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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대의 '노래'를 들어야만 한다

나베가 2010. 3. 8. 17:42

오늘은 그대의 '노래'를 들어야만 한다
2010.02.12 1796

 

연주곡 : 찰스 마틴 뢰플러 <랩소디> '샘'(L'Etang)
연  주 : 리처드 용재 오닐(비올라), 니콜라스 다니엘(오보에), 케빈 피츠제럴드(피아노)

 

 


비올라는 우리에게
늘 신비감을 주는 존재입니다.

바이올린처럼 너무 날카롭지 않고
첼로처럼 너무 심각하지도 않으며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으되
분별과 절제의 지혜를 알아
일부러 약간의 여운을 남기는 사람처럼
묘한 아쉬움이 감도는 음색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름다운 불완전문장'과도 같은
비올라의 아련한 매력에 빠져

따뜻한 차 한잔을 끓이고
오래 전에 사뒀던 책도 뒤적이며
하루를 느긋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습니다.

"외롭다.
 그대, 내 낮은 기침소리가
 그대 단편의 잠속에서 끼어들 때면 창틀에 조그만 램프를 켜다오.
 내 그리움의 거리는 너무 멀고 침묵은 언제나 이리저리 나를 끌고 다닌다."
 - 기형도, <바람은 그대 쪽으로> 중에서