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21.아프리카/잔지바르/스톤타운.야시장

나베가 2011. 11. 2. 15:48

 

미로와 같은....

마치 꾸며놓은 동화속 나라의 작은 골목같은...

캔버스위에 유화물감으로 그려놓은 듯한 벽면의 질감같은....

오래된 낡은 건축물에도  하나 하나 이야기가 스며들어 있는 듯한.... 

까만 얼굴의 사람들도 현실이 아닌 마치 동화에나 나올법한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아~~

정말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스톤타운의 골목을 거닐다 보니

안타깝게도 어느사이 어둠이 침범했다.

 

우린 아직 못본 골목은 내일로 미루고, 여행 내내 미야씨가 흥분을 부추겼던 문어를 사기 위해 재래시장으로 발걸음을 급히 옮겼다.

 

아~~

역시 또 어둠....

시장인데...가까이 가서야 겨우 형체를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시장은 어둠이 장악하고 있었다.

 

미야씨, 입이 함박만하게 벌어지며 너무나 싼 문어를 산다기에

우린 제법 큰 어시장을 상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시장이 따로 있는것이 아니라 나름 구획은 있었으나 거의 시장 한 코너에 자그마하게 펼쳐놓고 팔고있는 어시장였다는....

그보다도 더 안타까운 일은 오늘 문어가 시장에 안나왔다는 것...ㅠㅠ

입에서 살살 녹아나는 싱싱한 삶은 문어를...그것도 초장에 찍어서 먹을 생각에 이곳 잔지바르에 올때부터 침을 삼켰건만....ㅠㅠ

 

 

 

아~~

그런데 왠 사람들이 이렇게도 많을까나~

이 어둠속에...

너무나 어두워서 물건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사람들의 북적거림만 느껴졌지만, 미야씨를 따라 시장안으로 활보해 들어가니 정말 없는것이 없을 정도로 온갖 것들이 가득했다.

 

아~

그렇군!

아직 라마다기간.

해가 떨어지자 마자 이들이 일순간에 시장통으로 몰린것이야~

 

아쉬운대로 문어를 튀겨서 잘라서 파는 문어라도 먹기로 했다.

작은 다리 한개에 3000실링...2$정도...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다.

그냥 다리 몇개사서 잘게 잘라서 맛만 보는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각자 흩어져서 먹거리들을 사서먹고

어시장 초입에서 만나기로 했다.

 

보아하니, 이 어둡고 복잡한 곳에서

저녁을 먹는다는게...ㅠㅠ

젊은 언니,오빠들은 다들 레스토랑으로 간다고 가버리고, 나와 소연씨, 미야씨만 걍 시장통에서 이들의 먹거리를 먹었다.

 

 

 

 

 

겨우 자리를 잡았지만, 라마단 기간이라 일찌감치 먹거리들이 동이나서 그나마도 먹을게 없었다. 만만한게 감자조림....

밥위에 감자조림 얹어서 먹는것인데....오오~ 의외로 이게 너무나 맛있었다는거...

토마토를 넣어서 한거라는데 마치 우리네 닭도리탕에 들어있는 감자같은 맛이 나면서...

저녁값으로 우리 셋이 먹은게 2000실링 (1$가 1500실링정도 하니...) ㅋㅋ

 

 

 

의외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스파이스tea를 마시기 위해

또다른 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tea랑 먹기위해 짜파티도 하나 사고...근데 짜파티가 아닌것

을 잘못 사왔다고 미야씨한테 쿠사리 맞았다는...

어쨋든 스파이스 tea 한잔에 200실링주고 짜파티 비스무리 한거랑

먹었는데 어찌나 tea가 맛있던 지...

한잔 사서 나누어 마시다가 또 한잔....

우리나라에서 200원도 안하는 차 한잔 사서 셋이 먹으면 맞아 죽을텐데....ㅋㅋ

그래도 너무나 친절하다.

아니 순박하기가 감동이다.

 

엄마 옆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넘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주었더니, 부끄러워 죽는다.

그러면서도 호기심어려 하길래 어둠속에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은 사진

을 보여주니, 신기해서 아주 죽는다.

아이들 뿐이 아니라 엄마는 더하다.

 

우린 엄마도 찍어주었다. 그런데 부끄러워서 계속 얼굴을 가리는 바람에....ㅋㅋ

나중엔 아이들, 엄마하고도 같이 마악 찍고 그랬는데 (소연씨 디카로...)

엄마가 너무 부끄러워 치마폭으로 아예 얼굴을 뒤집어 쓰는 바람에...

모두 같이 아주 쓰러져 웃었다.

치마 뒤집어 쓴 사진을 보여주었더니 엄마고 아이들이고 아주 죽어난다.

정말 얼마나 많이 웃었는 지...피로감이 아마 웃음 에너지로 인해서 싸악 날아간듯~   

 

어쩌면 이렇게도 순수할까...

이세상 사람 같지 않았다.

 

 

 

스파이스 tea를 마시면서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인을 만났다.(이들을 뭐라고 부르던데 명칭을 까먹었다.)

그들도 우리옆에서 tea를 마셨기에...

미야씨가 분명히 그럴거라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가 그들에게 물었더니 맞다고....우리도 봉사활동 하는 사람이냐고..(또 한국인 봉사자는 또 다른 명칭이다.)

그들도 자기들 끼리 우리 얘기를 했는 모양이다.

ㅎㅎ 

 

정말 훌륭한 일을 하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걸

세상을 박차고 나와보면 알 수 있다.

나는....겨우 내 삶만 추스리면서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니...

참으로 못났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을 나와 이젠 진짜 야시장에 펼쳐진 씨푸드마켓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 야시장은 현지인을 위한 시장이라기 보다는

여행객을 위한 시장이다.

 

가는 길목에 또 문어튀김 아저씨가 있다.

가격을 물어보니 아까 시장에서와 같다.

하나 더 사먹을까 하다가 그냥 발걸음을 옮겼다.

 

옆의 사진....

모양새는 이래뵈도 일종의 슈퍼마켓이다. ㅋㅋ

과자류...없는거 없단다. ㅋㅋ

 

스톤타운은 워낙에 유명한 관광지라서 너무나 이쁜 레스토랑과 까페가 즐비하다.

씨푸드마켓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우리도 근사한 곳에 가서 맥주 한잔씩 하기로 했다.

 

 

 

                

 

 

이곳은 인도인이 운영하는 아프리카 호텔인데, 별 4개짜리 특급호텔이다.

그런데...손님이 별로 없단다. ㅋㅋ

꼭대기에 레스토랑과 탁 트인 발코니에 까페가 있는데 전망이 좋다.

올라가는데 계단벽에 얼마나 장식을 이쁘게 해놓았는 지...

우린 아프리카에 와서 정말 오랫만에 인물 사진을 실컷 찍었다.

사실 후레쉬도 없는 카메라를 가져가서 어두워서 잘 나오지도 않는 사진을....ㅋㅋ

 

 

 

 

 

 

 

 

 

 

 

 

 

 

 

 

 

 

 

 

 

 

 

 

 

 

 

                                    

 

 

 

    

         성당 앞 커다란 나무에서 마치 벗꽃 떨어지듯 바닥에 수북히 떨어져 있는

꽃잎을 주어 꽃반지 하나해서 끼고....ㅋㅋ

반지라고 해야 그냥 손가락 사이에 끼운것....ㅋㅋ

향기가 정말 그 어떤 아로마 향보다 더 기가 막히다.

그 향기 한번 맡으면 중독되어 사랑에 금방 빠질것 같은....

혹여나 그 향기따라 기적이 일어날까...반지 마냥 끼고 있었다는.

푸하하~~    

 

 

 

 

                                                               

 

 

 

ㅋㅋ

정말 손님이 딸랑 우리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배인이랑 주방장까지 나와서 음식 설명을 해주고 서빙을 해준다.

헐~~

사실...미야씨는 가이드이고, 낼 우리가 이곳에서 파티를 할것이라고 말했기때문에...

ㅋㅋ

 

옆 사진...저녁 8시까지 입장하면 로컬맥주를 할인해준다는 광고...

그런데 우린 조금 지나서 할인 못받았다~ㅠㅠ

 

        

 

 

 

기분좋은 풀서비스를 받으며 맥주를 마시고...

씨푸드마켓에 도착했다.

우와~~

해물요리가 없는게 없다.

완전 해물부페다.

 

헐~ 뭐얏~

근데 왜케 비싼거야~

 

역시 여행객을 위한 시장이라서 값이 여간 비싼게 아니었다.

우린 이렇게 비싸게는 못먹쥐~ㅋㅋ

우린 그냥 한바퀴 구경하는 걸로 끝내고 발걸음을 또 옮겼다.

 

 

 

 

 

 

 

 

 

 

 

이젠 근사한 바다 야경을 즐기며 커피타임....ㅋㅋ

역시 노천까페는 그 어떤 근사한 장식으로 꾸며진 까페보다

낭만적이다.

 

그야말로 오늘 저녁은 완전 풀코스....

현지식으로 문어도 먹고, 저녁도 먹고, 스파이스 tea도 먹고...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맥주도 마시고....

또 이렇게 노천까페에서 커피까지....

ㅋㅋ

바닷 바람이 살랑이며 얼굴을 간지럽힌다.

기분 정말 너무 좋다.

 

 

  

 

            

 

 

 

이렇게 미야씨와 소연씨와 저녁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거의 자정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당근 젊은 언니, 오빠들은 더 즐건 시간을 보내고 있겠지....하며 신경 안쓰고 있다가 들어갔는데...

정말 아직까지 내 룸메이트인 성여씨가 안들어 온거다.

헐~ 키도 찾아갔다는데...

혹시 잠들었나...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감감 무소식이다.

 

할수없이 미야씨 방에 가서 못다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내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른 사람방을 두드렸다.

헐~ 성여씨가 혼자서 무섭다고 진아씨 방에 가서 기다리고 있었던것...

오오~~ 미안 미안~

그래도 그제라도 다른 사람 방문을 두두려 보길 잘했다는....

 

아~~내일은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미야씨가 이 해변때문에 이곳 아프리카를 늘 온다는...'능귀해변'에 간다.

기대된다.

 

 

 

 

 

 

 

1081

(이곳 잔지바르 태생 그룹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음성으로 배경음악 깔다. 그의 열정이...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과 함께 오버랩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