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서울시향의 마스터피스 시리즈 II 후기 /6.17.목/예당 콘서트홀

나베가 2010. 6. 18. 18:59

 

공연후기

 

오늘은 2010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의 대전이 있는 날이다.

그러니 연초에 일찌감치 예매를 해놓은  많은 사람들이 취소를 하는..잊지못할 공연이 되어버린 날이기도 하다. 

이 뿐만이 아니라 금호에서도 오늘 '손열음 '공연이 있는데...거긴 더더군다나 광화문이니 축구에 관심이 없는 사람조차도 집에 갈길이 험란하여 아예 취소를 해 버린....

취소가 안되는 패키지 티켓인지 아침에 남는 티켓이 있다는 급메시지가 떴다.

그러나 내 주변에도 축구의 열풍에 모두들 휩쌓여 아무도 안간다는 것이었다.

갑자기 공연장에 가는 나만 마치 애국자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드는 순간이었다.

 

어쨋거나....난 오늘 공연에 거는 기대감이 클뿐이다.

서울 시향이 유럽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온 직후의 공연일 뿐더러  '이고르 그루프만'의 두 가지 모습을 다 볼 수 있기때문이다.

 

전설같은 거장 '야사 하이페츠' '레오니드 코간'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를사사했다니....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꽁딱거린다.

10세때 이미 키예프 필하모닉과 협연무대를 가진 천재.. 러시아 현악의 본질을 가장 깊이 체득한 그는 오늘날 러시아 현악 레파토리들을 가장 잘 해석하는 거장중의 한사람이다.

더구나 지휘자이며 해석가이고, 바이올린 교육자이기도 하다니 그런 그가 유럽투어를 성공리에 마치고 돌아와 한참 격앙되어있을 서울 시향과 연주를 펼칠것을 생각하니,

그 공연이 얼마나 좋을 지... 미리 선수를 쳐도 될것만 같다.

 

더구나 오늘은 차이콥스키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 1막 전곡을 들을 수 있다는게 더욱 매력적이다.

무용에 시선을 뺏겨 한번도 제대로 음악에만 집중해서 들어본 적이 없는...

아니, 음악만 들어보려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그러나 오늘은 오직 음악에만 빠져 들을 수 있다니....

이전까지 춤을 추기위한 반주에 지나지 않았던 발레음악을 음악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장르로 태어난 최초의 음악이라고도 하니 그 감동의 깊이가 남다를것만 같다.

 

그리고 첫곡으로 연주될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그루프만이 가장 잘 해석한다고 알려졌다니

와아~~정말 너무나 잘 왔다는 생각에 시작 전부터 기대감에 한껏 들뜬다. 

베토벤의 '로망스 2번'은 또 얼마나 매혹적인가!!

 

드디어 첫곡이 힘차게 연주되기 시작했다.

관악기가 빠진 현악기만으로도 이렇게 웅장함을 표현해내다니....

더구나 앞자리 한가운데에 앉아서 듣고 있자니 현에 휩쓸려 갈것만 같다. 

 

2악장은

흥겨운 왈츠리듬이 무대를 감싼다.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유럽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꽃으로 한껏 장식한 야외까페와 거리엔 행복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그 한가운데 나도 끼여서 활보하고 있는 것만 같은...

참으로 행복함이 넘쳐나는 악장이다.

머리가 하얀 노지휘자는 몸을 사뿐 사뿐 뛰듯이 지휘한다.

한마리 나비가 춤추듯 훨훨 날개짓을 하듯 ....

연주자들의 표정도 한껏 밝다.

정말 소리가 감정의 깊이만큼 나온다는 것을 이럴때면 절실히 느끼게 된다.

 

3악장에 가서는 또 아주 신중하게 숨을 죽이듯 시작한다.

비올라의 피치카토가 애잔함에 불을 붙이고 바이올린과 첼로...그리고 총주속에서 이젠 또 제2바이올린의 피치카토가 빛을 발한다.

첼로의 피치카토위에 연주되는 비올라의 우수에 어린 선율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 지....

저 깊은 내면의 울림이 들리는것 같아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애잔하다.

숨죽이듯 전개되는 마지막 부분은 정말 매혹적이다.

 

4악장도 3악장의 연속으로 우수에 젖어 흘러간다.

지휘자가 두발 두손을 모으고 다리까지 살포시 굽혀 앉으며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살포시 지휘를 하는데

그 숨죽임이....내게까지 그대로 전달이 되어 얼마나 짜릿했는 지....ㅎㅎ

이내 분위기는 반전되어 활기참으로 가득하다.

지휘자의 팔도 마치 군장교 처럼 절도가 있다.ㅎㅎ

그리곤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질주를 하는 지....

그 속도감에 빨려들어간 대단한 피날레였다.

 

한바탕 질주를 끝내고 이젠 전혀 다른 세상으로 들어선듯 하다.

베토벤의 로망스...

제목도, 선율도 너무나 아름다운 곡이기도 하지만 '이고르 그루프만'이 내는 바이올린 소리가 얼마나 섬세하면서도 매혹적인 지....

잠시 눈을 감고 소리만을 탐닉한다.

천상의 소리가 오로지 나만을 감싸오는것만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바이올린 소리만이 존재하는것 같은...

그 느낌을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무한한 다른 세상에 내가 홀로 우뚝 서있는 것만 같은....

 

순간...바이올린 소리가 멈춰버렸다.

아~~ 너무 아쉬웠다.

너무나 짧은....한곡만을 듣기엔 너무나도 아쉬웠던 이고르 그루프만의 연주였다.

 

이제 백조의 호수다.

너무나 아름답고 매혹적인 오보에로 시작하는...그러다가 이내 무대가 흔들릴것만 같은 거대함에 휩쌓이는...

몇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이렇게도 드라마틱한 감정에 휩쌓이게 할 수 있을까.....

너무나 유명한 곡이기도 하지만 정말 객석을 압도하는 시작이다.

 

두번째 왈츠곡... 제 1 바이올린 파트의 리드미컬함은 듣는이의 마음을 다 후련하게 한다.

트라이앵글부터 튜바의 웅장함까지....

마치 인간의 여린 심성부터 거대한 우주까지 다 표용한 듯 하다.

트럼펫의 독주는 또 얼마나 멋드러진 지....

현악파트의 깊이와 웅장함, 리드미컬함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세번째곡 정경에서는 하프 선율이 매혹적으로 들려온다. 지휘자의 몸도 날아갈듯이 사뿐거린다.

네번째, 다섯번째....곡이 흘러갈수록 아름다운 선율과 무용을 볼땐 전혀 느끼지 못했던 거대함과 웅장함이 해일처럼 덮쳐와 전율을 일으켰다..

목관악기군의 앙증맞도록 아름다운 대화는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타악기의 힘차고 리드미컬함에 나도 모르게 어깨춤이 절로 추어지곤 했다.

파 드 트루아의 마지막곡에선 트롬본 연주가 너무나 멋졌고, 타악기는 찬란하기 그지없었다.

마지막 부문이 얼마나 대단하였는 지 마치 곡이 끝난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아~

정말 가장 매혹적이었던 순간은 파 드 되.......

악장의 바이올린 솔로는 그 어떤 협주곡의 협연보다도 매혹적이었다.

이렇듯 아름다운 선율이 있음을 한번도 느끼지 못하고 춤에 빠져 있었다니...

하긴 이 순간 두 남, 녀 무용수의 춤은 또 얼마나 기가막히겠는가!!

당연히 바이올린 선율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귀에 들어와 두 무용수의 애잔한 사랑을 더욱 애간장을 태우며 보게 만들겠지~

악장의 바이올린 연주는 대단했다.

바이올린 소리도 매혹적이었고....

그러고 보니, 오늘 악장이 바뀌었는데, 이 연주를 하기위해서 특별히 초청한건 아니었을까??

 

다음 파 드 되 는 계속 이어졌다.

금관악기가 멋드러지게 무대를 수놓는다.

아!! 이렇게 멋진 금관악기 소리를 듣다니~~

그 다음...트럼펫의 연주는 또 얼마나 신명이 났던가!!

팡파레를 맘껏 불어대듯 트럼펫을 높이 쳐들고 신나게 불어댄다.

경쾌하고 신바람이 난다.

어깨춤에 엉덩이까지 들썩이기 일보직전이다.

세상에~~ 이런 트럼펫 연주가 백조의 호수에 나오는 곡이란 말이쥐~

인간이 사는데 두 눈에 보이는 것들때문에 또 얼마나 많은 것들을 놓치며 사는 지....

잠깐 스쳐 지났다.

 

아!! 이젠 또 천상의 소리 오보에와 바이올린의 연주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꿈결속을 헤메는데...헉!! 뭔가 또 한바탕 지나칠 모양이다.

타악기 연주자들이 모두 일어선다.

그렇지~모든 악기가 힘차게 연주하며 격정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이 엄청남 속에서도 철금소리는 홀로 또 얼마나 영롱한 지...

음반에서는 좀체로 느낄 수 없는....타악기의 하나 하나의 소리가 살아서 용솟음쳐 오르는 것만 같았다.

 

아!! 

드디어 1막이 끝을 향해 달린다.

처음 주제 선율이 가슴을 에이며 달려든다. 

하프와 오보에가 천상으로 부터 쏟아져 내리는듯 하고.

꿈결속을 헤메던 난 갑자기 등장한 금관의 격정에 휩쓸려 옮짝 달짝 할 수가 없다.

발레를 보는 것 보다도 훨씬 더 감정이 격해져 주체할 수 없는 복받침속에서.

거대한 해일이 뒤 덮쳐오고 나는 그 안에 그만 휘말려 들어가 침몰해 버린.....

와아~~

정말 굉장한 피날레였다.

 

보는것보다 듣는것이 훨씬 더 감정을 격하게 만든다는 사실.....

음악없는 춤을 상상할 수 있는가~

하지만 음악만으로도 얼마든 지 아름다운 춤을 볼수도 느낄 수도 있다는것...

그러고 보면 인간의 가장 최고의 장기는 어쩌면 귀 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감정을 콘트롤 하는 중추역할을 하는 것이 듣는것에서 비롯되니까...

 

다음에 백조의 호수 발레를 보러가면 망원경도 내려놓고 가끔은 눈을 감고 음악에 귀기울여 봐야겠다.

춤도 음악도...두마리 토끼를 다 잡아봐야지.

훨씬 더 감정이 격해질것만 같아~

 

 

 

 

 

대단한 연주를 보여준 이고르 그루프만 백조의 호수 파 드 되 연주에서 독주를 해주었던 악장....

좀 더 댕겨서 자세히 남겨보려고....ㅎㅎ

머리가 벗어져 양쪽으로 귀 윗머리 붙어있는 듯한 헤어스타일과 손가락을 쫘악 편채 양손을 포개어 가슴에 살포시 댄 모습이 사랑스럽기 조차 하다. ㅎㅎ

객석의 환호성에 활짝 웃고 있는 서울 시향단원들....

 

 

누군가를 애타게 그리며 꿈을 꾸는 듯한 소녀의 연정처럼 아름다운 멜로디의 론도형식이 특색인 작품. 1802년경에 작곡.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기능을 살린 감미로운 선율과 기교의 화려한 변화 때문에 오늘날의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Never seek to tell thy love (네 사랑을 이야기하려 하지 말아라)
Love that never told be (사랑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거니...)
For the gentle wind does move (산들 부는 바람은 이렇게 스쳐 지나간다.)
Silently , invisibly. (말없이, 보이지 않게...)
- Beethoven이 남긴 '사랑의 시' 한 구절 -

 

     

Yehudi Menhin, violin
No.2 in F
Philharmonia Orchestra - John Pritchard
 

     

No.2 in F, Op.50
작곡:1798년
초연:불명
출판:1805년
헌정:없음
편성:독주 바이올린.플루트 오보에2.파곳2,호른2,현5부
연주시간:약 6분
개설
같은 로망스이면서도 작품40에 비해 선율미가 풍부하다. 베토벤은 바이올린 소나타 장르에서도 F장조를 사용하여 밝고 선율적인 곡을 쓰고 있다. 한편 F장조는 교향곡<전원>의 조성으로 목가적인 정서를 지니며 관계조인 d다조로 작품31,32로 대포되는 작품이다. 또한 그 병행 단조인 f단조로는 <열정>을 비롯한 명작이 있으며 베토벤의 내적 활동과 밀접한 연관성을 조여준다. 자필악보는 워싱턴 국회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다. 초판은 1805년 5월 미술공예사(빈)에서 출판되었다.
 
해설
아다지오 칸타빌레 F장조2/2
악기편성은 G장조의 로망스와 같다. 형태도 A(19)-B(20)-A(18)-C(21)-A(17)-코다로 이루어져 G장조의 로망스와거의 비슷하다. 주제A는 장식적 선율로 현악 반주 위에서 노래한다. B는 A와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성적으로는 d단조로 열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C부분에서 이런 경향이 한층 강해지며 d단조의 정열적인 삽입구가 두드러진다. 마지막에 주제가 재현되는 부분에서는 주제 선율이 장식,변형되면서 코다로 이어진다.
     
 
Romance
No.1 in G
     
No.1 in G, Op.40
작곡:1800년
초연:불명
출판:1803년
헌정:없음
편성:독주 바이올린 플루트,오보에2 호른2,현5부
연주시간 약 10분
개설:
베토벤은 독주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를 두 곡 작곡했다 바로 이 G장조와 이어지는 F장조 작품50이다. 이 두 곡은 그의 작품 중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데 그 한가지 이유는 그가 이런 식의 협주적 소품을 이 곡들 외에는 거의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협주곡을 제외하면 이 두곡 외에<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론도>Bb장조 WoO6(1795년경)이 있을 뿐이다. 작곡연대는 자세히 알수 없지만 늦어도 1802년에는 완성되었다. 1802년 10월 18일에 카를이 브라이트코프&헤르텔 사에 보낸 편지에 이 두곡의 출판의뢰에 대한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1800년 경에 작곡되었다. 자필악보는 본의 베토벤 하우스에 보존되어 있다. 초판은 1803년 12월 호프마이스터&큐넬 사(라이프치히)에서 출판되었다.
 
해설
작품40은 같은 로망스이지만 작품50과는 성격이 다르다. 그것은 주제의 구조에서 분명히 나타나는데 작품 50이 다분이 선율적인데 비해 작품40은 한층 화성적이며 내면성을 띠고 있다.
악기편성은 독주 바이올린 외에 현4부(첼로와 콘트라베이스는 동일성부)와 플루트,오보에2,파곳2,호른2로 구성되며 소편성 오케스트라 반주에 의한 긴밀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곡의 형식은 A(20)-B(16)-A(20)-C(19)-A(10)-코다로 구성되는 전형적인 론도 형식이다. 첫부분 A는 바이올린 독주로 시작되며 이것을 오케스트라가 반복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이것은 <피아노 협주곡 제4번>에서도 나타나는 제시방법이다 또한 독창(선창)과 합창이 응답하는 식으로 노래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를 테면 교향곡제 9번 마지막악장에서처럼 독주(노래)와 관현악의 대응이라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B는 A와 연관성을 지니고 있으나 C부분은 e단조로 조옮김하여 명암의 대비를 이룬다.
이 글은 작곡가별 명곡해설 라이브러리-베토벤편<음악세계>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작품설명
"로망스"란 곡의 음악 형식은
낭만적이며 詩的인 정취를 지닌 곡을 뜻하는 외에도 서시라든가 혹은 연예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는데, 작곡자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한 이 곡은 즉흥적이며 시적인 정취를 소재로 한 낭만적인 곡이라고 정의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Romances for Violin and Ochesrta
No.1 in G, Op.40
No.2 in F, Op.50
베토벤은 위처럼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로망스'를 두 곡 작곡했는데,  그중에서도 바이올린의 서정적인 특징을 잘 살린  제2번 F장조의 멜로디가  우리에게 더욱 알려져있지요. 두 곡 모두 로맨틱한 정서를 높이 노래하며  바이올린 연주의 기교를 겨루면서 아름다운 시정을 담고 있습니다.
제2번 F장조의 로망스는 먼저 서주 없이 독주 바이올린이 칸타빌레의 아름다운 제1테마를 연주 하면 오케스트라가 합주로 반복하는 구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2테마도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제시 되는데  남성적이고 위엄 있는 제1번 곡에 비해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한껏 깃들어 있습니다. 이 로망스의 테마는 전후 3회 나타나며 마지막 코다 에서 여리게 사라지는 아름다운 선율로 마무리가 됩니다. 우리 젊었을 적 사춘기 시절의 때묻지않은 첫사랑과도 같은 곡입니다.
베토벤이 어떻게 이렇게 달콤한 곡을 쓸 수 있었을까 이상하기까지 한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란 이름의 두 곡이다. 제1번은 G장조 작품 40이고 제2번은 F장조 작품 50인데 모두 6~7분 조금 넘을 정도이므로 두 곡은 함께 듣는 게 좋을 것 같다. 이 두 곡은 베토벤이 32~33세였던 1802년에서 1803년 사이에 쓴 곡으로 청년기 젊은 날의 밝은 서정이 감미롭게 배어 있다. 바이올린의 기본 지식은 풍부하지만 스스로는 그저 무난한 수준의 바이올리니스트밖에 안되었던 베토벤으로서는 느린 바이올린 독주 음악을 쓰는 편이 쉬웠을지도 모른다. 젊음의 패기 넘치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하기 위한 습작쯤 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베토벤은 두 곡에 모두 만족하고 1803년과 1805년에 출판했다. 사실은 제2번이 먼저 작곡되었는데 G장조를 먼저 출판했기 때문에 제1번이 되었다. 이 곡을 쓴 1802년, 베토벤은 실제로 자살을 생각하고 ‘하이리겐슈타트의 유서’라는 것을 쓰고 있었다. 청각이 점점 이상해지면서 연애에서도 실패해 절망에 빠져 있던 시절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달콤하고 아름다운 선율의 로망스가 나왔는지 수수께끼일 수밖에 없다. 현세의 절망감을 작품세계에서는 감미로움으로 승화시키고자 했던 것은 아닐지.
두 편의 로망스 모두 얼핏 단순해 보이는 외양 속에 위대한 작곡가의 혼을 감추고 있다. 제1번보다 제2번이 더 인기가 높다. 독주 선율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음악평론 양태조
     
Romance
프랑스·에스파냐의 서정적인 가곡, 독일 기악(器樂)의 소곡(小曲). 일정한 형식은 없다. 에스파냐의 로맨스는 주로 전설적·역사적 제재를 다룬 4행시로서 그 기원은 14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것은 트루바두르와 토르베르를 통하여 각지에 퍼졌고, 15세기에는 많은 로맨스를 낳았다. 프랑스의 로맨스는 18세기 이래, 사랑을 노래한 서정적인 가곡이다. 루소, 케루비니 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독일의 로맨스는 18세기 이후 서정적인 기악작품으로 작곡되었는데 하이든(교향곡 제85번), 모차르트(피아노 협주 곡 쾨헬 466), 베토벤(작품 40, 50), 슈만(3개의 로맨스) 등 많은 작곡가가 다루었다. 론도형식 서양음악에서 순환부분(循環部分)을 가진 악곡형식. 그냥 론도라고도 한다. 주제부 A 사이에 삽입부(揷入部) B,C 를 끼고 되풀이되는 형식으로, 이 형식은 17세기 프랑스의 클라브생악파의 롱도(rondeau)에서 발달하여, 18세기에는 독주용 소나타·교향곡·협주곡의 끝 악장에 쓰이게 되었다. 또 이 형식으로 독립된 악곡도 있다. ABA/C/ABA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원칙으로 되어 있으나, 이 기본형을 바탕으로 여러 가지 변형(확대나 생략)도 이루어진다. 이 중간부 C에 중점이 두어져 소나타형식의 전개부처럼 다루어진 것은 론도 소나타형식이라고 한다. 론도의 초기의 예는 에마누엘 바흐와 크리스티안 바흐, 하이든 등의 소나타에서 볼 수 있다. 빈고전파의 협주곡 끝 악장은 거의 이 형식에 따르고 있으며,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끝악장에도 많이 쓰이고 있다. 슈베르트, 슈만, 브람스 등 낭만파음악에서는 흔히 자유롭게 변형되고 복잡화되어 있다. 19세기 말부터 한때 쇠퇴했으나, 현대음악에서 다시 부활하고있다.
인간은 무한한 정신을 가진 유한한 존재이다. -베토벤-

 

 

 

 

 

Swan Lake, Op.20

차이코프스키 / 백조의호수 모음곡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차이코프스키가 쓴 발레 음악은 <백조의 호수>,<잠자는 숲속의 미녀>,<호도 까기 인형> 등 3곡이 있는데 이 중 맨 처음 작곡했던 <백조의 호수>가 가장 유명하다.

1877년에 작곡하여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초연 되었는데 그 당시는 별로 좋은 평을 얻어내지 못했지만 그 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1895년 페레르스부르크 상연 때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전4막에 36곡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백조의 호수 中 “정경“은 전막을 통일하는 중요한 주제(라이트 모티브)구실을 하는 곡이며 하프에 곁들여서 흘러나오는 오보에의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작품해설 : 백조의 호수

제 1 막 1 장

독일의 한 고성(古城), 왕자 지그프리드의 생일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오늘 왕자는 성년을 맞이하여 어머니이신 왕비님, 친구들과 귀족들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웅장한 의식을 치르며 지그프리드는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이제부터 왕자에게 용기가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신념이 될 것이다. 축배의 마지막 잔을 들 때까지 아리따운 아가씨들, 또래 친구들 모두 왕자의 관심을 끌려고 노력하지만 왕자의 마음은 다른 세계의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

그것은 순결하고 이상적인 사랑에 대한 열망이었다. 연회가 끝나고 손님들이 모두 떠나자 왕자는 몰려드는 땅거미 속에 생각에 잠긴 채 홀로 남았다. 밤이 찾아오고, 지그프리드는 자신 근처에 있는 한 그림자의 존재를 느끼게 되었다. 마치 어떤 이상한 힘이 자신을 유혹하는것 같았다. 그것은 천재적인 악마, 혹은 왕자에게 몇 가지 혼란스러운 비밀을 폭로하려고 하는 운명 그 자체였다. 한다. 보이지 않는 동반자의 존재와 불길한 예감에 강하게 이끌리며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꿈꾸는 세계에 대한 유혹에 굴복하고 만다.


제2곡 <왈츠(제1막)>

제 1 막 2 장

천재 악마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신비로운 호수가에 다다른다. 호수 위에 쏟아지는 반짝이는 달빛 속에, 마법에 걸려 백조의 모습을 한 여인들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그 중 가장 아름다운 오데뜨를 발견한다. 왕자는 그녀에게 매혹되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고 만다. 마침내 그가 열망하던 이상적인 사랑을 발견한 것이다. 왕자는 오데뜨에게 영원히 그녀를 사랑할 것이며, 변치 않을 것을 맹세한다.


제3곡 <작은 백조들의 춤(제2막)>


제4곡 <정경(제2막)>

제 2 막 1 장

왕자의 어머니, 여왕의 성에서 신부 후보들이 당도한다. 왕자는 그들 중 한명을 아내로 선택해야만 한다. 지그프리드가 나타난다. 그는 오데뜨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으며 그녀와 만나기만을 고대하고 있다 . 어느 누구도 그의 이상형과 비교될 수 없다는 듯 왕자는 기품 있고 아름다운 여인들과 무심하게 춤을 춘다. 갑자기 신비스러운 기사가 흑조(검정색 백조) 의상을 입은 황홀하게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무도회장에 나타난다.

바로 천재 악마와 오데뜨의 또 다른 모습인 오딜이었다. 오데뜨와 꼭 닮은 그 모습에 이끌려, 지그프리드는 그녀에게 급히 다가간다. 천재 악마는 왕자의 마음을 시험한다. 왕자는 오딜에게 의심의 마음을 품지만 곧 그를 속이고 있는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리고 오딜을 그가 선택한 신부로 발표한다. 바로 그 순간, 무도회장은 어둠에 휩싸이고 아름다운 오데뜨의 환영이 그들 앞에 나타난다. 지그프리드는 자신이 운명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사라지는 하얀 백조의 모습 뒤에서 왕자는 자신의 배신을 용서해주길 바라며 절망에 빠진다.

 


제5곡 <헝가리 춤(제3막)>

제 2 막 2 장

밤이 되자, 깊은 슬픔이 호수를 뒤덮는다. 오데뜨는 비극적인 소식을 전한다. 왕자는 그녀에 대한 믿음의 맹세를 저버렸다. 지그프리드는 매우 상심하여 오데뜨에게 용서를 구하기 위해 달려온다. 오데뜨는 왕자를 용서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녀의 운명에 맞설 수 없게 된다. 천재 악마는 폭풍을 일으키고 대혼란을 만들어 오데뜨와 왕자가 다시 결합할 수 없도록 그들을 흩어버린다. 운명과의 외로운 싸움에서 힘을 잃고, 왕자는 사라지는 모습들을 잡으려고 힘을 다하지만 소용이 없다. 마침내 새벽이 오고 왕자는 그의 꿈속의 호숫가 공허한 기슭에서 결국 홀로 남겨진 자신을 발견한다.


제6곡 <정경(제4막)>

볼쇼이와 백조의 호수

볼쇼이 극장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발레 "백조의 호수"와 무척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 작품이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공연됐기 때문이다. 라이징거(Vatslav Reisinger)의 안무하에 무대에 올려진 "백조의 호수"의 초연은 1877년 2월 20일에 있었다. 비록 최초의 안무는 거장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적 연출의 깊이를 제대로 드러내 주지는 못하였지만 볼쇼이 발레단의 공연 레퍼토리에 6년이나 머물러 있었다는 것은 이 작품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마리우스 쁘띠빠(Marius Petipa)와 레브 이바노프 (Lev Ivanov)가 안무를 맡은 1895년의 페테스부르크 공연에서 찾아오게 된다. 그 무대의 안무가 그대로 고전 발레의 결정판이 되어버린 것이다. 20세기의 75년 동안 공연된 "백조의 호수"는 이 이바노프-쁘티빠 안무 버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비록 극적인 강조의 시점이 옮겨진다든지 역동적인 춤이 전통적인 판토마임을 대체하는 등 개개적인 솔로 차원의 변화는 있었지만 왕자의 역할 자체는 변함이 었었다.

마찬가지로 언제나 무대에서 고통받는 것은 오데뜨였고 음모를 꾸미는 것은 흑조 오딜이었다. 또한 전쟁 이전에 소련의 "백조의 호수"는 긍정적인 결말을 갖추게 된다. "백조의 호수"는 아마도 볼쇼이 극장의 공연 레퍼토리에 언제까지나 빠지지 않을 작품이지만, 또한 다른 어떠한 발레보다도 많은 수정이 가해진 작품이기도 하다. 130여 년의 세월동안 10번의 수정이 가해졌는데 쁘티빠의 제자이며 발레단장이었던 알렉산드로 고르스키는 (Alexander Gorsky)는 혼자 5번의 수정을 하였다.

만일 사이몬 바르살라즈(Simon Virsaladze)의 무대디자인이 없었다면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평범한 "백조의 호수"를 통해서 평범하지 않은 작품을 창조해 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의 작품에서 마침내 진정 로맨틱한 왕자 - 로엔그린이 발레 무대에 나타나 춤을 추는 것만 같은 하얀 백조의 기사가 등장하며 그는 고귀하면서도 실체가 없는 듯한 이중적 세계에 기거한다. 각각의 장은 현실 세계와 내적 세계를 표현하는 2개의 막으로 이루어진다.

현실 세계는 왕자의 기사 수여식에 대한 축하에서 시작해서 신부를 고르는 연회로 연결이 되고 내적 세계는 주인공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는 "내적인 풍경"으로써의 호수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로비치와 바르살라즈의 "백조의 호수"에서 모든 것은 환상과 양면성의 베일에 싸여 있다.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는 신기루처럼 보이는 고딕양식의 성이나, 은색 달빛이 어슴푸레 비추며 암흑으로부터 그 형상을 서서히 드러내는 호수 모두 그러한 베일로 가려진 모습들이다.

오직 왕자만이 실재하고 다른 배역들은 그의 분열된 심리 상태의 양면적 이미지를 나타내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는다. 외로움이나 어려운 결정의순간에 왕자를 먹구름처럼 짓누르는 것은 그의 무의식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도 모르게 드러나는 그의 천재 악마이다. 심지어 왕자의 수호신인 백조 역시 악마적 분신이라 할 수 있는 흑조와 함께 존재한다. 이렇게 디자인적 측면에서 왕자의 웃옷처럼 하얀색 안의 검은색, 검은색 안의 하얀색으로 표현되어지는 이미지들은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세계에 대한 함축적 은유라고 할 수 있다. 원래 극은 비극적인 결말을 맺게 되어 있었다.

결국, 문화부에서는 이 작품에 대해 공연금지 명령을 내렸다. 안무가는 "백조의 호수"를 그림 같은 사랑이야기로 바꿀 것을 강요당했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면서 그는 자신의 맘속에 품었던 공연과 실제로 행해지는 공연의 괴리에서 빚어진 모순을 타파하기 위하여 많은 시도를 하였다. 그의 실현되지 못하였던 "백조의 호수"는 2001년이 되어서야 결국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이 "백조의 호수"에서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상상력은 그가 조심스레 전승해온 쁘티빠, 이바노프 그리고 고르스키 등의 안무의 부분들과 조화롭게 엮여져 있다.

줄거리

1막. 성안 마을 / 왕자의 성인식날. 왕자는 친구(광대인 경우도 많음)와 선생님과 함께 마을 축제에 나간다. 마을 처녀들과 즐겁게 춤을 추는 왕자와 친구. 이때 여왕이 등장해 왕자의 성인식을 치르고 선물로 화살을 준다. 백조가 날아가는 것을 본 지그프리트왕자는 생일선물로 받은 화살을 들고 숲으로 사냥을 간다.

2막. 숲속의 호수가 / 백조를 쫓아 숲으로 온 왕지는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변하는 오데트 공주를 발견한다. 마법에 걸린 공주와 시녀들인 백조들은 해가 지자 호수가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오데트 공주에게 반한 왕자는 그녀에게 청혼 한다. 공주가 악마의 마법에서 풀리려면 한 사람의 변치않는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말을 들은 왕자는 사랑의 맹세를 하고 다음날 있을 무도회에서 그녀와 결혼을 발표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진다.

3막. 궁전 무도회장 / 왕자는 오데트가 오기 기다리면서 손님들을 맞는다. 왕자를 위해 초대된 각국의 왕녀들 가운데 신부감을 고를 것을 종용받지만 왕자는 거절하고 여왕은 화를 낸다. 그때 악마 로트발트가 오데트와 닮은 자기 딸 오딜을 데리고 등장한다. 악마가 데려온 흑조 오딜을 오데트로 착각한(이것 때문에 오딜에게 반했다는 해석도 있다) 왕자는 그녀와의 결혼을 발표하고 로트발트의 요구에 따라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다. 이때 본색을 드러낸 악마와 오딜은 사라지고 왕자는 슬픔에 잠겨 숲으로 달려간다.

4막. 숲속 / 왕자의 배신으로 영원히 백조로 살게된 오데트. 용서를 빌기 위해 달려온 왕자와 오데트는 서로의 운명을 슬퍼하는데 그들을 갈라놓기 위해 나타난 악마 로트발트가 나타난다. 이때 악마와 싸워 두사람이 함께 죽던가, 왕자는 죽고 오데트는 백조가 되서 날아가는 것이 로얄의 결말이고, 사랑의 힘으로 악마를 물리치는게 볼쇼이의 결말이다. ABT의 경우 두 사람이 호수에 빠져 죽지만 영원한 사랑의 상징으로 부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비탄에 잠긴 왕자와 오데트의 비극적인 춤이 2막과 비교하면서 보면 재미있다. 2막은 희망이나 기쁨이 있는 움직임인데 비해 4막은 굉장히 비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백조의 호수

발레음악 '백조의 호수'는 4막 29장 36곡으로 되어 있는 방대한 곡이다. 원래 발레음악은 무용을 단순히 반주해 주는 정도였으나 차이코프스키는 음악적으로도 뛰어난 곡을 작곡하여 발레음악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 전곡중에서 가장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6곡을 뽑아서 모음곡으로 만든 것중 유명한 곡이 '정경'이다.

<줄거리>

어떤 나라의 왕자 지이크프리이트는 성년이 되었는데, 이를 축하하는 파아티를 개최하여 윻쾌한 춤이 벌어진다. 그 때 지이크프리이트의 어머니가 나타나 이 다음 무도회에서는 합당한 배필을 정할 것을 부탁한다. 그 무렵 백조의 떼가 날아가는 것을 보고 왕자는 사냥할 생각으로 친구들과 함께 활을 가지고 떠나간다. 밤이 되자 백조들은 호수를 건너 언덕에 이르러 모두 아름다운 처녀들의 몸으로 변하는 것이었다. 사실인즉 이 백조들은 본래 사람이었지만 악마의 마술에 걸려 낮에는 백조가 되고 밤 한때만 사람의 몸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들을 만난 왕자는 백조의 여왕 오데트의 서글픈 이야기를 듣고 난 후부터 그녀와 사랑하게 되었다. 왕자는 이 여왕에게 "우리 집에서 열리는 무도회 때는 꼭 와주십시오. 그 때 당신을 나의 약혼녀로 정할 터이니까." 이렇게 부탁한다. 그 때 벌써 새벽이 밝아오므로 처녀들은 다시 새로 변하여 사라지고 마는 것이었다.

왕자의 성 안에서는 무도회가 벌어진다. 지이크프리이트와 그의 어머니가 앉은 단 앞에서는 아름다운 처녀들이 춤을 추지만 왕자의 마음에 드는 여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 때 나팔 소리가 들리더니 아주 위풍 당당한 기사가 입장한다. 마술사가 자기의 딸을 백조의 여왕으로 변장시켜 가지고 함께 들어오는 것이었다. 왕자는 이들을 전에 약속한 여왕이 오는 줄로 생각하여 기뻐하면서 춤을 춘다. 뒤이어 여러 나라에서 온 손님들이 춤을 추는데, 말하자면 러시아의 춤, 스페인의 춤, 나폴리의 춤, 헝가리의 춤, 마주르카 등 극히 다채로운 춤으로 변하는 것이다.

백조의 여왕이 나타나 창문으로 잠시 엿보았지만 왕자는 이를 알지 못했다. 얼마 안 되어 마술사는 자기 딸을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만다. 이 때 왕자는 이것이 마술사의 흉계로 이루어진 것을 알고 자기의 진정한 연인인 백조의 여왕을 찾으로 떠나는 것이다. 밤중에 여왕은 성에서 돌아와 자기가 본 사실들을 모두 시녀들에게 이야기한다. 이 때 왕자가 달려와 모든 잘못된 사실을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그 때 마술사가 나타나 분노하면서 호수의 물을 넘치게 하여 그들을 빠뜨려 버리려 한다. 왕자와 여왕은 언덕 위로 도망을 쳤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당신을 위해 죽겠노라."고 왕자는 맹세를 한다. 이 같은 그들의 진정한 사랑 때문에 마침내 악마는 패배를 당하고 백조는 본래의 사람으로 다시 변하여 행복한 사랑의 보금자리를 이룬다는 줄거리로 되어있다. 이 무용 모음곡은 보통 다음 6곡으로 되어있다.

제1곡 정경(Scene)
제2곡 왈츠(Valse)
제3곡 작은 백조의 춤(Dance des cygnes)
제4곡 정경(Scene)
제5곡 헝가리의 무곡(Dance Hongroise)
제6곡 정경(Scene)

차이코프스키 [Pyotr Ilich Tchaikovskii 1840∼1893]

교향곡 제 6번 <비창>으로 널리 알려졌던 차이코프스키는 광산 기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그는 음악적인 재질이 뛰어났지만 정규적인 교육은 받지 않았으며 처음에 법률을 공부한 후 잠시 관리가 되었다가 다시 안톤 루빈스타인 음악 학교를 졸업하였다. 그는 다음 해에 모스크바 음악 학교에 교수로 취임해서 작곡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메크 부인의 도움을 받아 13년간 원조를 받게 되자 11년간의 교단생활을 청산하고 자유로운 창작생활을 하였다.

그의 작품은 독일 낭만파의 계통을 밟았는데, 당시 성행하던 러시아 국민악파와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의 작품에는 소박한 향토색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그의 음악은 러시아적인 민족성에 입각했으면서도 특히 독일 고전파와 낭만 형식을 계승하여 훌륭한 교류를 그의 음악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그 자신의 타고난 성격으로 인해 그의 음악에는 항상 깊은 애수와 어두운 면이 감돌고 있다. 때로는 몽상적이고 서정적인데 정열을 겸해 극히 세련되어 있으며 러시아적인 정취가 풍기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므로 그를 가리켜 절충식이라고 평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는 러시아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 러시아의 음악을 예술적으로 높여 그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선양시킨 최초의 작곡가이기도 했다. 따라서 그의 음악엔 러시아의 정신이 그대로 반여오디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작품은 6개의 교향곡을 비롯하여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 무용 모음곡 <호두까기 인형>,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오페라 <에프게니 오네긴>, 오케스트라곡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서곡 <1812년>, <슬라브 행진곡> 등 여러 분야이다.

그는 교향곡에서 그의 특성을 잘 나타냈다. 그것은 정서적인 긴장을 극적으로 대치시키면서 감정의 활동과 대조가 최대한으로 힘차게 표현되어 있다. 그것은 러시아의 심포니즘 주류가 될 뿐만아니라 베토벤의 심포니즘의 후계자로서 가치가 있어 그 이후의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출처: SPOFriend 까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