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46.짐바브웨/리빙스턴-보츠와나 마운까지...

나베가 2011. 11. 28. 05:37

어제 저녁 10시반쯤 잠자리에 누웠더니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한국에서 온 스팸문자 때문에....ㅠㅠ

그냥 1시간 여를 누워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5시쯤 일어나 일기를 썼다.

 

닭 울음 소리가 새벽 4시부터 요란하다.

도대체 닭이 어디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들릴까.... 우리 숙소엔 없는데...

그래, 일어날께~ 그만 울어~ ㅎㅎ

 

 

 

어제 저녁에 끓여놓은 닭죽과 누룽지탕으로 아침을 먹고,커피 내려 보온병에 담고, 삶은 계란 챙기고....

16인승 전용 차량으로 보츠와나 '마운'까지 이동이다. 대략 11시간....

아!! 그래도 신난다. 그저 넘 럭셔리해서 감동일 뿐... 

에어컨도 빵빵 나오는 고급 차량에 우리 다섯명만 단촐하게 타고 간다는....ㅋㅋ

 

미야씨가 나...사진 찍으라고 오늘도 맨 앞자리 사수해준다.ㅋㅋ

 

아!

음악 들으며 끝없이 펼쳐지는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기분은 이 길을 달려본 사람만이 안다.

 

끝이 나지 않을것 같은 ...

수평으로...아니...언뜻 하늘까지 닿을 듯 뻗어있는 길....

아주 머얼리 저 만치 끝은 하얗게 물에 젖어 반짝이는 신기루 현상까지 나타나는....

 

지루함 보다는 신비롭기만 하다.

 

독일의 아우토반 같은 길을 달려 드디어 국경에 도착했다.

짐바브웨 출국 수속하고

다시 곧바로 이어서 보츠와나 입국수속을 했다. 그 사이 잠깐 기다리는데 한국인 부부가 보였다.

쵸베 사파리를 하기 위해 온것이다.

오오~ 그러고 보니,보츠와나 초베사파리는 바로 이 국경지대에서 부터 시작하는군.

아!! 부럽다~

잠잠해졌던 쵸베 사파리에 대한 미련이 다시금 움트는 순간이었다.

 

아이고~ 또 욕심은....

썬셋 쿠르즈에서 코끼리 실컷 봤고,

오늘도 오는 길에서 심심찮게 코끼리 봤잖아~

140 $ 번거여~~ㅋ~

 

입국 수속을 마치고 다시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역시 보츠와나의 최대 관광은 쵸베국립공원인가 보다.

거대한 입국 환영인사판에 코끼리가 그려져 있는걸 보니....

 

와아~조금 달리니 지평선 끝까지 거대한 습지가 펼쳐졌다.

그야말로 차창으로 들어오는 풍광만으로도 장관이다.

저 어마 어마한 습지에 코끼리가 6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이거쥐~ 가까이 가면 땅이 울리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며 차창 너머로라도 더 뭔가를 가까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대했지만, 우리 차량은 곧바로 좌회전을 해버렸다. ㅠㅠ

 

 

 

 

 

같은 풍광이 지평선 너머까지 펼쳐져 있기를 끝없이 반복..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드디어 차 한대를 발견했다.

 

582평방미터나 되는...아니, 대한민국의 6배나 되는 떵덩어리에 달랑 인구가 176만명이니....우리나라 인구가 4800만명인걸 감안해보니 그제서야  보츠와나 인구가 면적대비 얼마나 적은 지 짐작이 간다.

그러니 차량 발견하기가 동물 발견하기 보다 더 어렵다.ㅋㅋ

 

이 길을 달리는 차량이 하루에 몇대나 될까...??  

 

 

 

 

오오~ 드디어 농경지가 나타났다.

규모가 어마 어마하다. 최첨단 농기계를 이용하는건 당근이고...

이곳도 역시 다국적 기업들의 소유일까?? 

 

 

길 한복판이 제 집인 양 동물들이 어슬렁거린다.

오히려 지나가는 차량이 동물들이 놀라지않게 아주 조심스레 조용히 지나간다.

아!! 역시 이곳은 동물들의 천국 아프리카다.

 

 

 

 

  

어마 어마한 도로 공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하긴...이 어마 어마한 땅에 얼마나 많은 자원들이 묻혀있을 것이며

앞으로 관광사업도 얼마나 더 번창하겠는가~

도로공사는 기본이쥐~

그나 저나 지금 이순간 우리가 가는길은 공사로 인해서 길이 사방이 패여서

제대로 속도를 내서 달릴 수가 없다. 아무래도 훨씬 도착 시간이 지체될 듯 하다.

               

 

 

 

 

오~~ 그런데 이곳은 공사가 한참 진척되어 도로 한켠이 전혀 색다르게 보이네~

마치 도로에 흑백 대비를 일부러 해 놓은 듯~ 근사해 보이기 까지 한다.

어떻게 저렇게 흙 색깔이 바다 모래 사장같이 하얗고 이쁠까~

거기에 누우런 황금 벌판까지 ....

너무 근사해!!

 

 

 

 

 

 

 지나가는 차량들과 사람들을 방역을 한다.

보츠와나 들어와서 벌써 몇번째인 지...

우리나라 처럼 마구 뿌리는 것이 아니라 웅덩이에 소독약을 담아놓고 그곳을 지나가는 것이다.

그 사이 차에 탄 사람들은 내려서 역시 작은 웅덩이의 소독액에 신발을 담근다. 가지고 있는 신발 모두 가지고 내려서....

귀찮다라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청결해 보여서 좋다.

보츠와나가 잘살기는 한가부다.

 

 

 

            

      

헐~ 이를 어째~

드디어 우리 차량의 바퀴가 펑크가 났다.

워낙에 오는 동안 도로공사로 인해서 길이 너무나 엉망이었긴 했다.

아저씨가 능숙한 솜씨로 바퀴를 갈아 끼우고 있다.

그 모습을 경관 아저씨는 미동도 않은 채 보고있다.

그나 저나 이 아저씨의 임무는 뭘까??

아~ 과적 차량 단속??

그러고 보니 이 곳을 지나치는 차량 대부분이 어마 어마하게 길고 큰 짐차들뿐이다. 아주 제일 큰 트럭 2~3개씩 연결한 것들...

바퀴가 몇갠거야~

28개?? 와우~

 

 

위 사진의 도로 끝쪽을 보면 마치 도로위에 물이 뿌려져 있는 것 같이 반짝이는데....저건 신기루 현상이다.

아무리 달려도 젖은 도로는 보이지 않았다.

 

 

바퀴를 갈아 끼우고 또 얼마를 달렸을까...

하늘까지 나아있는 매혹적인 길을 맨 앞자리에 앉아서 보며 달리고 있자니, 시간도 잊고 있었다.

휴계소에 도착을 해서야 배가 고픈 줄을 알아챘으니까....

 

먼저 환전을 하고 (보츠와나에서 쓸 돈 30$) 슈퍼에 들러서 점심 거리를 샀다.

KFC를 발견한 젊은 일행들은 흥분을 하며 그곳에서 점심거리들을 사고....ㅎㅎ

가격은 만만찮게 비쌌다.

그 사이 아저씨는 차량을 정비하기 위해 정비소에 들렀다 왔다.

 

 

 

 

 

 

다시 출발을 했다.

아직 5시간 이상을 더 가야한다.

도로 사정이 너무 좋지를 않아서 원래 9~10시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이보다 훨씬 더 걸릴것만 같다.

 

나야 뭐....그 이상으로 걸린다 해도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흥분이 된다.

이런 끝없는 길을 내 평생에 언제 또 달려보겠는가~

 

 

오오??

그런데 저 나무밑둥에 있는 돌더미 같은 것들이 뭐지??

달리는 내내 이런 현상들이 좌아악~ 펼쳐졌는데...

혹시 개미집??

무슨 개미집이 저렇게 커다란 바윗덩이 같을까...

저 사이를 뚫고 나무가 자라는것 같다.

개미들이 나무 밑둥부터 흙을 단단하게 쌓아 올린것 같지 않고...

 

진짜 신기하다~

아니, 신기할 뿐만아니라 개미들의 집단력이 무섭기도 하다.

 

 

                       

 

           

 

와아!! 타조다~

너무 근사한데~

카메라를 들이미니 아저씨...

차량을 멈춰 세워준다.

이제껏도 동물만 출현하면 우리들 보라고 아주 천천히 달리기도 하고 잠깐 세워주기도 했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후진까지 해준다.아니 후진하다 안되니까 다시 차를 돌려주기까지한다.

ㅋㅋ

 

차에 탈때 미야씨가 아저씨한테 내가 포토그래퍼라고 소개를 했어서 그런듯~

푸하하~

좀 민망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10시간이 넘게 달리는데, 길섶엔 사진 처럼 하얗기도 하고 노오랗기도 한 꽃들이 만발해 피어있었다. 정말 장관이라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워낙 빨리 달려서 잡을 수가 없었다.

 

 

 

 

 

 

 

 

 

 

 

 

 

 

아!! 드디어 마운에 도착했다.

10시간 정도 예상했지만 도로공사 때문에 길이 나빠서 11시간이나 걸렸다.

이제 우리의 숙소 아우디 캠프장으로 ....

 

오늘의 숙소는 과연 어떨까....

늘 숙소에 가까워지면 갖게되는 설레임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