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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깜짝여행/안면도에서 오는길-구름...서해대교...

나베가 2010. 7. 29. 16:37

 

 

 

기지포 해수욕장에서부터 어떻게 왔는지.....

눈앞에 펼쳐진 구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게 그냥 달린것만 같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며 난 아주 오래 전...포루투갈 여행을 떠올렸다.

 

그때도 이랬다.

아니, 사실 이와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환상의 세계였었다.

스페인에서 포루투갈 국경까지...4시간여를 하얀 눈속에 파뭍혀 오다가 그 이후부턴 또 청명한 파아란 하늘위

마치 요술램프에서 뿜어 올린것만 같은 구름의 향연이 무려 3시간 동안 펼쳐졌었다.

아무것도 없는 평야와 하늘을 딱 이등분 해놓은 지평선 위로 온통 새하얀 구름의 향연이었다.

우리나라에선 그런 지평선을 볼 수도 없을뿐더러 그런 풍경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일이라서 차라리 여행지에서 보다 이 구름에 휩쌓였던 버스에서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데 오늘....우리나라에서 이처럼 2시간여 동안 달리는 내내 흰 구름속에 휘말려 오다니....

늘...땅위 풍경에만 시선을 두다가 온통 하늘에만 시선을 두고 달릴 수 있다니....

와우~~

 

 

 

 

 

 

 

 

 

 

 

문득 우리의 목적지가 저 구름을 뚫고 나가야 할것만 같은.....

그러나 구름의 위용이 너무나 대단해서 꼭 멈춰서야만 할것 같은.....

ㅎㅎ 우연의 효과.....

 

 

왠지 저 멀리 구름속 뒷편으로 설산이 숨겨져 있어 구름이 살짝 비켜준다면 설산의 위용에 압도당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ㅎㅎ

 

 

 

 

 

 

이렇듯 멋진 하늘이 배경이 되어줄때 바다는 가장 멋진 바다가 되는것 같다.

 

 

이제 바다를 지나 초록산 위로 걸려있는 하얀 구름이 더욱 선명하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탄성을 멈출 수 없다.

 

정말 멋지다!!

 

 

 

 

 

 

 

 

 

 

어제 갈때도 서산즈음에서 앞이 안보이도록 폭우가 쏟아졌었는데, 오늘도 이 즈음에 구름의 색깔이 예사롭지않다.

아직까지 연장선에 있는걸까??

어제 무려  3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는데.....

 

 

 

 

 

잠깐 비를 뿌리더니 이내 다시 맑아졌다.

이왕 카메라에서 손을 떼지 못했던 터...카메라를 들고 차에서 내려 주변을 돌아보았다.

오옷!! 행담도 휴계소에서 바라 본 서해대교는 멋졌다.

이곳을 그렇게도 여러번 다녔는데 이제껏 단 한번도 서해대교를 바라본 적이 없었던 거 같다.

오로지 화장실 가는 것과 먹거리에만 관심을 쏟았던 듯~ㅠㅠ

 

 

 

 

 

휴계소를 들르는 재미중 하나...호도과자 먹는 일...ㅎㅎ

따끈 따끈한 호도과자를 호호불며 먹으며 마지막으로 서해대교를 찍고는 카메라를 집어넣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행은 서해대교를 찍는것부터 시작해서 서해대교를 마지막으로 다시 찍으며 끝내는것 같다.ㅎㅎ

 

TV를 보다가 느닷없이 떠난 여행에 너무나 많은 특별 보너스를 받은 그림같은 여정이었다.

낚시터가 아닌 그냥 호숫가에서 벌인 낚시였으니 낚시비도 들지않고

낚시터에서 밤샘을 하고 해수욕장 소나무숲에서 한잠 자고왔으니 숙박비도 들지않고

아침, 점심을 전날 얻은 매운탕에 라면,햇반으로 때웠으니 식비도...??

그저..회 한 사라의 화려한 만찬.....

 

화려하지 않은 너무나 소박한 여행이었기에 우린 그 어떤 여행보다 즐겁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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