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F Special Chamber Concert
낭만의 시대
젊은 거장들이 가슴으로 연주하는 낭만 시대의 음악들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의 빛나는 그랑프리의 주인공 제랄드 뿔레, 프라드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의 음악감독 미셀 레티엑, 스페인 CIEC의 아브리 레비탄, BBC가 선정한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 리웨이, 꿈꾸는 비르투우조 백주영, 거침없는 타건 박종화,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젊고 재능 있는 음악인들로 이루어진 앙상블 오푸스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실내악을 만나보자.
PROGRAM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3개의 마드리갈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와 현악 4중주 라단조, Op.21
보후슬라프 마르티노
B. Martinu
3 Madrigals for Violin and Viola
에르네스트 쇼송
E. Chausson
Concerto for Violin, Piano and String Quartet in D major, Op. 21
존 코글리아노 J. Corigliano |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 |
요하네스 브람스 J. Brahms |
피아노 5중주 내림바장조, Op.44 Piano Quintet in E flat major, Op.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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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제라드 뿔레 Gerard Poulet _ Violin |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파리국립음악원, 파리 에꼴 노르말 음악원에서 오랜 기간 동안 교수생활을 한 후, 2005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동경예술종합학교의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일본 쇼와 음악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할 뿐 아니라 주요 국제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백주영 JU-YOUNG BAEK _ Violin |
실내악에 대한 사랑도 깊은 백주영은 미국 말보로 페스티벌, 라비니아 페스티벌, 일본 쿠사츠 음악제 등에서의 초청 연주 및 세종 솔로이스츠의 리더로 활약한 바 있으며, 국내 최초의 상주 실내악단인 “금호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의 창단 멤버로서 국내에 실내악을 전파하는데 일약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은 커티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대 대학원 및 맨하탄 음대와 프랑스 파리 국립 음악원의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다.
에이브리 레비탄 Avri Levitan _ Viola |
솔로이스츠로서 뿐만 아니라 인정받는 실내악 연주자로서 세계적인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그는 연주와 교육 활동을 병행하여 2008년 10월부터 스페인 CIEC에서 비올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종화 Jong Hwa Park _ Piano |
보스톤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햄프셔 심포니 오케스트라, 벨기에 프랜더스 심포니, 벨기에 리에이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하림 심포니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협연한 바 있으며, 유럽 6대 도시 순회연주회를 갖는 등 국제무대에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마드리드 국립음악당에서 로스 마르마가 지휘하는 갈리시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데뷔공연에 초청 되었고, 스폴레토 페스티발. 야마하 유스 콘서트 시리즈, 하버드 음악 협회 콘서트 시리즈, 모나독 페스티벌 리사이틀 시리즈, 이사벨라 가드너 뮤지엄 콘서트 시리즈, 뉴톤 올 뮤직 스쿨 시리즈, 아리조나 '피아노 와 친구들' 콘서트 시리즈등에서 정기연주자로 활동하였다. 2007년 9월부터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셸 레티엑 Michel Lethiec _ Clarinet |
파리 국립고등음악원과 니스 콘서바토리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있으며 기타 음악 명문학교에서 마스터 클래스를 열고 있다. 제네바, 라이프치히, 프라하에서 열리는 다수의 국제 콩쿨에 정기적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프라드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다.
리 웨이 Li-Wei _ Cello |
앙상블 오푸스 Ensemble OPUS 2009 서울국제음악제와 동시에 발족된 앙상블 오푸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젊고 재능 있는 음악인들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전통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재즈, 퓨전,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폭넓게 수용하여 광범위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공연후기..... 국제 음악제에 대한 만족감은 커서 해가 바뀌면 일정을 찾아서 체크를 해놓는 정도다. 올해도 전 공연의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이 매력적이다. 욕심이 나서 몽땅 예매를 할까 맘먹었지만, 스프링 실내악 축제를 18일 내내- 물론 그 사이 다른 큰 공연과 오페라, 그리고 집안행사만을 빼고는 다 다닌지라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했다고 할까.... 아니, 어쩌면 공연에 대한 기대감만을 따진다면 지칠것도 없었다. 그러나 블로그에 올리고 후기를 정리하는 일이 도저히 시간이 나질 않아서 결혼기념일도 있고...이참에 이번엔 딱 2개만 선택하고는 나머진 모두 포기를 했다. 항상 그렇지만 포기를 하고나면 또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오늘 공연은 실내악 치고는 그래도 출연진이 꽤 되는....그리고 프로그램도 브람스를 비롯 처음 접해보는 곡들로 멋진 공연이 기대되는 공연이었다. 팜플릿에 나와있는 프로그램이 사정상 1,2부가 바뀌어서 연주된다고 방송이 나오고.. 첫곡 보후슬라프 마르티노의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3개의 마드리갈이 연주되었다. 은빛 드레스에 화려한 헤어밴드를 하고 나온 백주영과 이스라엘 연주자 에이브리 레비탄.. 맨 앞줄이 빈 두번째 줄에서 보았으니 그야말로 연주자와는 2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 평소와는 다르게 이곡에선 바이올린 소리보다는 풍부한 선율이 돋보인 비올라 소리가 더 가슴에 와닿았다. 사실 처음 들어본 곡이었고 작곡가 이름조차도 생소한데다가 선율도 그렇게 아름답거나 격정적이지 않아 그냥 연주자의 모습에만 몰두하게 되었다. 서로 오래된 친분이 있는 연주자인 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으며 웃는 모습이 정겹고 아름다워 보였다.
두번째 곡 역시 모든게 생소한 쇼숑의 바이올린 협주곡, 피아노와 현악 4중주 라단조, Op.21이다. 바이올린 협주곡을 오케스트라 협연이 아닌 피아노와 현악4중주와의 협연이라니 정말 생소한 경험이다.
피아노의 강렬한 터치로 시작, 현악 4중주단이 이어받으며 연주는 시작되었다. 맨 앞자리에서 보아서 그런가~ 첼로의 깊은 울림이 가슴을 파고들며 감동을 준다. 바이올린 독주자 '제라르 뿔레'는 현악4중주단을 간간히 지휘하며 연주를 했는데 그 매섭고 날카로운 눈매에서 곡에 대한 집중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피아노 선율의 풍성함과 함께 어우러지는 현악4중주는 마치 쳄버오케스트라와 같은 효과를 주며 바이올린협연을 받쳐주었다. 1악장이 클라이막스로 치달을때의 가공할 만한 파워를 보여주었던 피아노.... 정말 박종화의 피아노연주는 대단했다. 바이올린 독주자 뿔레의 격정적 몸짓과 연주도 그랬고.... 실내악인데 이렇게 엄청난 오케스트레이션을 맛보고 또 연주자들 개개인의 연주실력과 모습까지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으니 이게 실내악의 큰 매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1악장을 끝내고 연주자들끼리 던지는 미소에서 그들 연주에 만족함을 표시하는것만 같다. 피아노 반주 하나가 수십명의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효과를 낼 수 있다니, 바이올린 협주곡임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연주가 정말 풍부하고 아름다운 곡이었다.
3악장에선 바이올린의 고혹적인 독주가 돋보였다. 바이올린 소리도 참 좋고...현악 4중주단의 처절한 느낌의 연주... 그리고 심장 고동소리 같았던 단순한 피아노 반주도.... 주먹을 불끈 쥐고 처절함을 현악 4중주단을 향해 지휘하던 뿔레.... 연주자들 서로의 번뜩이는 눈빛에서 이 곡이 얼마나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곡인 지 느낄 수 있었다. 이제 감정이 격해져 클라이막스를 향해 치닫는다. 너무나도 멋진 연주를 보여주었던 6명의 연주자... 개개인의 소리빛깔이 찬연히 빛나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격정이 완전히 잦아들때까지 연주의 끈을 놓지않고 숨소리 마저 들리지 않을때 끝은 내는... 이럴때 또 얼마나 전율을 일으키는가!!
4악장에서의 피아노의 질주는 빛이났다. 또 바이올린 협연자는 얼마나 격정적이고 열정을 쏟아내는 지.... 서서 연주하는 이 노 바이올리니스트를 보자니 좀 낯설었다고나 할까?? 하긴 피아니스트들 중에는 이렇게 나이가 많은 연주자들이 상당히 많긴하다. 나이가 의문스러울 정도의 파워를 보여주며 연주하는....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들끼리 진한 포옹을 했다. 왜 아니겠는가!! 이렇게 멋진 연주를 해냈는데.....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우리도 감동이 배가 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2부의 첫곡 존 코글리아노의 클라리넷과 현악 4중주를 위한 독백은 1부의 격정을 가라앉혀주었다. 건조하기 이를데 없는 소리를 내던 제1바이올린의 연주는 제 2바이올린으로 이어지고, 비올라와 첼로로 이어지더니 드디어 클라리넷의 연주가 시작되었다. 바이올린의 건조한 소리때문에 클라리넷의 소리는 더욱 그윽하게 느껴졌다. 문득 현대인의 삶의 모습같다고 ... 건조하고....쓸쓸하고....한없이 외로운.... 황량한 벌판에 홀로 서있는 듯한.... 바람소리만이 휑한.... 거기에 클라리넷은 신의 존재 처럼 그윽한 모습으로 나타나 위로해주고 어우러준다, 때론 함께 힘듦을 견뎌내며...
숨이 꼴깍 넘어갈듯이 끝나는 피날레... 연주가 끝나고도 수분동안 그들은 활을 든 채, 클라리넷 연주자도 입을 악기에서 떼지 않은 채 마치 얼음땡이 되어있는 것 처럼 그렇게 있었다. 연주는 끝났는데.....너무나 외로웠다. 이열치열일까?? 근데 이 순간 마음이 따듯해지고 있다는 느낌...
어느새 마지막곡이다. 브람스의 피아노 오중주..... 마치 오케스트라속에서 목관주자들의 독주가 빛나듯이 첼로 소리가 참 좋다고 느껴졌다. 리웨이의 첼로 연주는 깊이가 있고 소리가 참 풍성했다. 피아노는 이 곡에서도 여전히 찬란하게 빛났고, 뿔레의 제1바이올린의 격정적 연주도 참 인상깊었다. 또 비올라 연주자의 엉덩이까지 들썩이며 얼굴 표정도 시시각각 변하며 연주에 몰입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면서도 간간히 백주영과 눈빛인사를 주고 받으며 씽긋 웃는 미소가 또 매력적이기도 했다.
아~~ 격정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거친 호흡소리와 발굴음소리까지 들린다. 3악장에서의 격정에 휩쌓인 연주는 보는 이까지 흥분의 도가니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연주를 했는 지 백주영의 머리띠가 앞으로 쏟아져 내려 살짝 웃음이.... 피아노에서 시작한 연주가 비올라,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첼로로 이어지는 대위법적 푸가방식의 연주가 멋드러진 3악장이었다.
3악장을 끝내고.. 얼마나 격정적 이었는 지 연주자들이 기인 호흡을 내쉬며 서로를 바라보고 웃는다. 4악장은 의미심장하고 처절한 분위기로 시작했다. 현의 휘몰아침에서 첼로의 독주는 심금을 울려주었고,비올라와 첼로가 얼마나 격정적으로 연주를 하던 지, 바이올린 보다 더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러다가 다시 격정으로 치닫는 피날레.... 그야말로 극적인 감정에 휘말리게 하며 끝을 냈다. 환호성 장난 아니었다. 객석뿐만이 아니라 마치 주객이 전도된것 같은... 그들의 파티에 우리가 초대된것 같은 분위기... 아니, 맞나?? 그들의 음악축제....??
연주자들 스스로가 감동에 휩쌓여 서로 진한 포옹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늘상 함께하는 현악4중주단이 아닌 개개인 독주자들이 만나서 짧은 기간 서로 맞추어 보고 이렇게 멋진 연주를 펼쳐냈으니....그야말로 그들의 축제장이라고 말해도 맞는 말인것 같다. 정말 보기 드문 광경이었고, 아름다운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연주가 끝나고 로비에 나오니, 국제음악제 관계자들인것 같은 사람들로 북적대었다. 국제음악제에 참여한 연주자, 그들 동료, 미래의 연주자를 꿈꾸는 학생들... 마치 난 이방인 같았다. 물론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지는 음악제는 일반 관객이 훨씬 많겠지만 앞으로 홍보를 더 적극적으로 해서 전 공연에 나같은 매니아들로 북적대기를 바래본다. 허걱!! 그러면 티켓사기 힘들어질까?? 그래도.... ㅎㅎ
음악을 통한 화합, 그리고 국제적인 교류를 목적으로 시대의 거장과 신예연주자들, 고전과 현대음악, 동서양을 아우르는 연주자들을 초청하는 음악 축제 2010 서울국제음악제 (Seoul International Music Festival; SIMF)가 오는 5월 23일부터 5월 31일까지 각각의 독특한 테마를 지닌 공연들을 통해 음악 안에서 모두가 하나 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2010 서울국제음악제에서는 과거의 위대한 작곡가의 작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근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주축으로 선보인다. 20세기 음악의 흐름을 선도한 상호교환적인(interextuality) 작품들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의 작곡가들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선보일 이번 음악제에서는 선배와 스승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작곡된 브리튼과 프랑크 브릿지의 작품을 비롯하여, 브루크너를 기리기 위해 작곡된 말러의 작품과 이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슈니트게의 작품으로 이어지는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리스트의 편곡으로 새롭게 태어난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헨델의 음악을 재해석한 쇤베르크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협주곡과 바흐의 작품을 재해석한 코글리아노의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며,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편곡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5번이 2010 서울국제음악제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우리시대의 작곡가 강석희, 이신우의 작품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연주자들의 상호 교류를 촉진 시키고 나아가 순수 음악예술교류를 통해 국제 기반을 공고히 하는 취지로 기획된 2010 서울 국제음악제의 프로그램 가운데 일부가 상호 교환 음악회 형식으로 지난 3월 <루드비히 반 베토벤 이스터 페스티벌>에서 첫 선을 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동시에 동시에 스페인의 칼라호라 음악제에서 연주자 교환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명실 상부 국제적인 음악제로 가는 첫발을 내디뎠다. 지금까지 북유럽을 대표하는 <낭탈리 뮤직 페스티벌>이나 일본의 <벳부 페스티벌>등 국내에 교환 프로그램 형식으로 선보인 경우는 있어도 국내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이 유럽의 권위 있는 음악제에서 선보인 일은 드문 경우로, 시대의 조류에 맞춰 세계적인 음악제에도 손색없는 참신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 음악제 가운데 일부 프로그램은 2011년 파블로 카잘스 음악제 프로그램 교환 및 연주자 교환 프로그램이 확정되어있다.
1부가 끝나고...
연주자들 스스로 감동해서 진한 포옹....아주 감동적이었고 인상깊었다.
2부 공연이 끝나고... 객석보다도 무대위가 더 감동의 도가니였다는.... 객석에 앉아서 감동하고 있는 연주자들의 모습을 본다는 것이 연주 못지않은 감동을....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다.
Beaux Trio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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