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7.아프리카/케냐/마사이마라 사파리 둘째날 2

나베가 2011. 10. 15. 03:46

 

 

 

 

 

 

 

 

또다른 동물을 찾아 게임드라이브는 계속되었다.

그때 기사 아저씨 갑자기 차를 세운다.

알고보니 쏘시지 나무 열매를 주으려고 세운것이었다.

 마치 수세미같이 생긴 열매가  주렁 주렁 메달려 있었는데, 바닥에 여러개가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맛이 어떨까...어떻게 먹는걸까...궁금하다.

 

 

  

 

 

다시 게임드라이브는 시작되었다.

광활한 길위를 또 신나게 달린다.

얼굴이 노출되어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그 속도감은 시속 100킬로 정도....ㅋㅋ

 

 

와아~ 얼룩말이닷~

아무리 어제 보았다고 해도 아저씨 왠일로 사진 찍으라고 세워주지도 않고 그냥 계속 쌩쌩 달린다.

무엇을 찾아 저리도 과속을 하는걸까....

진흙탕길을 요리조리 지나고, 고인물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나고, 울퉁불퉁한 길을 쌩쌩 달리자니

오프로드가 따로없다.

완전 스릴만점이다.

그야말로 스펙타클,어드벤쳐,판타스틱하기까지....

그려~ 동물 사진 안찍어도 돼.

이렇게 미친듯이 광야를 한번 질주해 보는거야~

아저씨 멋져~ 짱이야!!

우와아아아~~~

 

 

이렇게 정신줄을 빼앗기고 있다가 문득 음악이 울려퍼짐을 상상했다.

그렇지!! 음악이 있지~ 이렇게 판타스틱한 광경에 왜 음악 들을 생각을 여지껏 하지 못했을까~

이어폰을 꽂고 종일 일어선 채로 광야....아니, 둥근 지구 끝을 향해 달렸다.

몽환적인.....마치 딴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에 더 푸욱 빠져들고 싶어서 엔야와 사라브라이트 만의 곡을 들었다.

 

 

 

남편이 그립고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이 순간 함께 하지 못함이 안타까웠다.

내가 아무리 많은 사진을 카메라에 담아 보여주고, 아무리 설명을 한다해도 지금 이 순간의 이 엄청난...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절대 느낄 수 없을테니깐....

아프리카는 그 어떤 매개체로도 현장에서의 느낌을 전달할 수 없으니까...

이 둥근 지구끝에 내가 서서 달리고 있다는 이 엄청남을 카메라엔 도저히 담을 수 없으니까.....

 

 

코끼리닷!!

Big 5중 하나인 이 멋진 코끼리를 한마리도 아니고 떼로 보다니...

저 우람한 자태...당당한..유유히 걸어가는 여유로움까지....

아니, 아기꼬끼리까지 있는거 보니 혹시 한 가족아닐까??

크기가 다 다른걸 보니 그런거 같아~

아빠,엄마, 오빠, 동생...ㅎㅎ

 

 

 

 

 

 

 

 

 

 

 

 

 

 

 

와아~ 멋진 카메라다~

구경도 못해본 카메라네~

이 아저씨가 보고있는 피사체는 무엇일까~

 

 

헐~

저기 저거 혹시 꼬뿔소 아냐?

분명 Big 5중 코뿔소만 못봤다고 했는데...

내 카메라에 잡힌 이 동물의 정체는 뭐지?

코에 뿔이 하나 크게 달린 거 보니....

.....

걍 코뿔소라고 할까??

 

이렇게 하루종일 나는 몽환적인 기분에 휩쌓인 채 둥근 지구 밖을 달렸다.

때론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감으로 동물들 사이를 질주했다.

기사 아저씨가 멈추지 않고 달려서가 아니라 정말 멈추고 싶지않았다.

아무리 멋진 피사체...포커스였어도....

기사 아저씨가 이 기분을 알고 계셨던 게야~

 

 

 

 

 

 

와아~

저 홀로 서있는 나무좀 봐~

문득 로버트 레드포드와 메릴 스트립이 주연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 저런 나무 한 그루가 대 평원에 홀로 서있는 장면이 나오지~

그 나무등걸 아래 두 주인공이 앉아있었지?? 아마~~

너무 오래되어서 아득하지만 분명 저런 나무가 나왔어~

한바탕 영화의 장면과 함께 너무도 아름답고 가슴 아픈 스토리가 가슴을 짜안하게 만들었다.

 

 

 

 

차는 그야말로 드넓은 광야가 아래로 좌악 펼쳐져 있는 언덕배기에 멈춰섰다.

그곳이 사파리투어의 중간 정착지인 지 우리 차량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파리 차량들이 그곳에 정차해 있었다.

그때 저쪽에 내 시야를 사로잡는게 있었다.

 

헐!! 마사이마라 원주민....??

가이드 말이 저 사람은 진짜 제대로 다 갖춰입은 마사이마라족이라고 했다.

가서 사진 한방 같이 찍자고 해보란다~

아놔~

좀 머쓱하긴 했지만 다가가서 부탁을 했다.

ㅋㅋ

 

근데 이 아됴띠 표정이 왜 이런거야~

ㅋㅋ 어쩌면 아됴띠가 아니라 총각일 지도 모르는데....

암튼....아됴띠 멋져용!!

 

 

 

 

 

 

 

 

 

 

 

 

 

 

 

 

 

 

 

 

 

 

 

 

 

 

 

 

 

 

 

 

 

 

 

 

 

 

 

 

 

 

 

 

 

 

 

 

 

그러고 보니, 언제 우리가 인물사진을 찍어보았나??

계속 동물들에 포커스를 맞추고 아무도 거기에 자신을 끼워넣을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

ㅎㅎ

 

이제 일행들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하니까...

뭐...그 보다도 이곳에 우뚝서니 정말 이젠 내가 이 대단한 땅에서 한번쯤은 주인공이 되고 싶어졌다.

그려~

실컷 폼 좀 잡아보자구~ㅋㅋ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이 이 드넓은 땅에서 오직 내게만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따듯했다.

너무나 기분좋게....

사진 찍기위한 포즈가 아니라 이대로 마냥 앉아서 지구 태초의 기운을 맘껏 들이키고 싶었다.

 

 

 

 

 

 

일어서봐~

사진찍게 폼 좀 잡아보구~~

 

그려~~

팔도 쭈욱 뻗어보고....

ㅋㅋ

다시는 팔뻗는 거 ...이런 거 안할려구 했는뎁~

아이구 아무리 그랬어도 이 광활함에선 어쩔 수가 없구먼~

어찌 양팔을 벌리지 않겠어.

하늘로 이대로 비상하고 싶구만.

아니, 하늘이 아니라 저 광활함 위로 훨 훨 날고싶어~

ㅋㅋ

 

 

 

너나 할 거 없이 우린 흥분해서 서로들 사진찍기에 열을 올렸다.

혈기 왕성한 젊음속에 나이든 사람이 끼어

사진 베릴까봐 함께 찍자고 하기에도 사실 좀 그랬었지만....

그래도 이 광경앞에선 그런 거 생각할 여지도 없었다.

 

 

 

가이드 언니하고도 한방찍고....

화보 사진도 만들어 보고...ㅋㅋ

오옷~

 

 

 

 

 

 

 

 

 

 

 

 

 

 

언덕배기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그 와중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높이 오르고 싶었을까....모두들 돌위에 서서 주위 풍경 삼매경에  빠져있다.

오오~파랗다기 보다는 하이얀 구름을 배경으로 그렇게 아슬아슬하게 돌위에 하나같이 서 있는 모습들이 재밌어 나는 소리를 쳤다.

 

"여기를 봐라봐요~~"

 

 

 

 

 

 

 

 

 

 

 

이제 점심식사 시간이다.

아침 일찍 시작한 사파리투어에 온전히 정신이 팔려서 배고픈줄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파리 차량에 탄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높다란 능선에 올라 까마득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얼마나 광활하면 차가 다니는 길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처럼 실처럼 가느다랗게 보인다.

 

 

 

 

 

   

 

 

 

저 아래로 까마득하게 보였던 평원으로 내려가 드문 드문

한 그루씩 있는 나무아래에 점심 상을 펼쳤다.

어느새 준비해온 담요을 바닥에 깔고 주섬 주섬 도시락을 나눠주었다.

도시락은 샌드위치, 닭고기 바베큐,바나나,패션푸르츠,오렌지,그리고 쥬스였다.

배고프던 차에 맛있게 먹긴 했지만 방목을 해서인 지 닭고기가 얼마나 질긴 지 먹으려면 이빨이 나갈 지경이다.

결국 우린 대충 뜯어먹다가 다 버릴 수 밖에 없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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