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로드 차량인 랜드로바를 타고 신나게 달린다.
조금 달리니 드넓은 습지가 나타났다.
오오~벌써 오카방고??
글쎄...ㅋㅋ
그로부터 1시간쯤 더 달리니 그야말로 드넓은 평원....
길은 완전 모래밭길...
푹푹 패여서 4륜구동 차량이 아니면 절대 달릴 수 없는 스릴만땅의 길....
차는 껑충 껑충 튀듯 푹 푹 패인 모래밭길을 신나게 달린다.
아프리카는 역시 동물들의 땅...동물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처음에는 동물만 보면 정신없이 셔터 눌렀는데 이젠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우리들과 함께 동거동락 하는것 같아 셔터도 누르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같은 기후 같은 땅인데도 어디는 황금 벌판이고, 어디는 그대로 초록숲이다.
이런 숲길을 수십분을 달린다.
그야말로 스펙타클 어드벤쳐...스릴만땅이다.
완전 오프로드의 쾌감...
드디어 오카방고 델타에 들어왔다.
와아~~물가에 떠있는 조각배들이 그림같이 이쁘다~
"헐~근데 벌써 외국인들이 좋은 배는 다 차지하고 있잖아~
이들은 도대체 몇시에 나온거야??"
나중에 알고보니 이들은 이 숲에서 2박3일 야영을 하는 사람들.....
아침 일찍 이 드넓은 오카방고를 유람하고, 또하고,또하는 것이다.
우리가 마사이 마라 사파리를 2박3일동안 한것 처럼....
아주 머얼리 머얼리까지 나갔다 오곤 하는 것이다.
일단 사진 한컷 찍고....
그런데 저 외국인들이 탄 배는 뭔 소파같은 것도 있어~~ 엄청 럭셔리한데??
근데 남은 배들은 뭐얏~
지푸라기가 깔려있잖아??
배의 높이도 너무 얕고...
저거 몸무게 무거운 사람은 자칫 가라앉는거 아냐??
구명조끼도 없고...ㅠㅠ
항의아닌 요청을 하니, 물 깊이가 똑같이 1m도 정도 밖에 안된단다~
헐~~ ㅋㅋ
어느 순간 가득했던 배들은 다 떠나고 우리도 배에 탔다.
역시 우리 예상대로 지푸라기가 깔려있는 초라한 배에....
헐~ 그런데 이게 뭐얏~
물이 새잖아~~ㅠㅠ
사공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저만치 숲에가서 지푸라기를 한웅큼 더 뜯어와서 바닥에 깔아준다.
그래~
뭐 바지 좀 젖으면 어때~
가라앉아 밨자 수심 1m라잖아.절대 빠져 죽을 일 없으니 된거야~~
아예 외국인들의 럭셔리한 배를 보지않았더라면 너무나 낭만적인 유희를 즐겼을텐데....
일행들 표정이 여엉~~ㅠㅠ
배에 타니 가라앉을 듯 말듯 물이 배끝까지 찰랑인다.
에고~~배도 새는데...이러다 정말 가라앉는것 아닐까??
불안함이 갑자기 솟구쳐 오른다.ㅠㅠ
그런 불안함과는 상관없이 배는 사공이 젖는
노에의해 슬슬 움직인다.
오옷~~
배가 막상 물위를 초연하게 떠가니 분위기가 얼마나 좋은 지...나도 모르는 탄성이 인다.
수면 가득 메운 나즈막한 수초....
바닥부터 피어오른 뒤엉킨 연꽃잎 줄기들...
찰랑이는 물결...
가시나무....
수면에 떨어져 부서지는 햇살들...
물은 또 얼마나 깨끗한 지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
마치 바다 한가운데 나가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것처럼....
와우~~
이거 완전 천국이잖아~~ㅎㅎ
수면에 떠있는 수련들은 또 왜 그렇게 고즈넋한거야~
왕창 몰려서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 한송이 한송이씩 똑 똑 떨어져 있어~
그렇게 수면 가득 좌~악~
..... ..
그 모습이 너무나 소박하고 너무나 고요한 느낌을 주네~
마치 나도 해탈한 사람 처럼....
아주 초연한 자태로 임해지는것 같아~
ㅎㅎ
언제 떠난 사람들일까...
벌써 돌아오다니....
이른 새벽에 나갔었나부지??
와아~
새벽에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물안개는 하얗게 피어오르고....
혹시 그랬지 않았을까??
와우~~
머릿속으로 오카방고 델타의 새벽을 잠시 그려보았다.
멋지군!!
정말 여유로와 보여~
저들 배에 저 소파의 정체는 뭐람?
우린 지푸라기 깔고 ...ㅠㅠ
한편으론 부럽고, 한편으론 부화가 나기도 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야영 하는 사람들의 침낭 매트란다.
오호~ 굿 아이디어인데~
그런 다용도 매트였다니...
저렇게 반쯤 누워서 가면 수면과 시선이 일치해서 마치 물위에 누워서 떠 가는 기분이 들을것 같았다.
Wow!!
사람이 참 간사하지~
저들을 보지 않았더라면
지금 우리도 이대로도 천국을 맘껏 누리고 있을텐데....
부러운 맘과 불편한 맘이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아니, 난 괜찮은데 울 젊은 일행들이....
어느새 머얼리 나왔다.
더욱 더 고즈넋한 분위기다.
수초 사이 사이를 누비며 마치 수련 꽃 찾아 머언 여행을 하듯....
누군가가 꽃을 아름들이 따다가 가는 길목에 하나씩 하나씩 뿌려놓은 것 처럼....
아~~ 이 길따라 주욱 가면 사랑하는 님이 나타날까~~ 푸훗~~
이젠 불편했던 마음도 싸악 가시고
그저 여유롭고 좋기만 하다.
음악까지 들으며 떠가니
평온함과 행복감이 주체할 수 없이 밀려들어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배를 물가로 댄다.
그리고 내리란다.
바닥에 물이 계속 차올라서 물을 퍼내고 다시 짚을 깔려고 그러나??
했는데 그게 아니고 숲을 산책하는 것이었다.
짚을 많이 깔았는데도 물이 차올라 엉덩이가 젖었다.
에잇~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마르겠지 뭐~~
그러나 젊은 언니, 오빠들은 기분이 여엉 아닌것 같다.
혼자 '너무 좋다고...' 감탄사를 내뱉을 수도 없고
괜히 내 기분까지 다운되는것 같다.
확실이 나이가 있는것이다.
젊은 혈기가 넘쳐나는 울 일행들에겐 유유자적 이 쬐끄만 쪽배를 타고 수면위를 떠다니는 것이 그리 낭만적이거나 판타스틱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답답한 것이다.
이들은 죽을것 처럼 휘몰아 치는 물살에 몸을 맡기고 죽을 힘을 다해 헤쳐나오는 래프팅이나 높디 높다란...쳐다만 봐도 우리에겐 빈혈을 일으키는 그런 높이에서 뛰어내리는 번지점프의 짜릿한 전율을 만끽하는 세대인
것이다.
숲 산책에 들어갔다.
지금은 겨울이라 많은 수초들이 말라있었지만 우기에는 얼마나 어마 어마하게 이 섬이 우거져 있을까 상상했다.
코끼리를 비롯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을 것도 같다.
사방에 코끼리 똥이 그득하고,코끼리 발자국이 움푹 움푹 패여있는걸 보니...
뜨거운 뙤약볕이 작열하게 우리를 비추었다.
언제 죽은 것인 지 노루 한 마리가 완전히 말라서 박재가 되어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이런 뙤약볕이라면 며칠 안걸려 저렇게 완전 말라버릴것 같았다.
조금 더 걸어들어가니 바짝 마른 허브 식물-그랜드 세이지가 즐비하다
손에 한 웅큼 따서 향기를 맡으니 허브 향이 얼마나 좋은 지...그야말로 천연 아로마 테라피를 하는 기분이 든다. 아닌게 아니라 향기로 인해 너무 행복해졌다.와~ 동물들이 마구 마구 뛰어 다니면서 이 세이지를 건드리고 다니면 기막힌 향기 가득한 숲이 되겠지??
아니, 바람만 스쳐도....
아!! 정말 바람결에 실려 이 섬 전체가 매혹적인 세이지 향기로 가득해 질것을 생각하니....
Wow!!
상상만으로도 짜릿해질 정도로 판타스틱해!!
나는 지나가면서 연신 허브 식물을 마구 마구 흔들면서 갔다.
진한 세이지 향기가 내 주변으로 가득해 진다.
깊게 패인 개미핥기 구멍도 보여주고...
팜나무로 와인을 만든다고 해서 모두 놀라 토끼 눈을 뜨고
"어떻게?? "
바로 원료는 팜나무 수액....
세상에~
나무 수액으로 무려 70도나 되는 와인을 만든다니...
솜털처럼 곱고 세밀하게 지은 거미 집도 보여주고..(오른 쪽 사진...)
꼬마 사과 모양이 별모양처럼 생겨서 붙은 애플스타도 보여주고...
큰 바위 처럼 단단하게 쌓아올린 개미집....등
수없이 많은 생물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마치 어디선가 공룡이 튀어 나올것도 같은 숲길을 산책했다.
코끼리가 지나가며 발로 차거나 몸으로 부딪혀서 부러진 나무들이 사방에 눕혀져 있다.
거대한 코끼리 발자욱도 보인다.
말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너무 발자국이 커서
동물의 발자국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자세히 보니 발자국 모양이 선연하게 남아있다.
도대체 이 발자국이 언제 생긴건데 그대로 남아있지?
혹시 지금도 여기 어딘가에 코끼리가 있는것 아닐까??
헐~~ 그렇다면 위험한 거??
으잉~~
너무나 신기하게 생긴 예쁜 꽃들도 사방에 피어있다.
허어걱!! 거북이까지 있어~
길이가 엄청 길은 가시나무다.
조심하지 않으면 긁혀서 크게 다칠것만 같다.
섬을 한바퀴 돌아나오는데는 뜨거운 태양때문에 좀 지치게도 만들었지만 그런대로 신기한것들이 그득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산책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위해 투어회사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을 그늘에 펼쳤다.
햄버거와 갖가지 음료다.
소풍 나와서 먹는 음식....
당연히 맛있었지~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ㅎㅎ
드보르자크 / 보헤미아의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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