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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깜짝여행-안면도/ 기지포 해수욕장...구름에 실려 둥둥~~

나베가 2010. 7. 29. 14:23

 

 

밤을 꼬박 샜으니 온몸에 취기가 돌듯 잠이 서서히 잠식해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린 어젯밤 횟집에서 싸준 매운탕을 해결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야외용 가스버너도 하나 구입하고, 노오란 알루미늄 냄비도 하나 구입했다. ㅋㅋ

그리고 소나무 숲이 장관인 '기지포 해수욕장'을 찾았다.

아직도 이른시간이라 숲은 인적없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저만치 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바람은 시원하기 이를데없이 우릴 향해 불어주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우린 키득거리며 새로 산 버너에 노오란 냄비를 얹고 매운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라면도 넣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아니, 매운탕인가?? ㅎㅎ

라면을 다 건져먹고 냄비 뚜껑에 얹어 따듯하게 한 햇반을 넣어 말아서 먹으니 그 또한 꿀맛....

소주 한잔까지 곁들이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 되더라는.......

 

울 남편이 하는 말.....

담배 한 개피를 피고 있는데, 퇴직을 앞둔 직원이 나와서 하는 말이...

'앞으로 뭐해서 먹고 살거냐고...' 묻더란다.

그래서 남편의 대답이....'그냥 닥치는 대로 사는거지~ 뭐가 있어~' 했더니

그가 하는말이 '자기가 몇날 며칠을 잠을 설치며 고민을 해 보았는데, 결론은 그거였다고...

차타고 여기 저기 가고싶은 곳도 다니고, 낚시도 하고, 산에도 가고...그렇게 하며 살고싶은데, 자기 혼자의 삶이 아니고 식구들이 있으니 그게 걸린다고....'

 '자식들은 다 커서 자기길 찾아 떠날것이고, 마눌하고 둘만 남을것인데 그렇게 못살게 또 어딨냐....'했단다.

 

 

 

"자기야~ 모두 그렇지 않아~시골가서 살고싶어 하는 남편에게 그렇게는 죽어도 못산다고...혼자 가서 살라고....한다잖아~ 그러니 당신은 장가를 잘들은 거쥐~ 나같은 마눌이 있는 줄 알아~?? 낚시하는 남편옆에서 차에서도 잘놀고 잘자지~이렇게 라면먹고도 너무 좋아하는....."

"어헛!! 나를 만나서 사람이 된거쥐~~"

 

헐~~ 순간 분위기 묘해진다.

자기 자랑 퍼레이드~~~

푸하핫<<< 

 

배도 부르고 자화자찬에 기분까지 좋아진 우리는 산들거리는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쿳션을 베고 누웠다.

온몸이 녹아내리듯 잠이 쏟아졌다.

사방에선 수백년 묵은 소나무에서 신령한 정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우린 그 덕에 마치 순간이동을 하듯 3시간여를 깊은 잠에 빠졌다가 깼다.

 

 

 

 

 

잠에서 깨니 온몸이 개운한게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햇살은 강렬하게 모래사장을 비추며 반짝였고, 하늘의 구름은 새털구름 처럼 가벼워 흩어진것 처럼 하얬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바닷가로 걸었다.

 바다를 향해 걷고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다보다도  하늘에 사로잡혀 헤어날수가 없었다.

파아란 하늘에 흩어진 하이얀 구름들이....그 순수한 빛깔과 모양들이....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

 

아!! 너무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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