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일주 배낭 30일(2011.8~

2.아프리카/케냐/나이로비...8/19~8/20

나베가 2011. 10. 13. 18:52

<케냐-나이로비 공항...

Karibu Kenya..magical voyage 라고 씌어 있는 글귀, 사진만으로도 들뜨는 독특한 의상의 아프리카인들과 코끼리..흥분된다>

 

 

아침에 출발 직전까지 카메라 망원렌즈를 가져가야 할까 말까...고민을 하다가 망원렌즈까지 포함한 DSLR카메라와

혹시의 사태를 대비...광각렌즈까지 포함한 넥스까지 넣어 출발을 했다.

그야말로 작은 배낭엔 침낭과 카메라로 꽉찼다.

의기양양 출발을 했으나 공항에 도착을 하자마자 후회를 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짐에서 느껴지는 무게감이 수월찮았기때문...

팔도 쉬원찮은데 이 짐을 들고 배낭여행 30일을 과연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쓸데없이 또 욕심을 부렸다고 생각하니 아침까지 의기양양 했던 모드는 의기소침 모드로 변해갔다.

 

아직 약속장소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커피를 한잔 들고 여행 책자를 들여다 보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저만치서 예비모임때 만났던 젊은 학생이 내게로 다가와 모두와 합류했다.

13일간의 동아프리카 팀은 예비모임에 만나 벌써 뒷풀이를 가져 모두 각자 온 남남이란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친근감이 감돌고 있었다. 나 역시 예비 모임에서의 첫 인상과는 달리 한 배를 탔다는 생각때문인 지....

아님 젊은 혈기의 아름다움이 전달되어서인 지 공항에서의 만남은 전혀 달랐다.

친근감...오오~~

예비모임때 나오지 않아 처음 만나는 사람 조차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렇지! 여행 길에 오르면 다 그런거야~ 여행 어디 한 두번 해보나~ㅎㅎ

나이는 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따지고 그 이후부터는 상관없는거쥐~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일 뿐 !! "

ㅋㅋ

 

이제 아프리카로의 30일 동안의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그것도 배낭으로...

20대,30대초반과 함께...

그래서 이번 여행은 어쩌면 더 내 뇌리에 강하게 자리매김할 지도 모르겠다.

젊은이들의 생각과 그들의 꿈과 이상, 행복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느껴봄으로써

 어쩌면 내 아이들의 깊은 내면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

 

 

<짐을 찾고 일행들을 기다리며....아프리카에 왔다는 흥분감으로 이곳조차 새로워보였다는...ㅋㅋ 아니, 새로웠지. 이렇듯 흑인들로 가득한 공항을 본적이 없었으니까....>

 

나이로비까지의 직항은 없고 방콕까지 대한한공을 타고 갔다.

기내에서 함께 한 내 옆자리 청년은 우리 딸아이랑 동갑내기였다.

대학 4학년인데 벌써 취직이 된 밝고 자신감 넘치는....음악을 사랑하는 멋진 청년이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 지....

6시간이란 기인 시간을 지루한 줄 모르고 방콕에 도착을 했다.

 

방콕에서의 2시간여의 시간은 금새 지나간다.

쇼핑센터를 돌며 아프리카에서의 멋진 바베큐 파티에 먹을 양주 1병과 말린 과일등을 사며 시간을 보내고 환승....

ㅋㅋ 내 자리가 이렇게 좋을 수가...

공간이 넓어 다리를 주욱 뻗을 수 있는 앞자리였다.

 

이왕이면 창가자리이면 더 좋았을라나??

하지만 어짜피 인천에서 방콕까지도 한밤중 비행이었는데, 여기 방콕에서 나이로비까지도 한밤중 비행이니

창밖으로 볼것도 없고...괜찮아~

 

정말 그렇게 많은 해외 여행을 했어도 이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밤 비행을 한적은 처음이었던 거 같다.

암튼...시간도 밤 12시...기내식을 먹고 일찌감치 취침모드로 들어갔다.

나이로비까지의 10시간이란 기인 비행시간 역시 지루함 모르고 온듯~ ㅎㅎ

아프리카에 대한 동경...설레임...벅참 때문이었을까??

 

 

<나이로비 중심지....>

 

나이로비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6시...

비자까지 받아서 나와야하니 생각보다 입국 수속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나온 사람들이 일행들의 짐을 찾아놓고 기다리며 환율이 좋다는 공항내 은행에서 케냐에서 쓸 만큼의 돈을 환전했다.

케냐에서는 모든것이 포함되어 있는 사파리 투어(2박 3일 경비-360$) 뿐이라 개인이 쓸 돈은 그리 많이 필요치 않아 25$ 정도 환전했다.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우린 공항 입구에 있는 사파리 투어 사무실에 들러 수속...곧바로 사파리 투어에 몸을 실었다.

이제 진짜 아프리카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도 정말 아프리카에 온 실감이 물씬 물씬 나는 사파리 투어로 포문을 열며....

 

 

 

이른 새벽이라 날씨가 옷깃을 여밀 만큼 한기가 느껴졌다.

헐~ 아프리카 날씨가 이렇게 춥단말야??

여기 케냐는 적도근처인데??

그냥 아프리카는 더울것이라는 관념으로 얇게 옷을 준비해온 일행은 당황한 눈치였다.

나이로비는 적도에 위치해있지만 해발고도 1600m 지점에 위치하고 있어 사계절 덥지않다고 한다.

어쨋든 우린 봉고차를 4륜구동 사파리 차량으로 개조한 차를 타고 공항을 출발했다.

 

 

 

 

우리가 사파리 투어를 할 마사이 마라 (Masai Mara) 국립공원으로 출발을 하기 전 나이로비 시내를 차량으로 한바퀴 돌았다.

투어팀 나름대로 준비할것들도 있고, 우리도 시내 구경도 할겸...

 

 

 

이른 아침시간이라 시내는 한산했다.

아프리카 하면 그저 발만 내 딛으면 푸른 초원에 동물들만이 살고 있을 것 같은.....ㅋㅋ

그러나 이곳도 여늬 도시 처럼  높은 빌딩들과  빼곡히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그리고 바삐 지나치는 도시인들로 여늬 수도와 똑같았다. 

아니, 푸른 초원이니 너무나 맑은 공기를 마실것이라는 통념을 깨고 아직 환경이라는 걸 의식하지 않아

 되려 도시는 그야말로 매연으로 자욱했다. 

놀라는 우리에게 차들이 대부분 중고차여서 그렇다고 한다.

그제서야 우리는 고개를 끄덕인다.

암튼...빨리 이곳을 빠져 나가고 싶다.

꿈꾸었던 푸른 초원을 향해....

 

 

 

이곳은 겨울...

역시 따듯한 나라라서 이들에겐 몹시 추운 날씨인가 보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겨울 옷차림이다.

가죽 재킷에 털모자도 쓰고 머플러도 하고....

그중에서도 특히 머리 모양에 눈길이 사로잡힌다.

남자들은 거의 바짝 깍은 대머리애 여자들은 갖가지 모양으로 꽁꽁 따서 모양을 냈거나

그렇지 않으면 100% 가발을 썼다.

그것도 인모가 아닌 인조모라서 반짝 반짝 빛나고 뻣뻣한 느낌을 주는 머리들....

그러나 내가 보기엔 거의가 머리 모양내기에 목숨을 건것처럼 보였다.

 

 사람 구경하는게 이렇게 재밌고 신기하다니....정말 정신이 팔렸었다.

 

ㅋㅋ

 

 

 

 

 

 

도심을 벗어나고 있다.

버스 정류장 모습....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처럼 짐가방이 큰것이 참 신기했다.

하긴, 여행을 마친 지금 생각해 보니,

이곳에 사는 사람들 조차도 너무나 광활한 땅에 살고있기에 도시에 한번 나오는것 자체가 다 여행일 수도 있을것같다.

자욱한 매연이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이곳의 특산물중 하나....사람들이 모이는 곳엔 어디나 옥수수 구워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우리네 뻥튀기 파는 사람들 같다고나 할까??

하나 사서 먹었는데, 가이드 언니가 5명이 먹을 분량에 왜 달랑 한개만 사왔는 지 먹어보고야 알았다는...

너무나 단단해서 많이 먹을 수도 없지만 먹었다간 이빨이 남아나질 않기때문....ㅋㅋ

그래도 구수한게 맛은 있었다.

그렇게 보이잖아?? ㅋㅋ

 

 

그렇게 크지 않은 도심은 금방 벗어났다.

드디어 우리에게 강하게 인식되어져 있는 아프리카의 대 자연의 향연이 펼쳐졌다.

끝이 보이지 않는 평원....

그리고 하늘까지 닿은 길.....

 

 

 

 

그래~ 이것이 아프리카지~

그 잠깐의 지옥같은 도심의 매연속을 뚫고 나오니 가슴이 뻥뚫리는게 그야말로 판타스틱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렇게 얼마를 달렸을까....

먼발치에서 보였던 하늘까지 닿은 길을 넘자 믿기지 않을 만큼 광활한 대지가 눈앞에 나타났다.

허어걱!!

너무도 광활해서 숨이 막혔다.

'리프트 밸리' 라고 하는 곳이다.

차에서 내려 까마득히 절벽 아래로 펼쳐진....망원렌즈로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이 곳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삼매경에 빠졌다.

 

 

 

 

 

리프트 밸리는 유명한 곳이니 당연히 기념품 가게를 끼고 있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특별한 곳..아프리카이다 보니 기념품 가게도 그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아프리카 박물관 처럼 느껴진다. ㅋㅋ

 

 

 

 

 

 

내부에 들어서니 빼곡히 놓여있는 동물 목각들과 아프리카 토착민들의 모습들이 정말 전시장의 예술 작품같이 느껴진다.

천정에 걸려있는 그림들과 염색작품들까지...

그뿐만이 아니었다.

하나 하나 들여다 볼 수록 너무도 재밌고 아름다운....목각, 돌, 대리석등등을 이용한

온갖 공예품들이 놀랍도록 정교하고 매끄러운 작품들이었다.

색깔들도 자연 그대로의 원초적인 색깔들....

뜨거운 나라, 검은대륙과 너무도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것 같은....ㅎㅎ

 

물가는 또 얼마나 환상적으로 싼가~

사고 싶은 거 투성이였지만 이제 30일간의 대장정의 시작점...절대 유혹에 넘어가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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