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를 빠져나오면서 만나게 되는 라하파이...
우기에는 너른 호수였다가 건기에는 드넓은 초지로 바뀌는 샹그릴라의 보물인 대평원 습지이다.
옹기 종기 평화로운 마을을 이루고 사는 이곳 사람들에게 이 드넓은 초지가 얼마나 많은 생활의 여유를 가져다 줄까...
차라리 아름다운 풍광은 2차적일거야~
아니, 자신들도 이 자연의 일부로 아름다움 자체이니 그저 일상의 삶에 불과할까??
여행자인 우리만이 감탄하는 걸까??
이곳을 지나면 그야말로 풀도 자라기 힘든 척박한 땅의 연속이다.
여행자에겐 그 또한 우주 혹성같은 외계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아 흥분과 감동속에 빠지겠지만
이곳 사람들에겐 가혹한 현실이었겠지.
그런데....어느 순간 이런 광활한 습지가 그들 앞에 나타난거야~
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크린이 돌아가네~
이들의 감동 스토리가....
그래~
이곳이 왜 '샹그릴라' 인 지 알겠어~
꿈꾸듯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계라서가 아니였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무한한 것을 끝없이 퍼줄 수 있는 그런 곳.....
샹그릴라란 그런 곳이었던게야~
이곳에도 여지없이 그들의 운명을 맡기고 오로지 기도하는 파르초가 휘날리는 돌탑은 있다.
대 자연속에서 일상처럼 매일와서 간절히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을 잠시 상상해 본다.
우리 처럼 건물에 갇혀서 하는 기도가 아닌 대 자연속에서 기도하는 맘이....
얼마나 순수할까...
우주의 진리가 그저 몸으로 대기의 기운으로 저절로 습득되어 지는...
목청높여 '비우라고' '겸손해 지라고' 외치지 않아도 이들은 그렇게 살아질 거 같아.
그래서 많이 가진 우리들 문명사회속의 사람들 보다 훨씬 행복한 거겠지~
파괴하지 않잖아~ 아무것도...
넓은 초원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들보다 시력이 월등하게 좋아서 우리가 망원경으로 보는 것 보다도 더 멀리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하더군~
그건 그들이 늘 대자연 속에서 머얼리 바라보면서 살아서 그렇고
우리들은 시멘트 벽에 갇혀서 가까운 것만 바라보아서 시력이 나쁘다는 거야~
그말 듣고 감동했는데...
정말 우리는 갇혀 있기에 욕심이 점점 더 과해지고, 채워지지 않음에 불행한건 아닐까....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한 백년 살고싶어...
유행가 노랫 가락이 절로 나온다.
평화로운 초원위의 집들을 보면서 달리자니....
샹그릴라에서 더친을 향해 달려가던 중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작은 마을에 들렸다.
일부러 꾸민것도 아닐텐테...벽 찬장에 얹어놓은 그릇들하며 밖에 수북이 쌓인 도자기하며...
심지어 우리가 먹을 미셴을 삶고 있는 부엌,따스한 불길이 피어 오르던 장작난로등 모든게 운치있고 따스함이 풍겨지는 집이었다.
작은 식당인데 14명의 사람이 일순간에 들어가니 단순한 쌀국수만을 먹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사이 우린 따스한 난로가에 앉아서 담소를 즐기며 여행의 맛에 한층 더 빠져들었다.
그러고 보면 '기다림' 이란 참 좋은 것인것 같아~
그 사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정도 쌓아지고...
여유로와지고...
배고플테니 음식 맛도 더 있어지고...
ㅎㅎ
이 모든것이 내 마음에 들어갈 자리...여유가 있어야겠지?
기다림때문이었을까...
이집의 따스한 기운때문이었을까...
뜨끈한 국물의 미셴은 정말 맛있었다.
그리고 다시 더친을 향해 달린다.
어느새 푸르렀던 샹그릴라의 초지도 사라지고, 험준한 깊고 깊은 계곡길을 달린다.
끝도 없이 겹치고 겹쳐진 산허리들...
깊은 계곡...
실처럼 가느다랗게 보이는 구불 구불한 길...
언뜻 언뜻 보이는 계단식 논들....
여행자인 우리에겐 이 미지의 세계속 같은 풍광들에 그저 감탄사를 내뱉을 뿐이다.
이 엄청난 대 자연을 화가의 감성으로 담고 있는 교수님은 우리들 보다 얼마나 더 벅찰까!!
복받쳐서 가슴이 터지지않을까~
바다가 융기해서 이루어진 곳임을 알 수 있는
거대한 산호...(좌)
온 천지가 공사현장.... 이렇게 멋드러진 현대식 다리도 어느듯 완성되었고...
그 아래로 흐르는 황톳빛 금사강 줄기는 유유히 흐르고 있고...
우리 차는 험준한 길을 끝없이 오르 내리고 있다.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
춘향오빠와 교수님은 계속 고도 체크를 한다.
어젯밤 오늘 평균해발 4000m 를 넘는 고지대를 달리기때문에 고산증약인 홍경천을 먹고 잤는데...
그때문인 지, 아니면 서서히 고도에 익숙해져서 인 지 이젠 해발 4000미터가 우습기만 하다.
그저 컨디션 띵까 띵까다.
차라리 고도가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흥분수치도 함께 올라간다.
멋진 장관이 펼쳐질게 뻔하기 때문에...
자연은 인간의 수고로움을 절대 그냥 보내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맞잖아~
이 판타스틱한 풍광!!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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