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31.탄자니아/스톤타운-페리타고 다르에스 살람으로...헤어짐...

나베가 2011. 11. 14. 08:29

 

이제 앞으로 여행에서 이런 바다는 없다고....

그러기에 어젯밤 3시가 다 되어서 잠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여씨와 함께 새벽에 일어나서 해변을 한바퀴 돌기로 하고 잠이 들었다.

페리에서 자도 되고, 다르에스 살람에서의 일정도 여유로와서 밤을 새도 무리가 없어보였기에

조금은 야심찬 계획을...ㅋㅋ

 

그러나 정작 알람시간에 일어난 5시반에는 밖이 너무 어둡다고....주춤거리다 6시반에 일어나니 밖이 이미 환해져 그만...ㅉㅉ

사실 6시반에 일어나서는 출발시간이 너무 빠듯한고로 해변 산책은 그만 포기를 해버렸다.

 

어젯밤 그렇게 늦은 시간에 빨래를 해 널었음에도 불구하고 천정에 매달려 있는 pen덕분에 바짝 말라있다.

우리 방이 sweet room이라서 룸이 2개인 덕에 한쪽 방에 빨래를 해서 널고 pen을 틀어놓고 잤더니...ㅋㅋ

암튼 배낭 여행자에게 있어선 빨래가 이렇게 바짝 말라있는것 만큼 기분이 상쾌한 일도 없다. ㅋㅋ

 

 

 

 

 

 

 

아침 식사를 하고 잠깐 동안의 여유시간에 또 해변으로 나갔다.

이젠 이 매혹적인 도시를 완전히 떠난다고 생각하니 잔잔한 아침 바다는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사실 여객터미널까지는 걸어도 얼마 걸리지 않는 거리였지만, 만만찮은 배낭의 무게 때문에 그냥 택시를 타기로 했다.

이런 호사스런 여행은 순전히 물가가 싼 아프리카 여행이기때문에 가능한....ㅋㅋ

 

이곳 잔지바르로 들어올때 점심거리를 산다고 여유부리다가 거의 배가 출항하기 직전 아슬 아슬하게 탔던 기억때문에 오늘은 일찌감치 항만에 도착해 출국수속을 밟았다.

 

우리가 타고 나갈 배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도착해서 정비도 하고 그럴려면 시간이 꽤 지체될듯~

 

그 사이 우린 나무그늘에서 사진찍기 놀이를 했다.

여행할때 딱히 할일없이 기다릴때는 사진찍기 놀이만큼 재밌는 것도 없다. ㅋㅋ

더우기 우린 동아프리카 여행팀과 헤어지지 않는가~아쉬움에 주소도 주고받고...

서로 서로 짝짓듯이 사진을 찍었다.

 

아이고~~

어느새 준비를 했는 지, 이쁜 아시는 일일이 남은 우리 30일팀에게 엽서를 주었다.

얼굴도 예쁜데 하는 짓도 너무 이쁘다고~

이구동성으로....

그나 저나 이제 남은 우리 30일팀 남정네들 재미없어서 어쩔거나~

조렇게 예쁘고 행동까지 예쁜 신선하기 짝이 없는 동아프리카 팀들이 다 가버리니.....ㅉㅉ

 

아니 아냐~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예쁜 성여씨가 있잖아~ㅋㅋ

 

 

 

??

저만치 동양인 가족이 보인다~

분명 한국인이야~

나는 다가가서 인사를 건넸다. 한국인이 맞다.

여행자는 아니었고 탄자니아에서 9년째 살고 있는...교회 사목을 하는 선교사였다.

그 사실을 알기 전...능귀해변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약간은 흥분된 수다스러움을 보인 내가 쫌 머쓱해졌다.

그래도 그분은 '이렇게 여행을 온 우리가 참 좋아보인다'고

"한국인은 참 세련되고 멋지다고..그래서 금방 표가 난다고..." 하신다.

 

 

 

 

 

배가 도착을 했다.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모여들어 줄을 섰다.

하지만 사람들이 내리고, 다시 배를 정비하는 동안 우리는 한참을 줄을 서서 뙤약볕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드디어 승선....

지난 번에 늦게 타서 자리가 나빴던 것을 감안....잽싸게 행동해서 들어가 자리를 좌악~~잡았건만,이번에는 일반페리가 아니고 고속페리였으므로  실내 전체가 깨끗하고 좌석도 충분했고,더우기 많아보였던 승객들도 배가 커서 오히려 텅텅 빈 느낌이다.

 

3층 갑판에 나가니. 얼마나 시원하고 풍광이 좋은 지,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정작 욕심을 잔뜩 부려 잡아놓은 좌석엔 앉지도 않고 갑판에 있는 좌석에 앉아서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는....ㅋㅋ

 

 

 

갑판 한켠에는 멀미를 하는 이들을 위한 아주 편안한 커다란 공쿳션이 있었다.

멀미를 심하게 하는 미야씨와 소연씨는 일찌감치 그 쿳션을 차지하고 누웠다. 얼마나 좋은 지 나보고도 한번 누워보라고....ㅋㅋ

 

 

나는 갑판에 서서 잔지바르의 멋진 풍광이 자그마하게 보일 때까지 서 있었다.

그리고 갑판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배는 점점 속력을 내어 달렸다.

마치 경기라도 벌이고 있는 듯~쾌속 질주...

  파도에 튀어올라 날으듯 비상을 해 다시 파도위로 뚝 떨어질때의 짜릿함이란...

마치 놀이동산의 바이킹을 타고 떨어질때 처럼 온몸에 소름이 쫘~악 돋았다.

 우와~

내안에 질주 본능이 있는 지...

난 슬슬 멀미를 하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맘이 들 정도로 신바람 난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섬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졌다.

눈앞에 펼쳐진 건 오직 구름과 바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음악을 듣노라니

마치 둥근 지구 끝에 점 하나 배에 실려 내가 가고 있는 듯한 느낌......

 

이상하게도 이번 아프리카 여행에선 이렇듯 둥근 지구가 떠 오른다.

사파리를 할 때도 그랬고,

지금 역시도 그렇다.

 

 

 

 

 

 

 

 

차마고도의 여행땐 거대한 지구의 깊은 계곡 속으로 달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둥근 지구 밖에 대롱 대롱 매달려서 돌고 있는 듯한 느낌...

광할함의 크기와 느낌이 너무도 달랐다.

 

이런 느낌속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마치 처음 듣는양~ 전혀 다른 느낌으로 날 몰고 들어간다.

아니 이 순간은 분명 처음 듣는 노래였다.

미지의 세계...

유토피아....

그렇게 나를 딴 세상으로 끌고 들어가는....

 

그건 짜릿함을 너머 나 자신을 잊게 만드는....

그리고 전혀 새로운 생명체인 양...

 

그랬다.

생명력 넘치는 에너지 덩어리...

무아지경....

 

배를 처음 타 보는것도 아닌데...

이런 느낌속에 내가 빠져든다는게 신비로운 느낌마저 들었다.

 

 

 

 

 

망망해해 속에서 점 하나로 보이는 고깃배들이 잡혔다.

파도 한방이면 그냥 덮쳐버려 흔적도 없이 사라질것 같은....

타고 있는 사람보다 보는 이가 더 불안한 모습이다.

 

배가 또다시 심하게 튀었다.

난 사실 배가 자주 이렇게 튀어 주기를 은근히 바라며 신바람이 나 있었지만, 저만치로 의자 사이로 보니, 미야씨가 몹시 괴로워 하고 있는게 보였다.

아주 바닥을 딩굴고 있었다.

어떻하면 좋을꼬~~ㅠㅠ

 

 

 

한 시간 반을 달리고 나니 도시가 시야에 들어온다.

구도시에서만 있었으니 다르살람이 이렇게 큰 도시인 줄 몰랐었던 것이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내려다 보니, 정말 한 나라의 수도답다.

항만도 엄청 크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서 배를 타고 떠날때도 이렇게 사람이 많았었나...싶을 만큼

항만은 복잡하고도 장관이었다.

 

뭐랄까??

엑소더스??

ㅋㅋ

 

 

 

 

 

 

 

 

 

 

 

 

 

 

 

 

 

 

 

 

 

 

 

 

배에서 내려 또다시 택시 흥정....

택시 탈때마다 이렇듯 거의 흥정을 안한적이 없는 힘든 여정이 계속되었다.

 우리가 택시비 내는 것이니 그냥 연결만 해줘도 될텐데....

일일이 가격 흥정하느라 온갖 힘을 다 빼니...

정말 대단해~

더구나 배에서 넋이 나갈 만큼 멀미를 심하게 한것을 훤히 본 나로서는 혀를 내두루지 않을 수 없다.

헐~

거기에 동아프리카 팀원들 공항까지 배웅도 간단다.

그것 역시 안가도 되는 건데~~

정말 감동이다. 우리의 여행 길잡이 미야씨....

짱이야!

 

 

아~~

그나 저나 이젠 진짜 동아프리카 팀원들-소연, 용규,진아, 시아씨와 헤어지네~

우린 아쉬운 헤어짐에 끝없이 서로 손을 흔들었다.

나야 나이 든 사람이라 그렇다 치더라도 20~30대 청년들의 정듦이 애틋하게 전해져 오는 순간이었다.

한국에 우리들이 들어가면 당장 만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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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잔지바르 태생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퀸의 노래를 배경음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