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클래식(2010년)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 갈라콘서트’/5.25.화/호암아트홀

나베가 2010. 5. 26. 01:11

 

개관 25주년을 축하하여 거장들이 모이다 -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 스페셜 Ⅲ.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 기념 갈라콘서트

Celebrating 25 Years: Special Concert.

 HOAM Art Hall GALA CONCERT

 

2010년 5월 25일(화) 오후 8시 | 호암아트홀  

 

 실내악으로 호암아트홀과 만든 한국 클래식 음악의 히스토리!

한동일, 신수정, 이경숙, 김영호, 최희연 - 5인의 피아니스트가 펼치는 화려한 피아노 갈라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슴 따뜻한 무대를 선사한다.

 

 

Artist

한동일(피아노), 신수정(피아노), 이경숙(피아노), 김영호(피아노), 최희연(피아노)

 

★★★★★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을 기념한 세 번째 공연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인 피아노 갈라 콘서트! 뮤직알프, 서울스프링 등 실내악으로 호암아트홀과 만든 한국 클래식 음악의 히스토리가 25주년을 기념하여 펼쳐진다. 피아노 갈라 콘서트로 꾸며지는 이번 무대는 2 피아노, 3 피아노 등 다이나믹한 편성으로 스페셜 콘서트의 화려한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슈베르트_즉흥곡 D. 935 No. 3, B플랫 장조 (한동일)
Schubert_4 Impromptus D. 935, B flat Majo, No. 3 

슈베르트 _ 네 손을 위한 환상곡 F단조 D. 940 op. 103 (신수정, 이경숙)
Schubert_Fantasy for Four Hands in F minor D. 940 op. 103

라흐마니노프 _ 전주곡 op. 23, No.2, op. 32 No. 5, op. 23. No. 5 (최희연)
Rachmaninoff _ Preludes Op. 23 No. 2, Op. 32 No. 5, Op. 23 No. 5

브람스 _ 하이든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56b (김영호, 한동일)
Brahms _ Variations on a Theme by Joseph Haydn op. 56b 

생상스_여덟 손을 위한 <동양의 공주> 서곡 (이경숙, 신수정, 김영호, 최희연)
Saint-Saens_ Overture from  <La  Princesse Jaune> for 2 pianos and 8 hands

공연후기...,

개관공연을 비롯한 기념공연은 무조건 가서 즐겨야 한다는 나의 지론에 따라 오늘도 호암으로 발길을 내 딛었다. 물론 광화문으로 가는 교통편이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탓도 있지만...ㅎㅎ

 

오늘 공연은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갈라 쇼다.

한동일,이경숙, 신수정, 최희연,김영호까지....

 

한동일이 슈베르트의 즉흥곡을 연주하며 이 아름다운 갈라쇼의 장을 열었다.

5월달 내내 스프링실내악 주제가 '슈베르트'였던걸 생각하면 오늘 공연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한동일, 김영호도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 참여한 연주자들이기도 하고...

암튼, 한동일씨의 연주를 보고 있노라면 아주 아주 머언 옛날... 내가 고등학교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어쩌면 클래식이란 교과서에서 배운것이 다 였던 그 시절에 원초적인 본능으로 한동일씨에게 다가가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당시로서는 피아니스트들이 연주를 하기위해서 피아노까지 싣고 다녀야 했다는 시절이었으니까...

30년도 넘은 그 시절에 대전에서 열린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장이란 있을리 만무하고 우리학교에 그랜드 피아노가 있다는 그것 하나로 학교 강당에서 한동일씨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렸었다.

야자를 하던 나와 친구는 길게 늘어선 의문의 줄이 무엇인 지 알아보았고, 급기야 우린 야자를 빼먹고 그줄 끝에 합류...티켓도 없이 들여보내달라고....당연히 커트당했지~

피아노 연주회를 비롯 그 어떤 공연도 본적도 없는데...강당안에서 흘러나오는 그 선율에 이끌려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다.그리고 연주회가 끝난 직후 문밖에서 듣던 우리는 달려가서 싸인을 받았었다.

외국인인 그의 아내한테까지도.... 그리곤 그 다음날 야자를 빼먹었다고 벌을 섰다는...ㅎㅎ

 

아마 내가 지금 이처럼 클래식에 빠지게 된것이 타고난 것일수도 있고, 한동일씨 공연이 첫 매개체가 되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한동일씨만 보면 그냥 좋은거다.

냥 강당 문밖에서 들었던 그 아픔과 복받침까지 떠올라 무조건 감동적인 거다.

 

두번째로  신수정과 이경숙 연주자의 듀오 연주가 펼쳐졌다.

너무나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네손을 위한 환상곡...

몇해 전 '라베크 자매' 공연에 가서 가슴이 아플정도로 아름다움에 휩싸였다가 나오게 만들었던 곡...

오늘 연주는 그때의 강렬함이 배어서 인 지 감정의 폭이 작아서 좀 아쉬웠다.

 파워가 부족해서 상대적으로 영롱함도 적게 느껴졌고 격한 아픔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냥 편안하고 아름다운 곡으로....

 

2부에서의 최희연 연주가 압권이었다.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악보없이 연주하는 것 부터가 준비된 연주자였다.

라흐마니노프의 감정 풍부한 곡을 섬세하고 깊이있고 격정까지.. 온몸을 실어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격정적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했던 멋진 선곡, 감동적 연주였다.

 

한동일 피아니스트가 또 나온다. 이번엔 김영호와...브람스의 하이든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뒤로 갈수록 변주의 강도는 세어지고 격정으로 휘감긴다.

'피아노의 영롱함에 빠지다'란 후기의 부재를 달을까??

스프링 실내악 축제에서도 익히 김영호의 실력에 감동을 받은 터지만, 타건도 정확하고, 감정 표현도 섬세하다.

한템포 한템포 쉬어가듯 격정을 잠재우고 보여주던 두 연주자의 잔잔한 연주도 일품이었다.

대선배와의 모습....존경하고, 보듬어주고...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워보이는 지,

연주도 좋았지만 이런 잔잔한 모습이 갈라 연주회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젠 마지막 ...4명의 연주자-이경숙, 신수정,최희연,김영호가 나와서 8개의 손을 위한 동양의 공주를 연주한다.

4명이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 지, 연주자들에게서 들어서 익히 아는 바다.

서로 잘 들리지도 않고 한 치의 오차도 불러일으키면 안되기에 정말 어렵다는 것이었다.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들이 모여서 DVD를 발매한 것이 있다.

무려 10대의 피아노....

세계 최고의 피아노를 10대나 구하는 것도 쉽지않았고 10명이 연주를 한다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그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4명이 펼치는 연주도 이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주자들이기에 가능했겠지~

선택도 했겠구~

호암아트홀 개관 25주년을 기념하는 갈라쇼의 대미를 장식하는 멋진 선곡...보기좋은 하모니였다.

 

 

Fantasia in F minor for Piano, for Hands,

Op.103, D.940

슈베르트 / 네손을 위한 피아노환상곡

Franz Peter Schubert, 1797 ~ 1828


Fantasia in F minor
Duo Silver-Garburg, Piano

슈베르트는 1810년(14세)에 G장조의 환상곡을 시작으로 행진곡, 환상곡 서곡, 론도, 변주곡 등 여러 형태의 4손을 위한 피아노 곡을 전생애에 걸쳐 작곡했다.그 수는 33곡 정도이며 이 중 군대 행진곡 제1번, 환상곡 f단조 D·940, 대론도 D·951 등이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은 대개 가정에서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인 즐거운 시간을 위해 작곡되었다. 따라서 곡은 두 사람이 한 대의 피아노에 앉아 다정한 우정을 나누는 정감과 소담한 선율미가 넘친다.

음원출처:http://www.jmc.co.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