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르 뒤투아(Charles Dutoit) 지휘자
최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샤를르 뒤투아는 동시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을 리드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지휘자이다. 스위스 로잔에서 태어나 제네바와 시에나, 베니스, 보스턴의 음악원에서 음악사와 작곡, 바이올린, 비올라, 피아노, 타악기에 이르는 폭넓은 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역사와 고고학, 정치, 예술과 건축 등에 관한 끊임없는 그의 열정은 7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다. 1920년대 초반, 카라얀의 초청으로 빈 슈타츠 오퍼를 지휘하였고 이후 로얄 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베를린 도이체 오퍼 등을 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톤할레 오케스트라(1967~1971), 예테보리 심포니 오케스트라(1976~1979),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1977~2002),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1991~2001), NHK 심포니 오케스트라(1996~2003)의 수장으로서 그들을 최고의 오케스트라 반열에 당당히 올려놓았다. 특히 25년 동안 그가 예술감독으로 활동한 몬트리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인연은 각별한데 데카, 도이치 그라모폰, EMI, 필립스, CBS, 에라토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 170개가 넘는 그의 음반 중 절반가량이 이들과의 연주를 통해 발매되었으며 이 음반들은 40여 개의 상과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다 주었다. |
또한 사라토가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섬머페스티발의 음악감독 겸 수석 지휘자로서 1990년부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활동해 왔으며 1980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데뷔이래 세련되고 참신한 해석으로 보스턴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피츠버그 등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에 초청되어 지휘해왔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우를 비롯한 유럽의 저명한 오케스트라와 일본, 남미, 호주의 오케스트라와도 함께했으며 2003년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콜론 극장에서 바그너 오페라 시리즈를 시작해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링 사이클을 마쳐 극찬을 받았다.
1991년 뒤투아는 필라델피아 명예시민 자격을 받았고 1995년에는 퀘벡 정부로부터 훈장을, 1996년 프랑스 정부로부터는‘예술문학훈장’을 수여 받았다. 또한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넬슨 만델라, 여왕, 바츨라프 하벨, 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등이 수상한 캐나다 최고 명예의 ‘명예훈장’을 받기도 하였다.
뒤투아는 일본 삿포로의 PMF(Pacific Music Festival) 세 시즌 동안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현재 미야자키 페스티벌과 2005년 그가 설립한 중국 광저우의 캔턴 국제 음악 아카데미(CISMA)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09년 스위스 베르비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역임되었다.
최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샤를르 뒤투아는 동시대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을 리드하고 있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지휘자이다.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Philadelphia Orchestra)
1900년에 독일 출신 지휘자였던 프리츠 쉴이 창단했으며, 쉴은 초대 음악 감독으로도 취임해 1907년에 타계할 때까지 재임하면서 악단 발전에 필요한 기초를 마련했다. 이후 역시 독일 출신이었던 칼 폴리히가 자리를 이어받았으며, 폴리히도 쉴의 방침을 이어받아 악단의 연주력 향상에 주력했다. 1912년에는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가 음악 감독으로 발탁되었고, 스토코프스키는 1938년까지 악단을 이끌면서 고도의 연주력과 광범위한 레퍼토리를 보유한 미국 유수의 관현악단으로 급성장시켰다. 특히 음향과 음색의 화려함 때문에 '필라델피아 사운드' 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며, 월트 디즈니의 판타지아 음악 연주에도 참가하는 등의 역사적 업적을 남겼다.
스토코프스키 임기 말기였던 1936년에는 헝가리 출신의 유진 오먼디가 공동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스토코프스키 사임 후에도 1980년까지 44년간 장기 재임하면서 악단의 명성을 유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이었던 오먼디는 특히 현악 파트를 집중적으로 다듬어 더욱 세련된 소리를 추구했으며, 미국 각지와 전세계로 순회 공연을 하는 등 대외적인 활동에도 주력했다. 특히 1973년에는 문화대혁명으로 쇄국 상태였던 중국을 방문해 공연한 최초의 서양 관현악단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먼디가 1980년에 사임한 뒤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리카르도 무티가 음악 감독으로 취임했으며, 이어 볼프강 자발리슈가 1993년에 부임해 10년간 재임했다. 2003년에는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음악 감독에 임명되어 현재까지 재임하고 있다. 자발리슈는 퇴임 후 계관 지휘자 칭호를 수여받았고, 부지휘자로 로센 밀라노프가 200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2008년 가을부터는 에셴바흐의 후임으로 샤를 뒤투아가 신임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고있다.
주요 활동
스토코프스키 시대부터 본격적인 명성을 얻었고, 특히 녹음과 방송 출연 등에 있어서 미국의 여타 악단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1925년에는 세계 최초의 클래식 전기 녹음을 취입했고, 1929년부터는 NBC와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중계하기 시작했다. 1948년에는 전국 텔레비전 방송망으로 연주를 중계한 최초 악단이 되었고, 2006년에는 악단 홈페이지에서 공연 실황 음원을 판매하기 시작한 최초의 미국 관현악단으로 기록되었다.
스토코프스키는 RCA에 많은 양의 녹음을 남겼으며, 후임자인 오먼디도 RCA와 CBS(현 소니 클래시컬)에 수많은 음반들을 취입했다. 1973년에는 첫 중국 공연을 기념해 피아노 협주곡 '황하'가 커플링된 음반을 특별히 녹음하기도 했다. 무티는 전속사였던 EMI에 베토벤과 브람스, 스크랴빈, 스트라빈스키, 레스피기 등의 관현악 작품들을 녹음했고, 자발리슈도 역시 EMI 전속으로 녹음 작업을 했다.
2000년대부터는 악단 자체적으로 기념 음반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으며, 동시에 위에도 언급한 홈페이지의 음원 판매와 에셴바흐의 전속사인 온디네와의 음반 녹음 작업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상주 공연장으로는 1855년에 건립된 아카데미 오브 뮤직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2001년부터는 새로 건립된 킴멜 센터를 주요 공연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카데미 오브 뮤직에서도 여전히 공연하고 있으며, 상주 악단의 지위도 아직 유지하고 있다.
여름 시즌에는 새러토가 봄 음악제와 베일 밸리 음악제의 상주 악단으로 야외 공연도 진행하고 있으며, 유소년과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음악회, 가족 음악회, 학교 공연 등의 기획 공연도 열리고 있다.
역대 음악 감독
- 프리츠 쉴 (1900-1907)
- 칼 폴리히 (1908-1912)
- 레오폴드 스토코프스키 (1912-1938)
- 유진 오먼디 (1936-1980)
- 리카르도 무티 (1980-1992)
- 볼프강 자발리슈 (1993-2003. 이후 계관 지휘자)
- 크리스토프 에셴바흐 (2003-2007)
- 샤를 뒤트와 (2008- )
공연후기....
어제의 공연의 감동이 아직도 가슴을 복받치게 하는데...오늘 공연은 어찌 감당해 내야할까,,,,
라벨의 불새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
이 어마 어마한 곡들을 .....
아닌게 아니라 무대를 보니, 오늘의 공연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더욱 실감케한다.
여늬 오케스트라 공연에선 잘 볼수 없는 피아노도 있고, 첼레스타, 마림바, 온갖 종류의 타악기가 무대뒷편을 점령하고 있고,
하프도 3대나 된다.
음의 색체미의 대명사 라벨...
또 색체미하면 떠오르는 지휘자가 샤를뒤트와가 아니던가~
거기다가 색체미를 더욱 풍성하고 황홀하게 표현해내는 악기가 바로 하프가 아니던가!!
침을 꼴딱이며 지휘자가 무대에 서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샤를 뒤트와가 지휘대에 올라가고...
베이스,첼로의 저음이 시작부터 무대를 제압해온다.
금관의 낮은 저음이 그리고 목관악기가 합류하고 영롱한 첼레스타까지 가세한다.
와아~ 벌써부터 신비감으로 무대는 가득해진다.
늘상 듣던 그런 악기소리가 아닌 그야말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경험하고 있는듯한 신비로움 가득한 악기소리...
모든 소리가 흩어지고.....산산히 부서져내리고......하염없이 쏟아져 내리고.....휘몰아쳐 지나가고....
그러다가 어느순간 찾아든 나른함...
불새의 파닥거림...
정말이지 묘한 분위기에 휩쌓인 채 음악을 듣는것이 아니라 소리를 탐닉하고 있었다.
뭔가가 가득 숨겨져 있고, 하나 하나 그 비밀의 실체가 벗겨지는 듯한...
그 벗겨지는 비밀의 궁금증에 매료되어 벗어날 수 없이 빨려들어갔다.
바이올린과 들릴듯 말듯한 오보에와의 대화가 간들어진다.
목관의 퍼레이드...
이어지는 바이올린소리는 불새의 퍼덕이는 날개짓의 군무를 보는듯, 아름다운 발레리나들의 춤사위가 보였고...
이내 내 눈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오케스트라속 오보에의 독주가 펼쳐내는 선율은 항상 또다른 세계...천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렇게 미지의 세계속에서 부유하고 있을 즈음 트럼펫의 등장은 상황을 바꾸어놓았다.
혼란과 혼돈이 한바탕 엄습해 왔다.
그리고 숨죽이며 불던 트럼펫연주...
일사불란하던 큰북과 팀파니의 멋드러진 연주... 긴박감...
와아~~ 정말 멋지다!! 고 수없이 가슴 가득 내 뱉은...말로 표현하기 벅찬 감동의 순간이었다.
그뿐인가!!
현은 부서지듯 쏟아져내렸고, 금관과 타악기는 수없이 반복되며 긴장감을 극한까지 몰고가고.
그 사이 사이 마림바의 연주는 더할나위 없이 영롱하게 빛나며 멋드러짐을 주었다.
현의 긴박감위에 금관과 타악기의 일사불란함이 얼마나 환타스틱한지..
입을 다물 수 없이 감동의 숨을 쏟아내게 만들었다.
모든 악기가 총동원되어 각자의 기막힌 소리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템버린, 트라이앵글까지...
이제 점점 클라이막스로 치달리고 있다는 느낌이 엄습해 온다.
그리고 트롬본의 거대한 울림이 한바탕 휩쓸고 지나고 찾아온 적막감!!
이럴때 차라리 엑스터시를 경험한다고 할까??
정말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샤를뒤트와에게 완전 반하는 순간이었다.
정확한 음량 배분과
초정밀 사운드...
환상적인 색체감...
인터미션조차도 숨을 죽이고 앉아있었다.
초연때 이제껏과는 너무나도 다른 소리...그야말로 선율이 있는 아름다운 음악이 아니라 소음처럼 들렸던 소리의 쇼킹함에 공연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던 ....더우기 이 음악이 아름다움의 상징인 발레음악이었다는....
나역시 처음 이 곡을 접했을때, 그리고 발레를 보았을때...
이제껏 무감각하게 받아들였던 그 대지의 생명력에 온몸이 아찔해졌고, 인간의 탐욕에 제물이 되어야만 했던 여자의 공포에 몸서리가 쳐졌었다.
이제껏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그렇게 적라나하게 드러낼 수 있었던 스트라빈스키에 몸서리가 쳐지던 순간이기도 했다.
오늘..이렇게 엄청난 곡을 이 대단한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표현해 낼 실황으로 접할 생각을 하니,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이었다.
드디어.....
파곳의 시작으로 온갖 관악기와 타악기...오케스트라의 조용한 울림으로 대지가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리고 현의 일사불란한 울림....
리듬이 폭발할때까지....
그 역동적인 힘은 정말 이곡의 백미이자 압권이다.
그 순간 발레리나들의 신들린 듯한 춤이 오버랩되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베이스로 깔리는 현위에 목관과 금관의 울림이 온갖 생명의 싹이 움트는 듯하다.
선율이 아닌 역동적 리듬을 울려대는 금관악기...
팡팡 울려대는 팀파니....
생명의 탄생은 ...그래 이런거였어.
아픔과 고통을 뚫고 나오는 파워!!
문득, 신굿을 펼치는 무당의 모습이 떠 올려졌다.
오직 리듬만이 있는....그 리듬은 점점 더 가속도가 붙고 그 안에서 엑스터시에 빠져 혼령과 소통하는...
어쩌면 리듬은 정말 혼령을 불러낼 만큼 무서운 힘을 가졌는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듬이란 그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헤어날 수 없는 공간에 갇혀서 전혀 다른 세상과 소통을 하게될지도 모른다고....
지하의 세계에서 지상의 세계로 뚫고 나오기 위해서 얼마나 어마 어마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지....
한번도 그걸 생각해 보지 못했어~
금관의 화려함은 타악기와 더불어서 압도적이다.
4관편성의 거대함!!
화려한 타악기...
팀파니 2대, 탐탐, 큰북.....
큰북과 팀파니 두대와 트롬본, 튜바,호른이 한꺼번에 울려댈때는 정말 생명력이 움트느라고 거대한 대지가
뚫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아니,같은 선율과 리듬이 반복되며 점점 그 세기가 극점을 향해 치달을때는 대지를 감싸고 있는 우주의 기운이 그 대지속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
두려움과 공포가 일순간 엄습해 왔다.
공포에 질려 새파랗게 되었을 극적 순간에 첫곡은 끝을 맺었다.
2부 희생제사를 올림에서는
그 내용을 앎으로 인해서 벌써 온몸에 소름이 돋아왔다.
아니, 얼마전에 보았던 피나바우쉬가 표현해 낸 봄의 제전 희생제사에서 제물로 선택된 처녀의 공포에 질린 눈동자가 너무도 선연하여 음악을 듣는 내내 온몸이 쭈삣 쭈삣해졌다.
악기들이 내는 수많은 색채감은 제를 드릴려고 모여든 원시종교인들의 스산한 밤풍경이 그대로 느껴졌고
숨죽이듯 불어대는 트럼펫 연주는 멀리 하늘에 있는 신을 불러내듯 아득함을 부추겼다.
제물로 바쳐질 처녀를 고르고 선택된 처녀에 대한 찬미는 광기마저 느껴지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한다.
그리고 다시 찾아든 스산하고 음흉한 분위기......
조만간 정말 뭔가가 나타나 처녀를 잡아갈것만 같은 공포감과 두려움이 객석 전체까지 확산되었다.
지극히 주술적인....진짜 공포스러운...
다시 거대함과 미친듯한 격렬한 리듬이 온 무대와 객석을 휘감으며 연주는 끝을냈다.
일순간에 객석은 그 거대했던 연주보다도 더 격렬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기립박수!!
아무래도 관객도 모두 이 광폭한 리듬과 해괴한 선율에 휩쌓여 엑스터시에 빠졌던건 아닐까!!
충분히 그럴만큼 대단한 연주였다.
이어진 앵콜은
이 모든 격정을 일순간에 잠재워 버렸다.
음악의 힘이란 정말 대단해~한 순간에 말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을 복받치게 만들었으니까.
베이스의 깊은 울림이 가슴속 현을 한올 한올 울려주었고, 현악기 파트가 만들어 내는 기막힌 화음과 플룻, 클라리넷의 반짝임에 그만 자즈러들었다.
관객들은 브라보~를 외치며 광분에 휩쌓였다.
샤를 뒤트와는 몇번의 커튼콜에 깊이 답례하다가 이제는 안녕~하듯
손을 반짝 반짝 흔들어 보였다.
아휴~~ 뒤트와 아저씨~귀엽기까지 :::
살아있는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행사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오래 전에는 진짜 있었다고 한다.
자신들의 평안과 풍요를 위해서 약한자를 제물로 바치다니....
끔찍한 일이라고 입을 모으겠지만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엔 산제물이 진정 없을까??
어쩌면 한사람만 제물이 되었던 과거보다도 더 무시무시한....눈에 보이지도 않고 모두에게 무감각한
그래서 너무나 더 끔찍한 제물들이 수없이 많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곡명 : Igor Stravinsky - L'Oiseau de feu
▶ 지휘 : Pierre Boulez
▶ 연주 : Chicago Symphony Orchestra
▶ 레이블 : 도이치 그라모폰
1. Introduction: L'oiseau de feu et sa danse(불새와 춤)
2. Variation de l'Oseau de feul(불새의 변주)
3. Ronde des Princesses(공주의 원무)
4. Danse infernale du roi Kachtchei(카츠체이 왕의 죽음의 춤)
5. Berceuse(자장가)
6. Final(춤곡)
Stravinsky
Le Sacre du printemps
스트라빈스키의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은 그의 또 다른 발레 음악 '불새'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의 발레리나 세르게이 디아기레프(Serge Diaghilev, 1872 - 1929)를 위하여 1912년과 1913년 사이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을 만들면서 스트라빈스키는 안무가 니진스키(Nijinsky, 1890 - 1959)의 안무를 대단하다고 치켜세웠으며 니진스키는 " 멍청한 사람들이 이음악을 이해할 수 있을까?" 라고 하였다 한다. 초연의 지휘를 맡은 삐에르 몽테에거 악보가 소개되었을 때 그는 악평이 있겠거니라고 단순히 예상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1913년 5월 19일 니콜라스 로리치( Nicholas Roerich)의 무대 미술을 배경으로 빠리의 상젤리제 극장에서 있었던 초연에서의 반응은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 넘어, 원색적인 씨나리오, 시대를 초월한 니진스키(Nijinsky)의 괴상한 안무 그리고 스트라빈스키의 결렬한 음악이 어울린 씨너지 효과로 공연이 시작되자 마자 극장 안은 휘파람, 고함소리 그리고 야유가 난무하였고 급기야는 야유하던 관중과 작품을 옹호하던 관중사이에 폭력으로 이어지는 소란이 발생하여 경찰까지 출동하였다고 한다. 이후 이작품은 피아노 곡과 Full Orchestration으로 편곡되었으며 피아노 곡은 드비시가 초연하였다고 한다.
스트라빈스키가 "이 작품 속에는 둥그렇게 둘러 않은 원로들의 가운데에서 봄의 신에게 제물로 바쳐질 처녀가 죽기 전에 추는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도 있다" 라고 밝혔듯이, 창세기 시절 미개한 이교도들이 봄의 신에게 올리는 일련의 제례의식 장면을 그린 것으로 "러시아 이교도들의 그림" 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은 2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도입, 봄의 주술사 (어린 소녀의 춤), 제물의 유괴, 원무, 적대 종족들의 제전, 현인들이 행진, 대지의 춤으로 구성되었고 2부는 도입, 어린 소녀들의 신비로운 원무, 선택된자의 영광, 조상神들을 불러냄, 조상 신들의 제전 , 희생자의 춤으로 구성되었다.
본래 이 작품의 제목은 러시아語로 해석하면 "신에게 바친 봄" 이라고 하나 "봄의 제전" 이란 뜻을 가진 'Le Sacre du printemps' 이란 초연 때의 제목이 유래되어 우리나라에서도 "봄의 제전"으로 불리우고 있다.
작품배경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의 초연은 1913년 5월 29일, 빠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삐에르 몽뙤의 지휘, 니진스키의안무로 거행되었다. 이 초연이 수습할 수 없을 정도의 일대 혼란을 일으킨 사실은 너무도 유명하다. 지금까지 그저 우아하고 온화한 음악에 익숙해 있던 빠리의 청중은 원시적이며 강렬한 리듬과 불협화음으로 가득한 스트라빈스키의 새 작품에 엄청난 쇼크를 받았다. 청중은 발장구를 구르고 휘파람을 불며 고함을 질렀다. 하도 소음이 요란하여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초연 때의 광경을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서주의 첫 소절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어 조소(嘲笑)가 터져 나는 분개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처음 한동안은 그래도 작은 편이었지만, 이윽고 불쾌하기 짝이 없는 시위가 점차 커져 드디어 연주회장을 온통 뒤엎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이들에게 반대하는 고함소리도 높아 가면서 혼란하기 그지없는 사태로 번져 나갔다. ...... 나는 니진스키의 옷을 꽉 움켜잡았다. 그도 불같이 격분하고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무대로 튀어나갈 기세였다. 그렇게 되면 소란은 한층 더 극심해질 것이 뻔했다. 한편 디아길레브는 조명을 끄면 소동을 멈출 수 있으리라 믿고 담당자에게 불을 끄라고 명령했다.
또 초연때 지휘봉을 들었던 몽뙤는 『회상록』에 다음과 같이 회고하고 있다.
알다시피 청중은 거의 혼란 상태에 다다라 있었다. 새 샹젤리제 극장을 꽉 메운 그들은 이 발레에 대한 비난을 격렬하게 표시했다. 1층 앞쪽의 1등석과 박스석의 상류 빠리쟝들도 발코니의 열광한 군중들에게 난폭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갖가지 표현을 동원하여 날카롭고 도발적인 지주를 외쳐 대고 있었다. "16번가의 매춘부!" 따위의 욕설이 몇 번이고 합창으로 되풀이 오가고 백작 부인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에 지그시 이를 악물고 견뎌야 했다.
작품구성 및 줄거리
제 1 부: 대지에의 찬양 (8곡) Part 1: Adoration of the Earth
1,Part 1
제 1곡: 서곡
그로테스크한 파곳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는 상당히 음산하게 묘사되고 있다. 그래서 봄이란 이미지와 처음부터 정면으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그 다음 호른, 클라리넷은 상당히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장해서 더욱 분위기가 무서워진다. 리듬과 선율이 더욱 변형되고 얽히면서 점점 더 으시시해진다.
제 2곡: 봄의 싹틈과 젊은 남녀의 춤
스타카토로 이루어진 강렬한 현과 금관의 투티는 상당히 자극적이다. 파곳의 무뚝뚝한 주제가 강렬한 리듬을 타고 나타나며 이후에 리듬은 다소 약해진다. 드디어 호른의 주제가 드러나면서 더욱 리듬은 분화된다. 이에 플룻과 바이올린 그리고 파곳이 더해지면서 격력해진다. 더욱 음량이 증가하면서 트럼펫도 가세하는 동안 다음 곡으로 넘어간다.
제 3곡: 유괴의 유희
상당히 역동적인 곡이며 팀파니와 금관 등으로 긴박감을 유발시키고 있지만 조그마한 투티를 거치면서 다시 플룻과 피콜로, 바이올린에 의해서 서서히 투티 향해 나아간다. 선율의 변화가 심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제목에서 풍기듯 음악 자체도 매우 자극적이며 빠르게 진행된다.
제 4곡: 봄의 론도
플룻 등에 의해서 트레몰로의 반주로 클라리넷이 3 곡과는 달리 나긋하게 봄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러한 플룻과 클라리넷의 주제는 이 곡의 마지막에서도 다시 쓰이고 있다. 뒤를 이어서 현의 암울한 반주 사이로 음산한 봄 기운이 퍼진다. 오보에와 플룻이 차례대로 다양한 주제를 풀어헤친다. 다시 포르티시모로 금관과 팀파니가 투티를 이루면서 매우 강인한 분위기로 바뀐다. 그 뒤에 투티를 지나고나서 다시 최초의 분위기로 클라리넷이 이끌고 있다.
제 5곡: 적대하는 도시의 유희
팀파니와 금관의 강렬한 선율이 반복되고 있으며 역시 격렬하게 밀어부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트럼펫이 담당하는 선율과 현이 맡고있는 선율이 서로 교묘하게 섞이고 있다. 이는 바로 경쟁적 관계에 있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제 6곡: 현인의 행렬
파곳과 저음 현의 리듬 하에서 튜바 등이 무서운 선율을 노래하고 있다.
제 7곡: 대지에의 찬양
투티가 끝난 뒤 1마디가 멈춘 뒤에, 단 4 마디로 이루어져 있다.
제 8곡: 대지의 춤
급박한 분위기의 춤을 반영하듯, 매우 기괴한 분위기를 통해서 제 1부를 마무리 짓는다.
제 2부: 희생의 제사 (6곡) Part 2: The Sacrifice
2,Part 2
제 1곡: 서곡
1부는 낮의 분위기를 묘사하는 반면 2부는 밤을 묘사하고 있다.플룻과 클라리넷의 반주로 매우 음산한 분위기의 이교도들의 밤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분은 무조성적인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므로 인해서 매우 현대적인 감각을 표출하고 있다. 고즈넉하게 울리는 악기들의 음색은 더욱 제사에 어울리는 밤을 묘사하고 있다.
제 2곡: 젊은이의 신비한 모임
젊은이들이 모여 희생이 될 처녀를 고르는 내용이다. 현에 의해서 매우 신비스런 분위기를 암시하고 있으며 플룻과 클라리넷을 거쳐서 다시 현의 피치카토를 통해서 몽상적인 분위기를 묘사한다.
제 3곡: 선택된 처녀에의 찬미
리듬감이 자유분방하게 변화를 거듭하는 곡으로 팀파니와 목관 그리고 금관의 울부짖음은 거의 광기처럼 들린다. 상당히 난잡한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사실 매우 정교하게 처리되어져 있으며 공포감마저 불러 일으킨다. 틀에 박힌 일정한 선율이 아니라서 당혹스런 느낌이 강하게 들지 모르나 이런 부분들에 의해서 더욱 원시적인 야만성이 부각된다.
제 4곡: 조상의 초혼
제사를 지내기 위해서 조상의 영혼을 부르는 장면으로 강렬한 투티로 시작된다. 반복되는 특징적인 선율을 사용해서 영혼을 부르는 듯한 주술이 가득 담겨져 있다.
제 5곡: 조상의 의식
피아니시모의 저음으로 현과 타악기에 의해서 시작된다. 또한 잉글리쉬 호른에 의한 피아노 역시 더욱 기괴한 분위기를 더해준다. 그러나 트럼펫에 의한 선율은 다시 희생된 제물 (처녀)를 조상의 영혼이 받아주기를 간절히 빌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투티를 거쳐서 다시 잉글리쉬 호른에 의한 차분한 분위기로 되돌아 온다.
제 6곡: 신성한 춤, 선택된 처녀
강렬한 투티로 자극적인 인상을 더욱 강조한다. 희생의 죽음을 묘사하는 선율과 광폭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선율이 팀파니의 강한 타격으로 곡은 점점 더 클라이막스로 향해간다. 매우 신경질적인 느낌의 트럼펫과 그 배경의 저음의 현은 매우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피콜로 역시 다분히 공격적인 성향을 증가시키고 있다. 희생물이 죽자 이를 조상의 영혼이 태양의 신에게 바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스트라빈스키의 봄의제전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세 번째 발레 음악 "봄의 제전"은 그의 작곡 세계에서 하나의 커다란 정점을 차지하고 있다. 이 곡 이전 작품들을 보면 "페트루슈카"에서 낭만주의나 인상주의적 냄새가 짙다거나 "불새"에서 스승인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왜냐면 이 기간은 그의 성장기나 다를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봄의 제전"을 정점으로 스트라빈스키는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즉 신고전주의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 곡은 그의 실험정신의 극한에 해당되는 결과물에 해당한다. 이 곡으로 인해 현대음악에 미친 영향은 18세기 베를리오즈가 끼친 영향보다 더한 강도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의 이러한 실험정신은 초연 당시의 청중에게는 도저히 수긍하기 힘든 면도 있었으나 그 후의 연주에서는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처음에는 신랄한 비판을 가하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양손을 들어가면서 열렬히 칭찬을 아끼지 않는 쪽으로 변화되었다.
이 곡은. 러시아적인 과격함과 직선적이고 명쾌한 리듬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 말은 곡이 기존의 음악적 감성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하기 힘들 정도로 극한의 리듬감을 사용했음을 뜻한다. 이로 인해 기존 음악에 대해서는 복수심이 불타 오를 정도로 강하게 작곡자의 의도가 표출되고 있다. 그러므로 스트라빈스키가 이 곡을 연주함에 있어서 가장 우려한 점은 바로 지휘자의 낭만적인 해석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악보대로 정확하고 명쾌한 해석을 바라고 있다. 이것은 곡의 성격이 누가 들어봐도 정직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군더더기 없는 표현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직한 표현으로 나타는 순수한 리듬감은 최선의 음악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스트라빈스키가 피에르 몽퇴의 초연에 대해서는 상당히 흡족해 했었다고 한다.
스트라빈스키 Igor Fyodorovich Stravinsky (1882.6.17 - 1971.4.6)
소련의 작곡가. 페테르부르크 출생. 양친의 권유에 따라 페테르부르크대학에서 법률을 전공하면서 N.A.림스키코르사코프에게 작곡 개인지도를 받았다. 1908년 관현악곡 《불꽃:Feu d’artifice》으로 러시아발레단의 디아길레프에게 인정을 받고, 그의 의뢰로 발레곡 《불새:L’oiseau de feu》(10) 《페트루슈카:Petrushka》(11)를 작곡하여 성공을 거둠으로써 작곡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그 후 제3작인 《봄의 제전:Le Sacre du printemps》(13)은 파리악단에서 찬반 양론의 소동을 일으켰으나, 그는 이 곡으로 당시의 전위파 기수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이 곡은 혁신적인 리듬과 관현악법에 의한 원시주의적인 색채감, 그리고 파괴력을 지닌 곡으로 앞의 2곡과 함께 이 시기의 그의 대표적 작품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혁명으로 조국을 떠난 그는 제1차 세계대전 후 신고전주의 작풍으로 전환하였으며, 발레곡 《풀치넬라:Pulcinella》(19) 《병사 이야기:Histoire du soldat》(16) 《결혼:Les noces》(12∼23) 등의 작품에 그의 새로운 작풍이 나타나 있다.
고전파와 바로크스타일의 정신을 부흥시키려고 한 음악풍조는 제1·2차 세계대전 사이에서 유럽음악의 주류를 이루었는데 그는 이 시기의 풍조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며, 오페라 오라토리아인 《오이디푸스왕:Oedipus Rex》(27)과 《시편교향곡:Symphony of Psalms》(30) 등을 통해 이 작풍의 완성을 보았다. 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45년 미국으로 망명, 귀화하였다. 그는 한때 침체기를 거쳐 《3악장의 교향곡:Symphony in 3 Movements》(45)과 《미사:Mass》(48) 등으로 재기, 다시 제2의 전기(轉機)를 맞이하였다.
이는 이미 쇤베르크일파가 취해 온 음렬작법(音列作法)으로부터 12음작법(音作法)으로 갈라지는 분기점이었으며, 《칸타타:Cantata》(52)에서 시작하여 《아곤:Agon》(57)과 《트레니:Threni》(58) 등의 시도로 차차 엄격한 12음작법을 구사하였다. 그 이후로는 종교음악에 관심을 두어 《설교, 설화 및 기도:a Sermon, a Narrative and a Prayer》(61), 칸타타 《아브라함과 이삭:Abraham and Isaac》(63), 합창곡 《케네디의 추억을 위하여: la m?oire de Kennedy》(95) 등의 작품을 남겼다. 저서로는 《내 생애의 연대기:Chronicle of My Life》(35)와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강연한 것을 정리한 《음악의 시학:Poetics of Music》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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