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33.차마고도,동티벳 /천장남로를 달리다.....리탕

나베가 2011. 6. 25. 21:12

 

해발 4000미터의 구불 구불한 길을 달리는 천장남로....

윈도우 바탕화면으로 깔아야 할 멋진 풍광은 끝없이 펼쳐지고....

함께 달리는 하늘의 구름 조차 예술이었다.

 

 

얼마나 초원이 광활한 지. 집도 야크도 그저 한 점으로 보였다.

마치 비행기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것 같았다고나 할까...

 

 

 

 

 

 

 

 

 

 

 

 

 

이곳 정상에도 여전히 파르초는 휘날렸다.

다른 그 어떤곳 보다도  더....

아예 바위산 하나를 완전 뒤덮었다.

 

동티벳 차마고도 길을 달리면서 여행내내 수없이 보아왔던 파르초는 화가들이 해놓은 하나의 설치작업을 연상케도 했다.

얼마나 많은 소원을 빌며 저리 매달아놨을까~

4월 초파일이 되면 불자들의 소원과 소망을 적어 넣은 등불들을 사찰 빼곡히 매달아 놓고, 거리 거리 줄지어 메달아 놓은 것처럼....

그래서 어쩌면 지저분하게 보이기도 할 파르초는 더 아름다워 보였는 지도 모르겠다.

세찬 바람에 휘날리는 파르초와 인간의 소망과 대자연의 위용이 함께해 .....

 

 

 

 

 

 

 

 

 

 해발 4200미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리탕.

리탕 현은 중화 인민 공화국 쓰촨성 간쯔 티벳족 자치주의의 현급 행정구역으로

티벳의 라싸보다 400미터나 높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마을다.

7대 달라이라마 <칼장 가쵸>와 10대 달라이라마 <출트림 가쵸>를 포함해 몇몇 중요한 불교인들이 이곳에서 태어난 아주 유서깊은

곳으로 1950년대에 리탕 주변 지역은 중국 점령군에 저항하는 티벳인들의 주요 지역중 하나였다.

 

멀리 설산에 둘러쌓여있고 주변에 푸르른 초원이 펼쳐져 있는 것이 너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이곳 사람들은 캄파족에서 분리되었으며 히말라야 산 등정할때 짐을 싣고 오르는 셀파족의 뿌리로  기골이 장대하고 힘이 아주 세단다.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살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고...??

 

 

 

 

 

 

 

 

보들 보들한 융단을 깔아놓은것 같은 풍광.....

그 위에 성냥갑 모양 작은...빨간 지붕에 하얀 벽으로 된 집들은 그저 현실이 아니고 한폭의 그림같기만 하다.

 

 

 

이렇게 높은 해발고도 4600미터에 이렇게 많은 야크때들이 초원을 누비고 있다니....

 

 

 

 

와아~~

이건 또 무슨 판타스틱한 풍광이야~~

끝없이 펼쳐지는 해발고도 4600미터의 길...천장남로...

이렇게 높은 곳은 두발로 걸어올라야만 올 수 있는 곳인줄 알았지, 이렇듯 끝없이 자동차를 타고 달릴 줄 알았을까....

 

 

 

 

천장남로를 달리다 보니 정말 신기한 현상이 나타났다.

바로 하늘에서 구름이 비처럼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다는 것.....

그것도 사방에서....

아니 온 하늘에서 구름이 정말 신기한 여러 형상들로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해발 4600미터가 넘는 하늘이 닿을듯 끄트머리에서 구름이 그렇게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며 끝없이 달리고 있자니

여기가 지구가 맞나??

외계에 와있는 거 아닐까??

 순간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는....

 

 

 

 

 

이렇듯 외계 행성같은 판타스틱한 길을 얼마를 달렸을까....

어느새 붉게 물든 노을도 탄성속에서 넘어가고...

또다른 행성을 찾아간듯 어둠이 모든걸 잠식해 버렸다.

 

아!! 그런데 그때 무전기에서 청천 날벼락 같은 소리가 들여왔다.

뒷차가 브레이크에 이상이 생긴것 같단다.

어떻게 잘 가보겠노라고...트리버님이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잠시뒤 안되겠다는 말이 다시 들려왔다.

허어걱!!

드디어 터질것이 터진것인가!

우당탕 돌이 부딪히기를 ....떨어지는 낙석도 맞고 폭포도 맞고....

이런 길...이런 투어 한번 하고 나면 왠지 폐차시켜야 할것만 같다고....그렇게 지껄인게 현실이 될줄....

 

다른 방법이 없었다.

고장난 차에 탄 사람들이 나머지 차 2대에 다 옮겨 타고 고장난 차는 길 한켠에 세워둔 채 우린 또 달렸다.

다행히 곧 마을이 나타났고, 더우기 카센타가 아직 문을 닫지 않은 상태였다.

Wow! 

그렇게 해서 기사분이 카센타 직원과 함께 우리 차 있는곳까지 가서 차를 정비해 끌고올 수 있었다.

그사이 우린 호텔을 찾았다.

차량도 이상이 생긴데다 너무 늦어 오늘의 목적지인 타공까지는 갈수가 없어서 이곳 양강에서 숙박을 하기로 한것....

아~~ 그런데 갈 수록 태산이다. 너무 늦은 시각이고 금요일이라 좀체로 빈방이 없었다.

우선 식당이 문닫기 전에 먼저 저녁을 먹어야 했다. 그나마 겨우 식당을 찾아 늦은 저녁을 먹고...

골목을 여기 저기 누비며 겨우 찾은 호텔...

1인실 2개, 2인실 3개,3인실 2개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또 문제가 1인실에만 욕실이 있다는 것.....ㅠㅠ

헐~~ 호텔은 좋아보이누만...뭣이 이렇담~~

그래도 다 살길이 있는 법이쥐~

하마터면 길에서 밤을 셀수도 있었는데,이것도 황송하기만 하다.

욕실 2개를 이용해서 3배속으로 씻으면 되는거쥐~ㅎㅎ

 

이렇게 오늘의 일정은 지구를 떠난 또 다른 행성...혹성같은 곳을 탐험하고 돌아온

스펙타클,어드벤쳐, 판타스틱한 여정이었지만

그것 외에도 잠드는 그 순간까지 모든게 그야말로 스펙타클했던 여정을 마치고 나니

12시를 후떡 넘긴 시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