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44.짐바브웨/ 주류 무제한 제공....판타스틱 쟘베지강 썬셋 쿠르즈...

나베가 2011. 11. 25. 02:42

16인승 버스를 다섯명이서 널널하게 타고 아름다운 도로를 달리자니 신바람이 절로난다.

더우기 지금 우리는 주류 무한제공이라는 치명적인 유혹앞에 다른건 아무 생각도 안난다.

매혹적인 썬셋을 보면서 유유자적....쿠르즈를 하면서 맥주를 비롯한 모든 주류를 맘껏 마실 수 있다니...

가난한 배낭 여행자에게 이보다 더 매혹적인 제안은 있을 수 없다.

메피스토펠레가 파우스트에게 제안한 유혹만큼....ㅋㅋ

넘 비유가 심했남~??

푸하하~~

 

오옷~ 길가 숲속에서 동물들이 어슬렁 어슬렁~

히야야야~~~

이거 지금 우리 동물 사파리 하고 있능겨~~??

시시한 원숭이가 아니라 거대한 코끼리가 지금 우리의 여유로운 맘만큼이나 유유자적 걸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저거 혹시 암,수 한 쌍 일까??

아무래도 그렇겠지?? 우리보다 더 행복한 동물이군~ 데이트를 하다니.....ㅠㅠ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우리 차량을 보더니만 원주민들의 춤사위가 격렬해지기 시작한다.

아고고고~애기도 춤을 추네~

완전 귀여워~

 

이따가 쿠르즈가 끝나고 나올때 또 공연을 펼칠텐데 그때 팁을 좀 주라고 한다.

우린 기꺼이 그들의 환영식에 감사 인사를 하고

선착장에 정박되어 있는 배로 올랐다.

 

2층으로 된 현대식 배였다.

잔지바르 능귀해변의 전통배와는 완전 다른...

낭만은 좀 덜했지만...상관없다.

Bar가 있잖아~~ ㅋㅋ

 

 

 

2층에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가 한 무리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올라오는 바람에 아랫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어짜피 우린 파티를 하러 왔으니까...아무래도 Bar옆에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서다.ㅋㅋ

중국인들 또 엄청 시끄럽잖아~~ㅠㅠ

 

아~~ 사람이 이렇게 공짜를 좋아하는 줄 몰랐다니...

술도 못마시면서 왜 내가 이리 흥분을 하는 지...

나는 그런 패키지 티켓일수록 손해인데 말야~

그래도 일행들이 많이...아니 맘놓고 실컷 먹을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잖아~ ㅋㅋ

 

 

 

 

이곳이 어디라구??

쟘베지 강....이요~~푸핫~

그러니 쟘베지를 시켜야쥐~

정말 재밌다.

 아프리카는 여행하면서 그곳 지명이나 유명한 관광지 이름만 대면 그중 하나는 맥주가 있다는것....

케냐에서 사파리, 모시에서 모시, 킬리만자로에서 킬리만자로, 여기 잠베지강에서 쟘베지....ㅋㅋ

 

여전히 상표떼기는 또 시작되었다.

헐~ 그런데 여기 맥주는 냉장고에 들어있어서 상표가 잘 떨어지지 않는거다.

누가 상을 준다고....마치 무슨 대회라도 나간것 처럼 심혈을 기울여 상표를 뗀다.

고도의 집중력...고도의 손놀림으로....성공시킨다. ㅋㅋ

 

 

       

 

 

미야씨는 위스키 칵테일을 시켰다.

오오~

초반부터 쎄게 나간다.

위스키 한병을 다 마시겠다는 야심찬 포부....ㅋㅋ

 

쟘베지 강은 너무나 잔잔하고 조용했다.

참 이상하네~

짐바브웨는 왜 이렇게 모든것이 잔잔하고 고요할까...

오직 우리만이 흥분하고 시끄러운것 같아`

 

아!! 진짜 너무 좋다.

 넓다란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순간 내가 지금 거대한 요트를 타고 더없는 여유를 즐기고 있는 부호가 된듯한 느낌이

드는 거였다.ㅋㅋ

 

 하마도 보이고....

악어도 보인다~

헐~ 여기 빠지면 국물도 없는거얏~

푸하하~~

그래도 하나도 안 무섭다~ㅋ

 

헐~

저쪽 강 건너 숲속에 또 코끼리다!

와우~ 이곳도 코끼리 서식지??

차암~

서울 거리에 코끼리가 나타났다면 위험하다고 난리를 피며 도시가 마비가 될텐데...이곳은 동물과 인간이 너무나 평화롭게 경계선도 없이 공존한다.

신기해~

<위 사진...강물 가장자리 수풀속에 악어있다. ㅋㅋ>

               

빅토리아 폭포에서 헬기내지는 오른쪽 사진속에 있는 ...저거 뭐라고 하지??

저거 타고 싶었는데~~~ㅠㅠ

저거 타고 빅토리아 폭포위를 날았다면 그 기분이 어땠을까~

아마 감동에 복받쳐서 쓰러지지 않았을까??

와우!! 정말 부럽당~

 

 

 

 

 

미야씨는 위스키를 한병을 마신다고 연속 위스키 칵테일을....

성여씨는 맥주를 종류별로....ㅋㅋ

상호, 의진씨는 맥주와 화이트 와인을...

술을 못마시는 나만 본전 못찾는다고 구박(?) ㅋㅋ

맥주 한병도 채 못비웠으니....ㅠㅠ

그래서 본전찾기 프로잭트....최후의 선택으로 칵테일 한잔 ....ㅋㅋ

 

 

 

 

강물이 호수처럼 잔잔하니 숲이 그대로 강물에 잠긴다. 근사하다~

 

 

 

 

 

 

 

 

 

 

 

 

 

아!! 이제 서서히 강물이 변하기 시작한다.

노을빛이 강물에 투영되어 퍼지는 것이다.

정말 근사하다~

 

 

아!

넓디 넓은 평온한 강에서의 일몰은 그 색감과 느낌이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능귀해변에서의 일몰과는 그 느낌이 너무나 다른....

 

우리는 너나 할거 없이 뱃머리에 앉아 역광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작은 디지털 카메라 화면에 찍힌걸 보고는

탄성을 질러댔다.

너무나 근사하다고...ㅋㅋ

 

 

 

 

 

 

 

 

 

 

 

 

 

 

 

 

 

 

 

 

 

와아아아~~~

해가 이젠 동그랗게 형태가 나타났어~

진짜 멋지다!!

 

 

 

 

 

 

 

 

 

 

ㅠㅠ

이젠 해가 넘어갔다.

정말 해는 숨어버리자고 맘먹으면 단칼에 화~악~ 질느는것 처럼

순식간에 넘어가 버린다.

매혹적인 자태를 보여주며....

 

그 황홀한 광경은 정말 우리네 삶처럼 짧은 순간이라서 미리 준비하고 잡아채지 않으면

한장의 추억 사진도 건지기 힘들다~ㅠㅠ

 

 

 

 

능귀에서 처럼 해가 딱 떨어지자 배는 선착장에 도착을 했다.

술도 지긋하게 마셨겠다~

황홀한 광경까지 눈과 마음속에 담은 우리들은 흥분을 쉬이 가라앉히기 힘들었다.

 

아닌게 아니라 배에서 우리가 내리기 시작하자 원주민들은

또다시 격렬하게 춤을 추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나도 잠깐 같이 흔들어 본다.

어둠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후레시도 없이 찍었으니...

유령같다. ㅎㅎ

암튼 우리는 바텐더에게도 팁을 주고, 이곳 원주민들에게 소소한 팁을 주고 버스에 올랐다.

 

 

행복감으로 모두들 충만해 숙소로 돌아왔다.

슈퍼에 들러 먹을 거리들을 사려했지만, 이곳은 모든게 유럽식...

일찌감치 문을 닫아 그냥 pass.

 

 

 

 

 

숙소는 그야말로 세상에 우리만이 존재하듯 고요했다.

그 고요함...때문에 모두들 방에 들어가지 못하고 수영장 가에 앉아서 이야기 꽃을 피운다.

아!! 무엇이 이끌었을까...

상호씨가 먼저 물속으로 잠수했다.

뒤늦게 합류한 나....

짖궃은 미야씨는 나를 불러 자기쪽으로 유도하더니만 밀어서 수영장 한가운데에 빠뜨렸다.

허어걱!!

스스로는 절대 들어가지 않았을 수영장에 그렇게 해서 들어가 물이 차서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알 놀았다는...

 

 

 

아아악!!! 어떡해~~

한참을 그렇게 놀다가 복대를 그냥 차고 있다는 걸 나중에서야 눈치챘다.

쏜살같이 방에 들어가 복대를 풀어 헤쳤다.

아직은 여행중반...많은 여행경비와 비행기 승차권, 여권사본, 사진이 흠씬 젖어 있었다.

다행히 돈은 찢어지지 않고 떨어졌다. 하나 하나 펼쳐서 말리고...그러나  여권사본과 사진은 이미 못쓰게 된 상태...

다행히 복사본과 사진이 다른데 둔것이 있어서 맘을 놓고는  다시 밖으로 나갔다.

그 사이에 미야씨도 물속에 들어가 있었다.

어찌보면 큰일났을 일인데도 그저 더 재밌다고 낄낄 웃어재낀다.

 

아!!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떠있고....

초승달은 옛 여인의 입술처럼 아름답다.

 

정말 너무나 행복했다.

 

그러나 없는 줄 알았던 투숙객들이 있었다는....

좀 조용히 해달라는....새벽에 출발한다고...ㅠㅠ

헐~~우리는 꽤 늦은 시간이라 생각...수영장에서 나와 씻고 방에 들어가서 보니 이제 겨우 8시다.

뭐얏~~ 그런데 여긴 왠 한밤중 분위기??

정말 이곳 숙소에 오는 사람들은 도대체 방에서 뭐하지?

의아스러울 정도로 사람들의 드나듦도 없고 기척도 없다.

이 좋은 분위기에 밖에 나와 앉아있는 이도 없고...

바베큐 파티하는 사람도 없고...ㅠㅠ

 

그러고 보니, 우리도 캠프화이어를 안했네~

캠프화이어만 했으면 짱이었는데....ㅠㅠ

 

아무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이 고요와 적막을 즐기려 오는 것 같다고...결론을 짓고...

우리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얼굴에 팩도 붙이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