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천공원에서 나와 샹그릴라로 가기 전에 재래시장인 충의시장에 들렀다,
구경할거리가 많을 거라고....
이것 저것 과일과 야채도 사고....
중국의 수많은 먹거리들도 먹어보고....
그러나
나의 두통은 계속 연속선상에 있었다.
차에 올라 거의 눈을 감고 약기운이 돌아 가라앉기를 바랬지만....
그래서 계속 그렇게 차에 있었으면 싶었지만,...또 그럴수가 없었다.
가까스로 차에서 내려 시장으로 들어섰다.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일은 얼마나 재미있는가~
더구나 머언 타국의 재래시장을 ...
시장에는 정말 온갖 휘귀한 것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마치도 타임머신을 타고 머언 시간으로 되돌아간것 같은 모습....
모두들 신바람이 나서 이것 저것 쇼핑하기 시작했다.
이것 저것 사먹기도 하고,..
앞으로 며칠동안 야영을 할터이니 필요한 것들과
바베큐 해먹을 고기와, 감자,당근,망고,토마토,두리안,오이,고추...등등
여행와서 야영할때 사용할 먹을 거리를 사는 재미는 사는 재미를 너머 모두 흥분의 도가니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즐거워했다.
그중에서도 제일 신바람이 난 사람은 역시 우리의 먹거리를 여행내내 책임졌던 파프리카 언니였다.
와아~~ 그중에서도 과일중의 최고라는 그 비싼 <두리안>을 우리에게 쐈다는것.....
워낙에 비싼 과일이라서 중국에서도 결코 만만찮은 가격이었다.
두리안 2개에 180위엔정도였나??
암튼...한국에서는 너무 비싸고 귀해서 맛도 보기 힘든 과일을 언니 덕분에
우린 모두 맛보게 된것이다.ㅎㅎ
아~~그러나 난...아무것도 먹을 수가 없었다.ㅠㅠ
두통이 심해서... 그저 이런 먹거리들이 오히려 괴롭기만 했다.
두통만 아니었으면 나도 누구못지않게 신바람 나 했을 터인데...ㅠㅠ
우리가 여기 시장에서 이렇듯 쇼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안
춘향오빠도 다른 곳에서 여행에 필요한 다른 것들을 준비해 가지고 왔다.
루구후에서 야영을 하며 '기타'가 있었으면 참 좋겠다고 기타를 사러 갔지만 기타는 구할 수 없었다고...
진짜 기타까지 있었으면 정말 더 우리의 여행이 판타스틱 해지지 않았을까....ㅎㅎ
옥룡설산의 기운에 시장에서의 사람사는 기운을 받아서 일까... 모두들 행복에 겨운 표정들이었다.
이제 샹그릴라로 간다.
'샹그릴라'라고??
도대체 어떤 곳이기에 이렇게도 매혹적인 이름이 붙었을까~~
하루 하루 시간이 지날 수록 기대감은 증폭되어 가기만 한다.
그러나 나는 계속 두통과 사투를 벌여야만 했다.
눈을 꼭 감은 채 거의 실신상태가 되어서....
빨리 가라앉지 않으면 나 스스로도 고통이지만 자칫 일행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될 터이니...
잠깐씩 잠이 들었었을까... 서서히 두통이 가라앉는 기미가 보인다.
그때쯤....남편으로부터 핸폰 문자메시지가 떴다.
나가수 (mbc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소식이....
나...임재범 왕팬...
그런데 임재범이 '여러분'을 불러서 1등을 했고 모두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당연히 녹화해놨고...나가수에 대한 자세한 소식....
ㅋㅋ
다 죽어서 실신상태였던 난 두 눈이 번쩍 뜨여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이런 모습을 본 트리버님이 한마디 한다.
다 죽어가더니 '나가수' 얘기 하면서 살아났다고....ㅋㅋ
사실 트리버님이 그렇게 재밌는 얘기로 웃음을 주는데도 대꾸는 커녕 웃을 수도 없이 두눈감고 자고 있었으니
너무나 미안했는데, 이 말을 들으니....얼마나 민망하던 지....ㅠㅠ
나가수 프로는 비단 나만의 관심사가 아니었기에 우리 차는 나가수 얘기로 화기애애해졌다.
급기야는 무전기를 들고 다른 차에게도 나가수 소식을 전했다는....ㅋㅋ
춘향오빠는 그 늦은 시각에 호텔에 들어가 밤 12시를 넘긴 시각에 나가수- 임재범의 노래를 듣고 잤다는것.
임재범 포스 작렬....ㅋㅋ
거봐~ 나만 임재범 좋아하는 거 아니잖아~ ㅋㅋ
당근 교수님 방송국에도 임재범의 노래는 수록되어 있었다.
여행내내 임재범 노래 들을 수 있었음....
암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임재범 소식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 만난 양 두통이 말끔히 사라졌다는 얘기...ㅋㅋ
계곡물이 흐르는 멋진 곳....발코니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메뉴도 얼마나 풍성하고 맛까지 있었는 지....
모두들 맛있게 먹는 걸 보고 춘향오빠 한마디 한다.
이렇게 음식이 풍성히 나오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앞으로의 여정에서 음식 구경하기 힘들거라고...
그러니 앞으로의 여정에선 눈에 띄면 무조건 먹어두라고....
ㅋㅋ
그러나 이런 엄포에도 누구하나 눈하나 끔쩍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즐거워 하하..호호...웃음만이 가득하였다.
우린 어떤 상황에서도 여행을 즐겁게 만들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
우린 더 강적이니까염~
<샹그릴라 고성을 걷다...>
샹그릴라에 도착을 했다.
매우 늦은 시간이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고성을 나가보지 않을 수는 없다.
짐가방을 대충 풀고는 다시 모여 처음 와보는 우리들을 위해 기꺼이 인솔해 주겠다는 교수님을 따라 고성으로 나갔다.
늦은 시각이라 그럴까....
고성의 거리는 한적하고 여유로왔다.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가게들의 불빛만이 차라리 우리들을 비춰주고 있는 듯...
무엇을 구경한다는 느낌보다는
한가로이 반짝거리는 돌길을 걸으면서 희귀한 물건들이 나열되어 있는 가게들을 흘깃 흘깃 들여다 보는 재미도 솔솔 느끼면서
고성의 밤거리를 걷는 여유를 즐겼다.
중국하면 떠오르는게....수려한 산수화라든가 무슨체 무슨체 ..하는 휘달리는 서체들을 떠올리듯
역시나 가게엔 붓이라고 보기엔 그저 신기하기만 한 수많은 붓들이 걸려있는 가게들이 있었다.
근데...저거 붓 확실히 맞는거쥐??
정말 신기하고 귀엽기까지 하다~
ㅋㅋ
리장고성 처럼 그렇게 옛건물들의 골목길을 걷는가 했더니, 눈앞에 사원이 하나 나타났다.
티벳사원인가??
라마승들이 돌리는 거대한 마니차가 있었으니까...
암튼 우리는 그 사원에 올랐다.
마악 사원에 도착해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전원이 싸악 나갔다는...
헐~~
밤새도록 조명이 켜있는것이 아니었나봐~
아쉬웠지만....어둠속을 겨우 겨우 걸어서 거대한 마니차를 돌렸다.
물론 이번 여행과 이러저러한 소원도 빌어보면서 힘차게.....
시간도 너무 늦었고....
그래서 차 한잔, 맥주 한잔 마실 수 있는 여유도 없었던 아쉬운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되어 일정을 잘 소화해냈음이 너무나 다행스럽기만 한 날이다.
호텔도 넓직하고 이불도 폭신 폭신....더우기 전기 장판까지 있어
그 따듯함이 얼마나 좋던 지....
오랫만에 너무나 잘 잤다는 느낌이다.
어젯밤 빨았던 세탁물도 아침에 헤어 드라이기로 다 말리고....
기분까지 아주 뽀송 뽀송 하다.
아~~ 오늘부턴 빡센 차마고도 길을 달린다고 했는데~
ㅎㅎ
아무리 빡세다고 겁주어도 그저 신날뿐이다~
나...강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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