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쿠르즈(2010.11)

45.이탈리아/제노바항

나베가 2011. 1. 16. 13:35

 

열흘간의 여행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아쉬움도 점점 커가만 가고...

쿠르즈내에서의 광란(?)의 밤을 기필코 즐기고 가겠다는 작심도 조급해져 가기만 하고....푸핫~

 

그러나

어째 오늘밤 배의 흔들림이 심상치 않다.

방안에 들어오니 흔들림이 유난히 심해서 갑자기 어지럼증이 파악 인다`

헐~~

오늘밤 광란의 밤을 보내기로 했는뎁~ㅠㅠ

 

할수 없었다.

걍 침대에 벌렁누워 진정을 시키는 수밖에....

이방 저방에서 콜이 왔지만 어지러워서 걍 방에 있겠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오~~ 신이시여~~

무엇이 걱정되시기에 이몸을 하필 오늘 어지럼증이 생기게 하시나이까~"

ㅠㅠ

 

ㅋㅋ

그러나 내가 누구인가~

하룻밤밖에 남지 않은 밤을 그렇게 초저녁부터 잘리 만무다.

잠시 누웠다가 룸메이트 언니와 파도를 구경하러 갑판에 나갔다.

우욱~~장난이 아니었다.

출입구에 나서 문이 열리자 마자 그만 순간 불어닦친 바람에 몸이 한순간에 들려 날아가 버릴것만 같았다.

그래도 온몸을 감싸고 겨우 나가서 담요를 뒤집어 쓰고 겨우 갑판으로 올라섰다.

도저히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뒤집어 쓴 담요가 오히려 날개가 되어 마치 베트멘처럼 날아갈 것만 같았다.

다시 갑판을 내려와 담요를 말아서 머리에 보자기 처럼 쓰고, 다른 담요 한장으로 온몸을 돌돌 말아 감고 다시 갑판으로 올라갔다.

그제서야 담요가 날지를 않아서 그나마 지탱할 수가 있었다.

룸메이트 언니는 아예 일어서지도 못하고 엉금 엉금 바닥에 기어서 겨우 난간 사이틈으로 내다 볼 뿐이었다.

우와아아아~~~~~

겁에 질린 탄성 얼마동안 지르고는 이내 무섭다고 룸메이트 언니는 내려가 버렸다.

 

까마득히 아래 퍼지는 하얀 파도가 정말 장관이었다.

나는 겁도 없이 한동안을 그렇게 서서 바람도 쐘겸 파도에 눈을 내맡겼다.

겁이 난다기 보다는 이런 엄청난 파도를 칠흙같이 까만 밤에 나 홀로 볼 수 있음에 흥분하고 또 흥분했다.

 

얼마동안을 그렇게 서있었을까....

파도를 뷔페식당 유리창으로 구경하던 사람들도 이젠 거의 없었다.

나도 한바퀴 선내를 휘익 돌며 일행들이 혹시 있나 둘러보곤 방으로 내려갔다.

시간이 늦어서 인 지 일행들은 보이지 않았다.

 

 

 

 

 

밤사이 그렇게 파도가 치더니만 언제 그랬냐싶게 배는 벌써 잔잔한 이탈리아 제노아 항구에 도착해 있었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먼발치 보이는 산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와아~

" 이곳은 마르세이유항과는 또 다르네~

정말 코앞에 예쁜 건물들이 다닥 다닥 붙어있는것만 같아~

가까이 하얗게 눈쌓인 산도 보이고....

아!! 정말 멋지고 기분좋다~~~"

 

 

 

 

나는 또 멋진 우리의 코스타 쿠르즈 마지카호를 넣고 또 사진을 찍는다.

매순간 너무나도 다른 풍경을 배경으로 넣으면서....

 

 

 

 

 

 

 

 

 

 

 

 

 

 

 

 

 

 

 

 

 

 

 

 

 

 

 

 

 

 

 

 

제노바 항구(Port of Genova)
면적은 3㎢이다. 이탈리아 제1의 항구로, 제노바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중심지이며 특히 11~12세기에 제노바가 해양 도시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에서 승객과 화물선 수용량이 최대이다. 1540년에 재건된 란테르나 등대가 있으며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이 많은 오래된 시가지와 현대적 건물이 섞여 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사보나 섬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깍아지른 듯한 절경의 해안선을 달리는 그 기분은 마르세유의 그 해변도로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이길을 거꾸로 달리면 바로 프랑스의 니스가 나온다고 한다.

아!! 그제서야 난 탄성을 질렀다.

알고보니 아주 옛날 유럽 일주 여행을 할때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를 거쳐 다시 니스로해서 이탈리아 제노아까지 온적이 있었다.

그야말로 그날은 프랑스에서 모나코로 다시 프랑스로 다시 이탈리아로 국경을 무려 3번이나 넘나드는 스펙타클한 여행에

세계부호들의 별장이 즐비한 니스 해변...그리고 보석같이 반짝이던 야경의 모나코....

그랬지, 우리 일행중에 신혼부부가 있었는데, 모나코에서의 그 밤을 어쩔 줄 몰라했었어.

그 행복감을 주체하지 못해서...

그래서 그 순간 시집 안간 처녀들이 이구동성으로 이곳에 와서 프로포즈를 받아야겠다고....ㅋㅋ

 

아~ 그 얘기가 아니지~

그때부터 니스해변을 지나 이곳 제노바까지 오는데....나는 밤인데도 불구하고 그 아름다운 절경에 넋이 나갔었어.

원래 내 자리가 왼쪽이었는데, 오른쪽의 해변에서 눈을 뗄수 없어서 제노아에 올때까지 내내 서서왔다는거 아냐~

 

바로 그 길....

바로 그 잊을 수 없던 길을 내가 지금 다시 달리고 있다는 거쥐~

 

카메라로 몇컷이라도 잡아보고 싶어 안깐힘 썼지만 굴곡이 심해서 버스가 흔들 흔들...

도저히 불가능....

그냥 포기하고 온전히 몸을 창밖의 풍경에 내맡겼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 풍경과

아주 오랜 전 일몰이 떨어지는 그 순간부터 깜깜한 밤까지의 그 매혹적인 추억까지 뒤엉켜서 감정이 격해졌던 여정이었다.

 

 

 

 

 

아래 사진의 거리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이 들어온것을 볼 수 잇었다면 얼마나 멋있었을까!!

특히 이탈리아는 거리 전역을 이렇듯 가로등을 서로 이어서 별도 달고 리스도 달고...크리스마스 장식을 해놓았었던거 같다.

 

 

 

 

 

 

 

 

 

 

 

 

 

 

 

 

 

 

 

 

 

 

 

 

 

 

 

 

 

 

 

 

 

 

 

 

 

 

헉!! 시야에 눈쌓인 산이 들어왔다.

붉은 지붕과 초록 나무숲이 어우러진 풍경에 빠져있다가 갑자기 눈앞에 턱 나타난 하얀눈이 왜 그렇게 신비롭고 아름다운 지....ㅎㅎ

급기야는 눈까지 내린다.

우와~~

 

          

 

 

 

 

언제 하얀눈이 내렸냐는 듯 다시 나타난 초록숲....

참 신기한 풍경이다.

분명 겨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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