웃음소리 또한 커진다.

차라리 지친 분위기 보다는 낫다만... 

 

 

 

 

 

3시반이 되니 정확히 우리를 픽업할 차량이 왔다.

연락이 안 닿았다고 하니 뭐 달리 할 말도 없다.

 

짚차는 다시 깊게 패인 모래 길을  신나게 달린다.

바퀴가 모래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요리 조리 피하며 달리자니 그야말로 짚차는 점핑을 하듯

튀며 달린다.

와아~익사이팅한것이 그야말로  기분 완전 짱이다.

조금은 지쳤던 기분이 다시 업되는 순간이다.

나이답지 않게시리~~이렇게 오프로드를 달리는 걸 좋아하다니...ㅋㅋ

완전 재밌어~~

젊은 일행들이 웃겠다~ 주착이라고~

ㅋㅋ

 

 

 

 

 

숙소에 돌아오니, 미야씨 바베큐한다고 숯불을 지피고 있다.

젊은 일행들도 모두 거들며 저녁을 준비한다.

나는 오카방고 델타에서 좀 속이 상해서 그랬는 지, 피곤이 엄습해 방에 들어와 먼저 씻었다.

느즈감치 나갔더니 벌써 다 구워놨다.

푸짐한 양상치에 초고추장, 감자조림도 만들어 놨고....

 

그러나 고기를 냉동실에다 넣어놨어서 꽝꽝 얼은걸 그냥 구워서 굽기도 힘들었을 뿐만아니라

도대체 질겨서 먹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원래 방목을 해서 그런 지...닭고기도 그렇게 질겼던 걸 생각하면...이곳의 고기들은 원래 질긴것 같기도 하고....ㅋ

암튼 소심줄같아서 칼로 조각 조각을 내보기도 하고, 별 짓을 다해서 먹는거에 도전을 했다. ㅋㅋ

한번 내가 먹어볼께~ 이러면서 도전...그러다가 결국은 뱉어 버리는....ㅠㅠ

그런데 나와 미야씨는 그런대로 끝을 보며 맛있게 잘 먹었다는...ㅋㅋ

아놔~~

어째 젊은 처자들이 더 못먹을까나~~

부드러운 음식들만 먹었어서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결국 젊은 일행들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성여씨의 인스탄트 비빔밥으로 바베큐 파티를 대신했다.

감자 조림까지 얹어서 먹는 비빔밥은 바베큐 못지않는 판타스틱한 메뉴였다.

아~ 양상치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게 이렇게 맛있는 줄 이때 알았다.

평생에 처음 먹어보는....이름하야 초고추장 양상치 샐러드라고나 할까..?? ㅋㅋ

 

 

설겆이를 마치고 오늘도 Bar로 맥주를 마시러 갔다.

나라마다 화폐가 다르니 일일이 환전을 하고,

또 그 돈에 맞춰서 먹고 쓰고 한다는게 여간 신경을

쓰이게 하는게 아니다.

단 며칠 사는데도 머리를 잘 굴려서 살아야 한다.

ㅋㅋ

 

맥주 한 캔씩을 마시고 (16뽈라)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숙소앞에서 나뭇가지를 주어다가 캠프 파이어를 했다.

어제 우리 옆방에 묵었던 독일인들도 다 떠났고...

주변엔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바람에 낙엽이 후두둑 떨어지는 소리외에는 아무 소리도 없는...너무나 고즈넋한 분위기에서 도란 도란

얘기 나누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 지....

장작이 아니라서 오랜 시간 있지는 못했지만,

큰 행복감을 느끼게 했다.

 

 

 

주변엔 나뭇가지가 천지였으므로 더 주어다 피울까...싶기도 했지만

내일은 또 나미비아로 국경을 너머 10시간 이상 기인 이동이 있기에 그만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게스트 하우스임에도 불구하고 침구도 갈아주고 방도 깨끗하게 다시 정돈되어 있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아름드리 우거진 나무와 호수...

캠프파이어....

바베큐 파티...

주변 분위기 만으로도 너무나 좋은데...식사 뿐만아니라 모든게 너무나 훌륭한  숙소다~

별 5개짜리 호텔에 비할 바가 아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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