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34.차마고도/양강...타공...까오얼스산...빠메이...단빠...당링마을까지...

나베가 2011. 6. 30. 19:35

 

아침에 일어나 호텔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젯밤 거의 12시가 다 되어서 봤을때와는 다르게 제법 마을이 컸다.

도시다운 빌딩들도 있고...

 

 

 

 

 

 

 

 

티벳 특유의 복장을 한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거리를 걸었다.

 

그때 마침 학교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 지....

학생들이 그들 전통복장을 하고 미용실에서 예쁘게 화장을 하고 치장을 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행사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그 치장한 모습만으로도 만족...

티벳인들 못생긴줄 알았더니..

저렇게 꾸며 놓으니 참 예쁘다~ㅎ

 

 

 

 

멀리 나가지 않고 바로 호텔로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마침 호텔직원들이 일렬로 서서 점호(?)라고 하나??

암튼 교육을 받고 출석 체크를 하는것 같다.

 

 

 

아침 출발이 늦어지는걸 보니, 차량정비 문제 말고도 또다른 문제가 생긴것 같다.

이럴때 일수록 우리 일행들은 차분히 기다려야 하는거다.

........................

아닌게 아니라 문제가 생겨서 차량 한대를 돌려 보내야만 하는 사건이 터졌다.

할수없이 단빠에서 빵차 하나를 구해서 재정비를 하기까지는 짐들을 다 차 2대로 옮겨싣고 여행길에 올라야만 했다.

일이 꼬이면 또 나머지를 가지고 가능하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린 출발시간 보다 1시간을 지체한 뒤에 평소보다 좀 늦은 일정을 시작했다.

 

오늘은 양강에서 타공...빠메이...단빠로 간다.

 

 

 

 

까오얼스산(4412미터)의 힘겨운 오르막길....

그러나 그 힘겹고 험한 여정이 이번 투어의 목적이기도 한....

그렇기에 차라리 우린 환호성을 올리며 그 길을 또 끝없이 달린다.

 

 

 


까오얼스산고개 (4412m)에서 조망되는  야라설산 산맥들....

눈앞에 펼쳐진 이 장관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더 이상 표현할 수 있는 어휘도 이젠 없잖아~~

 

문득 시인과 여행을 한번 같이 해보는 일도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인의 감성으로 이 광경을 볼 수 있다면....

아니, 시인처럼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더 감동이 배가 될까~~

 

 

 

 

 그림같은 야라설산을 보며 구비 구비 달려 캉딩에 들어왔다.

캉딩중국 쓰촨성[四川省] 간쯔창[甘孜藏]에 있는 현으로서  

간쯔시짱족자치주[西]의 행정중심지이기도 하며,  옛 이름은 다젠루[]이다.

한대()에 개발되었고, 시캉성 [西]이 설치되어 있었을 당시에는 그 성도()였다.

해발고도 2,560m의 고원 위에 위치하지만  티벳~쓰촨 간의 교통의 요지이다.

주민은 티베트인 ()이 많고. 자동차 수리·제분() 등의 공업이 이루어진다.

 

 

 

 

 

 

                           

 

 

 

캉딩 시내에 들어오니 티베트의 전통 문향의 건물들을 좀 더 가까이서 맘껏 볼 수 있어 좋았다.

모든 건물을 하나의 그림처럼 그려서 지은 건물들을 그저 차안에서 휙휙 지나치며 볼 수 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는데,,,

 

여유를 가지고 시내를 걸으며 맘껏 가까이 가서 들여다 보며 카메라에 담았다.

왠지 그들의 예쁜, 아름다운 마음들을 들여다 보는것 같았다고 할까??

일일이 어느곳 하나 남기지 않고 예쁘게 표현하고자 한 그 마음이 참으로 순수해 보였서...

 

 

 

 

 

 

 

 

 

           

 

 

 

 

 

 

한바퀴 시내를 돌고나니 저편에 절이 보인다.

타공쓰다.

개보수를 하느라 한참 공사중이었다.

 

              

 

 

타공쓰 (타공사 搭公寺 탑공사) 

 

타공차오위안[]에 있으며 '샤오다자오사[]'라고도 한다. 청()대 가경제  때 창건되었다. 정전(殿)에는 화교()의 창시자인 벽가반달(薜达)의 조각상이 모셔져 있다. 또 다른 불당에는 머리에 금색 모자를 쓰고 있는 석가모니가 모셔져 있는데, 이것은 문성공주 ()가 티베트로 올 때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사찰 주변에는 동방백탑(东), 남방황탑(), 서방홍탑(西), 북방록탑(绿)이 있다. 이 4동의 탑 외에도 각기 다른 형태의 100여 동의 불탑이 사찰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이곳은 타르쵸대신 깃발을 꽂아놨다.

역시 이들의 염원이겠지??

내겐 이 역시 하나의 설치 작품같았다.

 

 

 

 

 

타공쓰를 돌아나오면 이런 풍광이 또 우리를 정신 못차리게 만든다.
햇살에 찬란하게 빛을 발하는 황금탑과 저 너머에 우뚝 솟은 야라설산, 파아란 하늘에 가득한 하얀 구름....

드넓게 펼쳐져 있는 푸른 초원이.....

 

 

 

 

 

 

 

 

 

 

 

 

 

 

 

 

 

뾰죽솟은 야라설산...푸른 초원...야크때...하얀 뭉게구름...

눈부시다~

 

 

 

 

 

타공에서 빠메이로 넘어가는 아름다운 길에서도 야라설산은 이렇듯 매혹적인 자태로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빠메이에서 단빠로 넘어가는 길에서의 야라설산....

야라설산은 해발고도가 5584미터나 되기때문에 어디서든 그 정상을 이렇듯 매혹적으로 볼 수 있다.

 

 

 

 

 

 

 

 

 

 

 

 언덕 위로 올라가니 이렇듯 보라색 들꽃이 또 만발해 있다.

 

 

이제 야라설산을  뒤로 하고 얼마를 내려왔을까....이젠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폭포다~

 

 

 

 

 

 

 

 

 

 

 드디어 길고 긴 여정끝에 단빠에 도착했다.

중국 식당에 들러서 사천식 저녁식사를 했는데,

우리는 중국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우리가 사가지고 간 상치쌈을 얼마나 먹었는 지...

아마 식당 종업원들이 차암~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르겠다.ㅋㅋ

암튼 사천식 매운요리라서 음식이 매웠다기보다는 식당으로 번져진 매운 냄새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는...

아마 식당이 정전이 되었었는데 그래서 환풍이 되지 않아서 그랬을 수도 있었다.

ㅠㅠ

 

 

시장에 들러 과일을 좀 사려했었는데,

사천성은 윈난성과 달리 과일 야채 농사를 짓지않아서 윈난성의 환상적인 가격에 비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정말 비쌌다.

몽키바나나 한송이에 거의 만원이나 했으니까...

당연히 안샀다는....ㅎㅎ

 

 

단빠에서 중국 기사를 우리가 당링마을에 들어갔다가 다시 단빠로 나올때까지 2박3일동안 휴가를 주고 트리버님이 대신 3호차 운전대를 잡았다.

우리 차량이 2대로 움직이기때문에 조금이나마 여유좌석을 확보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저녁식사후 이제 다시 아직도 남은 길고 긴 여정을 또다시 시작했다.

그림같은 풍경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이제껏 달려왔던 대자연이 주던 설산과 깊은 계곡, 광활한 풍광과는 너무도 다른

너무나 아름답고 이쁜 티벳 건축물들이 그림같은 풍경속에 마치 별장처럼 그렇게 자리잡고 있는.....빠랑장짜이가 펼쳐졌다.

장짜이는 단빠의 명물로 티벳 사람들의 집을 말한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런 풍경들이 끝도 없이....어둠이 내려 안보일때까지 이어졌다.

 

사실....

오는 내내 대자연의 경관도 장관이었지만, 나는 지역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이들의 건축양식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들이 미술이나 디자인 공부를 한것도 아닐진데, 하나같이 아름다운 자연 친화적인 건축 양식과 그려 넣은 그림과 문양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저 예쁜 건축물들과 창들의 문양을 실컷 카메라에 담고 싶을 뿐이었다.

너무나 화려한 색깔들인데 하나도 튀지않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아니, 어쩌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고, 삶의 의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당링마을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칠흙같이 까만 밤으로 변했다.

사실...단빠에서 빵차를 하나 구해서 짐을 그리로 옮기고 가려했지만 워낙에 기인 여정을 달려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오늘 당링마을까지 가기 위해선 더 이상 지체할 여지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2대의 차량으로 당링마을까지는 움직여보기로 하고 진행한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문제가 되어 오늘이 여행 일정 보름동안 최악의 여정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너무 많은 짐을 실은데다 사람도 꽉차서 어제 재정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이 고장을 일으킨 것이었다.

우리 3호차 밑에 달려있던 보조 타이어가 떨어져 나간것...

어떻게 겨우 처치를 하고 다시 바퀴까지 그렇잖아도 꽉찬 차안에 겨우 집어넣고는 다시 출발....

 

그런데 이번엔 또 1호차가 말썽이 생겼다.

차 지붕 캐리어에 짐을 실었는데, 그 캐리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버린것....

더우기 비까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아아~~ 오호 통재라!!

임시 방편으로 묶었지만 길이 워낙에 험해서 탕탕 튀니 도저히 차량이 달릴 수가 없는것이었다.

할수없이 너무 늦은 시각이라 3호차가 앞장을 서서 먼저 숙소를 확보하기로 했다.

 

험한 길은 점점 더 심해져서 사람이 내려서 확인을 하면서 달려야만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깊은 웅덩이도 있고, 수북이 쌓인 돌길도 있고....

깜깜한 어둠속에 도대체 어디 마을이 있을까...

뒷차는 얼마나 헤메고 있는 지 이젠 무전연락 조차 끊겼다.

걱정이 태산같아졌다.

아!! 이것이 진정 오지 탐험이란 말인가!!

정말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차에 대해선 도사들이 셋이나 있었으니 두려움 보다는 그저 걱정이 될 뿐이었다.

최악으로 차안에서라도 잘 수 있었으면....그런 심정....

 

그런 상황에서도 잠깐 졸았나 싶었다. 세상에나~~

아니, 어느새 여행자가 되어서 위기 능력에 처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생긴거?? ㅎㅎ

 

아!! 그때 어둠속에서 한 사람이 나타났다.

당링마을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었다.

입장료가 얼마면 어떠랴~ 도저히 나타날것 같지 않았던 마을을 찾아왔으니 이젠 된것이었다.

입장료를 내고 좀 더 들어가니 화려한 티벳의 전통 가옥이 눈앞에 보였다.

다른 손님도 있는 지 차량도 여러대가 보이고....

 

아~ 이제 됐다 됐어~~그렇게 감동속에 있는데 1호차가 왔다.

세상에나~~

도저히 고정이 안되서 차량 썬루프를 열고 여경님과 교수님, 오랑님이 번갈아가며 그 비를 다 맞으며 손으로 잡고 왔다는 것이었다.

세사람은 온몸이 젖은 채로 추위에 떨어 초 죽음이 되어 있었다.

 

아~~ 갑자기 너무 미안해졌다.

그에 비하면 오히려 속썩이던 우리 차는 너무나 잘 온셈이었기에....

 

암튼 당링 마을에서 야영을 하려했던 계획은 너무 늦어 전통 객잔에서 대충 씻고,

우리가 가져간 침낭을 침대위에 펴고 그 위에 이불을 덮고 자기로 했다.

모닥불 펴고 야영을 하면서 노래도 부르고, 음악도 듣고 하면서,,,

동충하초를 넣고 맛있는 닭백숙까지 해먹으려고 했던 럭셔히한 야심찬 계획은...ㅠㅠ

 

식당에서 빠이주 한잔씩을 하며 추위와 피곤을 풀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얼마나 힘든 여정이었는 지 벌써 깊은 잠에 빠져 들은 사람도 있었다.

하긴 시간이 몇신데...

ㅠㅠ

 

마시지도 못하는 빠이주를 한 잔해서 쉽게 잠이 들을것 같았는데, 커피를 한잔 해서인 지, 오면서 졸아서 인 지

나만 잠을 이루지 못했다.

모닝콜을 맞추려 핸드폰을 열어보니 남편에게서 mms가 와 있었다.

헐~~ 3G를 차단해놔서 읽을 수는 없었지만 제목만으로 오늘이 결혼기념일 이었음을 그제서야 알았다.

아~~ 미안해라~

아침부터 기사와 문제가 생겨서 차량 한대를 떠나 보내고 2대로 옮겨싣고, 차량 고장나고...

험란한 기인 여정... 정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야라설산과 공가설산의 풍광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꼬불 꼬불 깊은 계곡을 해발 4000 미터가 넘는 곳까지 오르 내리며

하루 종일 달리는 기분은 여행내내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그야말로 소소한 일들은 일순간에 싸악 잊어버리게 만들었던....

원초적인 대자연 앞에서 가장 작은 나를 발견하고 또 그 순간 가장 겸허한 자세의 나가 되지 않았었나.....

 

 너무나 감동도 컸고 또 모든게 익사이팅했던 날이라서...나만 잠을 못 이루고 있나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