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으로 능귀해변을 뒤돌아보며 여행자인 난 또 택시에 몸을 싣고 떠났다.
먼 발치로 보이는 바다....
다시는 못볼거라는 아쉬움때문에 자꾸 뒤돌아보게 된다.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는....그 머언 발치의 바다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시원한 바람결에 잠깐씩 졸음에 빠지다 보니 어느새 스톤타운이다.
숙소는 지난번과 같은 숙소 KARIBU INN...
다시 방배정 받을 필요도 없이 그제와 같은 방이라 키를 찾아 방으로 올라갔다.
오늘 밤에는 내일 아침이면 헤어질 동아프리카 팀원들과 송별 파티가 있을 예정이다.
그들은 오늘이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시간이고, 따라서 선물과 기념품들을 살 마지막 기회였기때문에
아직 20일이나 남은 우리보다 훨씬 마음이 급해진 듯 하다.
우리도 함께 그들의 쇼핑 하는것을 구경가기로 했다.
30일팀인 우리에겐 미야씨의 쇼핑자제 명령이 떨어졌기에....ㅎㅎ
짐을 방에다 던져놓고 곧바로 스톤타운 거리로 나섰다.
매번 같은 곳을 걸어도 너무나 낭만적이고 기분좋은 곳....
능귀에선 여기 스톤타운에서 2박할것을 1박만 하고 능귀에서 2박하자고 ...그렇게 회사에 건의해주라고...
이구동성 떠들고는 또 여기 오니 모두들 이 이쁜 거리를 활보하며 신이 났다.
그야말로 기념품 쇼핑 천국이다. ㅎㅎ
가격은 이제까지 돌아온 곳 보다는 비싼 편이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관광지이다 보니....퀄리티는 좋아 보인다. 가게가 이쁘고 좋아서 그런가?? ㅎㅎ
소연씨가 '기린'기념품을 사고 싶어해서 함께 흥정도 해주면서 샵 구경도 했다.
처음에 아프리카 모시에서 보았던 기념품들이 너무 예뻐서 사고 싶어서 마악 흥분했었는데...
거의 비슷한 것들로 가득한 기념품 가게를 드나들다 보니 이젠 정작 마음이 덤덤해진게 관심이 멀어졌다는....ㅎㅎ
우리의 마지막 여행지인 케이프타운에 가면 아무래도 좀 비싸긴 하겠지만 마지막까지 버텨보고...
그때 꼭 갖고 싶고 필요한 것만 사기로 맘을 먹어본다.
아~~ 그때까지 지름신이 거하지 말아야 할텐데.....ㅋㅋ
이제까지 함께했던 동아프리카팀원 4명과는 오늘이 마지막이라서 별 4개짜리 호텔 까페테리아에 가서 송별 파티를 했다.
이곳은 여행자들에겐 이미 소문이 난 곳이다.
멋진 석양을 보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동아프리카 팀원들에게는 어쩌면 이 멋진 석양을 보는 일보다 쇼핑을 더 하게 시간을 주었으면...
바랬을지도 모를 조금은 이른 시간에 우린 이곳 까페테리아로 왔다.
나와 소연씨는 이곳에 처음 도착한 날 미야씨와 함께 왔던 곳이기도 하다.
레스토랑앞으로 나 있는 까페는 사방이 뻥 뚫려있어서 머언 발치의 바다를 바라보기엔 그만이다.
바로 밑에 펼쳐진 나즈막한 지붕들이 만들어내는 풍광도 멋지고...
저만치 바다에 돛을 활짝 펼친 배들이 지나가는게 한폭의 그림이다.
카메라로 잡기엔 넘 멀어서 시야에 잡히는 이 멋진 풍광을 담을 수는 없지만...
아~~ 멋지다!! 란 탄성을 모두들 내뱉으며 흥분....ㅎㅎ
날씨가 흐려서 멋진 석양의 기대감을 채울 수는 없었지만...그래도 그 나름대로 분위기는 넘 좋기만 하다.
단지 사진이 좀 아쉬울 뿐....
피부에 와닿는 몽환적인 분위기는 더 좋다.
식사를 하기 위해 레스토랑안으로 들어왔다.
정갈하게 셋팅되어 있는 레스토랑...
모두들 메뉴 고르기 삼매경에 빠져있다.
해외여행자에게 처음으로 들어선 레스토랑에서 메뉴고르기는 역시 운명과 직감에 주사위를 던지는 거...ㅋㅋ
제일 만만한 set메뉴를 시킬까...생각도 했지만 각자 알아서 단품으로 주문을 하기로 했다.
값이 만만찮아서리....
그나마 엊그제 간발의 차이로 놓친 타임세일 시간이라 모든 종류의 로컬 맥주를 2600실링에 마실 수 있었다는 것....wow~
맛있는 빵이 바구니에 탐스럽게 담아 써빙...
맥주도 나왔다.
모두들 건배하며 마지막 기념촬영...
맥주를 마시면서 메인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림....
배가 너무나 고팠나??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것 같은 이 표정들....ㅋㅋ
아니, 내일이면 이 아쉽기만 한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떠나야 한다는 섭섭함 때문일까....??
드디어 음식이 서빙되기 시작했다.
내가 시킨 해산물 파스타와 미야씨가 시킨 생선요리...
새우인가~ 바닷가재인가~ 기억안남....ㅋㅋ
암튼 정말 맛있었는데...양이 생각보다 넘 적었다는 것....ㅠㅠ
아프리카 배낭여행자로선 호사스런 저녁을 먹고 자리를 옮겨 바닷가 노천까페 거리로 나갔다.
밤마다 열리는 씨푸드 마켓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오늘은 엊그제 미야씨와 소연씨하고 왔을때보다도 더 비싸졌다.ㅠㅠ
우리가 그저 재미로 한바퀴 도는사이 의진씨가 새우 바베큐 한 축을 사와서 맛 보고는 커피와 맥주를 한 잔 더 하기로 노천 까페에 자리를 잡았다.
여전히 밤바다와 그 주변 풍경은 낭만적이다.
밤공기 속에 풀어놓는 이야기 실타레는 그 낭만속 주인공이 되기에 충분하고,살갗에 닿아 살랑이는 바람결은 마치 곁에 사랑하는 이가 있는 듯 착각하게 만든다. ㅎㅎ
지나치는 사람들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특히 유럽인들이 이처럼 노천에 앉아 지나치는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실내보다 노천이 자리값을 더 받는다고..하더니
아닌게 아니라 여유스러움이랄까....그런 편안하고 평화스런 느낌 마저 들었다.
자리를 떠서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숙소 가까이 아주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어(아래 사진>) 맥주 한 잔을 더 할까....또 들어가 보니,
자리가 없었다.
내일이면 서로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동아프리카 팀원들에게는 여행의 마지막 밤이니 쉬이 숙소로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도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 얼마나 많은 마지막 밤을 쉬이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안타까워 했는 지...
ㅎㅎ
힘든 발걸음으로 숙소로 돌아왔다.
잠깐 늦게까지 연 샵에서 선물 몇가지들을 고르는걸 또 우리 30일 팀은 구경하면서....
그러고도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우린 로비에 앉아서 방황(?)을 했다.ㅋㅋ
결국...
그나마 이 팀에서 가장 어른인 나와 소연씨와 가이드인 미야씨만 방으로 들어오고 젊은이들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ㅎㅎ
방문을 열고 키를 성여씨 주는건데....
그러면 나도 잘 수 있고, 성여씨도 내 걱정없이 편히 놀다 들어올 수 있었을 것을...
아놔~~ 왜 이렇게 생각이 자꾸 덜 떨어져 가는 지....
암튼...어짜피 성여씨가 들어올때까지 잠을 잘 수 없는 난 내 시간을 혼자 즐겼다.
앞으로 2박3일 기차에서 버텨야 할 것을 대비 빨래를 하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즐겼다.혹시 잠들어 버릴까....손길이 닿는곳에 키를 두고...ㅎㅎ
홀로 숙소에 있는것...
밤 늦도록 음악 삼매경에 빠져있는것...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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