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올해의 대표적 오페라 공연중 피찌 감독의 2개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는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21세기 연출의 시대를 맞아 그의 이름을 떠 올리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기때문....
더구나 이번에 공연되는 오페라 두편은 모두 이름조차 생소한 오페라들이라서 그에 거는 기대감은 그 어떤때 보다도 컸다.
첫번째 공연이었던 비발디의 '유디트의 승리'는 부득이하게 여행일정과 겹쳐서 포기를 해야만 했고,
드디어 오늘 이 공연 로시니의'세미라미데' 공연을 보기위해 발걸음도 가벼웁게 예당으로 향했다.
모짜르트의 환생이라고 불리는 천재 작곡가 로시니가 볼테르의 비극 „세미라미스“ 를 기초로 대본을 쓰고 33번째 작품으로 작곡한 역작인 “세미라미데” 는 로시니의 이탈리아 오페라 시대를 마감한 작품이기도 하다. 1822년 빈에서 초연되었고 그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로시니의 대표적 작품 중의 하나이다.
무려 길이가 3시간이 넘는 역작....
이 작품은 벨 칸토 창법의 최고의 표현력을 장려하게 보여주는데,가창기술의 극치가 극단적 감정을 드러내는 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서곡이 장대하게 울려퍼지고 있는동안 전반적인 오페라의 사건의 전모가 자막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바빌론의 여왕인 세미라미데(소프라노)는 자신이 패위될것이라는 그녀의 정부 앗수르(베이스)의 말을 믿고 그와 공모하여 남편 니노왕을 독살한다. 이때 어린 아들은 실종되고, 이 모든 사실을 아는 사람은 오로에 사제(베이스)뿐이다. 오랫동안 왕의 자리에 앉아있던 세미라미데는 이제 그녀가 지켜온 왕좌를 남성 후계자에게 물려줄 것을 공표해야만 한다.
계승 후보자들 중에는 그녀의 이전 애인인 앗수르와 인도의 젊은 왕 이드레노가 있다.
그러나 세미라미데는 변방을 지키고 있는 젊은 장군 아르사체(메조소프라노)를 사랑하게 되고 그와 결혼해 영웅 아르사체를 왕으로 즉위시키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아르사체는 그녀의 아들이란 사실을 모르고 있다.
더우기 아르사체는 젊은 공주 아제마를 사랑한다. 이보다도 더 비극적인 것은 아르사체가 선왕과 세미라미데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며 세미라미데와 앗수르가 선왕을 살해한 주범이라는 모든 사실을 아르사체가 알게되었다는 점이다.
살인자들에 대한 복수심은 불타오르고...
그러나 세미라미데는 자신의 어머니....
아르사체는 시간을 가지고 세미라미데가 회개할 것을 빌며 세미라미데는 죽이지 않고, 앗수르와의 결투를 벌인다. 그러나 그곳에 나타난 세미라미데를 앗수르로 오인하고서 칼로 찔러 결국 죽이게 된다.
니노의 복수는 결국 성취되었고 신들의 노여움은 진정되었다,.
그리고 젊은 영웅 아르사체는 새로운 바빌론의 왕으로 추대된다.
바알신전을 상징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궁궐의 거대한 기둥의 느낌을 주기도 하는 거대한 기둥이 무대를 장악하고 그 사이에 남,녀 합창단이 자리를 하고 있었는데
신전의 느낌을 한껏 고조시키는 사제들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대효과를 주었다고나 할까....
이중 무대를 세워서 신전의 제단같은 느낌과 함께 여러가지 무대효과를 노렸고, 앞에는 여왕의 침소로 꾸며져있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 피트석을 다리로 이어붙여서 무대를 더욱 크게 보인 효과와 성악가들의 노래를 객석에 전달하는데 있어서 더 극적인 효과를 주었다.
사실 너무 거대한 바빌론의 성전을 기대해서 그랬을까....??
기대했던 것 보다 무대는 화려하거나 거대하지는 않았다.
3시간의 전막이 끝날때까지 무대변화도 거의 없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이 넘는 기인 시간동안 몰입할 수 있었던 건 역시 로시니가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성과 노래들...그리고 줄충한 출연진들의 가창 실력이었다.
그중에서도 주인공 세미라미데<미트로 파파타나시우>는 단연 최고였다.
3시간 내내 부르는데도 목소리 하나 흔들리거나 변함없는 가창실력을 과시했다.
연기 또한 압권이었고....
아들 아르사체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카르멘 오프리사노>도 잘했고, 앗수르 역의 바리톤 <엔몽포드>도 줄충했다.
그밖의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연기한 사제역 오로에와 공주역, 유령과니노역을 맡았던 김요한 역시
너무나 잘했다.
항상 너무나 잘하는 우리나라 합창단원의 노래실력은 오페라를 탄탄하게 해주며 감동을 주고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좋았고,,,무엇보다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의 음향이
한몫 하기도 한다.
오페라가 워낙 길어서 끝무렵 슬금 슬금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주로 차가 끊어지면 집에 가기 힘든 학생들....
나도 시계를 보니 11시가 넘어있었다.
좌석을 타고 편히 앉아서 가자니 양재까지 가는 마을버스가 끊긴 시간이라 그냥 지하철을 타고 가려했는데
남편이 데릴러 왔다.
그 어느때 보다도 감동의 도가니에 빠진건 두말하면 잔소리다.ㅎㅎ
사실,,,스프링 페스티발에 다니느라 매일같이 공연장을 갔었기에 피곤함이 엄습해 집에 갈일이 까마득했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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