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 ‘빨간머리신부 시리즈’Ⅰ/6.15.수/호암

나베가 2010. 6. 18. 15:23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 ‘빨간머리신부 시리즈’Ⅰ

2010.06.15~2010.06.15
(화) 오후 8시
호암아트홀
전석 3만원
유료회원 할인 30%
8세 이상
호암아트홀 02)751-9607~10 ㅣ 크레디아 02)1577-5266
삼성생명, 대한항공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 외
www.internationalsejongsoloists.org
호암아트홀 02)751-9607~10

2010 HOAM Art Hall Chamber Music Series

 

비발디의 후예, 빨간머리신부들이 뭉쳤다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 빨간머리신부 시리즈  

Sejong Soloists Society ‘The Red Priest Series 

 

20106 15() 오후 8 | 호암아트홀  

 

 후진 양성의 대표 작곡가 비발디의 애칭을 따온

세종솔로이스츠의 2010NEW 프로젝트!

백주영, 김상진, 송영훈, 이경선 등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빨간머리신부가 되어

이상은, 조아라, 나보미, 이화윤, 이성진 등 차세대 클래식 스타들과 함께합니다.

 

Program

비발디_현을 위한 협주곡 F장조, RV 142  

비발디_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 RV 531

모차르트_피아노 4중주 1g단조, K. 478

차이콥스키_피렌체의 추억, op. 70

 

Artist

이경선Violin, 김상진Viola, 에드워드 애런Cello, 박지원Piano

비발디 앙상블 Vivaldi Ensemble (리더 최재원Violin)

이호찬Cello, 이근화Violin, 이화윤Viola, 최민지Cello

 

★★★★★

 

2010년 실내악 시리즈는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와 TIMF앙상블, 화음챔버오케스트라가 선보입니다. 올해는 각 팀의 기본 철학과 강점이 부각된 프로그램을 요청, 호암아트홀에서 한층 개성 있는 클래식을 맛 볼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특히 대관령국제음악제 음악학교 및 콩쿠르, 장학금 지원사업, 업타운 카메라즈 등 차세대 음악인 육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강효 교수는  세종솔로이스츠 멤버들로 구성된 ‘세종솔로이스츠 소사이어티’를 구성, 국내외의 젊은 음악가들과 실내악 프로그램을 펼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과 이경선, 첼리스트 송영훈, 비올리스트 김상진 등 소사이어티 멤버들이 ‘빨간머리신부’가 되어 영 아티스트와 즐거운 무대를 펼칩니다.

 

이번 시리즈의 이름 ‘빨간머리신부 시리즈’ 는 후진 양성의 대표 음악인 안토니오 비발디의 애칭을 따왔습니다. [사계]의 작곡가로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클래식 작곡가이기도 한 비발디의 별명은 ‘빨간머리신부’ 였고, 붉은 빛 머리카락을 가졌던 비발디는 자선원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그들을 당대 최고의 연주자로 키워내 비발디는 클래식 음악사에서 적극적으로 후예를 키워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힙니다. 비발디,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피렌체의 추억까지 세종솔로이스츠 전 단원들과 영 아티스트의 의미 있는 앙상블을 기대해 주세요!

 

 

 
Vivaldi_Concerto for strings in F Major, RV 142
비발디 앙상블(리더 최재원)

비발디_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 RV 531
Vivaldi_Concerto for two cello in g minor, RV 531
비발디 앙상블(리더 최재원) & 에드워드 애런(첼로), 이상은(첼로)

모차르트_피아노 4중주 1번 g단조, K. 478
Mozart_Piano Quartet no. 1 in g minor, K. 478
이경선(바이올린), 김상진(비올라), 에드워드 애런(첼로), 박지원(피아노) 
                              
차이콥스키_피렌체의 추억, op. 70
Tchaikovsky_Souvenir de Florence, op. 70
이경선, 나보미(바이올린) 
김상진, 이화윤(비올라)
에드워드 애런, 이상은(첼로)

 

 


 

공연날...

 

드디어 한번쯤은 터질것이 오고야 말았다.

공연 스케쥴이 빼곡히 메모되어 있는 달력을 빤히 보면서도 다음주라고...

아침에 아람에 강좌를 갔는데 발코니에서 메시지를 보내주었는데도 뭐가 또 티켓오픈 했나보다~ 이러면서 무심코 지워버린...

그리곤 레슨이 끝나고 모처럼 딸과 딩굴 딩굴 구르며 얘기보따리를 풀고 있었다.

그러다가 무심코 발코니에서 온 메시지가 생각이 나서 뭐가 또 오픈했나~ 뒤적이다 보니...

허걱!! 빨간머리 신부 시리즈 공연이 오늘.....ㅠㅠ

 

이런~~

시계를 보니, 벌써 7시가 훌쩍 넘어있었다.

그래도 가야지!!

운 좋으면 1부 중간부터 볼 수 있고, 운 없으면 2부라도 보고와야지!!

주섬 주섬 옷갈아입고 냅다 뛰기시작했다.

우리 딸....그 와중에 엄마 챙긴다고....핸드폰은? 지갑은? 망원경은?...

하도 요즘 뭘 잘 빠뜨리고 다녀서리.....ㅠㅠ

 

그나마 버스가 착착 연결이 잘 되어서 1부 중간부터는 보겠구나 싶었는데.....그만 졸다가 습관처럼 튀어 내린것이 또 광화문...

발걸음을 옮기다 생각하니, 허걱!! 이게 아니잖아~~ 호암인데...ㅠㅠ

아~~갈수록 태산이다.

잠시 혼미해진 머릿속을 정리하고, 다시 버스를 환승해서 삼성플라자 앞에서 내렸다.

냅다 뛸까 하다가...그냥 1부는 포기하자 싶어 천천히 걸었다.

호암에 들어서 머쓱함으로 티켓을 교부받아 들어서니,

지금 마악 1부 마지막 공연을 시작해서 들어갈 수 없으니 앞으로 26분을 기다렸다가 2부가 시작되면......

"알아요, 알아...." 난 속으로 속상함을 달래며 회원 라운지로 올라갔다.

 조그만 TV모니터로 보느니 그냥 포기하고 책을 읽었다.

26분이란 기인 시간이 어느 순간 훌쩍 지나 관객들이 로비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하기위해 직원이 나오길래 얼른 커피 한잔을 달라고 해서 씁쓸한 기분을 달래고 있는데, 저쪽에서 승희씨가 반가히 맞는다.

 

"어?? 승희씨 이 공연 예매했었어??"

칙칙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반가움으로 싸악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러고 보니 궁언니도 와 있다.

잠시 변명내지는 신세타령을 하다가 2부를 보기위해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자리가 가장 좋은 자리였다.

아마 티켓 오픈하자 마자 1등으로 예매를 하지 않았나~ 싶음에 더욱 한심스러운 맘이 들었다.

 

그래도 한곡이라도 실황을 들으면 됐지 뭐~ 승희씨, 궁언니도 보고....

마음을 위로하며 첫곡이자 마지막곡을 듣기위해 자세를 고쳐본다.

아~ 그런데 빨간머리 신부 시리즈에서 비발디 곡은 하나도 못듣고, 차이코프스키 곡이라니....

현악 6중주를 연주하기 위해서 연주자들이 무대에 들어섰다.

헉!! 그런데 세종솔로이스츠 단원들이 아닌 무대엔 쟁쟁한 연주자들과 신생 어린 학생들로 보이는 연주자들이 함께 자리했다.

세종 솔로이스츠 공연인데....??

이 생소한 풍경에 팜플릿을 다시 들여다 보니, 스승과 제자관계.....

오늘 공연의 프로젝트가 '빨간머리 신부 비발디'를 두고 한 것이기에 1부 공연의 프로그램은 비발디 작품으로

2부 공연은 비발디가 후진양성에 심혈을 기울였기에 그의 신념을 따와서 역시 스승과 제자가 한 무대에 서서 연주를 펼치는것이었다.

특히 김상진 연주자의 제자인 비올리스트는 초등생같은 인형같은 이미지를 풍겨서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런데  그 당참이라니....얼마나 연주를 잘 하던 지...

스승옆에서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오히려 스승이 있어 더 든든한 지 당당한 연주 모습을 보여주었다.

 

서주 없이 활기차게 시작된 1악장은 내내 힘이 느껴지는 곡이었다.

제1 바이올린의 이경선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과르네리는 스트라디 바리우스의 고혹적인 소리보다는 무겁고 맑으면서도 단단하고 힘이 있는 남성적인 소리여서 더욱 그렇게 들렸는 지도 모르겠다.

바이올린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꼈는데 팜플릿을 보니 1723년에 제작된 과르네리....

어쨋거나 첫악장을 들을때는 이경선의 너무나 날씬한 몸매때문에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가서 집중이 안되었다.

요즘 너무 살이 쪄서 다이어트를 마악 시작한 나로서는 아마 선율속에서도 살이 빠지는 선율이 있다면 찾아낼 터였다.ㅎㅎ

 

피치카토 선율위에서 연주되는 2악장의 제1바이올린의 멜로디가 매혹적이다.

간간히 연주되는 첼로는 그 깊은 음색이 얼마나 멋드러진 지....'아! 역시 첼로야~" 웅얼거리게 한다.

두 악기가 만들어 내는 음색은  마치 사랑에 빠진 연인 처럼 아름답다. 

연주자들의 호흡이 거칠어 지기 시작했다.

왜 호흡을 맞춘다고 표현하는 지.....순간 알 수 있을것만 같은 느낌....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피치카토위에 연주되는 첼로의 깊은 울림이 정말 매혹적이었다.

첼로의 음색도 매우 맑고 깊었는데, 그 느낌이 이경선이 연주하는 과르네리 음색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3악장에서의 조금은 무거운 비올의 시작이 좋다.

피치카토연주,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가 서로 대위법적으로 연주되고, 트릴의 기교가 매우 뛰어난 어려운 악장인듯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주자들이 얼마나 연주를 잘 해내던 지...

 

춤곡인 4악장은 어깨춤이 덩실 덩실 춰지고 발까지 쿵짝 쿵짝 장단을 맞추고 싶어지는 매우 경쾌한 곡이었다

이런 활기참속에서도 단연 이경선의 바이올린 소리는 찬연히 빛났다.

숨막히게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달아 오르며 연주는 끝났다.

스승과 제자가 어우러져 훌륭한 연주를 해낸것에 다른 그 어떤 연주회보다도 박수갈채를 크게 보내고 싶었다.

이들이 몇년뒤엔 우뚝 큰 연주자가 될 테니깐....

지금은 박수갈채를 무조건 많이 보내줘야 하지 않을까,,,싶어서,,,

오늘의 연주는

그런 의미도 크지만 함께 만들어 낸 하모니도 정말 좋았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까지 악기 소리도 매우 좋았고....

 

공연장을 나오니 살갗에 닿는 밤바람이 너무나 좋았다.

호암에서 악기때문에 에어컨을 아주 약하게 틀었기때문에 좀 더웠었기때문에 더욱....

우린 그냥 그렇게 헤어지기가 섭섭하여 차라도 한잔할까 하고 함께 길을 걸었다. 

어느듯 우린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었다.

쭉쭉 솟아오른 가로수 등불아래를 걷는 기분이 더욱 상쾌하고 낭만적인 분위기에 휩쌓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우린 광화문까지...아니 세종문화회관 앞 벤치까지 걸었다.

꽤 먼거리였는데, 힐을 신고도 전혀 힘든 지 모르고 걸었다는게....정말 분위기가 좋았던거 같다.

살랑이는 밤바람에 우동 한그릇 먹고 싶었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한 마당에....

꾸욱 참고 수다만 떨다가 발길을 돌렸다.

 

 

 

Vivaldi

Concerto per due Celli in G minor

 

비발디의 작품 중 유일한  2 대의 첼로가 연주하는 협주곡으로

대부분의 비발디 작품처럼 완성 년대가 확실치 않고

 다만 피에타 (Pietà) 고아원 오케스트라를 위해 남겼을 것으로 추측 된다.

 

단조 Key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침울하며

힘차게 출발하는 첫번째 악장은

조화하던 두개의 첼로가 주고 받으며 끝을 맺는다.

 노래하는 듯한 느린 악장을 뒤이은 세번째 악장은 아름다움이  돋 보인다. 

 

1. Allegro molto

 

2. Lar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