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고도...동티벳(2011.5)

18.차마고도,동티벳 / 백마설산을 넘으며.....

나베가 2011. 6. 16. 20:39

 

판타스틱한 금사강 제1만 을 뒤로 한 채 우린 또 끝도없는 차마고도 길을 달린다.

언제부터였는 지도 모르는 새 비가 내리고 있었다.

깊고 깊은 산새는 구름에 휩쌓여 아스라한 느낌으로 더없는 운치까지 드리워주고....

차안 가득 울려 퍼지는 음악까지 더해

아~ 좋다!! 라는 감탄사가 가슴 깊숙이로 부터 절로 터진다.

 

 

 

 

 

 

정상에서 차가 섰다.

백마설산이 저 만큼에서 반쯤 구름에 휩쌓인 채 매혹적인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아~~

두팔을 벌리고 대기의 기운을 맘껏 들여마셔 본다.

구름속에 휩쌓인 신선 처럼...

어느새 나도 신선이 된것 처럼....

 

 

 

 

 

 사진을 찍기위해 차를 세웠는가 했더니, 점심을 먹기위해서 타프를 친다.

맞아도 될만큼....간간히 비는 오락가락 했다.

어느새 숙련공이 되어 순식간에 타프를 치고, 그 사이 한켠에선 벌써 주방도구 꺼내어 라면을 끓이기 시작한다.

다른 한켠에선 김치 꺼내고...

모든게 일사천리다.

어느새 우리 입안으로 후루룩 들어가고 있는 라면....

운무에 휩쌓인 설산앞에서 먹는 라면맛은

그 어떤 호텔의 최고급 요리보다도 더 맛있다는 거....ㅎㅎ

 

 

 

그리고 커피 한잔....

적어도 이순간 다른것은 아무것도 필요없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었으니......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찍었다.

이때 느닷없이 저만치서 검은 소 한마리를 끌고 아저씨 한분이 등장했다.

세상에~ 이 험한 정상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니...

소를 키우면서...

우린 정신없이 카메라를 들이밀며 셔터를 눌렀다.

하얀 설산을 배경으로 검은 소...아저씨....

아!! 한폭의 그림이다.

그런데, 이 아저씨...잠깐 멈춰 서서 포즈까지 취해주신다.

오오~~ 아저씨~~~감동 감동~~

 

 

 

 

 

 

 

 

 

타프 치는 것도 후다닥....

걷고 치우는것도 후다닥....

우린 이곳을 떠나 또 차마고도 길을 달린다.

운무는 더욱 심해졌다.

우리가 달려온 길이 실처럼 가느다랗게 비쳐지는게

이대로 구름속으로 구름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갈것만 같은 .....

 

 

 

 

 

 

 

 

 운무에 휩쌓여 보여주지 않던 백마설산의 봉우리가 어느순간 우리에게 자태를 보여준다.

와아~~

 

 

 

 

 

 

 

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