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에 발걸음을 내디딘 산행인 지....
산행을 출발할땐 항상 상기된 마음이지만 오늘은 더욱 유난스럽다.
그도 그럴것이 오랜 칩거끝에 기인 겨울이 가고 꽃이 만발한 봄자락에 기지개를 폈으니....
2011년 해가 바뀌고 함백산으로 성모산우회 정기 산행을 다녀오고, 곧바로 덕유산으로 가족 겨울산행을 다녀온 뒤
바로 설날....그리고 그 담날 북한산 산행중 사고를 당했다.
너무도 안일했던 하산길.....도대체 기억도 없는데 쭈욱 미끄러져 그만 튕겨져 나간듯~
생각보다 심하게 다쳐 오랜 칩거생활을 했다.
그래도 사고직후 산에 대해 가졌던 두려움은 사라지고 또 금새 산행에 따라 나설 용기가 생겼으니 천만다행이다.
오늘은....
다행히(?) 북한산이 아니라 양평에 있는 산수유 만발한 <추읍산>이다.
몸도 마음도 가벼웁게 약간은 들뜬 기분으로 공원길을 따라 주엽역까지 걸었다.
오랫만에 성모산우회 식구들을 보니 반갑기 그지없다.
모두들 내가 다친곳이 어떤가...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얼굴을 꼼꼼히 쳐다보는 듯함....ㅋㅋ
양평까지 가려면 전철을 타고 또 중간에 두번이나 갈아타야 한다.
배차시간이 길어서 시간도 정확히 맞추어서 가야 오래 기다리지 않는다는.....
오늘의 산행리더의 정확한 계산아래 우린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전철을 이어서 탈 수 있었다.
양평으로 가는 전철안엔 반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인 양....한켠엔 자전거가 수북이 쌓여있고,
하이킹 복을 쫘악 채려입은 동호인들이 상기된 얼굴로 재잘거리고 있었다.
우리 산악회원들도 그렇지만....왠지 그들이 멋져보이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는....
아마 내가 자전거도 탈 줄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랬을 지도....ㅎㅎ
추읍산 자락에 도달했다.
제법 큰 개울이 흐르고, 아직은 겨울 티를 벗어나지 못한 갈대 숲이 빼곡히 우리를 반긴다.
흐드러진 나뭇가지에도 산자락 그 어디에도 아직 봄기운은 없었지만...
그래도 피부에 닿는 은은한 바람결과 녹색빛을 띤 개울물은 여지없는 봄이었다.
얼마를 걸었을까....
심심하니 단체 사진 한컷 찍자.....ㅎㅎ
또다시 한참을 걸었다.
헉!! 여기 의자같이 구부러진 나무가 있네~
그럼 잠시 쉬었다 가야쥐~~
이참에 사진도 한컷 찍고.....ㅋㅋ
제법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이다.
이런 길을 오를땐 한컷씩 찍어줘야 하는거얍~
헐~ 그런데 정작 사진엔 그냥 평지처럼 나왔잖아~~??
가파른 오르막을 다 오르고 나니 제법 마을이 까마득한것이 산에 오른 정경이 펼쳐보여진다.
크으~ 벌써 정상!!
해발 583미터의 추읍산이다!
정상에서 사진 한컷씩 찍고 근처에서 밥상을 펼쳤다.
산에서의 점심은 항상 만찬이다.
차려진 가짓수도.... 입안에서 혀끝을 자극하는 밥맛도....ㅎㅎ
일단 와인보다도 5배나 영양가 높다는 막걸리로 건배~
도대체 산수유 찾아 왔는데, 꽃이 어딨다는 거야~~
그랬더니 금새 갖 꽃망울을 터뜨린 산수유가 짜안 하고 나타났다는....
ㅋㅋ
벌써 산자락까지 다시 내려왔다.
그야말로 산행이 아니라 산수유 꽃놀이에 온듯한....
그런데 대체 산수유축제가 벌어질 만큼 엄청난 꽃들은 다 어디에 있단 말이여~~
헐~
산수유 꽃 대신 이게 뭐여~~
왠 갈대숲인겨~~
'국내여행 >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모산우회 벙개/ 고봉산/ 4.24.일. 부활절날 (0) | 2011.05.01 |
---|---|
성모산우회 벙개...양평 추읍산-2 / 4.10.일 (0) | 2011.04.30 |
덕유산 설천봉-향적봉-중봉 /가족여행-3 /2011.1.28.금 (0) | 2011.03.02 |
덕유산 설천봉-향적봉-중봉 /가족여행-2 /2011.1.28.금 (0) | 2011.03.02 |
덕유산 설천봉-향적봉-중봉 /가족여행/2011.1.28.금 (0) | 2011.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