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20.차마고도,동티벳 / 메리설산앞에서 꿈같은 야영을 하다....

나베가 2011. 6. 17. 01:23

 

 

 

 

 

 

꿈결속으로 몰고갔던 운무는

어느 순간 완전히 걷히고 날씨도 다시 화창해졌다.

고산지대의 날씨는 정말 예측할 수 없다더니....

 

 

 

 

산자락 한가득 두견화가 만발한 모습에 탄성도 지어보고....

 

 

 

그렇게 우린 12시간을 달렸다.

 

그림같은 풍광이 시야에 장대하게 펼쳐졌다.

운무에 쌓여 메리설산의 자태를 온전히 보여주진 못했지만, 우리야 그 모습을 못보았으니 안타까울 것도 없었다.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운무에 휩쌓인 설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그 아래로 웅장한 산이 펼쳐지고....

산허리엔 너무나도 아기자기하게 이쁜 마을에 경작지까지....

그림이 따로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아래로는 장대하게 란찬강이 면면히 흐르고 있고

우리가 서있는 그 자리에는 야생화가 좌악 만발해 있다.

정말 탄성이 절로 난다.

 

 

 

 

 

아!!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이곳이 바로 오늘밤 우리가 야영을 할 곳이라는 것.....

허어걱!!

 

 

 

모두들 카메라 들고 무아지경에 빠졌다.

 

 

 

 

 

 

 

얼마동안 그렇게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빠져 있었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야영을 하기 위해 할일이 태산이다.

 

 

 

모두들 카메라 집어넣고 이젠 캠프치기에 돌입...

 타프를 치고....

각자 첫날 맡았던 여행동안의 자기 텐트도 후딱 쳤다.

어느새 숙련공이 되어 이젠 모두들 선수다.

 

 

 

이젠 저녁준비....

싱크대 부랴 부랴 짜맞추고...

각자 자기가 앉을 의자도 자리잡아 놓고....

한켠에선 숯불 바베큐를 하기 위해 불 지피고....

밥하고, 반찬 차리고....

어느새 한상이 뚝딱 차려졌다.

밥해먹는 일이 이렇게 신명나고 재미있을까~

 

 

 

 

밤은 깊어가고....

노래는 밤의 기운에 무방비 상태로 젖어들게 만들었다.

그 노래는 나를 타임머신에 태우고 과거로 과거로 한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아스라한 추억들이...

그리움이...

애틋함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주체할 수 없었다.

행복하다란 표현만으론 너무나 부족한....

 

자리에서 일어나 저만치 어둠속으로 가본다.

별빛이 쏟아져 내렸다.

아! 천국이구나~~

 

 

 

 

 

 술잔에 빠이주는 계속 담긴다.

아니, 술이 아니라 행복과 낭만이 계속 담겼다.

 

헐~

어느 사이에 모두들 저리 갔을까....

 저편 바베큐 파티가 벌어지는 쪽에서는  노래의 향연이 펼쳐졌다.

나는 노래하는 것보다 음악 듣는 걸 더 좋아해서 그냥 음악이 있는 자리에 있었다.

아무 말없이 음악만이 흘렀다.

저편에서 노래의 향연이 펼쳐지는데도 고요함이 느껴진다.

너무 좋다~

 

 

 

 

 

 

 

바베큐파티가 벌어지는 쪽도...

내가 있는 이 자리도....

한창 분위기가 익어가고 있었는데...

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아쉬웠지만...

그렇게 이 멋진 메리설산 앞에서의 첫날 야영은

비가 끝을 내 주었다.

 

 

 

 

 

 

 

 

잠시 멈췄던 비가 밤이 깊어지니 또다시 한두방울씩 떨어진다.

텐트 속에 누워 있자니, 한방울 한방울 시간 차를 두며 똑똑 떨어지는게.... 빗방울의 그 처연함과 고요함이 또 얼마나 좋던 지.....

 

너무나 행복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주체하기 힘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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