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록키 일주(2010.8)

3.휘슬러....

나베가 2010. 10. 10. 13:09

 

3.휘슬러....

 

드디어 휘슬러에 도착했다.

비가 부슬 부슬내린다~ㅠㅠ

정상에서야 어떻든 일단 분위기는 좋다.

촉촉이 젖어 선명해진 색깔들하며 운무에 휩쌓인 산봉우리들 하며.....

아!! 아무리 그래도 정상에 오르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것만 같아~~

ㅠㅠ

 

 

 

요즘엔 우리나라도 흔히 볼 수 있는 꽃바구니들...

그러나 그 규모면에선 이곳의 꽃바구니가 압권으로 크다.

크기뿐만이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꽃들이 어우러져서 만들어진 꽃바구니들이 얼마나 이쁘고 아름다운 지...

하나 하나 모두 전문 플로리스트들이 셋팅해 놓은것만 같다.

 

 

 

 

 

 

 

빨강,노랑 원색의 파라솔....

촌스러울것 같은데...이곳의 원색의 파라솔 물결은 어찌 이렇게 눈길을 사로잡는단 말인가!!

주변의 건물과 꽃들의 색감과 파아란 하늘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낸 전혀 다른  느낌을...

 

 

 

 

여기도 꽃, 저기도 꽃....

온통 꽃바구니로 장식되어 있다.

스키장이 아니라 꽃전시장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ㅎㅎ

아닌게 아니라 지금은 스키시즌이 아니니까~

대신 산악자전거 매니아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최고의 산악자전거 코스를 자랑한다고...

와아~~ 저 높은 곳에서부터 자전거로 질주해 내려온다 이거쥐??

허어걱!

왠지 한없이 위험해 보일것만 같아~~

 

 

 

 

아~~~ 정말 아름답고 이쁜 꽃들....

 

 

 

 쇼핑센터가 즐비했다.

가이드는 우리에게 얼마동안의 자유시간을 주었다.

삼삼오오 떼지어다니며 쇼핑센터 기웃거리기....

 

요즘 등산의 매력에 함뿍 빠져있는 나는 예전에 왔을때는 관심조차 가지지않았던 스포츠 매장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다.

우리나라에선 좀체로 볼수 없는 디자인의 아웃도어룩이 사방 천지에 깔려있다.

더우기 비수기라서 보통 50%씩 Sale이다.

아~~ 사고싶다!!

살까??

 

그런데...이게 군중심리일까??

아무도 산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니 별관심들이 없다.

누군가 강력추천을 했으면 샀을텐데...

 

여유시간이라는게 패키지여행에선 그야말로 '찰라'

순간선택을 하지못하면 결국 그것은 내것이 되지못하는 것이다.

다시는 기회가 없으니까....

결국 하나도 사지못하고 일행에 합류했다.

ㅠㅠ

 

 

 

 

 

 

 

곤돌라 승차장으로 가고있다.

예전에 왔을때는 전세계에서 몰려든 스키어들로 인산인해...

끝도없이 이어진 줄끝자락에  서서 기다렸다가 탔었는데...

정말 모두 하나같이 영화배우같이 생긴 멋진 (스키복이 또 얼마나 멋진가!!) 스키어들 구경하는 재미도 톡톡했었는데....ㅎㅎ

오늘은 마치 우리뿐인 듯 썰렁하다~

 

다행히 비가 잦아들었다

 

 

 

 

 

 

곤돌라를 타고 오르다.

 

잠시 비가 주춤한것 같더니, 다시 비가 내려 곤돌라 유리벽에 부딪혀 뿌연 잔상을 남긴다.

나름 운치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곤돌라를 타고 오를땐 눈아래 좌악 펼쳐진 전경을 보기엔 쾌청한 날씨가 보배다.

 

타는것을 워낙 좋아해서 곤돌라가 오르며 드넓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면  여늬때같으면 탄성을 질렀을텐데,

왠지 실망감이 엄습해온다.

훤히 드러나 있는 스키 슬로프들의 땅색깔이 영 흉물스럽기 짝이 없었기때문....

아니, 내 머릿속에는 이 땅 색깔이라는게 도대체 낯설게만 늦껴졌다.

 

푸른 설원이 눈아래 쫘악 ~~펼쳐져 있어야만 했다.

내게 휘슬러는....

 

 

 

말없이 그렇게 얼마동안을 올랐을까....

어느순간 쭉 쭉 뻗어오른 잘생긴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이룬 거대한 군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작은 탄성이 슬슬 기어나오기 시작했다.

접어두었던 카메라앵글을 열고 창가로 바짝 다가선다.

 

그리곤 실망감으로 가슴에 묻어두었던 감동의 실타래를 다시 풀어놓았다.

와아~~

 

 

 

 

 

우려했던 운무는 산봉우리에 걸쳐서 더없이 환타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해주었고

쭉쭉 멋지게 뻗어오른 빼곡한 나무들은 우리에겐 더없이 이색적인 풍경으로 감동을 주었다.

 

 

 

 

 

 

곤돌라 위 끝부분에 조금 열려있는 창으로 손을 뻗어올려 겨우 카메라만을 내고 연속셔터를 눌러댔다.

곤돌라가 정상에 가까워지자 머릿속 한켠을 가득 메웠던 ...그렇게도 간절했던 푸르디 푸른 느낌이

섭섭잖게 느껴진다.

 

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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