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오페라

마농레스꼬/서울시오페라단/2010.4.22~/세종대극장

나베가 2010. 4. 18. 13:29

 

 

베르디의 오페라를 계승한 진정한 후계자 푸치니!! 

 ‘베르디의 오페라를 계승한 진정한 후계자, 푸치니!’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런던 초연(1894년)을 관람한 당대최고의 석학 버나드쇼가 극찬한 신문에 기고한 공연평의 타이틀이자 유럽 오페라 계에 푸치니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상징적인 멘트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이 ‘베르디 빅5’에 이어 푸치니 오페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마농 레스코>를 공연하는 것은 바로 베르디 오페라와 푸치니 오페라를 예술적으로 연결하는 의미와 공연의 연속성이라는 차원에서 소중한 예술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일관한 베르디의 오페라 정신을 특유의 서정적 음악으로 계승한 푸치니는 주로 역사적 사건에서 소재를 찾아온 베르디와는 달리 ‘오늘’에 초점을 맞춰 당시 사회상을 극적구성과 아름다운 선율로 묘사한 독특한 매력이 있다. 그 상징적인 작품이 바로 오페라 <마농 레스코>이다.

 

 

푸치니의 첫사랑과 같은 오페라 <마농 레스코> 

 오페라 <마농 레스코>는 푸치니의 초기 작품으로 젊은 시절 푸치니의 음악 세계가 모두 담겨있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 작품이며, 오늘 날의 천재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의 성을 처음 얻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다.

 푸치니가 패기 넘치던 그의 나이 36세가 되던 1893년 토리노의 ‘레조 극장’에서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유럽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인기 작품으로 다투어 올려졌다. 또한 1923년에는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 30주년 기념 공연이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작곡가의 눈앞에서 성대하게 올려지며, 푸치니 자신으로서는 잊지 못할 첫사랑과 같은 작품이 바로 오페라 <마농 레스코> 이다.


 - 프랑스 문학을 빛낸 유명 작가 ‘프레보’의 소설을 바탕으로

 실제 원작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프레보’의 대중 소설 <마농 레스코와 기사 데 그뤼 이야기 L'history du cheval!!ier des Grieux et Manon Lescaut >이다. 이 소설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심리 소설로서, 18세기의 사회적 풍조를 배경으로 심리적인 분석의 묘미와 구성과 스타일의 단순성 때문에 프랑스 소설의 고전으로 오늘날의 독자까지 매료시키고 있다.

 이 소설을 바탕으로 이미 프랑스 작곡가 ‘마세네’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들이 오페라를 완성시켰는데, 특히 마세네의 오페라 <마농>은 그 당시 꽤 인기를 누리던 작품이었다. 이 프랑스적인 이야기의 인기 작품을 푸치니가 도전 정신을 발휘하여 정말 색다른, 이태리적인 강렬하고 뜨거운 사랑의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에 극치를 보여주는 오페라

 오페라 <마농 레스코>가 중요한 명작으로 손꼽히는 것은 바로 푸치니의 뛰어난 음악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훗날 푸치니의 성공 작품인 <라 보엠>, <토스카>, <나비부인>에서 나타나는 푸치니 오페라가 지닌 매력적인 면들이 모두 담겨있는 작품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오페라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푸치니 특유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매혹적인 음악을 가미하였고 무척 선율적이며 인상적인 아리아들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오페라 중 2막에 여주인공 ‘마농’이 부르는 사랑의 권태와 옛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천천히 읊어내는 아리아는 푸치니가 쓴 노래 중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알려져 있다. 

 

 

마농 레스코의 또 다른 보석, 간주곡<투옥-루 아브르로 가는 여행> 

이번 오페라 <마농 레스코>에서는 푸치니의 간주곡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간주곡을 들을 수 있다. 체포되어 르 아브르로 이송되어 가는 여주인공 ‘마농’을 그린 것인데, 첼로와 바이올린의 솔로로 시작되는 이 구슬픈 곡은 지나간 마농의 사랑과 청춘의 회환이 세련된 관현악으로 묘사된다. 이 곡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와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간주곡과 함께 베리즈모 오페라의 세계를 대변하는 3대 간주곡 중에 하나이다.

   

시대적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 전통에 입각한 오페라를 올릴 예정 

이번 오페라 <마농 레스코>의 연출은 이태리 ‘라 스칼라’ 아카데미아에서 오페라 연출을 전공하고, 문예진흥원 해외파견예술인으로 선정되어 미국 브루클린극장, 헝가리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연출을 수학한 연출가 장수동이 맡았다. 그는 수많은 오페라의 연출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하였으며,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연출상 수상,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번 공연의 연출 방향은 원작의 18C 프랑스 파리, 파리 근교 아미엥, 대서양에 인접한 프랑스 북부의 르아브르 항구 그리고 미대륙의 뉴올리언즈의 사막지대 등의 시대적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면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극적 갈등을 ‘오늘’에 맞추어 설정할 것이며 마농의 인생역정을 ‘물’의 이미지로 표현, 막이 전개될 때마다 그녀의 심상풍경이 무대 위에 묘사되면서 동시에 작품의 일관성을 갖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무대는 우리나라에서 국내 오페라 무대미술계에서 무대 디자이너로서 현재 독보적인 위치로 활동 중인 디자이너 이학순이 맡았다. 그는 전통적인 무대장치를 기초로 삼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발전시켜 웅장하고 세련된 무대세계를 펼치고 있는 무대디자이너로 평가받고 있는데, 이번 무대는 전체적으로 푸치니의 음악과 같이 감미롭고 청순한 무대를 감상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특히 3막의 항구는 마치 그림 같은 항구를 표현할 예정이며 4막의 횡량한 사막은 광활하면서도 공간의 4차원을 표현하여 마치 자연 그대로인 한 공간에서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을 무대로 표현할 예정이다.

 

 

 

 

 

 

 

 

 

 

줄거리

수녀원으로 가던 도중 아미앙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여주인공 '마농 레스코' 는 순수한 청년 '데 그뤼'와 사랑에 빠져 그녀의 늙은 후견인 '제론테'를 피해 파리로 도피한다. 하지만 그녀는 사치스러운 생활에 미련을 못 버리고 제롵네의 애첩이 되는데... 여전히 데 그뤼를 잊지 못하고 밀회를 하다가 제론테에게 들키고 만다. 분노에 찬 제론테는 경찰에 신고를 하여 그녀를 미국으로 추방시키고, 데 그뤼는 그녀를 구하려다 실패하자 함께 미국으로 떠난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그들은 물의를 빚어 프랑스 식민지의 거리에 도피라며 끝없는 광야를 헤매다가 결국 그녀는 데 그뤼의 품에서 숨을 거두고 만다.

 

 

 마농 레스코 Manon Lescaut (소프라노)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아가씨. 세속적인 유혹을 견디지 못하는 성격이어서 사치와 유희를 즐기며 타락의 늪으로 빠지다가 데 그뤼의 끝없는 사랑을 깨닫고 짧은 생을 마치는 여인이다.

레나토 데 그뤼 The Cheval!ier des Crieux  (테너)

 기사신분의 가난한 학생. 사랑엔 관심 없던 청년이지만 마농을 만난 이후 그녀를 사랑하며 정열을 바치는 인물. 귀양지였던 미대륙의 뉴올리언즈까지 죄수의 몸이 된 그녀와 동행하며 끝까지 순수한 사랑을 지킨다.

레스코 Lescaut (바리톤)

 마농의 친오빠이자 친위대 중사. 세속적이며 우유부단한 성격이다. 동생 ‘마농 레스코’와 돈 많은 노인 제론테의 혼인을 이용하여 본인의 실속을 차리려 한다.

제론테 라부아르 Geronte di Ravoir (베이스)

 재무대신이자 나이 많은 노인. 젊은 여자를 탐내며 돈으로 마농을 유혹하는 전형적인 악역. 자신을 배신한 마농 레스코를 매춘 죄로 고발하여 미국의 황무지로 추방시킨다.

에드몬도 Edmondo (테너) 학생

 젊은 학생. 정직한 품성을 지닌 데 그뤼의 친구로서, 나중에 마농이 늙은이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실을 알고는 마농과 데 그뤼의 도망을 도와준다.

 

 

출연진....

마농 레스코 (Manom Lescaut) Soprano - 김향란, 김은주, 박재연

데 그리외 (The Cheval!ier des Crieux) Tenor - 한윤석, 최성수, 엄성화

․레스코 (Lescaut) Baritone - 김범진, 한경석, 유승공

․제론테 드 라부아르 (Geronte de Ravoir) Bass - 김민석, 최웅조

에드몬도 (Edmondo) Tenor - 한규원, 김태남, 김희재

여관주인 (L'oste)/상사 (Un Sergente Degli Arcieri) Bass - 최종원

무용교사 (Il Maestro di Ballo)/등대지기(Un Lampionaio) Tenor - 김성수, 김기웅, 김진웅

음악가 (Un Musico) Soprano - 최정숙, 최승윤 

선장 (Un Comandante di Marina) Bass - 심기복, 김승윤 


 주요 아리아

 

Donna non vidi mai simile a questa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미인”(데 그리외-1막)여관에 들어온 마농에게 데 그뤼는 첫눈에 반한다. 저녁에 마농과 만나기로 약속 한 후 그녀의 미모에 취하여 부르는 아리아. 마농 레스코에서 가장 잘 알려진 테너 아리아이다

․ In quelle trine morbide - "저 부드러운 레이스 안에서" (마농 레스코 - 2막)

돈 많은 제론테와 결혼하게 된 마농이 지금의 화려한 사치보다도 데 그뤼와의 가난했던 생활이 더 좋았다면서 부르는 아리아. “지금은 화려한 생활 속에서 살고 있지만, 진짜 사랑을 잃어버린 나는 사실 외롭기 그지없다” 고 노래한다.

․ No! pazzo son! - "아니, 난 미쳤어!" (데 그뢰 - 3막)

미국으로 추방당하게 되어 배에 오르는 마농을 보고 부르는 데 그뤼의 아리아. 선장의 호명에 의해 마농이 배에 오르게 되자 그녀를 떠나보낼 수 없는 데 그뤼는

선장에게 함께 가게 태워달라고 무릎 꿇고 애원한다.

․ Sola, perduta, abbandonata - "홀로 남아 버려졌구나" (마농 레스코 - 4막)

미국의 뉴올리언즈 부근 황야에서 헤매던 마농이, 홀로 남게 되자 비탄하며 부르는 아리아. 그녀는 아무런 희망이 없고 자신에게는 죽음만이 남았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이렇게 사막에서 비참하게 죽어가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한다.

 

 

★<마농 레스코>의 또 다른 보석, 간주곡 ‘투옥-르 아브르로 가는 여행‘

 이번 오페라 <마농 레스코>에서는 푸치니의 간주곡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간주곡을 들을 수 있다. 체포되어 르 아브르로 이송되어 가는 여주인공 ‘마농’을 그린 것인데, 첼로와 바이올린의 솔로로 시작되는 이 구슬픈 곡은 지나간 마농의 사랑과 청춘의 회환이 세련된 관현악으로 묘사된다. 이 곡은 마스카니의 오페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와 레온카발로의 오페라 <팔리아치> 간주곡과 함께 베리즈모 오페라의 세계를 대변하는 3대 간주곡 중에 하나이다.

 

 


마농 레스코  소프라노 김향란

 


소프라노 김향란은 수도사대 음대를 졸업한뒤 도이하여 이태리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였으며 오지모 아카데미아를 졸업하였고, 국제 성악콩쿨인 ‘V.BELLINI’ , ‘M.CANIGLIA’, ‘ENNA’ 등에서 입상하였으며 이태리 ‘쟌 프랑코 쟌니’ 대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이태리 베로나 야외원형극장에서 2년간 오페라 <나비부인>과 <투란도트>의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귀국하여 <원효>, <라바르바로>, <아드리아나 르크브르>, <아이다> ,<피가로의 결혼>, <안드레아 쉐니에>, <팔리아치>, <오텔로>, <녹두 장군>, <마농레스코> ,<시몬 보카네그라>,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아! 고구려, 고구려>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였다. 또한 유럽, 아시아, 미국, 캐나다, 호주, 이태리 등에서 초청 음악회를 가졌고,  1000회 이상의 음악회에 출연하였으며, 2006 문화관광부후원 한국예술 실연자 단체 연합회주관 한국 예술 실연자 클래식부분 대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부 교수로 연구와 연주, 그리고 후진 양성에 모두 힘쓰고 있다.  

 

마농 레스코  소프라노 김은주

 

 

소프라노 김은주는 연세대학교 음학대학 성악과를 졸업, 이후 이태리 ‘Rossini’국립음악원과 ‘Terramo’ 아카데미를 졸업하였다. 이태리 국제 콩쿨 ‘Maria caniglia’ 입상과 동시에 대중이 직접 선발한 최고 가수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드러내었다. 이후에도 국제 콩쿨 ‘Citta di colleferro’ 에서 1위로 우승하고 국제 콩쿨 ‘Citta di Alcamo’ 에서 역시 1위로 우승하였다. 또한 국제 콩쿨 ‘Franco corelli’ 에서 프랑코 꼬렐리의 격찬을 받으며 당당히 1위로 우승한바 있다. 서울시오페라단에서 이태리 트리에스테 극장 초청공연 <La traviata>를 공연하며 한국 성악계의 위상을 떨치며 이태리를 놀라게 하였다. 다양한 역을 소화 할 수 있는 화려한 오페라 레파토리와 더불어 <모차르트 레퀴엠> <베르디 레퀴엠> <하이든의 천지창조> <말러의 2번 교향곡> 등 수많은 연주와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의 국내 최고 교향악단과 협연하였다. 국내외의 수많은 콘서트를 연주하며 당당히 그 역량을 펼쳐나가고 있다. 현재 대구 카톨릭 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농 레스코  소프라노 박재연

 


소프라노 박재연은 숙명여대에서 김인혜 교수로부터 사사를 받고 이태리 로마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최고 연주자과정과 최고 학위과정의 디플로마를 획득하였고 산타 체칠리아에서 지휘 반주과를 1등으로 수료했다. ‘마리아 까닐리아’ 국제 콩쿨, ‘빈첸쬬 벨리니’, ‘라우리 볼피’ , ‘죠르다노’ 콩쿨 등 1등과 특별상 등을 수상,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며 존 서덜랜드와 레나토 부르손에게 마리아 칼라스를 닮은 최고의 오페라 가수가 될 재목이란 호평을 받았다. 오페라 <루치아>, <몽유병의 여인>, <리골렛또>, <춘희>, <세빌리아의 이발사>, <명랑한 미망인>, <불의 혼>, <가면무도회>, 등 18편의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독창회, KBS 열린 음악회,  KBS FM 라디오 “노래의 날개 위에”, TBC FM 라디오 “클래식 카페 뮤즈” 진행 역임 등 국내외로 활발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유럽 4대 극장 비올레따 역으로 데뷔하였다. 현재 국립안동대학교, 수원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 중이며 서울시립 오페라 단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IL Cavaliere Renato Des Grieux  Yoon-Seok Hahn (Ten.) / 데 그뤼 테너 한윤석

 


테너 한윤석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후 도이하여 이태리 Milano Verdi 국립음악원을 수료하고 이태리 ARAM 아카데미아를 졸업하였으며, ‘Tebaldi, Marsala’ 국제 콩쿨 등 여러 콩쿨에서 우승하였다. 연세대 음대 오페라 <팔려간 신부>, 서울시 오페라단의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가면 무도회>, <돈 카를로>, 국립 오페라단의 <카르멘>,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무악오페라단의 <피델리오>, 2009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개막 공연 <투란도트> 공연, <나비부인>, <라 트라비아타>, <라 보엠>, 체코 프라하 국립 오페라단 <카르멘> 등의 오페라에서 테너 주역으로 출연 하였으며 서울 시향, KBS 교향약단, 코리안 심포니, 프라임 필 오케스트라와 수십 회 협연을 하였다. 화려한 소리와 강렬한 연기력으로 국내외에서 오페라로 맹활약 중이다

 

 


IL Cavaliere Renato Des Grieux  Seong-Soo Choi (Ten.) / 데 그뤼 테너 최성수

 


테너 최성수는 서울음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 후 64회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를 거쳐 도이, 이탈리아 밀라노 “G.Verdi" 국립음악원졸업, 파르마 오르페오 아카데미아, 밀라노 도니제티 아카데미아를 졸업하였다. 세계적인 국제 콩쿨 ‘Verceli Operarinata’ 국제콩쿨 1위, ‘Porana lirica’ 1위, ‘G.Simionato’ 특별상, ‘F.rabo, A.Colzani’, ‘I.Voltolini’ 등 다수의 콩쿨에 입상하였으며, 이탈리아의 밀라노, 나폴리, 비아레죠, 피아첸자, 파비아, 베네벤토, 베르첼리, 만토바 등 중심도시에서 수많은 음악회를 가졌고, 특히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알프레도’ 역으로 독일, 오스트리아,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전역에서 격찬을 받으며 수십 회 공연하였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한국오페라단 등과 <나비부인>, <카르멘>, <가면무도회>, <리골렛토>, <운명의 힘> 등에 주역으로 활동하였으며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기업특별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서울음대, 수원음대에 출강중이다.

 

 


IL Cavaliere Renato Des Grieux Seong-Hwa Eom (Ten.) / 데 그뤼 테너 엄성화

 


테너 엄성화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 이탈리아 Vittadini 음악원 수료, 빠르마 Orfeo를 졸업하였고, 프랑스 파리 에꼴 노르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다. 대학교 재학시절 예술의전당 오페라 오디션에 합격하여 오페라 극장에서 <가면무도회>에 ‘리카르도’ 역으로 데뷔 후,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오텔로>, <토스카>, <라보엠>, <카르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춘향전> 등에 주역으로 100회 이상 출연하였으며,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창작오페라 <아! 고구려>로 한국최초로 북한에서 오페라 공연하였다.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비롯해 코리안 심포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충남도립 오케스트라, 유라시안 필하모닉, 프라임 오케스트라, 대구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교향악단, 원주시립교향악단 등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였고, 이태리를 비롯한 스페인, 스위스,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다수의 오페라와 협연을 하였다. 서울대학교 오페라 연구소 연구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유럽 등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 중이며 VERDI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Lescaut  Bum Jin Kim (Bar.) / 레스코 바리톤 김범진

 


바리톤 김범진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이태리 산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 성악과를 졸업하였고 오시모 아카데미아에서 오페라와 합창을 공부하였다. 또한 롯시니 국립 음악원의 조교과정을 수료하였으며, 롯시니 국립음악원 솔리스트로 유럽 순회 연주에 참가하였고 이태리 국영방송인 “RAI"와, 바티칸 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귀국 후 국립오페라단, 김자경오페라단, 서울오페라단, 국제오페라단, 세종 오페라단등에서 오페라 <리골렛토>,<토스카>,<피가로의 결혼>,<카르멘>,<청교도>,<피델리오>,<세빌리아의 이발사>,<사랑의 승리>,<순교자> 등에 주역으로 출연하였으며, <동녘>,<봄 봄 봄>,<시집가는 날>등의 창작오페라에 출연 하는 등 30여 편이 넘는 오페라에 주역으로 출연하였다. 강하고 폭 넓은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를 소유한 그는 이외에도 헨델의 오라토리오<메시아>, 모차르트의 <레퀴엠>, 하이든의<천지창조>, 베토벤 교향곡 <NO.9>, 브루크나의 <데 테움>등의 솔리스트로 출연하였고, 이태리, 독일, 미국, 홍콩, 일본, 중국 순회 연주를 비롯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성신 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Lescaut  Kyung-Suk Han (Bar.) / 레스코 바리톤 한경석

 


바리톤 한경석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재학 중 도독하여 독일 Stuttgart 음악대학 성악과와 오페라과를 졸업하였다. 그 후 독일 Schwerin 국립 오페라단 전속 주역 바리톤을 역임하였다. 코리안 심포니 등 여러 오케스트라와 수 십 회의 연주회 및 다수의 독창회와 다양한 종교 곡들을 국내와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공연하였다. 오페라 <돈 죠반니>,<코지 판 뚜테>,<피가로의 결혼>,<황제와 목수>,<카르멘>,<라보엠>,<피델리오>,<오텔로>,<탄호이저>,<돈카를로>,<투란도트>,<라트라비아타>,<Orfeoed Eurydice>,<세빌리아의 이발사>,<나비부인>, <Katia Kabanova>,<Ariadne auf Naxos>,<팔리아치>, 창작 오페라 <지귀> 등 다수의 오페라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현재 서울대, 건국대, 가톨릭대, 수원대에 출강 중이다.

 

 


Lescaut  Sung-Kong Yoo (Bar.) / 레스코 바리톤 유승공

 


바리톤 유승공은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 한 바리톤 유승공은 재학시절에 MBC 대학가곡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이태리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과 파르마 오르페오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베르디’ 국제 콩쿨 우승, ‘벨리니’ 국제 콩쿨 2위, ‘파도바’ 국제 콩쿨, ‘메라노’ 국제 콩쿨 등에서 입상하며 유럽에서 오페라 <나비부인> 순회공연 등 왕성한 활동을 하였다. 귀국 후 오페라 <돈카를로>,<루이자밀러>,<가면무도회>,<라 트라비아타>,<팔리아치>,<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사랑의묘약>등 주역으로 출연하였고 한국 창작오페라 <황진이>,<부자유친>에서 주역을 맡아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서 공연하였다. 현재 건국대학교 음악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Geronte Di Ravoir Min-Suk Kim ( Bass.) / 제론테 베이스 김민석

 


베이스 김민석은 서울대학교에서 강병운, 이인영교수에게 사사 후, 밀라노에서 R.Negri, B.M.Casoni, R.Berengo 에게서 음악적 훈련을 쌓으며 2003년 귀국 후 한국에서 활동하기 시작하였다. 2005년 메시아 베이스 솔로를 시작으로 2006년 <라보엠> 콜리네 역-국립오페라단, 2006년 <리골렛토> 스파라푸칠레 역, 2007년 <가면무도회> 사무엘 역, <라 트라비아타> ‘그랑빌의사’ 역, 2008년 <돈 죠반니> ‘돈 죠반니’ 역, <돈 카를로> ‘필립 왕2세’, 2009년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질리오’ 역, <운명의힘> ‘구아르디노’ 역 -서울시오페라단 주최 등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소리를 가지고 있는 베이스 김민석은 베르디의 오페라뿐만 아니라 메시아, 천지창조, 레퀴엠, 미사 등의 오라토리오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모차르트, 롯시니, 도니제티의 작품에서도 돋보이고 있다. 현재 서울대학교와 고양예고에 출강하고 있다.

 

 


Geronte Di Ravoir  Woong-Jo Choi (Bass.) / 제론테 베이스 최웅조

 

 

베이스 최웅조는 서울대학교 성악과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서바토리 오페라과를 졸업하였으며, 스페인 ‘빌바오’ 국제 성악 콩쿨 3위, 스페인 ‘쥴리안 가야레’(호세 카레라스) 국제 성악 콩쿨 2위, 오스트리아 ‘탈리아비니’ 국제 성악 콩쿨에서 1위를 수상하였다. 2001년 오스트리아 St. Poelten극장에서 오페라 <싸티아그라하> 중 ‘칼렌바흐’ 역으로 유럽 오페라무대 데뷔이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스위스 루체른극장, 2005년부터 2008년까지 독일 아헨극장에서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동하였다. 주요작품으로는 베토벤 9번 교항곡, 베르디 레퀴엠, 브람스 레퀴엠 등에서의 베이스 솔로, 오페라 <방황하는 네델란드인>, <카르멘>, <사랑의 묘약>, <박쥐>, <로엔그린>, <모세>, <피터 그라임스>, <라보엠>, <아이다>, <호프만의 이야기>, <세빌리아의 이발사>, <마술피리> 등이 있다. 현재 한국 예술종합학교와 서울대학교에 출강중이다.

 


 

 

 

opera in four acts

 

 

 

 

and the Course of 'Desperate Passion'

 

마농레스코와 처절한 열정의 여정

                                                                                

 

 

                                                                                 written by Arthur Groos

                                                                                                           translated by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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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도입부 ; 아미엥에서의 장면

 

 

 1893년 2월 1일, 마농레스코가 오페라 무대에 혜성처럼 나타났을 때,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푸치니는 당시 이탈리아의 작곡가중 선두주자로 급부상하였다. 그 공연은 그에게 최초의 큰 성공을 안겨주었다.  투리노의 레지오극장(역주, 마농레스코를 초연한 극장)의 관객들은 평소 조용한 편이었지만 이 초연에서는 공연 중간중간 작곡가를 25차례나 불러내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도 커튼 콜을 30회나 하였다. 비평가들은 이 작품의 테마와 관현악의 풍요로움은 물론이고 선율적인 풍부함에 대해 찬탄해 마지 않았다. 그리고 마농레스코 에드가(Edgar 역주, 푸치니의 두번째 작품, 마농레스코는 세번째 작품임)를 훨씬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푸치니의 이러한 성공적인 초연 8일후에 베르디팔스타프(Falstaff 역주,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작품)가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결과적으로 대중의 의식속에 이 두 작곡가가 연관지어지게 되었다. 일년 후 마농레스코의 런던 초연을 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nard Shaw ,역주, 아일랜드 태생의 영국 극작가이자 비평가)는 "여러 작곡가가 있지만 푸치니야말로 베르디의 진정한 후계자인 것 같다."고 말해 명백히 두 사람을 연관지어버렸다.

 에드가(1889)를 뛰어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푸치니 작품의 출판업자이자 조력자였던 Giulio Ricordi 는 그 어려운 시기에 푸치니를 뒷받침해주었다. 그 무렵인 1891년에 그의 형제인 Michele가 남미에서 사망하였고 푸치니는 경제적으로 어려웠으며 한편으로는 Elvira Gemignami(후에 그의 아내가 됨)와의 관계를 지속시키기 위해 그녀와, 그들사이에 태어난 아들인 Antonio를 포함한 두 아이를  돕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푸치니는 그러한 사실을 내색하지 않았다).  Ricordi는 Die Meistersinger(역주, 바그너의 오페라로서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생략판의 이탈리아에서의 초연준비를 위해 푸치니를 1888년과 1889년에 바이로이트(역주, 바그너의 오페라만을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극장이 있음)에 보냈다. 이러한 여러가지 중요한 일들 와중에 푸치니는 새로운 주제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르두(Sardou)의 토스카쥬제페 지아코사에 의한 러시아적 테마도 검토한 뒤, 결국 마농레스코로 결정하게 되었다.

 
 
 
아베 프레보(Abbe Prevost)의 유명한 소설인 슈발리에 데 그뤼와 마농레스코의 이야기(1731)의 주된 매력은 연극과 발레에 이르기까지 이 작품이 무대에 어울린다는 사실이 이미 증명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테마는 Balfe(The maid of Atrois,1836))에 의해, Auber(1856)에 의해 그리고 마스네(Massenet, 1884)에 의해 이미 3번씩이나 오페라화되어 있었다. 이 작품이 마스네의 것과 연관지어질  우려가 있었지만, 푸치니는 좀 더 현대적으로 이 테마를 다루고 싶은 모험을 기꺼이 하고자 했다.
  ' 마스네는 이 작품을 화장기 짙게 미뉴에트를 넣어가며 프랑스인의 입장에서 다루었다. 하지만 난 이탈리아인으로서 이 작품이 처절한 열정을 가진 것으로 느꼈다.'
 
  1885년에 처음 이 제안을 했던 사람은 Le VilleEdgar의 대본을 썼던 Ferdinando Fontana였으나 결국 이 대본을 맡아 쓰게 될 사람은 1889년 중반쯤 극작가 Marco Praga와 시인 Domenico Oliva로 결정되었다. 푸치니와 그들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이 오페라는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작업이 지연되었고 많은 곡절이 있었다. 1890년부터, 그리고 1892년에도 레온카발로(Leoncavallo, 역주, 오페라 팔리아치의 작곡가) - 이때까지만 해도 대본작가로 알려져있었다 - 는 상담역으로 참여하였다. 그가 마지막이 아니었다. 작곡가 자신과 쥴리오 리코르디를 포함한 몇 명이 이 작업에 더 참여하여 결국 대본은 최종적으로는 주된 작가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완성되었다.

 원본 대본은 4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1) 아미앵에서의 마농데 그의 만남 (2) 파리의 한 교외에서의 두 연인의 소박한 생활 (후에 삭제됨) (3) 제론테의 저택에서의 생활과 마농의 체포 (4) 루이지애나에서의 마농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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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도입부 ;  부와 사치를 위해 데 그뤼를 버리고 제론테의 저택에서

살고 있는 마농레스코는 곧 무료함을 느낀다.

 

 첫번째 막을 받고서 1890년 3월부터 작곡가는 작곡에 착수하였다. 하지만 곧 난관에 빠졌고 그는 개정과 추가를 요구하였다( 르아브르의 감옥에서의 장면은 프레보의 소설에는 없다). 이것 때문에 Praga는 이 작업에서 빠지게 되었다. Oliva는 계속 작업을 지속했고 푸치니는 1막 마지막 장면까지, 심지어는 짧은 2막 전주곡까지도 작곡할 수 있게 되었다.그러나 2막과 3막에서도 어려움에 부딪혀 좀 더 숙련된 대본작가가 필요했다. 이렇게 해서 후에 라보엠토스카, 나비부인에서도 공동작업을 하게 된 쥬제페 지아코사루이지 일리카가 참여하게 되었다. 지아코사는 Praga와 Oliva를 조율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대본 작업 자체는 일리카가 한 것 같다. 그는 원본의 2막 장면을 삭제하고 마스네의 오페라와 겹치는 부분을 지워버렸으며 결과적으로 3막의 르아브르 장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1막과 4막, 그리고 3막의 일부분이 작곡된 상태에서 푸치니일리카는 조각난 부분들을 이어붙여야 했고 변화를 주어야 했다. 이 오페라가 예정보다 앞서 1892년 10월에 완성된 것은 단지 일리카의 솜씨가 좋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푸치니는 이미 예전에 작곡해 놓았던 음악의 테마들을 여기에 사용하였다. 이를테면 2막에서의 마드리갈(Madrigal)은 1880년경에 작곡했던 Agnus Dei에서 따온 것이며 또한 마농제론테와 춤출 때 나오는 미뉴에트는 같은 무렵에 작곡된 현악 4중주곡에 있는 2개의 미뉴에트에서 힌트를 얻은 것이다. 현악 4중주를 위한 비가(Elergy)인 Crisantemi는 간주곡, 그리고 3막, 4막에 사용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가장 놀랄 만한 사실은 유명한 1막에서의 테너의 아리아인 '일찍이 본 적 없는 미인'은 푸치니가 밀라노 음악원에서 졸업작품으로 쓴 극음악의 독창곡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점이다.

 대본작업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는 점, 대본이 기워 맞춰진 것 같다는 점, 작곡이 번번히 중단되었었다는 점, 그리고 이미 다른 사람들이 테마로 사용했던 것을 다시 사용했다는 사실이 마농레스코의 명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라보엠, 토스카, 그리고 나비부인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는 사실 역시 일정부분 작용했다. 작품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이 오페라의 복잡한 탄생과정의 상처를 지나치게 집요하게 추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을 줄 수있다. 이러한 점을 줄리오 리코르디는 좀 더 날카롭게 보았다. '그러한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기적이다.'
 
 
 
 
 사실 마농레스코는 확실히 이 작곡가의 작품중 가장 다채롭고 실험적인 오페라이자,  2세기에 걸쳐 그가 받은 음악적 유산과 타협을 한 작품이다. 
 이러한  다채로움은 이탈리아의 오페라에서의  fin-de-siecle 한 변화, -즉 단속적으로 여러 음악(아리아, 듀엣 등)을 배열하는 전통적 방법을 버리고 좀 더 연속적으로 음악극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  에 힘입은 바가 크다.  작곡가들은 각각의 작품속에서 더 나은 미적 개성을 추구하였다. 마농레스코에서 푸치니는 각각의 막이 특징적인 음악적 분위기를 가지고 서로 다른 배경으로 세팅된, 큰 구도의 유기적 원칙을 탐구하였다. 물론 이 오페라도 아리아나 듀엣, 그리고 르아브르에서의 매음녀들의 점호때 연주되는 큰 스케일의 pezzo concertato 에 이르기까지 음악적인 조각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각들은 장면적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색채속에 녹아있다. 1막 아미엥에서의 분주한 광장장면은 시골학생들의 삶을 유쾌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마농데 그뤼에게 집중적인 초점을 맞추는 것, 레스코(역주, 마농의 오빠를 지칭)와 제론테의 책략, 그리고 신속한 납치장면에 이르기까지 거의 교향악적으로 다루어져 있다.  2막은 그 화려한 실내 장식과 로코코적인 분위기를 통해 현실적이고 사치스러운, 그러나 무의미하고 공허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농은 그녀가 이런 곳에 갇혀있다고 느끼게 된다. 3막은 푸치니의 성숙한 오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교향악적 간주곡으로 시작된다. 이 음악은 르아브르 장면의 우울한 분위기를 예고한다. 4막은 두 연인이 추적을 피해 달아나게 되는 뉴올리언즈 교외에서 시작되며, 루이지애나의 사막에서 마농이 객사하게 되는 것으로 끝난다. 이러한 큰 구조의 장면적 다채로움과 대조를 강조함으로서 역설적으로 푸치니는 작은 것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즉, 대본의 세세한 부분에까지 그가 계속 집착했음을 나타낸다. 짧은 장면 장면을 적절하게 나누는 것과 대본을 정확하게 말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둔 것을 보면 그에게는 이야기의 연속성, 심지어는 등장인물의 성격적 일관성보다도 장면의 분위기가 더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점 역시 이 오페라의 현대성의 한 면이다. 그들 자신에게도, 그들 자신의 운명에게도 종속되지 않는 맹목적이고 갈등관계에 있는 인물들의 이러한 - 이런 경우를 끝없는 갈망이라 할 수 있음 - 묘사는 2막에 있는 2중창에서의 사랑의 테마 ( 그뤼가 부르는 그대의 눈 깊은 곳에서 내 운명을 읽을 수가 있어요) 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은 두 남녀 주인공을 변화시키며 문자 그대로 '땅 끝까지' 그들을  내몰게 된다.  

 
2막 마농레스코의 아리아  '이부드러운 레이스속에 있어도'
 
데 그마농사이의 어찌할 수 없는 애착의 힘은 가상의 18세기적인 어법과 음악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그 시대의 '화장분과 미뉴에트'적인 배경을 창조해내는데 일조하는 1막과 2막이 전개되어 가면서 나타난다. 이러한 배경은 두 남녀 주인공의 좀 더 현대적인 '필사적인 열정' 과 대조를 이룬다. Edmondo (역주, 등장인물의 한사람, 데 그뤼의 친구이자 학생)의 도입부에서의 마드리갈(Madrigal)은 산들바람이 불고 별빛이 내리는 밤이 오는 것을 암시하면서 로코코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데 그뤼의 아리아  '그대들중에서 매력적인 미인은 없나요'' 는 그의 동료학생들의 기분에 맞추기 위해 즉흥적으로 지어낸 작위적인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비극인지 아니면 희극인지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다. 동시에 일하는 여성들에게 추근대는 열렬한 남성합창과 무관심해보이는 데 그의 대조성은 비제카르멘의 도입부 장면을 연상시킨다. 가문의 규율에 의해 수녀원으로 들어가도록 강요당하는 마농은, 물론 카르멘과는 다르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 앞에 등장하여 그에게 주는 충격은 그에 못지 않게 운명적이다. 그녀가 도착했을 때 그녀만의 독특함에 의해 음악적 분위기는 충만하게 된다. 이것은 그뤼의 아리아 '일찍이 본 적 없는 미인''에서 볼 수 있다. 집착하듯이 마농이란 이름을 되뇌이면서 그의 아리아는 운명적인 끌림을 힘차게 표현하고 있다.  이어지는 이중창에서 같이 도망치자고 하는 그의 요구에 그녀가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결국 받아들인다. 

 


 

 
 
폰타나와 푸치니 ( Ferdinando Fontana & Puccini )
 
 

 

1막과 유사한 불균형이 2막에서도 지배적이다. 피치카토로 연주되는 현악합주와 플루트에 의한 음악으로 시작되는 2막은 정서적으로는 공허하고, 외양만이 화려한 18세기를 암시한다. 마농은 이러한 환경에 갇혀있다. 하지만 겉으로 나타난 그녀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보건데, 그녀에게 그녀자신의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1막에서의 얌전한 아가씨는 파리 상류사회의 사치한 향락을 즐기는 여자가 되었다. 2막에서의 그녀의 중요한 첫 독창 아리아인 '이 부드러운 레이스속에 있어도' 는 화려한 독방에서의 숙명적인 실의와, 그녀가 한 때 데 그뤼와 나누었으나 후에 제론테와 사치를 위해 버렸던 초라한 생활의 '평화로움과 사랑'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그녀에게 주어진 작위적인 무대 음악 - 제론테의 마드리갈, 미뉴에트에 발맞추는 춤강습 - 으로 권태를 이겨보려하는 반면, 최대한의 교태를 보이며 비슷하게 과장된 목가(Pastoral) - 오, 티르시,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이에요 - 를 부르며 스스로 주위를 물리친다. 이러한 생활은 그뤼의 급작스런 등장과 열정적인 이중창, 그리고 길게 이어지는 그들의 '희열'에 대한 확신이 있은 후 청산하게 된다. 푸치니는 이러한 빠지기 쉬운 열정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두 연인의 황홀한 언어를 '가장 달콤한 고통'의 확신의 최고점에 이르게 하는 트리스탄적인 반음계를 사용하여 표현함으로써 트리스탄과 이졸데(역주, 바그너의 오페라) 2막에서의 '사랑의 밤(Liebesnacht)'을 연상케 한다 . 그런데 궁극적으로 마농은 그녀의 그뤼에 대한 갈망과 물질적 화려함에 대한 애착사이에서 갈팡질팡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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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의 종반부; 마농이 제론테의 고소가 있었음에도 물질적인 화려함에
미련을 보이며 머뭇거리다가 체포되는 장면

  

 비교적 쾌활한 전반부 2개의 막이 그뤼마농사이의 열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작위적이고 로코코적인 세계를 암시한다면 후반부에서 이 오페라는 그들의 비참함과 절망을 따라가면서 좀 더 현대적인 영역으로 움직여간다. '감금 그리고 르아브르에로의 여정'' 이라고 표제가 붙여진, 멜랑콜리한 3막의 전주곡은 앞선 장면들에서의 행동의 결과와 뒤에 오는 절망적인 장면을 암시한다. 감옥을 부수는 일에 실패하는 것부터 창녀들의 점호를 하는 연속된 장면들, 군중들의 떠드는 소리와 그뤼의 필사적인 탄원 장면, 그리고 테너의 오히려 느린 음률에 의해 절정에 이르게 되는 장면은 19세기의 오페라에서 보여지는, 큰 구조의 concertato 장면을 배치하는 전통을 뛰어넘는 빛나는 것이다. 그뤼의 아리아 '안돼, 난 미쳤어 ! ' 에 나타난 고통에 찬 외침은 그의 실재적인 존재보다도 감정적인 면이 그에게는 훨씬 치명적인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뤼는 해군장교에게 주체할 수 없는 호소를 하며  '차라리 내 피를 가져요. 차라리 날 죽여줘요.' 라고 한다. 그러나 3막이 레온카발로(역주, 오페라 '팔리아치'의 작곡가)나 마스카니를 연상시키는 이러한 절망적인 감정의 과잉상태속에서 끝나지 않고 해군장교가 동정적으로, 그러나 거칠게 "아, 그러니까 자네도 아메리카에서 살고 싶은 거로군, 젊은 친구?" 라고 대답하는 것( 쥴리오 리코르디가 쓴 것이다) 으로 끝을 맺는 것은 푸치니의 예술적인 통제력 덕분이다. 또한 이러한 현대적인 사실성을 지향한 몸짓이 유럽에서 벌어진 장면들의 마지막과 동시에 일어났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Herbert von Karajan &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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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간주곡 (처절하게 아름다운 ! )
 
 

 4막은 종종 이 오페라의 나머지 부분들에 비해 덜 명확하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부분적으로는 푸치니가 4막의 최종형태를 만드는데 있어서 망설인 점 때문일 수도 있다. 1909년 무대에 올릴때는 마농의 아리아 '혼자 길을 잃고 버려진 몸이여" 를 빼버렸다. 그리고 1922년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30주년 기념공연에서는 다시 집어 넣었다.  이 짧은, 그러나 강렬한 장면은 끝없이 처량하다. 음악은 여리게 연주되고 무대에는 나무 하나 없는 벌판이 먼 지평선을 향해 뻗어있다. 바로 프레보의 소설에 나오는 루이지애나의 사막이다.  그 황량함은 영혼의 시들어가는 풍경속에서 끝장이 나는, 자기 소모적인 열정을 나타내기에 매우 적절하다. 마농의 죽음과 이에 고통스러워하는 데 그뤼에게서 보여지는 처량한 강렬함속에는 감정적인 탐닉과 감정장애 - 우리 자신의 심리적 지평속에 아주 친숙한 것이 된 - 라는 프로이드 이후의 개념을 선구적으로 예견하는 처절성이 있다. 마농레스코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은  때때로 이 작품의 능력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놀라운 '기적'이자 위대한 작품들이 나올 것을 예견하는 - 그리고 그 자체로 위대한 작품중 하나이다 - 훌륭한 선구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