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39.차마고도,동티벳 / 후루하이에서 내려오면서....

나베가 2011. 7. 5. 18:52

흥분과 감동을 가슴에 안고 내려오는 길은

더욱 즐겁다.

오를때와는 사뭇 다르게 모두들 더 여유로와진 듯~

음악을 들으려 모두들 교수님 가까이로 모여들어 걸었고, 야생화에 더 몰두....

여경님은 그 무거운 카메라로 야생화에 집중하느라 쪼그리고 앉아서 병이 다 날지경까지....ㅎㅎ

 

 

 

오를땐 보지 못했는데, 이렇듯 바위로 가득한 곳이 있었다니...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겠지??

보석같이 아름다운 삶을 그냥 스쳐지나가 전혀 느끼지도 못하는 일이 얼마나 많았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야생화가 아닌가....생각들었다.

들꽃도 너무나 매혹적이지만, 험준한 산에 피는 야생화야말로 보석같다.

 

 

 

 

 

 

 

 

 

 

 

 

 

 

 

 

 

 

 

 

 

 

 

 

 

 

 

 

 

 

 

 

 

 

 

 

어느새 말타는 지점까지 내려왔다.

내 말을 끌고 온 총각이 나를 보고 반겼지만, 아니올시다다~ 난 다시는 안탈 터이다.

내 대신 알알이님한테 타라고 하고

난 교수님과 그냥 걸었다.

너무나 광활한 대지로 나를 인도하고 있는 음악속에서 헤어나고 싶지도 않았고...

 

그러나 결국은 알알이님한테 죄송한 일이 또 터져버렸다.

그 말이 또 넘어져 버린것이다.

알알이님도 나랑 똑같이 나뒹굴은....

다행히 다치지 않으셨고 카메라도 괜찮았으니 망정이지...

사실 떨어진 당사자도 놀랬지만 함께 묶어져 뒷따라 오던 파프리카 언니의 심장도 뚝 떨어진셈....

같은 상황을 똑같이 2번을 겪었으니 그 놀람에 청심원은 언니가 되려 먹어야 할것 같아~

 

그려~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었던게야~

말이 문제가 있었어.

그놈의 말...아니 마부녀석...그렇게 힘도없는 말을 데려오다니....ㅠㅠ

 

 

 

 

오랑님의 말타는 모습에 모두 열광하는 순간....

40위엔인가?? 암튼 얼마를 주고 이 초원을 세바퀴 돌았다는...

아놔~ 오랑님...조용히 계시다가 매번 안타를 치신다는...

옥룡설산에서도 웃통벗고 무술을 선보이시더니.....

오오~~

 

 

 

 

산길을 걷다가 이렇듯 대초원을 걷기도 하고...

와아~~ 가슴이 뻥 뚫려~너무 근사해~

 

 

 멀리 설산을 바라보며 이 초원을....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는 그 기분은 정말이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다.

꿈을 꾸고 있는것 같았다고 할까??

그 어떤 공연장에서 듣던 음악보다도 내 마음 속 깊이 깊이 감동으로 채워져 왔으니까.... 

 

 

 

 

 

 

 

 

 

 

 

 

 

  

 

 

 말을 타고 오기까지는 여기까지....

이제 모두 말에서 내렸다.

한바탕 포즈 취하며 사진도 찍고....ㅎㅎ

 

 

다시 가파른 길을 걸었다.

 

 

  

저만치에 마을이 쬐끄맣게 보이네~

이제 얼추 다 내려온거 같다.

 

 

아!! 드디어 후루하이 산행을 마쳤다.

해발 4360미터 고지를 두발로 걸어서 ....

춘향오빠가 나보고 합파설산도 오를 수 있을것 같다고 했는데....

아!! 그래서 꿈에 부풀었었는데...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감동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체력고갈인 지, 정상에서 먹은 주먹밥이 췌한건 지...

두가지가 항상 같이 동반해서 나타나니까 어느것이 먼저인 지 ....

아~~

그래~ 어쩌면 벌써부터 신호가 왔을 지도 모르는 일이었어.

그러나 내가 눈치채지 못한거쥐~

그저 무아지경에 빠져서리....감동이외엔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었던거야~

이 판타스틱한 상황에서 통증을 느낀다는건 나의 사전엔 없는거니....

아놔~~ 난 여러가지로 위험인물이야~ㅋㅋ

 

그러나 저러나...

짐을 챙겨 숙소를 아랫마을 촌장님댁으로 옮긴다는데, 정말 옴짝할 수 없을 만큼  두통에 시달리고 있으니....

잠깐이라도 누워있느라 조금 늦게 겨우 짐을 꾸려 내려왔다.

마침 이동하는 차량에 타고 아랫마을까지 갔지만 서 있을 힘조차 없어서 차에 다시 올라 실신하다시피 누워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춘향오빠 왈~

걱정을 하면서도 '아까는 고산 체질이라고 하더니만~' 하면서 한마디 던진다.

 

이 모습을 보고 교수님 수지침 치료 들어갔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 수지침 치료대상에 파프리카 언니, 여경까지 합세....

그래도 둘은 실신상태까진 아니었는데, 교수님왈 여경이 젤 심하다고...

아~~ 난 실신상태라 수지침 치료에 아파도 비명조차 지를 힘도 없었는데 여경은 나보다 더 심하다고...??

어이구 독혀~ 근데도 저렇게 꾸욱 내색을 않고 있었단 말야??

 

암튼...

이날 후루하이 산행을 마치고 나서 얼마나 많은 피를 이 세여자한테서 뽑아 냈는 지 방에서 피비린내가 난다고 난리를 쳤다는...

글구 교수님이 우리를 치료하느라 되려 기가 다 빠져서리 실신상태??

ㅋㅋ

 

신기하리 만큼 수지침 효과는 좋았다.

약도 먹고 수지침으로 뚫고, 한숨 누워있었더니 거짓말 처럼 금새 낳아졌다.

정말 너무나 다행이었다.

야영하려면 도와줄 일도 많고, 또 마지막 야영인데....

 

 

 

Sergei Prokofiev
Romeo and Juliet Op. 64
Dance Of The Knights "기사들의 춤
Valery Gergiev, cond
Kirov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