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산....

덕유산 설천봉-향적봉-중봉 /가족여행-3 /2011.1.28.금

나베가 2011. 3. 2. 18:08

중봉에서 바라다 보이는 구비 구비 산새는 너무나 장관이라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오로지 파란색과 하얀색만이 존재하는.....

그 색깔은 이미 지상것이 아닌 천상의 것으로 가슴이 시릴정도로 눈 부셨고 매혹적이었다.

 

 

 

 

 

 

 

 

 

동생과 나는 맘껏 화보촬영하며 그곳에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 ㅋㅋ

아니, 이렇게 매혹적인 곳을....가지 말고 그냥 돌아 가자고 했단 말이쥐~

??

 

 

 

 

아니, 그런데 무슨 칼바람이 불었다고??

칼바람은 커녕 바람 한 점 없는데.....??

 

 

 

 

 

 

 

이젠 그만 식구들이 있는 중봉 대피소로  발길을 돌려야지~

 

 

오를땐 보지 못했던  가시나무 같이 생긴  멋진 고산지대의 나무등걸이 보인다.

 

 

 

 

 

 

 

 

 

 

화보촬영을 실컷하고 내려와 늦게 왔다고 구박을 받을 줄 알았더니 길잃은 어린 양을 찾은 듯 반갑게 맞이한다.

ㅋㅋ

벌써 라면은 한 냄비 끓여 1차 먹고, 벌써 두번째 끓이고 있었다.

떡과 만두도 푸짐하게 넣고 솜씨 좋은 셋째 언니의 맛갈난 김치까지....

정말 누군가 먹다 죽어도 모를 정도로 몇번을 건져다 먹었는 지...

아마 산 정상에서 먹는...그것도 한겨울 추위에....

그 라면 맛을 알까....

아마 등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걸~ ㅎㅎ

세상 그 어떤 요리보다도 황홀하다는...

 

근사한 식사뒤에는 또 빠질 수 없는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으니....

바리스타 둘째형부께서 내려오신 향기 그윽한 커피가 있었다는....

초콜릿까지 챙겨오신 센스....

역시 둘째 형부는 로멘티스트야~

 

 

 

 

 

 

중봉 대피소에서 황홀한 식사를 하고

다시 향적봉에 올랐다.

갈때는 목적지인 중봉을 가느라 그저 지나치는데 불과했던 향적봉....

이젠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모두들 사진 찍을 태세...

그려야지~ 단체 사진은 한방 박고 내려가야쥐~

해발 1700미터인줄 알았더니, 정확하게 1614 미터군.

 

 

 

 

 

 

너무나 짧은 산행이었기에 이젠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가 않는가 보다.

아~~ 중봉을 지나 걍 가면 너무나 아름다운 남 덕유산일진데.....ㅠㅠ

정말 날씨도 너무나 좋고 남덕유산으로 그저 날아가고 싶음이 간절했지만, 식구들과의 여행에서 이탈할 수는 없는 일....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아쉬움에 사진 실컷 찍고.....ㅎㅎ

 

 

 

 

 

 

 

 

 

 

 

 

 

이 눈길을 아이젠도 없이 쭉 쭉 미끄러지면서 내려가는 사람이 있었다.

그것도 어린아이와 노인을 모시고....

그것도 잘 미끄러지는 어그부츠를 신은 어린애가 자꾸 넘어진다고 구박을 하는 아이 엄마....정말 한심스럽고 걱정스런 상황이었다.

그것을 본 셋째언니는 스틱 2개를 모두 노인에게 드리고, 계속 미끄러지는 어린아이를 손잡고 내려가고 있었다.

역시 울언니는 멋져~

동생만 천사가 아니었어.  ㅋㅋ

 

 

 

 

 

내려오는건 더 빨라서 금새 설천봉이 눈앞에 펼쳐졌다.

작년...처음으로 등반을 해서 향적봉에 올라 이곳에 와서 곤도라를 타고 내려가기로 했었는데...

그날은 얼마나 등산객들이 많았는 지 줄서 있는 사람들이 끝이 보이지 않았었다.

 

 영하 18도,,, 바람에 눈까지 쏟아져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정말 입김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얼어붙어 백발마녀가 되었었던.....

그 추위에 몇시간을 서서 곤돌라 순서을 기다렸는 지....

어른들이 위험해서 하산 길을 곤돌라 타고 내려가는 걸로 정했지만, 차라리 걸어서 내려갔더라면 훨씬 쉽게 추위도 덜느끼고 내려갔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암튼....얼어죽기 딱 1분전에 곤돌라를 타고 내려왔다는....

 

아~~ 그날이 갑자기 오버랩되면서 오늘의 이 환상적인 날씨가 얼마나 감개무량한 지....

남덕유산까지 직행하지 못함이 또다시 안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집에 안간다고 튕겨 우린 다시 무주구천동 계곡으로 가서  좀 더 걸었다. ㅋㅋ

그리고 맛있는 바베큐집으로 go go...

산행을 마치고 먹는 바베큐의 맛이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ㅋㅋ

 

되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남덕유산이 욕심이 나서 내겐 조금은 아쉬웠지만

친정식구들과의 소중한 여행에 너무나  행복했던 나들이였다.

 

 

 

 

겨울동안 큰나무에 기생해서 살고 있는 나무들....

둥그렇게 메달려 있는 것들이 기생해서 살고 있는 나무들이란다.

세상에....난 이렇게 나무들도 기생해서 산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이런 나무의 모습도 생전 처음 보았다.

정말....세상엔 신기한 것 투성이다.

 

 

 

드보르자크
신세계 교향곡 제9번 E단조 // 신세계로부터
 

제2악장
Ob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