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산 대설산을 지나 끊임없이 달려도 그 장엄한 광경은 좀체로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 감동과 흥분,복받침을 어떻게 감당해냈는 지.....
아마도 옆사람이 시끄러울 정도로 '너무 멋지다~' 고 수없이 감탄사를 내뱉지 않았을까?? ㅋㅋ
아!!
내 창가쪽 풍경만 카메라에 담다가 여기선 흥분을 주체할 수 없어서 교수님께 계속 반대쪽 창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달라고
부탁을 했드랬지~ ㅋㅋ
에고~~
이곳 정상에도 여전히 파르초는 흐드러지게 펼쳐져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이곳은 그 어떤곳 보다도 영험한 기운이 폭풍처럼 강하게 일것만 같았다.
티벳인들의 간절한 염원에 나의 소망도 함께 실어서 대자연의 기에 섞어본다.
광각렌즈를 쓰느라 카메라 2대로 찍었는데 어쩌면 이렇게도 서로 색감이 다른 지....
그나마도 카메라 한대엔 렌즈에 이물질이 묻어서리 다 뿌옇게 나오고...ㅠㅠ
정상에 내려서 사진도 찍고, 대기의 어마 어마한 기운도 받고....
또 달렸다.
기막힌 풍광은 잦아들줄 모르고 끝없이 펼쳐졌다.
파아란 하늘에 하얀 뭉게 구름까지 합세해 얼마나 더 환상적인 지....
그러나 저러나
도대체 이 길의 끝은 어디인거야~
끝없이 달려도 도대체 내려갈 줄을 모르니....그러고 보니 점심 시간도 훌떡 지났는데...
흙먼지 날리는 이 비포장 도로 어디에 차를 세우고 점심을 먹는담~
기막힌 풍광에 시간 가는 줄도 몰랐지만
어느순간 심하게 찾아든 공복감....
ㅠㅠ
아~ 드디어 찾았다.
산등성이를 타고 끝없이 구불 구불 펼쳐진 길 한켠으로
사잇길이 보이고 그 아래로 내려가니 공사현장 이었던 건물이 있는 것이었다.
오오~~
우린 점심으로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 따로 스프 따로 일사불란하게 분리해서 순식간에 14인분의 라면은 끓여지고 맛있는 김치와 곁들여 순식간에 점심해결...
이렇듯 길에서 점심을 먹는다고 디저트가 빠질손가~
과일과 커피는 항상 기본이다.
ㅎㅎ
다시 비포장 길을 달린다.
이젠 배도 부르겠다~ 음악과 멋진 풍광에 내 온몸을 내 던져 버리고
무아지경으로 있는다.
행복하다란 말보다 더 한 말은 없을까??
이제 스촨성 상청현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오옷~
엄청난 산새에 둘러쌓인 매혹적인 마을이 시야를 사로잡는다~
멀리서 바라보니 까마득히 아래로 집들이 마치 백설기같이 보인다고...
춘향오빠 '백설기 마을' 이라고 명명,,,ㅎㅎ
저렇게 이쁜 동화마을에 온천까지 있단다...ㅋ~
오늘은 아무래도 저 마을...온천에서 야영을 해야겠다고 한다.
허어걱!! 온천??
멀리서 보면 하얀 백설기같은 건물들이 가까이서 보면 이렇듯 이쁜 집이라는....
진짜 동화의 나라...맞다니까~
원래 목적지였던 샹청까지는 길이 너무 험해서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서 가지 못했다.
아니, 오밤중에라도 갈려면 갈수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이곳에 여장을 푼것은 샹청까지 가는 길이 너무나 멋진데 밤에 가면 그 환상적인 경치를 하나도 보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그건 안될 말이었다.
누구보다 춘향오빠가 용납이 안되었다. ㅋㅋ
어쨋든 이참 저참 덕분에 저 아래 저렇게 예쁜 동화마을에서 우린 온천도 하고 꿈같은 야영을 또 하게 되었다.
ㅋ~~
야영에 완전 맞들렸다는....
헐~
온천은 우리가 예상했던것 그 이상으로 멋진 곳이었다.
어떤 이유로 사람이 발길이 뜸해졌는 지는 모르겠지만 규모나 시설면으로 봐서 한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이용했었던것 같은데...
암튼 시설이 좀 낡긴 했지만 멋진 건축물에 따끈 따끈한 천연 온천수가 얼마나 좋은 지...
아니 그 무엇보다 기막힌 풍광이 펼쳐진 노천탕에 주변에 피어있는 꽃들에게서 풍겨나오는 매혹적인 향기까지...
"와아~
우리 지금 동티벳 야영 투어 온 거 맞는거야~"
갑자기 '동티벳 오지 야영투어' 가 럭셔리 투어로 바뀐듯한 분위기에 휩쌓여 모두 히히낙낙 했다.
여자들은 이곳에서 파는 수영복을 하나씩 사 입었다.
얼마였드라??
30위엔이었나??
암튼 30위엔짜리 수영복이 오죽했겠냐마는 그나마 그중에서도 좀 이쁜걸 고른다고 골라 입고는 또 히히낙낙...
그저 모든게 즐겁고 재밌어 죽는다.
드디어 풍덩~ 온천장에 몸을 담궜다.
주변의 기막힌 풍광에 휩쌓여 뜨끈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와우~~ 럭셔리 투어가 확실하구먼~
ㅋㅋ
우리가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놀고 있는 사이에 춘향오빠는 맛있는 카레라이스를 해놓았다.
얼른 가서 날름 저녁을 먹고는
파프리카님과 이풀님, 트리버님 그리고 나는 온천을 한바탕 더 하고 놀았다.
완전 잘 노는 나....ㅋㅋ
옷을 갈아입고 맥주와 빠이주를 마시며 음악과 함께 담소를 나누었다.
그 빠이주란것이 나처럼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쬐끔씩 쬐끔씩 홀짝 홀짝 마시는 재미를 붙게 했다.
뒤끝도 깨끗해서 머리도 아프지 않고,,,,
한꺼번에 쭈욱 많이 들이키지도 않으니까 술에 췌하지도 않으면서 기분만 좋은...ㅋㅋ
에공 이러다가 나 술꾼되는거 아닐까~~ㅋㅋ
위 사진의 온천수 옆에서 식사와 술자리는 했기에 타프는 따로 칠 필요가 없었고, 온천장 앞 넓다란 부지에 텐트만를 쳤다.
이젠 고수가 되어서 모두들 야영짐 풀고 싸는건 순식간이다.ㅎㅎ
온천을 하고도 한동안 담소를 나누었기에 밤이 늦은 시각에 텐트에 들어왔다.
그야말로 이 깊은 산속에 달랑 이 건물 하나뿐이니 그 깜깜한 어둠속에서 별빛은 정말 보석처럼 쏟아져 내렸다.
텐트에 천정이 있어서 이 별들을 쳐다보며 잠이 들면 좋을 텐데....ㅎㅎ
아침에 웅성거림속에 일찍 눈을 떴다.
밤새 개짖는 소리에 잠을 한숨도 못잤다고....
우린 개짖는 소리가 멀찌감치에서 들렸기에 뭐~ 그냥 잘 잤는데, 온천장 바로 앞에 친 사람들은
바로 옆에서 밤새 짖어대니 정말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나 보다~
ㅎㅎ
이풀님과 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카메라 들고 마을로 내려갔다.
어제 이곳 온천장에 들어오면서 본 마을이 너무나 예뻤기에....
높디 높은 산등성이 너머로 환하게 동이 터오르고 있었다.
그 모습이 또한 장관이였어~ㅎ
들판엔 야생화가 만발해 있었고
작은 호수는 너무도 잔잔해서 거대한 산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한폭의 수채화 처럼....
머얼리 하얗게만 보이는 집이...
가까이 다가갔을때 이렇게 이쁜 집이란걸....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에 사는 사람들인데...
누구에게 분명 회화나 디자인 공부를 배웠을 리도 만무할 텐데....
이렇듯 완벽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게 그저 놀랍기만 했다.
아니, 어쩌면...본능적인 행위...
그래~ 인간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배워진다라는 것보다는 지극히 본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앞으로는 개울도 흐르고 있었다.
온천도 있고, 개울도 있고....정말 너무나도 이쁘고 살기 좋은 곳이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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