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엠마누엘 파후드&트레버 피노크&조나단 맨슨 트리오 리사이틀/5.22.토/예당

나베가 2010. 5. 21. 09:16

 

 

2010 최고의 실내악 무대!  거장과 함께 떠나는 바로크로의 여행!

엠마누엘 파후드 & 트레버 피노크 & 조나단 맨슨

트리오 리사이틀

Emmanuel Pahud & Trevor Pinnock

& Jonathan Manson Trio Recital

 


 
 

 

:: Highlights of this concert!! ::

*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와 독보적인 하프시코디스트 트레버 피노크, 그리고 원전연주의 대가인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이 함께 하는 21세기형 원전연주!

* 실연으로 만나보기 힘든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와 플루트, 하프시코드, 첼로 각각의 솔로무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

* 지난 2008 트레버 피노크의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취소되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공연.

 

 

 거장의 빛나는 조우!

정말 만나기 힘든 특별한 무대!

2010 만나는 최고의 실내악 무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베를린 필의 수석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와 독보적인 

하프시코디스트 트레버 피노크 그리고 원전연주의 대가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의 신선하고도 빛나는 무대가 

2010 5 22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다.

엠마누엘 파후드는 22세였던 1992, 1950년대의 오렐 니콜레, 1970년대의 제임스 골웨이에 이어 베를린  플루트 최연소 수석으로 임명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EMI 대표하는 전속 아티스트로 20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클래식과 재즈, 현대음악을 아우르는 폭넓은 연주활동을 펼쳐온 그는 1998년의  내한을 시작으로 2000, 2002, 2006년에 이르는 지난 4번의 공연을 모두 매진시키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시대악기 연주자의 대명사이자 바로크 음악 해석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 트레버 피노크는 지난 2007, 자신의 60 생일을 기념하여 창단한 유러피안 브란덴부르크 앙상블과  내한을 하며 고음악 애호가들의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낸  있다.

여기에 유러피안 브란덴부르크 앙상블의 멤버이기도 하며 비올라  감바의 선구자 빌란트 쿠이켄에게 사사받은 조나단 맨슨이 더해진 이번 트리오는 그야말로 최고의 트리오다.

특히나 지난 2008 트레버 피노크의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레 내한공연이 취소된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샀던 공연이었기에 이번 무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실연으로 만나보기 힘든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와 플루트, 하프시코드, 첼로 

각각의 솔로무대까지,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하는 특별한 무대!

 

2010 최고의 만남이  이번 공연은 실연으로 듣기 힘든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와 더불어 텔레만 판타지 D장조와 퍼셀의 조곡 그리고 바흐 무반주 첼로 조곡 1번까지 플루트, 하프시코드, 첼로 각각의 매력적인 솔로무대가 함께 한다.

피아노 독주로도 널리 연주되고 있는 BWV 1031 시칠리아노 유명한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는 바흐가  당시 부각되기 시작한 플루트의 특성을 간파해 플루트만의 고귀하고 표현적인 성격을 불어넣은 시대의 걸작으로, 바흐를 비롯한 바로크 음악의 대가 트레버 피노크의 숨결이 함께   기대를 더하고 있다.

 

엠마누엘 파후드는 지난 2008 11, EMI Classics 통해 역시 트레버 피노크, 조나단 맨슨과 함께 작업한 바흐 플루트 소나타 전곡 녹음을 발매한  있다. 파후드는 지난 2001 발매한 바흐 앨범은 당시 에코 클래식 어워드를 수상하였으며 그라모폰 지로부터 최상의 템포, 춤곡의 특성을  살린 경쾌한 리듬, 아름다운 프레이즈  가장 이상적인 바흐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마음으로 추천하고 싶다라는 극찬을 받기도 헸다.

 

J. S. BACH Flute Sonata in E minor, BWV 1034

HANDEL Chaconne and Variations in G major, HWV 435 (Harpsichord solo)

TELEMANN Fantasie No.9 in E major,  TWV 40:10 (Flute solo)

J. S. BACH Flute Sonata in B minor, BWV 1030

Interval

J. S. BACH Flute Sonata in E flat major, BWV 1031

J.S. BACH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Cello solo)

J.S. BACH Flute Sonata in E major, BWV 1035

  

 

 

 
21세기 클래식 음악의 풍경 | 파후드-피노크- 맨슨 트리오 리사이틀 류태형 |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한결같아 보이는 푸른 바다도 자세히 보면 무수한 변화의 물보라를 품고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어족 지도가 바뀌고 있다 한다. 동해에서 명태가 잡히지 않고, 서해에서도 오징어가 많이 잡히며, 난류성 어종인 해파리를 자주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계라는 바다도 마찬가지다. 겉보기에는 100년 전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과거와 온도차가 있고 어종도 달라지고 색깔도 달라지는 등 나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 내지 진화는 21세기 음악애호가들의 요구 사항들이 결합해 복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클래식 음악계의 트렌드 중 하나로 원전연주의 절충 현상을 들 수가 있다. 젊은 층의 음악팬들에게 열렬한 옹호를 받았던 원전연주(혹은 당대연주, 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s)는 작곡가가 작곡한 당대의 연주 양식이나 악기를 채용하여 그 당시의 분위기까지 재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동안 바로크 음악은 거트 현(양의 창자 등으로 만든 바로크 시대의 현)이나 바로크 활로 연주해야 한다는 일종의 ‘도그마’가 존재했다면, 요즘은 음량이 큰 스틸 현을 채용한 바이올린이나 현대 관악기를 그대로 연주하면서 양식상의 변화만 꾀한다든지, 원전연주 스페셜리스트와 모던 악기 연주자가 만나서 연주한다든지 하는 해석상의 열린 지평을 보여주는 연주 사례가 늘고 있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시대악기 연주의 전성기를 보며 자라난 젊은 현대악기 연주가들은 시대악기 연주와 현대악기를 예전처럼 대립되는 개념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들은 시대악기 연주의 성과들을 충분히 수용하여 자신의 기교와 접목시키는 유연성을 탑재했다. 시대악기 전문가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현대악기 연주가들과 유리되어 고고하게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원전연주의 거장 트레버 피노크 역시 지난 200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무대 이후 현대 오케스트라 단원들과의 교류가 잦아졌다. 오보이스트 알브레히트 마이어가 연주한 비발디와 마르첼로 음반(Decca)이나 플루티스트 엠마누엘 파후드가 트레버 피노크와 협연한 바흐 플루트 소나타 음반(EMI) 등은 이러한 양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 성과물이다.

 

도그마와 절충 넘은 신차원의 원전연주


엠마누엘 파후드와 트레버 피노크, 그리고 피노크가 이끄는 유러피언 브란덴부르크 앙상블의 바로크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의 21세기적인 특별한 만남이 5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따로따로 만나도 반가운 세 명의 스타 연주가들이 한데 뭉친 것.
원래 이들은 지난 2008년 12월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고, 팬들의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컸었다. 그러나 피노크의 갑작스런 수술 때문에 공연이 취소되어 아쉬웠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다.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결국 1년 반 만에 이들 라인업의 첫 내한 공연이 성사되어 기쁜 마음이다.


‘플루트의 귀공자’ 엠마누엘 파후드는 1970년 스위스 제네바 출신이다. 5세 때 리코더를 시작하고 6세에는 본격적인 플루트 수업을 시작했다. 오렐 니콜레를 사사했고, 브뤼셀 음악원과 파리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파후드는 22세의 나이로 아바도가 지휘봉을 잡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최연소(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 111년 동안의 최연소 기록) 플루트 수석으로 입단했다. 


파후드는 지난 2000년 베를린 필하모닉을 떠나 고향 제네바 음악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독주자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해오다가 지난 2002년 4월에 다시 베를린 필하모닉에 복귀했다. 현재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 연주를 병행하고 있다.
평론가들은 1950년대에 오렐 니콜레, 그리고 1970년대에 제임스 골웨이가 있다면 1990년대 이후로는 파후드가 있다고 말한다. 파후드는 오늘도 플루트의 빛깔과 같은 금빛 거장의 길로 달려가고 있다.
피노크와 함께한 바흐 소나타 음반에서 파후드는 절제된 비브라토를 사용하여 소박한 목질의 음색을 만들어내는데, 귓가에 쾌적하게 착착 감긴다.


영국 출신의 건반악기 주자이자 지휘자인 트레버 피노크는 아르농쿠르, 호그우드, 가디너, 코프만과 원전연주 붐을 일으킨 거장이다. 1972년 11월 바로크 및 초기 고전주의시대 음악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잉글리시 콘서트의 창단 멤버가 되어 이 악단을 리드하기 시작했다. 도이치그라모폰 산하 아르히프(Archiv) 레이블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반들을 남겼다. 구조가 정연하면서도 흐름에서 자유로움이 느껴지며, 세월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음색이 특징이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과 쳄발로 협주곡, 바이올린 협주곡, 헨델의 <수상음악>, 오르간 협주곡, <메시아>, 비발디의 <조화의 영감>, 코렐리의 콘체르토 그로소,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 등은 지금도 필자가 애청하는 피노크와 잉글리시 콘서트의 명반들이다.


피노크는 항상 하프시코드를 연주하며, 또는 콘티누오를 담당하며 2003년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루 맨즈에게 지휘봉을 넘겨줄 때까지 이 악단을 리드했다. 피노크가 솔로로 연주한 <골트베르크 변주곡>이나 <파르티타> 같은 바흐 건반 작품들 역시 명연이다.


2007년 피노크가 이끄는 유러피언 브란덴부르크 앙상블이 내한 공연을 했을 당시 청중의 스포트라이트는 쳄발로의 피노크와 첼로의 조나단 맨슨에게 양분되었다. 역시 영국 출신의 조나단 맨슨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빌란트 쿠이켄에게 비올라 다 감바를 배웠다. 피노크의 잉글리시 콘서트와 호그우드가 이끄는 고음악 아카데미 등 최고의 고음악 앙상블 단원으로 연주와 녹음을 해왔으며, 현재는 코프만이 리드하는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첼로 수석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 프로그램 중 바흐의 플루트 소나타 BWV.1034와 BWV.1035에서 파후드와 피노크, 맨슨의 앙상블을 만날 수 있다. 바흐 플루트 소나타  BWV.1030과 BWV.1031에서는 파후드의 플루트와 피노크의 쳄발로가 듀오로 연주하며, 파후드는 텔레만의 환상곡 E장조, 피노크는 헨델의 ‘샤콘과 변주’ G장조 HWV.435, 맨슨은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에서 각각 독주 기량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다채로운 무대가 기대된다. 분명한 것은 이번 공연이 21세기 클래식 공연의 트렌드를 실감할 수 있는 무대로 기록될 것이란 점이다

 

공연후기....

 

엠마뉴엘 파우드와는 이젠 친근감 마저 들 정도로 자주 보는 연주자이다.

20년도 더 전인...정말 홀쭉한 모습의 꽃미남 파우드때 부터....ㅎㅎ

그러니 파우드가 온다고 하면 무조건 달려가게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이 더욱 기다려진것은 단독 리사이틀이 아닌 쳄발로 연주자 트레버 피녹과 첼리스트 조나단 맨슨이 함께 하는 정말 접하기 힘든 연주회이기때문이다.

과연....

쳄발로와 첼로가 함께 어우러지는 플루트의 음색은 어떻게 들릴까....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연주자가 나오고 첫곡 바흐의 선율이 무대위를 수놓기 시작했다.

그윽한 첼로소리가 쳄발로 소리위에서 너무나 평온하게 빛을 발하고,

귀신이 출몰한듯 빠르게 불어대는 플룻의 선율은 화려하기 이를데없다.

모든 악기가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더없이 환상적인 분위기로 끌고가는데 어쩌면 이 세악기가 이렇게도 잘어울릴까...하는 생각이 들게했다.

그러고 보니, 바흐의 플룻곡을 들어 본 적이 있나...싶다.

선율은 너무나 익숙한데 그 소리가 맑고 청아하기 이를데없어  엄숙한 교회음악같은 분위기가 아닌 너무나 밝고 이쁜...환희의 송가같은 느낌을 한없이 풍긴다. 

 

첫곡을 끝내고 두번째....헨델의 샤콘과 변주곡을 연주할 트레버 피녹이 어슬렁 어슬렁 걸어나왔다.

팬이 얼마나 많은 지...함성소리가 가득한 가운데 그 어슬렁 거림이 웃으워서 난 혼자서 미소지었다.

보는 이가 숨막히듯 물흐르듯이 연주하는 거장의 모습과 열정에서 그의 나이를 잊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특히 기억에 남는것은 고무인형처럼 활짝 웃는 그의 천진난만한 모습이었다.

 

세번째 ....이젠 파우드가 텔레만의 곡을 독주를 펼칠 차례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테크닉으로 숨을 죽이게 만든다.

그 큰 홀안엔 그의 거친 호흡소리 마저 들려왔다.

대연주자가 아니면 결코 소화해낼 수 없을것 같은 레파토리......

넓은 음폭을 자유자재로 연주하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니, 마치 시공을 넘나드는것 같은 테크닉이다.

뭐라고 말할까...천상에 있는 듯한 느낌??

2악장을 연주할때는 특히 기막히다! 란 표현외엔 할말을 잊게 만드는...

숨막히게 빠른템포와 극과 극을 넘나드는 커다란 음폭을 그렇게 쉽게 연주해 낼 수 있다니...

 

이제 또 바흐의 플룻소나타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피아노 소나타와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

하프시코드곡도 많이 들어봤지만 플룻이 함께 연주되는 건 정말 처음이다.

그것도 실황연주에서라니....

 

바흐를 왜 바이블이라고 하는 지, 막연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고 할까...

어느 악기로 연주를 하든 천상을 향한 음악이라는 것!!

모두가 이 바흐 음악을 들으면 하느님이 인도하는 곳으로 쫓아서 갈 수 밖에 없는....

그야말로 천국으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2악장....

모든 곡들에서 난 특히 2악장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이 곡의 2악장을 들으면서 세상에 태어나서 이토록 아름다운 플룻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 ...싶을만큼 그것은 천상의 소리였다.

하늘에서부터 한줄기 빛이 내게 비춰지고 나는 그 반짝이는 천상의 길을 따라 올라갔다.

그렇게 찾아 들어간 그 천상...소리의 한가운데 있으니

처음엔  좀 작다싶었던 소리가 예당을 떠나보낼 듯 크게 울려퍼졌다.

 

여늬 플루티스트가 이 곡을 연주해 낼 수 있을까....순간 의구심이 들었다.

누가...이걸...연주하라고 바흐는 작곡을 했단 말인가!!

세상에~

기막힌 그의 비르투오조 연주에 가슴이 미어지는... 복받침이 일었다.

 

인터미션에 팜플릿을 펼쳐보니, 첫눈에 바흐곡을 연주하는 것이 모든 플루티스트들의 동경이라고 써 있는 문구가 들어온다.

파우드도 이 바흐 음반을 내는데 데뷔후 무려 15년이란 세월이 흐른뒤에 완성해 낼 수 있었다고...

그럼 그렇지~

이 귀신이 출몰해서 연주하는 것 같은 이 곡을 어떤 플루티스트들이 감히 쉽게 도전할 수 있겠어~

 

2부 첫곡도 바흐다.

너무나 많이 들은 익숙한 곡....

특히 2악장...시칠리아노때문이 아닌가 싶다.

정말 편안한 맘으로 ....매혹의 순간을 즐겼다.

함성소리는 더욱 드높아져가고...

2부 두번째 곡...첼로 무반주 곡을 연주하기 위해 조나단 맨슨이 무대에 올랐다.

들을때 마다 가슴이 울컥해지는 바흐 첼로 무반주곡 프렐류드....

가슴 저 밑바닥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슬픔이 많이 고여있나봐~

첼로는 그 깊은 심성을 건드려 어루만져주는....그래서 슬프고도 아름다운 악기..

맨슨이 연주하는 고악기 첼로는 현대악기 보다 깊은 울림은 적었지만

훨씬 더 맑고 순수한 느낌을 주었다.

 

맨슨을 넋놓고 쳐다보다 문득 첼로연주자는 참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껴앉고 연주하는 기분이 들잖아~

그것도 천상의 여인처럼 변함없이 아름다움을 갖고 있는 여인....

가슴에 품고 활을 그으며 말을 걸면 언제나 천상의 소리로 답하잖아~

첼로가 깊은 울림을 주는 건 연주자의 사랑 가득한 가슴까지, 천상의 여인을 향한 사랑....또 그녀에게서 부터 넘쳐나게 쏟아지는 사랑때문에  그런건 아닐까...

.느닷없이 달려 든 생각이었다.

 

이제 마지막곡이다.

세 연주자가 함께하는 바흐소나타.... 

한없이 서정적인 1악장에 흐느적거리고...

매혹적인 3악장의 시칠리아노의 선율에 녹아나면서

여늬곡과는 다르게 빠른 템포의 2악장과 4악장의 기막힌 비르투오조에 엉덩이 뒤로 쑤욱 빼고 연주자에게 몰입해 들어갔다.

 

환성소리는 이들 세연주자의 얼굴에 함박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진 앵콜연주

첫곡 바흐_ 바디네리(Badineri)

기막힌 플룻의 비르투오조 연주를 더이상 뭐라고 표현할 수가 있을까..

그래~파우드만이 해낼 수 있는 ....

 

워싱턴포스트지 처럼 권위있는 잡지에서 며칠 전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멋지게 연주해낸 바이올리니스트 '비비아네 하그너'를 두고 '기겁할 만한 연주자'란 표현을 써서 웃었는데...

아마 그 기자도 더이상 표현할 어휘를 찾지못해 가장 원초적인 단어를 갖다쓴게 아닐까...ㅋㅋ

갑자기 나도 그 말 밖에는 달리 다른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 기겁할 만한 연주였어.

 

브라보!! 함성 터져나오고...

2번째 앵콜곡 또 이어졌다.

비발디 플루트 협주곡 홍방울새 중 2악장

쳄발로의 연주기법이 독특하고 기막히게 들려왔다.

마치 현악기의 피치카토 연주기법같은...

튀지않으면서도 그 작은 소리가 화려한 플룻소리를 뚫고 내 귀를 매혹시켰다.

물론 플룻은 시종일관 천상의 선율을 연주하며 쳄발로와 첼로와 어우러지며 기막힌 하모니를 만들어 냈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니, 시간이란 개념을 떠나 온몸이 행복이란 공간속에 들어 앉아있었다.

느지감치 로비로 나오니 벌써 싸인줄이 문앞에 까지 닿아있었다.

물론 나도 그냥 갈 수는 없다.

그러나 어짜피 꼴찌대열....줄도 설것없이 오랫만에 만난 일숙언니와 수다를 떨었다.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었다고...어쩐지 서울 스프링페스티발에 그렇게 언니가 안나타날 리가 없었는데...

그나마 완쾌하셨다니 다행이다.

그때 분명 싸인 줄에 있을텐데 보이지 않아 한참을 찾다가 끝까지 내려왔다는 남옥씨와 수다의 바톤은 이어졌디.

그렇게 마지막 순간에 싸인을 받고 세 연주자가 마지막에 일어서서 포즈를 잡아줄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못했다.

 

아니....승희씨까지 합세한 우리는 가랑비를 맞으며 2차 행선지로 고고~

메뉴도 가지가지....들깨 수제비,얼큰한 순두부찌게, 팥 칼국수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스타벅스로 자리를 옮겨 새로나온 메뉴....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샷 추가까지 해서 냠냠~~

 

헉!! 커피를 냠냠 마셨다고??

ㅋㅋㅋㅋㅋ 근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냠냠 먹었다.

이날....이렇게 흥분에 빠져 있다가 주말 낮공연이었는데 막차타고 들어왔당~

 

 

 

 

 

 

팬 싸인회 현장...

 

 

사진 한장 얻으려고 주변을 감싸며 애들을 쓰지만 근처에 다가갈수 없을 정도로 통재가 심하고 싸인을 받으려는 줄과 받고 나오는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사진을 얻기란 쉽지않다.

그나마 겨우 뚫고 들어가는게 뒷자리하고 가까스로 옆자리...

그걸 알고...깜찍한 파우드 .....사진 찍으라고.. 뒤를 바라보며 한참을 있다.

아~~나도 뒤에 서 있을 걸~~ㅠㅠ

 

 

 

피녹만 고무인형 처럼 활짝 웃는 줄 알았더니, 맨슨도 살인미소??

 

 

 

 

 

 

 

 

허걱!! 끝까지 버틴 보람이 있었다.

세 연주자 이런 포즈를 다 잡아주다니.....

나를 비롯 남아있던 팬들....이 횡재에 탄성과 함께 사진찍느라 난리났었다.ㅋㅋ

 

정말 행복해 보인다.

이들 연주자가 흡족한 공연에 이렇게 행복해 하는데 어찌 우리들이 행복속에 풍덩 빠지지 않겠어~

피녹아저씨와 맨슨아저씨....넘 귀여워~~

피녹아저씬 천진난만형 미소...

맨슨 아저씬 살인미소....

그럼...파우드는?? 미소는 별루네~ 그냥 아직도 여전히 미남이라고...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